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여성노동행동] 돌봄 노동자, 그림자를 벗자!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러나' 그림자 노동, 돌봄
본격적으로 3월이 시작되는 지난 3월 2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부근에서 돌봄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액숀'이 있었습니다. 여성의 노동권, 여성노동자의 오늘을 고민하고 함께 대안을 모색하며 실천하고 있는 생생여성노동행동에서 진행한 돌봄노동자 권리찾기 캠페인 한 번 들여다 볼까요?
한국여성민우회를 비롯한 여러단위들이 함께 모여, 돌봄노동자의 존재를 당당히 드러내고, 돌봄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거리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식당노동자, 간병노동자, 가사노동자, 청소노동자, 보육노동자의 현재적 상황을 시민들과 함께 말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각 단위에서 직접 부스를 운영하였습니다.
민우회는 식당노동자의 인권적인 노동환경을 구성하기 위한 '인권밥상'을 시민들과 함께 차렸습니다. 8시간노동, 성희롱 없는 식당, 정당한 임금과 휴식시간 등 식당여성노동자들의 맛있는 인권밥상 차리기는 2011년에도 쭈욱 진행됩니다!
"집안일을 하는 하찮은 사람이 아니라 나도 엄연한 노동자이다!"라고 외치며 가사노동자분들이 직접 나와 파출부가 아니라 '가정관리사'로 호명할 것을 시민들에게 외쳤습니다.
고려대학교 청소노동자분께서는 청소노동자에게 생활임금을! 진짜 사장 대학총장이 고용을 보장하라!라는 슬로건으로 3월 8일부터 진행될 청소노동자 파업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나갔습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돌봄노동자 법적보호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에서는 돌봄노동무료상담실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캠페인을 한 이후에는 돌봄노동자의 현실을 알리는 퍼포먼스 '돌봄노동자, 그림자를 벗자!'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퍼포먼스와 함께 돌봄노동자의 오늘이 낭독되었습니다.
나는 청소노동자입니다. 출근 시간은 새벽 6시이지만 보통 새벽 4시, 5시 즘에 출근합니다. 넓은 학교, 한 사람의 청소노동자가 관리하는 구역은 넓고 넓습니다. 종일 일하다보면 관절이 쑤십니다. 하루 종일 일한 다리를 편히 펼 공간이 없어 빈 강의실에서 잠시 숨을 돌리기도 합니다. 밥 한 끼 먹을 공간이 없어 화장실 한 칸을 개조해서 밥을 먹습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에 학교에 항의를 해보지만 학교는 용역회사랑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나는 간병노동자입니다. 하루 24시간 간병을 하면 6만원의 간병료를 환자로부터 받습니다. 6만원엔 식대, 교통비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시급으로 계산하면 저는 시간당 2,500원의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탈의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차가운 냉동 밥을 전자레인지에 녹여 먹습니다.
나는 식당노동자입니다.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합니다. 사장님은 매출을 올려야 한다면서 한 달에 2번만 쉬라고 합니다. 휴게시간도 휴게공간도 없어, 밥을 먹고 있는 중에 손님이 들어오면 숟가락을 놓아야 합니다. 반말과 욕설을 하며 저를 하녀처럼 대하는 손님도 있습니다. 손이 데이고, 베여도, 디스크질롼이 와도 아프다는 말 한 마디 못합니다. 사장은 치료해주기는 커녕 그럴 바엔 일을 그만두라고 합니다.
나는 가사노동자입니다. 나는 파출부, 가정부,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나의 하루는 세탁실에서 시작해서 쓰레기 수거장에서 끝납니다. 제가 일하는 집 사람들의 세탁물을 직접 손빨래하고, 걸레질을 하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부엌을 정리합니다. 이일을 시작하면서 오십견이 왔습니다. 나는 엄연한 노동자인데 4대 보험 적용도 안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노동을 집안일 도와주는 하찮은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나는 보육노동자입니다. 하루 평균시간은 10.5시간입니다. 어린이집 기나긴 하루생활 중 나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총시간은 21.8분입니다. 어른변기 조차 없는 어린이 집, 보육교사 한 명이 맡아야 하는 어린이는 언제나 정원을 초과합니다. 퇴직금과 연장근무수당은 그림의 떡이고, 월차휴가는 아득한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가며 쫓기는 일과 속에 내게 남은 것은 만성피로와 소화기, 호흡기 장애, 근골격계 질환 뿐입니다.
청소 노동자 그림자를 벗자! 간병 노동자 그림자를 벗자! 식당 노동자 그림자를 벗자! 가사 노동자 그림자를 벗자! 보육 노동자 그림자를 벗자! 돌봄노동자 그림자를 벗자! |
퍼포먼스가 마무리 된 후에는 모든 참가자가 함께 꽃다지의 '주문'이라는 노래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하며 '우리는 지금 보다 더 강하게'라고 외쳤다지요! :) 그리고 바로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여성노동선언’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민우회 김인숙 대표쌤은 “이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서 돌봄노동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돌봄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에서 노동자로 인정도 받지 못하고,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산재, 실업수당, 최저임금, 휴식시간이나 휴일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실제 보호 속에 있지 못하다”며 “정부는 돌봄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 인정받기 위해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 생생여성노동행동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여성노동선언’ 기자회견문 바로보기
38 청소노동자 파업투쟁지지 여성계 및 시만단체 회견 바로가기 (이미지 클릭!)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