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소가 전하는 책 이야기>3 헬가 게버트의 페미니즘 동화
『헬가 게버트의 페미니즘 동화』-동화 속에서 나타난 사람들의 솔직한 욕망
‘세여소’ 올해 세 번째 책
동화:
1. 동ː화
(童話)【명사】 어린이를 상대로 하고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해서 지은 이야기. 또는 그 문예 작품. -글 사전 검색
2. 동화(童話)란 어린이를 독자층으로 하는 문학의 한 장르이다. 한국에서는 흔히 어린이를 위한 옛날 이야기를 동화라고 이해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해석은 이 문학 유형이 갖고있는 고유한 특성을간접적으로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전통적 의미에서 동화는 한 지방이나 국가에서 세대를 거치면서 자기 나라말로 구전된것에서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 동화는 종류가 대단히 한정될 수밖에 없다. 현대에 들어서 동화의 창작은 간과할 수없는 문학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위키백과사전
이 책은 독일인인 헬가 게버트가 엮은 동화집으로 세계 각 지역의 동화들을 모아놨습니다. 그림도 역시 헬가 게버트가 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유럽 지역의 동화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한편 있고 아시아 세 네 편, 남태평양 한 두 편 나머지는 거의 유럽 동화입니다. 여기 실린 동화들은 부제에서 밝히고 있듯 아이들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말하자면 성인용 전래 동화 정도라고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길이는 짧으나 내용은 여러 모로 읽힐 상징과 신화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고 아주 짧은 꽁트 같은 것도 있습니다. 기승전결 구조를 가진 동화도 있습니다. 이 안에서는 고난과 성공이라는 주제를 담아 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매우 아름다운 아가씨’가 지혜와 용기로써 고난을 극복하고 왕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는 매우 ‘솔직한 ㅤㅁㅛㄱ망’이 많습니다. 창조신화라고 할 수 있는 내용도 있으며 자연과 어머니를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에코페미니즘과 같은 맥락의 동화도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동화 가운데 몇 편을 소개
「하늘 여자」-하늘에 살던 여자가 남편의 질투로 땅에 내려오게 되는데 여러 동물들과 식물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내려와 대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 북아메리카 인디언 동화
「아레그나산」-용감한 아버지 아래 셋 째 딸이 용감함을 인정 받아 왕의 기사 되어 고난을 헤쳐 나감. 기지와 용기 그리고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서 결국 남자로 변했고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아르메니아 동화
「장모를 잘 모셔라」-자기에게 잘 대접한 이를 남편으로 맞이하라는 어머니의 이야기. 결국 장모를 잘 모셔야 한다는 이야기- 남태평양 동화
「바다 어머니 이맙 우크아」-고기 잡이가 잘 되지 않자 바다 어머니를 찾아가 고기가 잘 잡히게 해 달고 부탁한다. 바다 어머미 이맙 우크아는 처음에는 화늘 냈지만 바다 어머니의 머리를 빗겨 오물들을 씻겨주자 바다 어머니는 자연의 규칙에 따를 것을 이르고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많은 물고기들을 주었다.-에스키모 동화
「움췌긴과 백조 소녀」-한국의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 움췌긴이 한 백조 소녀의 날개옷을 움쳐 백조로 변하지 못하게 한 뒤 그 소녀와 결혼함. 백조 소녀가 움췌긴의 동생에게 날개옷의 위치를 알아낸 뒤 날개옷을 입고 떠나자 움췌긴은 아내를 찾으러 길을 떠나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고 고난의 연속, 주위의 도움을 받아 움췌긴은 아내를 찾았다. 날개옷을 불태워 백조 소녀는 다시는 하늘로 가지 못했고 움췌긴의 아내가 되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 이 동화에 나타나는 몇 가지 정형화된 인식들
-자연 친화적인 동양, 대결하는 서양?
이 책에 실린 동화들을 보면 동양은 자연 친화적인데 비해 서양은 대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은 자연과 대결하기 보다는 자연에 동화 내지 어우러짐을 바랍니다. 여기에 실린 동양의 동화들이 대부분은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서양 동화들을 보면 대결, 싸워서 승리한다는 대결 구도가 나타납니다. 이런 세계 인식은 서양의 전반적인 세계관에 영향을 끼쳤음을 다른 데에서 알 수 있는데 이 동화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성의 욕망은 신분 상승?
이 책에 나오는 긍정적인 여성들은 대부분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성으로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아름답지 않다가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아름다움을 되찾곤 하는데요, 그러나 이런 아름다움도 대부분 권력자 왕이나 귀족에게 쏠려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성들은 왕과 결혼을 꿈꾸고 신분이 낮더라도 아름다움과 지혜로서 기지를 발휘해 왕과 결혼에 이릅니다. 그렇지만 왕자나 왕이 잘 생겼다는 말은 특별히 나오지는 않습니다.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하고 싶은 왕의 욕망이 반영된 게 아닌가 합니다.
-자비로운 권력자 왕, 지혜롭고 아름다워야 하는 여성
마찬가지 이야기지만 남성은 권력과 부를 지고 여성은 아름다움과 지혜-여기서 말하는 지혜는 뭘까요?-를 가져야 성공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런 인식은 현대에도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겠지만 ‘고정된’ 성 인식이기도 하겠지요.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 내 날개옷을 누가 숨겼을까? 선녀와 나뭇꾼, 움체긴과 백조소녀
날개옷은 어디에나 있나 봅니다. 선녀와 나뭇꾼과 넘 흡사한 동화입니다. 고난을 극복하고 아내를 찾아 돌아온 움췌긴. 그는 여러 부족과, 사슴들과 같이 왔습니다.
-신데렐라, 콩쥐팥쥐, 백설공주, 아레그나산, 성냥팔이 소녀
비슷한 이야기 둘 아무개는 어려서 구박 받고 살았죠. 신데렐라는 계모 밑에서 구박을 받다가 풀을 메주는 소와 밑빠진 독을 막아주는 두꺼비의 도움으로 호박마차를 타고 왕이 주최하는 연회에 갈 수 있었죠. 부랴 부랴 돌아오는 길에 유리구두를 흘리고 팥쥐가 신어보지만 역시 팥쥐는 문수가 컷던지 콩쥐 발에 딱 맞아 구두의 주인을 찾아 나선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대요. 신레렐라는 콩쥐인가요?
아레그나산, 여성이지만 용기와 무예가 남달라 왕의 기사가 된 아레그나산, 정령들의 도움으로 남자가 되고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에 골인.
-동화는 인간 욕망의 반영
동화는 특히 ‘성인용 동화’는 인간 욕망의 반영일까요? 그러면 이 동화들은 인간들의 욕망이 반영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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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여기 세여소 '놀러와'인 듯 합니. ㅋㅋ
은날이 그러는데 아기만드는 공장 나오는 에스에프라든데 ㅋ
완전 기대되요~
시녀이야기 읽는 날은 4/22 수요일에요. ㅋ
요새 세여소 너무 성실한 거 아닌지.. 몰겠어요.ㅋ 시녀이야기도 왠지 재밌을 것 같아요.
체리향기 수고많으셨어요! 난 저 책 겉표지가 참 맘에들어요 ㅎ
아레그나산 이야기를 많이 한 듯. 성별이 바뀌는 동화라니, 이런 동화를 듣고 자란 친구들은 어떤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