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감시/정책

[모니터 보고서] 당신 주변에는 정말 ‘그런 여자’밖에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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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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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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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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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2
갈등과 차별을 오락화 하는 종편채널 모니터링-1
<당신 주변에는 정말 ‘그런 여자’밖에 없습니까>
여성에 대한 편견, 비하, 혐오의 시각은 TV 프로그램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제목에 ‘여자’라는 단어를 넣어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해하고, 위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여성에 대한 편견을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JTBC의 <99인의 여자를 만족 시키는 남자>, 채널A의 <혼자 사는 여자>가 바로 그러한 프로그램이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2014년 3월 2일부터 4월 7일까지 두 프로그램을 모니터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혼녀와 비혼녀를 예외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
<99인의 여자를 만족 시키는 남자>에는 ‘컴백녀’, <혼자 사는 여자>에는 ‘혼자녀’가 등장함. ‘컴백녀’는 이혼녀를, ‘혼자녀’는 이혼녀와 비혼녀를 부르는 호칭임. 이렇게 ‘○○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그들을 ‘정상범주’를 벗어난 예외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 때문일 것임. 이혼녀, 비혼녀라고 해서 특별할 것도 다를 것도 없음에도 두 프로그램은 그녀들을 보통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규정하고 있음. ‘이혼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도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됨. 사연을 평가하기 위해 출연한 99인의 ‘컴백녀’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함. 그리고 흑백의 화면, 바람소리, 눈보라치는 화면 등을 CG처리하면서 이혼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음. 이러한 방송의 내용은 결혼한 사람은 행복하고, 이혼한 사람을 불행하며, 이혼을 한 사람은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들어냄.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
4월 6일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에서는 집에 싫증을 많이 느껴서 결혼 1년 6개월 만에 이사를 네 번해도 돈이 얼마나 드는지 모르는 아내에게 돈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아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남편, 아내가 갖고 싶다고 하는 것은 다 사주고, 원하는 것은 성형수술까지도 해주는 능력있는 남편을 자랑하는 사연녀들이 등장했음. 방송되었던 사연이 모두 이러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날 방송내용으로만 보면 여성들은 결혼관계 속에서 경제적, 정서적으로 남성이 일방적으로 퍼주는 것을 바란다는 인상을 주고 있음. 판정단들 또한 남편이 원하는 것을 모든 다 사준다는 부분에서 하트를 누르는 (남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 모습을 보여주어 여성들은 물질만능주의를 좇는다는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있음. 이러한 내용의 방송은 여성에 대한 왜곡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여성혐오를 부추김.
한편 3월 31일 방송된 <혼자 사는 여자>에서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주제로 토크를 하였음. 시어머니, 여자상사, 내 남자 뺏는 친구, 오피스 와이프 등 여자와 여자 사이의 다양한 갈등이 등장했는데, 이것이 정말 여성이어서 생긴 문제들인지 제작진들은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음. 내 남자 뺏는 친구가 있다면 내 여자 뺏는 친구도 있고, 오피스 와이프가 있다면 오피스 허즈밴드도 있음. 이처럼 갈등의 중심에는 남성도 있는데, 남성의 존재는 지워버리고 여성들만의 문제로 부각시키는 것은 문제임. 방송에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결국 여성끼리는 협력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낳게 되고, 이로 인해 여성들을 사회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게 되고 여성들과 함께 일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여성들이 사회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함.
이밖에도 3월 24일 <혼자 사는 여자>에서 성형수술에 대한 정보를 과도하게 노출하였고, 두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한 홍석천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음.
<99인의 여자를 만족 시키는 남자>, <혼자 사는 여자>처럼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것은 제작진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각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임. 이와 같은 특정 대상에 대한, 특히 여성에 대한 편견이 비하와 혐오로 이어지고 이것이 차별로 이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함. 편견, 비하, 혐오의 시선을 거두고 여성을 다시 한 번 바라보길,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모습이 진일보하길 바람.
■ 자세한 내용은 모니터 보고서(첨부파일)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문의 :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 T. 02-734-1046)
<당신 주변에는 정말 ‘그런 여자’밖에 없습니까>
여성에 대한 편견, 비하, 혐오의 시각은 TV 프로그램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제목에 ‘여자’라는 단어를 넣어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해하고, 위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여성에 대한 편견을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JTBC의 <99인의 여자를 만족 시키는 남자>, 채널A의 <혼자 사는 여자>가 바로 그러한 프로그램이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2014년 3월 2일부터 4월 7일까지 두 프로그램을 모니터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혼녀와 비혼녀를 예외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
<99인의 여자를 만족 시키는 남자>에는 ‘컴백녀’, <혼자 사는 여자>에는 ‘혼자녀’가 등장함. ‘컴백녀’는 이혼녀를, ‘혼자녀’는 이혼녀와 비혼녀를 부르는 호칭임. 이렇게 ‘○○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그들을 ‘정상범주’를 벗어난 예외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 때문일 것임. 이혼녀, 비혼녀라고 해서 특별할 것도 다를 것도 없음에도 두 프로그램은 그녀들을 보통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규정하고 있음. ‘이혼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도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됨. 사연을 평가하기 위해 출연한 99인의 ‘컴백녀’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함. 그리고 흑백의 화면, 바람소리, 눈보라치는 화면 등을 CG처리하면서 이혼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음. 이러한 방송의 내용은 결혼한 사람은 행복하고, 이혼한 사람을 불행하며, 이혼을 한 사람은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들어냄.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
4월 6일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에서는 집에 싫증을 많이 느껴서 결혼 1년 6개월 만에 이사를 네 번해도 돈이 얼마나 드는지 모르는 아내에게 돈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아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남편, 아내가 갖고 싶다고 하는 것은 다 사주고, 원하는 것은 성형수술까지도 해주는 능력있는 남편을 자랑하는 사연녀들이 등장했음. 방송되었던 사연이 모두 이러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날 방송내용으로만 보면 여성들은 결혼관계 속에서 경제적, 정서적으로 남성이 일방적으로 퍼주는 것을 바란다는 인상을 주고 있음. 판정단들 또한 남편이 원하는 것을 모든 다 사준다는 부분에서 하트를 누르는 (남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 모습을 보여주어 여성들은 물질만능주의를 좇는다는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있음. 이러한 내용의 방송은 여성에 대한 왜곡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여성혐오를 부추김.
한편 3월 31일 방송된 <혼자 사는 여자>에서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주제로 토크를 하였음. 시어머니, 여자상사, 내 남자 뺏는 친구, 오피스 와이프 등 여자와 여자 사이의 다양한 갈등이 등장했는데, 이것이 정말 여성이어서 생긴 문제들인지 제작진들은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음. 내 남자 뺏는 친구가 있다면 내 여자 뺏는 친구도 있고, 오피스 와이프가 있다면 오피스 허즈밴드도 있음. 이처럼 갈등의 중심에는 남성도 있는데, 남성의 존재는 지워버리고 여성들만의 문제로 부각시키는 것은 문제임. 방송에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결국 여성끼리는 협력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낳게 되고, 이로 인해 여성들을 사회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게 되고 여성들과 함께 일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여성들이 사회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함.
이밖에도 3월 24일 <혼자 사는 여자>에서 성형수술에 대한 정보를 과도하게 노출하였고, 두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한 홍석천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음.
<99인의 여자를 만족 시키는 남자>, <혼자 사는 여자>처럼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것은 제작진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각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임. 이와 같은 특정 대상에 대한, 특히 여성에 대한 편견이 비하와 혐오로 이어지고 이것이 차별로 이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함. 편견, 비하, 혐오의 시선을 거두고 여성을 다시 한 번 바라보길,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모습이 진일보하길 바람.
■ 자세한 내용은 모니터 보고서(첨부파일)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문의 :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 T. 02-734-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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