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회원]성장하는 나무->아라리
21세기 회원인터뷰는
민우회를 만나고 주변에 알리고 있는 멋진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담아 계속되고 있습니다.
2번째 주인공은 올해 회원가입목표 5명을 계획하고 있는 [나무]입니다. 진지하고 넓은 나무를 만나봐요!
민우회와 만남. 그 시작은... “웃어라! 명절!”
민우회는 선배가 사회복지 실습을 하면서 명절 캠페인을 같이 했어요. 꼬깜이 2년 전에 티켓을 사라고 전화를 했는데 백수여서 못 샀어요.
그렇게 꼬깜이 민우회에서 일하는 것을 알게 됐는데, 꼬깜이랑은 여성주의 모임을 같이 했어요. ‘딸세포’란 모임이었고 지금 다 민우회 회원인데, 꼬깜, 수풀, 단팥하고 몇 명이 더 있었어요.
처음에는 ‘한국여성민우회’라는 이름 때문에 경직된 느낌을 받았어요. 평범한 단체라고 생각했죠. 여경이랑도 친구에요. 여경이 회원팀으로 갔다고 해서, 회원팀 갔으면 내가 회원가입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랑 친한 친구가 일을 시작했는데 도움을, 힘을 주고 싶었어요.
회원이 되어 민우회에 반했다?
신입회원 세미나하면서 조금 더 민우회에 오게 됐어요. 민우회에서 전 상근활동가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ㅋ 사무실 분위기가 좋아요. 여진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했고요. 여기를 좀 더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일하느라 여유가 없을 때는 홈페이지 들어와서 보면서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내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평생회원이 된 나무.
처음에 저는 5천원 회원이었어요. 직장이 없을 때 회원이 된 거였거든요. 취직한 후에 1만원으로 회비인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민우회 재정이 어렵다는 걸 알게 됐어요. 100만원 빌려주면 4.5%해서 돌려주겠다는 광고를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참 와 닿았어요. (얼마나 어려웠으면...) 그 때 평생회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평생회원 되기 평생 민우회의 회원이 되어 주는 멋진 결단! 일시불로 100만원의 회비를 쾌척. 평생 낼 회비를 한 번에 내어 민우회 활동을 지원, 지지하고 회원 및 활동가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아름다운 행위. 평생 2번 내는 앙코르 평생회원도 있음.
같이 활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민우회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100만원이 아깝지 않다라는 믿음이 생겼지요. 그런데 하고 나니까 너무 칭찬해줘서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평생회원은 평생 민우회의 친구가 된다는 거잖아요.”
평생회원이 되고나니까 최소한 10년은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회비 안 내도 당당할 수 있겠다는 장난스러운 마음, 그런 자신감이 들었어요. 최소한 10년 동안은 어디 못 간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공간이 정말 계속....내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100만원을 주는 것은 평생의 친구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니까요.
여성주의자, 나무
처음 여성주의를 접하게 된 것은 섹슈얼리티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성매매를 하는 것, 야동을 보는 것, 야하게 옷을 입은 사람을 보는 것에 대해 ‘아니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욕망은 발현이 되니까 괴로웠어요. 근데 이런 고민을 이야기 할 수가 없더라고요. 조금씩 변한 계기가, 성의 사회학수업을 들으면서 에요. 그 욕망이 내 것이 아니라 사회화된 욕망이란 걸 알게 됐죠. 배운 거라면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던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그 자신감으로 여성주의 세미나 모임도 하고 이렇게 민우회에서 성폭력 상담원교육도 받고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거죠. 아버지랑 친하게 못 지내는 것, 울고 싶은 것 등 해소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들을 인정하게 됐죠.
아마, 민우회가 없었으면 더 오래 걸리고 부대꼈을 거 같아요.
내가 나무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성장’이에요. 바람도 맞고 햇빛도 받고 물도 먹는 것처럼 계속 성장하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나무는 안정적이고 주위에 나눠주고. 그늘도 주고 그리고 나무는 차갑지 않아요. 늘 그 자리에 있고...민우회에서부터 ‘나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을 심은 것으로 시작했다고 봐요.
주변에서 나무는 상식이 풍부하고 인정이 많다고 하는데?
소모임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하네요;;; 그게 불편하진 않고, 웃겨요.
지금 소모임 활동하고 있는 것이 요망단, 코드명 치명적, 성폭력상담원교육 후속 스터디인데 실업자라서 시간이 많이 있는 것도 있고 ^^ . 여기만큼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놀리는 것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이 드물잖아요? 기타도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같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함께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을 민우회라는 토대에서 펼칠 수 있으니,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요. 기회를 주는 민우회?
나무의 2010 릴레이 : 나무-> 아라리
저도 누군가한테 가입서를 내민 게 처음이었어요.
올해 1월에 아라리에게 민우회를 소개하고 그 친구가 민우회 회원이 됐어요. 아까 말한 민우회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나서 말했죠.
“훌륭, 그레이트, 스페셜한 단체이기 때문에 나하고 친한 사람이 같이 했으면 좋겠고, 얼마를 줘도 아깝지 않다”
고 말했어요. 이 친구는 민우회를 잘 모르고 어디 후원도 안 하던 친구인데 덜컥 가입을 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결혼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기념으로 가입해.”
라고도 했고, 전혀 거부감 없이 회원가입을 하더라고요. (나에 대한 믿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갖고 있는 자신감이 좌우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런 자신감이 없었으면 내밀지 않았을 겁니다.
민우회 안에서 내가 누리는 즐거움을 같이 나누고 싶은데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할 능력은 없고 내 지인들한테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민우회를 소개하는 나무의 노하우! 친구들을 많이 만나지는 않아도 약속을 민우회에서 잡아요. 이 공간을 계속 소개하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요. D라는 친구한테도 지금 계속 보여주고 있는 중이에요. 모임 같은 거 할 때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요. 민우회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을 보고나면 가입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영화 번개도 하고 오픈된 모임에 불러서 민우회를 만나게 하는 것이 필요해요. 저는 최소한 3명 가입 목표를 갖고 있어요. 5명까지 욕심을 내보고는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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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확대 캠페인도 같이 했는데?
여성영화제 편에서 참여했는데요. 저도 회원이고 같이 재밌는 걸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캠페인 같이 나가보니까, 후원한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거부감이 있긴 한 것 같아요. 정기적으로 얼마를 낸다는 게 아직까지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느꼈어요. 단체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다가간다면 좋을 것 같아요.
남자라서 민우회 회원이 되기 힘들다?
남성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문제 같아요. 나는 민우회에서 나를 남자로 본다는 시선을 못 느꼈어요. 남성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나무가 좋아하는 것 vs 싫어하는 것
좋아!
웬만한 것들은 다~ 좋음. 수다 떠는 것: 소통이 돼서 온전히 다 듣고 들어주는 것, 음악 크게 틀어놓고 노는 것
싫어!
귀 막고 사는 것. 자기 말만 하는 것
나무는 이렇게 산다!
날 싫어했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지금 이런 모습이지만 10-20-30년 뒤에는 더 나아지자는 목표를 가졌기 때문이에요. 죽기 전에만 내가 생각하는 이상에 가까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내 자존감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고 ...
10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게 제 꿈이에요.
죽기 전에 한 번은 소설책을 내 보고 싶다. 죽기 전에 한 번은 연극무대에 서 볼 것이다.
죽기 전에 한 번은 정말...서로 외롭지 않게 할 ‘짝지’(달리가 쓰는 표현)을 만나고 싶다.
죽기 전에 한 번은 내가 생각하는 ‘철학’을 만든다.
21세기 민우회 회원에게 “I KIN YE!”
스스로를 사랑하자. 자기 자신을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다들 못난 구석 있는데, 그것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 있나요? 못난 구석도 사랑해 줄 수 있는 마음이 다른 이를 따뜻하게 볼 수 있고, 그 때문에 그 사람도 변화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I KIN YE 남북전쟁이 있던 시기 체로키 인디언 마을에 '작은 나무'라는 아이가 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다. 그 마을에는 괴팍한 행동을 하는 노인이 있었는데 남북전쟁 후 외상이 있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피하고 싫어하는데 '작은 나무'의 할아버지는 노인에게 '아킨예'라고 말한다. I KIN YE는 한 눈에 반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모습 자체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뜻이다.
민우회 속의 나무! 나무 속의 민우회!
고~~ 상코롬한 상호작용, 당신도 경험해 보고 싶을 거라 생각해요!
민우회와 함께 무럭무럭 자라나요! 님과 함께 크고 싶은,
우리는 속 깊은 친구, 당신의 빽, 최고의 동료 민/우/회/
문의 및 회원가입: 신기루, 폴, 숨, 바람(02.737.576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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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맘에 드는걸!!ㅋㅋ
나무의 글을 보니 새삼스럽다는:)
맨땅에서 (작은)나무가 되어 있는 나무야! 너 참 괜찮다. 흐흣
(글이 올라온지 백만년인데 이제야 덧글다는 잽싼 여경)
달리 나무주연상 괜찮다~
아, 나 사진만 쭉 보는데 사진으로 나므를 죽였다 살렸다 하는 구나 ㅋㅋ
나무를 좀더 알게 되었네요ㅋㅋ 멋져요~^^
나무~!!! 멋져요.지난번에 나도 나무에게 "남자들은 어떤 이유로 민우회에 가입하는지 궁금해요."라는 질문을 던졌었죠. 움직이지 않으나 뿌리 깊게 내려서 모두에게 생각을 하게 하는 ..내게 나무란 그런 의미죠. 여기 나무는 어떤지 몰라도요..하하. 나무의 생각..많이 공감가요~^^
개념 간지 나무 ㅎ 그대를 올해 민우회 "나무주연상"으로 춧천~@@
나무! 회원 가입 최대 5명, 요건 올 해 동안 이루겠다는 거죠? +.+ ㅋ
그래서 나무였구나...^^작은나무...
첨에 아킨예 보고 -> '즐'이라는 줄 알았어염ㅋ
흣, (봄이니까 꽃)나무 짱! :D
우와, 나무 그대 참으로 멋진 사람, :)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매력 확인! 꺄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