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스케치] ‘일/가족 성별화’와 기혼여성의 노동 - 30,40대 경험을 중심으로
여성노동팀에서는 지난 10월 27일 오후 2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일/가족 성별화’와 기혼여성의 노동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30,40대 기혼 여성의 경우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하여 재진입하지 못하거나 재진입하더라도 이전의 임금이나 지위에 준하는 자리에 취업하지 못하고 하향 취업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는 경력단절을 경험한 30,40대 기혼여성들의 노동 단절 이유와 단절 지속 이유에 대해 30,40대 기혼여성의 일과 가족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면접조사 및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였고 기혼여성들의 재진입 및 고용유지를 위한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 ||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서민자(한국여성민우회)님은 ‘일/가족 성별화’가 기혼여성의 노동단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회적·가족적·여성들 자신의 측면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사회적 측면을 보았을 때 사례여성들은 결혼이나 임신, 출산 등을 이유로 한 명시적․암묵적 퇴직 강요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기도 하고, 회사 눈치나 심한 노동 강도 등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 ‘겸사 겸사’일을 그만두기도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노동자’상이 가족 밖에서 장시간 힘든 노동을 수행하는 남성으로 그려지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기혼여성이 임신과 출산, | ||
양육과 일을 병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처럼 노동시장에서 한번 이탈한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는데 여기에는 가사와 양육을 나누지 않는 남편 등 가족의 태도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한편 사례여성 자신들 또한 ‘내 아이는 내 손으로’ 키워야하고, 기혼여성의 수입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라는 성별분업 이데올로기의 내재화가 여성들의 재진입에 장벽으로 나타났습니다. | ||
두 번째 발제는 김양지영(이대, 여성학과)님이 해주셨는데 ‘일/가족 성별화’가 기혼여성의 재진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기혼여성들의 경력단절과 이에 따른 자신감 없음이 노동시장에서의 협상력을 낮추고 여기에 연령·학력으로 인한 직종 제한이 더해지면서 기혼여성들은 두터운 재진입 장벽을 경험하고 있으며, 재진입의 경우에도 취업노동과 가사·양육노동의 삼중고를 부여하여 기혼여성들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일하는 기혼여성을 둘러싼 세가지 편견, 즉 업무 집중력이 낮고, 자녀에게 소홀하고, 경제적으로 무능한 남편을 | ||
두었을 것이라는 편견이 또한 노동시장 재진입에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
토론자로 나온 장지연(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직업의식이 부족하다는 통념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직업적 전망이나 사회경제적 지위의 비전이 어둡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여성의 개인적인 능력과 노동단절은 무관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는 일과 가족의 양립 정책의 대상이 여성”이라며 기혼여성의 고용촉진 정책은 ‘일/가족 성별화’ 해소를 목표로 남성들의 의식과 경험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토론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정부의 너무 많은 계획이 오히려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여성의 실제 경험이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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