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여성노동자의 맛있는 노동을 짓기 위한 전국릴레이_경기 고양시 편
식당여성노동자의 맛있는 노동을 짓기 위한
전국릴레이
오늘은 경기도 고양시의
“함께 짓는 맛있는 노동”을 소개합니다.
식당여성노동자와 만나 듣게 된 이야기. 구체적인 언어로 '식당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답니다. "식당여성노동자의 노동인권길잡이_함께짓는 맛있는 노동!"을 함께 모여 나눈 이야기들도 담겨져 있는 소중한 글을 나눕니다.
식당여성노동자와 마주 앉다.
* 한 사람 벌이로는 살기 버거운 세상이다 몇 년 전 아파트를 구입하긴 했으나 입주는 해 보지도 못하고 전세로 내 놨다. 휴가? 꿈꿔 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남편 월급만으로는 아이들 학비며 집세며 감당할 수 없었다. 그나마 남편은 20년 이상 다니던 직장에서 명퇴당하고 현재 작은 이삿짐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간 모았을법한 퇴직금은 어느 해 부턴가 매년 일년 정산 방식으로 지급받아 그때 마다 큰일이 터지면서 대부분 쓰고 없다.
큰 아들 소소한 용돈이며 책값은 본인의 아르바이트로 감당한다지만 대학 등록금이 너무나 버겁다. 거기에 고등학교 다니는 둘째에게 드는 교육비 또한 만만찮다. 여기저기에서 떠드는 사교육비 어쩌고 하는 말은 남의 나라 말임에도 그러하다.
* 내 몸이 언제까지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학교 급식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여기 일이 끝나면 오후에는 다른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일을 한지 7년이 넘었다.
집에 들어가 쓰러져 자고 눈 뜨면 아침, 아무 변화 없이 똑같은 일상의 되풀이다 이러다 문득 밀려드는 두려움, 남편도 아이들도 아닌 나 스스로의 미래가 제일 두렵다 가진 재주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내 몸뚱이가 지금 가진 것 다인데.... 언제까지 건강하여 그나마 이 일을 해 낼 수 있을까? 그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 바랄뿐이다.
* 내 권리? 말할 용기 없다 학교 급식실에서 하는 일은 4대 보험 적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작은 식당에서 일하는 건 이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왜 그랬을까? 그냥 그렇게 따져서 일할 생각을 해 보지 않았었다.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러하지 않을까? 지금 이렇게 보니 소 책자에 나와 있는 것처럼 시간개념 없이 한달에 얼마....를 받는 것만 따지고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일하는 곳에서 새삼스럽게 이렇게 책자에 안내된 것처럼 해 달라고 할 자신이 없다. 그나마 이 일이 적응이 된데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이 얘기 함께 했었다. 다들 마찬가지다, ‘잠깐 일하고 말 건데 굳이 식당주인하고 껄끄럽게 이런 문제 드러내고 싶지 않다’ ‘적당히 일하다 정 아니다 싶으면 관두면 되지’...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7월2일 저녁 7시, 꿈틀이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뒷 자락을 잡아 모였습니다. 현재 꿈틀이 학부모 회원 중 식당에서 일 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우리들이 나눈 이야기에 대해 한 노동자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고 ...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았지만 드러낸 혹은 드러낼 수 있었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 한 6개월 근무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죽어라 일한 기억밖에 없다. ( 참여자 1)
*** 갈비집이었는데 얼마 못가 그만둬야 했다. 우선 많은 반찬가짓 수를 나르는데 너무 힘이 들었고 허리를 숙이고 고기를 구워야 하는데 오후 들어서니 허리가 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쉬는 시간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고 오전11시에서 오후10시까지 일하는 조건으로 갔기 때문에 잠깐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외에는 생각조차 못했다. 돈도 돈이지만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 뒤로 옷가게 등 몇 군데 일자리가 비는 곳이 있으면 하루 이틀 채워주는 식으로 아르바이트는 계속 하고 있지만 다시는 식당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참여자2 )
*** 월120만원을 받고 일을 했었는데 파주에 있는 유명한 한정식집이었다. 4대보험 이런 얘기는 오늘 처음 듣는 얘기다. 시간제 아르바이트였다. 4시간씩 끊어서(나만 종일제였다)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기 때문에 나 말고도 누구도 이 문제를 얘기한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간간이 아는 사람을 만날 때 괜히 얼굴이 화끈하고 써빙하는 내내 불편하였다. 분명 떳떳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 참여자3)
* 제일 힘든 부분을 말하다. ** 손님들이 함부로 내 뱉는 말들이야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만 안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듣는 얘기가 더 견디기 힘들었다. 주방장은 무슨 권력을 가진 사람 마냥 목에 힘이 들어가 있고 또 그 사람을 주변으로 친한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자연 제 식구 챙기는 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홀대하는 것이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는 덜하지만 나는 종일 있으면서 아예 대화에 끼워주지도 않는 분위기 적응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참여자 3) ** 빨리 물 가져다주지 않았다고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힐난조의 시선을 받을 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반찬 가짓수에 대해 시비 걸면서 '아줌마는 집에서 이렇게 먹는지 몰라도 최소한 돈 받는 곳에서 이러는 건 아니지' 라고 반말로 얘기할 땐 ' 그래 나는 집에서 이렇게 먹는다, 어쩔래?' 라고 댓거리 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다 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터뷰 중에 나온 내용 중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조그만 운전학원 매점에서 일 하고 있다.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비는 시간을 채워주고 그 대신 내가 만든 김밥이랑 주먹밥 등 간식거리를 팔아 거기서 생긴 이익금은 내가 가져오는 방식이다. 벌이는 시원찮으나 맘은 편하다. 그러나 이 일도 언제까지 할 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또다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일은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이다. 이제는 좀 더 따져보고 일을 구할 수는 있겠으나 또박또박 내 권리 찾으며, 나은 환경 찾으려 할 때 그 일자리가 내게 올까? "(참여자 4)
♯ 1. 인터뷰...
♯ 2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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