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명숙님의 1주기 추모식
2010년 9월 1일, 민우회 20년 활동가이자 공동대표셨던 최명숙님이 돌아가신지 1년이 되었습니다.
씩씩하게 암과 싸우셨는데 46세라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떠나버린 최명숙님을 애도하는 많은
활동가들의 마음을 담아 '여성장'으로 치뤄진 장례식엔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더랬지요.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9월 4일 토요일, 하늘숲 추모공원에 수목장으로 치뤄져 자연과 함께 쉬고 있는 최명숙님을 찾아가뵈었습니다.
최명숙언니 나무앞에 둥그렇게 섰습니다. 예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민우회 활동동기들, 선배들, 후배들, 회원들..한 50명쯤 왔나 봅니다.
태풍에도 끄덕없는 언니나무. 언니답습니다.
언니 사진을 나무에 잠시 붙이고, 준비해온 떡과 꽃, 그리고 소주대신 와인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가기 한달전 명숙이를 만났을때 명숙이가 이젠 일은 그만하고, 무조건 재밌게 놀거다"
라고 했는데 그렇게 가버렸다며 눈물짓던 친구활동가.
사진마저도 일하는 사진이냐며 놀렸으나, 사진찾던 후배활동가 왈, "아무리 찾아도 일하는
사진밖에 없어요~."ㅎㅎ. 일벌레였던 언니가 생각나 모두들 또 한바탕 웃음.
언니나무를 만지며 이야기도 하고, 언니유골함이 묻힌 위치가 앞이네, 옆이네 기억력 싸움을
하기도 하고..군데 군데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가운데 색깔있는 나무가 언니나무.
모두 함께 입을 모아 발랄하게
"언니, 잘 지내~ 또오께~ "라는 인사를 던지며 언니와 함께 단체촬영.
"언니, 잘 있는 거지? 가져간 떡은 잘 먹었나 모르겠네. 생각해보니 빵을 더 좋아했던 것도 같은데..
내년엔 빵 가져갈께. 가끔 언니가 참 많이 보고싶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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