미디어 감시/정책

모니터보고서-갈등만을 부각시킨 무상급식 주민투표 보도태도
|
날짜:
11.09.01
|
글쓴이:
민우회
|
조회수:
8701
|
좋아요:
0
[언론 보도문]
갈등만을 부각시킨 무상급식 주민투표 보도태도
-지상파 3사 메인뉴스를 중심으로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있었던 금품거래가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퇴한 후 연이어 보도된 사건이기에 국민들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시가 무상급식 예산집행을 거부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와는 관계없이 이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이고, 이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쟁점 사안이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사실 무상급식은 정치적으로 다뤄져야할 사안이 아니다. 하지만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란을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자연스럽게 ‘한나라당 vs 민주당’과 같은 정치적 대립구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하여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는 긴박하게 벌어졌던 투표 관련 현안을 두고 대립하는 투표찬반 양측의 갈등을 보도하는데 급급한 모습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지상파 3사의 무식급식 주민투표 보도태도를 분석하기 위해 8월 16일부터 8월 24일까지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에서 방송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 꼭지를 모니터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현실 사안별 뉴스 보도의 문제점
8월 16일부터 8월 24일까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둘러싼 몇 가지 사안이 있었음. 각 사안은 투표와 관련한 객관적인 사실이 투표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각각의 입장 차이에 의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중요한 것이었던 만큼, 그 사안을 어떻게 보도하는가에 따라 방송사별 뉴스의 보도태도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되었음.
· 8월 16일, 서울행정법원이 투표 사안 자체의 문제점과 과정의 불법성을 근거로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주민투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함.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내세운 사안 자체의 근본적인 불법성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나 언급은 하지 않은 채 판결 결과에 따른 투표찬반 측의 입장만 나열함.
· 8월 18일,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부재자 투표 시작함. 이번 주민투표가 서울시민의 의견을 묻는 정책투표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볼 때, 더욱이 투표의 불법성을 이유로 투표거부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려는 입장도 분명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투표권 행사에 관한 의견을 표명하는 인터뷰를 내보낸 것은 투표 참여의 의미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임.
· 8월 21일, 오 전 시장은 투표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발표함. 주민투표 결과를 개인의 정치 생명과 연계시키겠다는 발언은 주민투표 본래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임. 그렇기 때문에 언론이 오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한 투표찬반 양측의 상반된 평가만 나열하고, 총선이나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해석을 하는데 그치고 마는 것은, 주민투표의 의미나 영향력 등 국민이 꼭 알아야할 사안을 전달해야하는 주요한 책무를 방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임.
· 8월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일 투표율이 미달됨. 투표가 끝나자마자 투표결과가 가져올 정치적 파장이나 오 전 시장의 거취문제, 여야가 각자의 당론에 따라 투표 결과를 평가하는 것을 나열하여 보도함. 이는 각 방송사의 뉴스 보도가 이번 주민투표를 여타의 정치 선거보도와 차별화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줌.
○ 뉴스 보도 경향의 문제점
·갈등만 나열하는 보도
모니터 기간 내내 방송 3사의 뉴스보도가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보여준 보도방식은 투표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입장을 앞뒤로 단순 나열 보도하는 것이었음. 이렇게 양측의 갈등과 대립이 단편적으로 나열되면서 각자의 구호와 발언이 의미하는 자세한 내용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가는 회의적임.
·정확하지 않은 보도
방송 3사의 뉴스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일 투표하는데 필요한 기본정보를 알려주는 방송을 함. 그 중 KBS 뉴스보도의 투표지 문안 설명은 (“그럼 투표용지를 살펴볼까요? 문안이 좀 긴데요, 간단히 말하면 단계적 무상급식과 전면 무상급식 중 선택하는 것입니다”) 투표찬성 측의 설명에서만 가능한 서술임. 이번 주민투표의 문안에서 ‘단계적’의 의미는 투표찬반 입장이 각각 내세우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결정적이며 핵심적인 문제이기에 우선적·집중적으로 다루었어야 했음.
주민투표의 내용과 형식이 쉽지 않았던 만큼 표면적인 현상 보도를 반복하기 보다는 시청자들이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얻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언론에 대한 아쉬움이 컸음. 앞으로도 계속될 복지논란을 언론이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대화와 소통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기에 국민들이 원하는 언론의 모습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함. 또한 국민들은 사회적으로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안을 다룰 때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진실을 검증하려는 자세와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려는 노력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임.
※ 자세한 내용은 모니터 보고서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문의 :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 T. 02-734-1046)
갈등만을 부각시킨 무상급식 주민투표 보도태도
-지상파 3사 메인뉴스를 중심으로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있었던 금품거래가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퇴한 후 연이어 보도된 사건이기에 국민들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시가 무상급식 예산집행을 거부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와는 관계없이 이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이고, 이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쟁점 사안이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사실 무상급식은 정치적으로 다뤄져야할 사안이 아니다. 하지만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란을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자연스럽게 ‘한나라당 vs 민주당’과 같은 정치적 대립구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하여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는 긴박하게 벌어졌던 투표 관련 현안을 두고 대립하는 투표찬반 양측의 갈등을 보도하는데 급급한 모습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지상파 3사의 무식급식 주민투표 보도태도를 분석하기 위해 8월 16일부터 8월 24일까지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에서 방송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 꼭지를 모니터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현실 사안별 뉴스 보도의 문제점
8월 16일부터 8월 24일까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둘러싼 몇 가지 사안이 있었음. 각 사안은 투표와 관련한 객관적인 사실이 투표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각각의 입장 차이에 의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중요한 것이었던 만큼, 그 사안을 어떻게 보도하는가에 따라 방송사별 뉴스의 보도태도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되었음.
· 8월 16일, 서울행정법원이 투표 사안 자체의 문제점과 과정의 불법성을 근거로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주민투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함.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내세운 사안 자체의 근본적인 불법성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나 언급은 하지 않은 채 판결 결과에 따른 투표찬반 측의 입장만 나열함.
· 8월 18일,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부재자 투표 시작함. 이번 주민투표가 서울시민의 의견을 묻는 정책투표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볼 때, 더욱이 투표의 불법성을 이유로 투표거부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려는 입장도 분명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투표권 행사에 관한 의견을 표명하는 인터뷰를 내보낸 것은 투표 참여의 의미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임.
· 8월 21일, 오 전 시장은 투표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발표함. 주민투표 결과를 개인의 정치 생명과 연계시키겠다는 발언은 주민투표 본래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임. 그렇기 때문에 언론이 오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한 투표찬반 양측의 상반된 평가만 나열하고, 총선이나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해석을 하는데 그치고 마는 것은, 주민투표의 의미나 영향력 등 국민이 꼭 알아야할 사안을 전달해야하는 주요한 책무를 방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임.
· 8월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일 투표율이 미달됨. 투표가 끝나자마자 투표결과가 가져올 정치적 파장이나 오 전 시장의 거취문제, 여야가 각자의 당론에 따라 투표 결과를 평가하는 것을 나열하여 보도함. 이는 각 방송사의 뉴스 보도가 이번 주민투표를 여타의 정치 선거보도와 차별화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줌.
○ 뉴스 보도 경향의 문제점
·갈등만 나열하는 보도
모니터 기간 내내 방송 3사의 뉴스보도가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보여준 보도방식은 투표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입장을 앞뒤로 단순 나열 보도하는 것이었음. 이렇게 양측의 갈등과 대립이 단편적으로 나열되면서 각자의 구호와 발언이 의미하는 자세한 내용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가는 회의적임.
·정확하지 않은 보도
방송 3사의 뉴스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일 투표하는데 필요한 기본정보를 알려주는 방송을 함. 그 중 KBS 뉴스보도의 투표지 문안 설명은 (“그럼 투표용지를 살펴볼까요? 문안이 좀 긴데요, 간단히 말하면 단계적 무상급식과 전면 무상급식 중 선택하는 것입니다”) 투표찬성 측의 설명에서만 가능한 서술임. 이번 주민투표의 문안에서 ‘단계적’의 의미는 투표찬반 입장이 각각 내세우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결정적이며 핵심적인 문제이기에 우선적·집중적으로 다루었어야 했음.
주민투표의 내용과 형식이 쉽지 않았던 만큼 표면적인 현상 보도를 반복하기 보다는 시청자들이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얻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언론에 대한 아쉬움이 컸음. 앞으로도 계속될 복지논란을 언론이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대화와 소통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기에 국민들이 원하는 언론의 모습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함. 또한 국민들은 사회적으로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안을 다룰 때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진실을 검증하려는 자세와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려는 노력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임.
※ 자세한 내용은 모니터 보고서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문의 :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 T. 02-734-1046)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