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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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 기타[후기] 열독 2강_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_여성과 기존 정치의 형성 – NL/PD와 여성주의10/1, 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 두 번째 강의가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김활란’이라는 인물을 키워드로 “젠더는 무엇인가, 정치? 습관? 규범? 성차를 넘어 인식 방법으로서 젠더, 후기 식민 담론의 문제, 자기 역사를 안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빨갱이, 종북, 좌빨’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게 된 NL/PD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NLPDR:National Liberation People's Democratic Revolution)에서 나눠진 민족해방과 민중민주주의…의 특징과 구분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고요. 기존의 운동영역, 전선에서 여성들의 아젠다가 정치적 문제가 되는 것을 어떻게 철저하게 막고 있는지, ‘지식과 진보의 지도’ 속에서 여성의 위치는 어떤지. 낙태와 성매매 등과 같이 잘못된 프레임 안에서의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들을 짚어보았죠. * 1980년대 폭발해 지금까지 종북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문제. ‘식민지 근대화론과 자주적 발전론’, ‘진정한 자주국방과 한미동맹’, Kis & Lenin, National Liberation & People Democracy, ‘한반도 특수성과 자본의 보편성’... (정치인가, 남성 정치인가? - 여야, 좌우, 진보와 보수...) * 차이가 문제인가? (더 ‘무식하게’ 차별이 문제인가?) 차이를 구획하는 권력이 문제인가? 누구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차이인가? 이를 어떻게 찾아내나?" - 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 강의자료 중 @지난 주와 같은 사진 같지만 달라요. 선생님께서 모자를 안 쓰고 오셨거든요 또한 정희진 선생님께선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말을 인용해 “사실 ‘전선’이 움직이는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예를 들어 밀양 성폭력사건이 젠더문제에서 어느새 지역문제로 옮겨가며 논의의 중심이 흐려지는 경험을 했었죠. 소위 ‘전선’만 만들어 놓으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능하고 그를 위해서는 권력과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속의 여성들의 위치는 과연? 이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질문하다보니 현재 운동, 정치판을 '운동장 사용권'으로 비유할 때 이를 장악하고 있는 그룹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강의시간은 늘 짧지요. 강의가 끝났는데 끝난 거 같지 않은 느낌적 느낌으로 우리는 다음 시간을 기약했습니다. @파노라마 촬영을 해보았어요. 2인 1책상이 아니라 6인 1책상을 시도해보았지만. 다들 어색해하셨지요;; 아래는 열독 수강생인 가문비와 오봉님의 후기입니다 :)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과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물음표에 대한 이야기 함께 나눕니다. “타인의 고통” 가문비(열독 수강생) 퇴근하고 피곤한 몸으로 강의를 들으려니 힘들었는데 정희진 선생님이 젠더 문제가 ‘가시화’되어 ‘전선이 이동’한다고 지적하실 때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제는 ‘진보’로 통칭되기는 하지만 NL과 PD는 ‘정국을 뒤흔들 정도로’ 여전히 반목과 대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나 가리지 않고 젠더 문제는 부차적으로 여기는 태도는 NL이나 PD나 비슷하다는 사실을 보고, 듣고, 느껴왔습니다. 고통 받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성(섹슈얼리티) 문제에 대해 조직에서는 “이 정도면 해결 되었다” “‘더 큰’ 문제를 앞두고 너무 민감하게 굴지 말자”는 식의 말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그 땐 옳지 않은 판단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말문이 막혀 결국 가만히 있었고 더 고민하기도 주저했었는데, 이렇게 ‘더 본질적인 모순’을 찾느라 외면해온 타인의 고통은 ‘전선의 이동’으로 더 가까이 공감할 수 있으리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구도를 만드는 권력을 바라보아야 한다” 오봉(열독 수강생, 여는 민우회 회원) 한국의 운동사에서 여성주의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운동사 내에서 여성주의를 고민하는 나는 어디에 존재해야 할까? 해결하지 못하는 물음이었다. 난 한국의 운동사를 잘 아는 것도 아닐뿐더러 여성주의와 사회 운동 간의 연계, 긴장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회 차 강연을 신청한 이유는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였다. 정희진 선생님의 강연은 생각했던 것처럼 날카로웠고 생각했던 것보다 웃음이 넘쳤다. 선생님은 한국의 운동사, 즉 진보/보수의 구도와 NL/PD의 구도에 대해 설명하시기 전에 운동 진영에서 젠더를 바라보는 방식을 문제시했다. 젠더는 모든 곳에 연결되고 그렇기에 중요한 범주이지만 운동권 중 누구도 젠더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젠더와 관련된 문제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뒷전으로 미루는 태도, 공식적인 건 아니지만 운동권 지인들의 대화 속에서 종종 드러나던 지점이었다. ‘중요하긴 한데…’라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수많은 문장들을 알게 모르게 많이도 들어온 것 같았다. 그리고 선생님은 전선에 대해 질문하셨다. 우리가 싸우고 있는 수많은 전선들 중 몇몇은 그 전선 자체가 이미 이길 수 없는 구도라는 것이었다. 이기고 지는 문제보다 이 전선을 만든 것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이 문제제기 해야 하며 그 권력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결국 NL과 PD라는 구도 속에서 여성주의는 뒷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 구도 속에서 ‘여성’의 긴박한 문제들은 결코 가장 우위에 놓일 수 없었다고. 여성주의를 고민한다는 것은 저절로 나의 여성주의를 정의하고 있는 문제로 연결된다고 생각해왔다. 이번 강연을 통해 처음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답을 완벽히 얻은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선생님이 강조한 것처럼 ‘전선 안에서 싸우기보다 전선을 만든 자들을 밝히는 작업’이 중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왜 젠더 문제는 가장 중요한데 결국 뒷전으로 밀려나는지, 젠더 문제를 이야기하기만 하면 사람들은 왜 자꾸 덜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지, 도대체 어떤 마음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는지 생각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어떤 여성주의를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이 남는다. 아직 답을 내릴 수 없고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 남은 정희진 선생님의 강연이 기대된다. 선생님의 문제제기는 그 하나하나가 매력적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강연에 함께하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런 강연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여성주의를 고민할 공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10/8에 이어지는 강의는 <한국현대사와 여성의 성 - ‘군 위안부’ 운동과 위치성의 정치학>입니다. "군 위안부의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지금도 지구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시 성폭력과 집단(mass) 성폭력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한국사회에 있는가? 아니면, 이는 ‘8월 광복절의 피해 테마’일 뿐인가. 강제 동원된 전시 성노예 vs ‘제국의 위안부’ 논쟁(?)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해볼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 쉬는 시간에는 민우회에서 준비한 스트레칭을 가장한 비타민 공급(?)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의자 밑에 숨겨둔 비타민을 찾느라 몸을 움직였던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정희진 쌤은 노고가 많다며 바쁜데 이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지만 ㅎ 이렇게 교육으로 여러분을 만나고, 민우회 활동을 알리고, 후원회원이 되주실 것을 제안드리는 것 역시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기에 괜찮답니다! :) 엄혹한 현실을 헤치고 강의에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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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7 기타[후기] 열독 1강_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_여성의 근대 - 김활란의 민족주의와 여성주의9/24, 지난주 수요일 저녁에는 [2014 열독(熱讀) Ⅳ- 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 : 한국의 여성과 남성, 탈식민 지식 생산] 첫 강의가 있었습니다. 1강 주제는 <여성의 근대 - 김활란의 민족주의와 여성주의>였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90여 명이 함께 민우회 교육을 들었던 뜻 깊은 날이었답니다. 엄혹한 이 때에 ‘해석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질문을 따로 또 같이 고민할 이들을 만나는 자리가 열렸다는 것이 주는 뭉클함이 있었습니다. @비어있던 자리는 강의시간이 되자 북적북적. 민우회와 첫인사를 나눴습니다 :) <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라는 전체 강의타이틀은 그간 있어왔던 역사 강의와 다른 ‘정희진’의 시선과 주요한 역사적 요소들이 하나씩 다뤄진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특히나 요즘은 여성(주의)의 시각으로 역사를 되돌아본다는 것의 의미와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기에 이번 강의는 두루두루 더욱 의미가 큽니다. ‘여성’대통령 시대를 살면서 한국근현대사에서의 ‘여성’의 위치를 개별 인물과 사건, 구조를 돌아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해진 것이지요. 그럼 본격적으로 특유의 촌철의 질문들을 툭툭, 순간 자체 음소거(강의 도중 말씀하고 계신 그 상황이 너무 어이없고 웃긴 나머지 ‘끅끅’하는 동안 침묵의 시간들이 있었는데요. 처음엔 마이크가 고장이 난 줄… 아, 이건 말로 표현이 잘 안 되네요^^;)가 함께 했던 강의에 대한 후기를 전해볼까 합니다! 열독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은 ‘김활란’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던 ‘위치’에 대한 커다란 질문들과 더불어 “순수한” 정치적 올바름(PC)이란 키워드에 큰 영감을 받아가셨는데요. (정희진 쌤의 유머처럼 누군가는 ‘PC’라는 단어를 보면 ‘PC통신’을 떠올리거나 ‘플래카드 Placard’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의 PC는 ‘정치적 올바름’을 뜻합니다.) @올해도 역시나 정면사진은 정중히 거절하신 정희진 선생님! :) 뒷모습도 반갑지요? 진지하게 경청하다가도 꺄르르꺄르르 웃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과 선하고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다르다는 말씀처럼 김활란이 갖고 있는 비판받을 지점(여성들을 정신대로 보내기 위한 연설 등)이 있긴 하지만 PC에 대한 문제로 김활란은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얘기를 전해주셨습니다.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새롭게 ‘친일민족주의자’라는 아이러니한 단어가 생겨나 누군가를 친일이란 단어에서 숨겨주었지만 김활란은 그렇지 않았죠.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의 힘을 빌려 발전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행동했던 그녀에게 개인의 입신을 위해 살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그녀가 느끼기에 억울한 측면이 있을 거란 얘기였습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는 민우회의 신입회원이신 콩콩이님과 나미꼬 님의 후기를 전합니다! “동떨어진 질문들이라 여겼던 것들이 연결되는 시간” * 콩콩이(여는 민우회 회원) 수업은 질문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 우리의 언어로 설명하고 있는가?”, “이 시대의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의제 설정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김활란이라는 개인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처음에는 동떨어진 것만 같던 질문들이 수업 후반부에서는 연결이 되기 시작했다. 요약하자면, 우리는 결국 지금 마주한 현실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해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힌트는 ‘김활란’이라는 개인을 살펴봄으로써 얻어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집에 가는 내내 김활란이라는 거대한 질문 속에서 헤매는 기분이었다. 그녀를 쉽사리 정의내릴 수 없었다. 그녀를 둘러싼 상황, 역사가 김활란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했기 때문이다. 단일한 무엇을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틈 사이에 존재해왔다. 결국 김활란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구조 속의 개인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가야하며, 이러한 방법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이해가지 않는 현실’들을 규명할 수 있지 않을까? 김활란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렇게 다양한 고민을 마주하게 될지 몰랐다. 앞으로 더 많은 고민들을 만나게 되겠지만, 우리가 수업을 듣는 과정이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으면 한다. “김활란은 그 자체로 거대한 질문이다” * 나미꼬(여는 민우회 회원)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정희진 선생님의 글을 항상 좋아했지만, 강의는 새로운 매력이더군요. 기발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엄중한 문제의식을 던지면서도 절대 무겁지 않고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까지 끌어내시는 정샘에게 시종일관 감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9월 24일 민우회가 개최한 <2014열독>의 제1강에 대한 소감을 남기게 되어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섭니다.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민우회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지만, 아직은 ‘여성주의’라는 이름에 누가 될까 걱정하는 나부랭이-기 때문입니다. 이 짧은 후기를 하나 쓰면서도 몇 번을 썼다 지웠다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제가 강의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확신이 없어요. 아무튼, 아래는 이번 강의를 듣고 제가 잊고 싶지 않거나, 혹은 더 생각해보고 싶은 내용들을 요약한 것입니다. # 체제, 시대, 구조가 미치는 영향은 개개인마다 각각 다르다. 근대 개항기의 한국여성들은 식민지/자본주의의 억압 외에도 가부장이라는 3중의 억압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친일파냐 아니냐만 따지는 것은 모든 사람을 똑같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 PC(politically correctness)는 불가능하다. 모든 소수자성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지적으로 우월한 사람만 PC할 수 있다. ‘순수’는 근대의 아이디어이고 곧 파시즘적인 요소가 있다. 그래서 폭력적이다. PC는 선하고 정의롭게 산다는 것과는 다르다. 맥락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 젠더는 홀로 작동할 수 없다. 젠더는 계급, 인종, 연령 등과 결합해서 작동하는 다중적인 개념이다. 김활란의 여성/민족/민중으로서의 모습은 일치하지 않는다. 이 중 어떠한 하나로 환원할 수 없다. 이번 강의는 김활란의 업적이나 일대기를 소개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고, 김활란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정샘의 표현대로 “그 자체로 거대한 질문인” 김활란을 통해서 근대 식민지 한국의 여성주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지요. 나 자신은 어떠한 상황과 맥락 속에서 존재하는가. 나의 로컬에서 나를 억압하는 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어떠한 중심을 가져야 하며, 어느 정도로 유연해져야 할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차분히 생각을 해볼 참입니다. 첫 강의를 듣고 나니 앞으로의 강좌들이 더욱 기대되네요! :) ※ 10/1에는 단강 신청자가 제일 많아 이번 열독에서 최다인원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되는 “여성과 기존 정치의 형성 - NL/PD와 여성주의”가 열립니다! 일찍부터 강의 신청이 마감되어 후기로 아쉬움을 달래겠다던 분, 지역에 계셔 오지 못한 분 등등 많은 분들이 강의 때 어떤 내용들이 오갔는지 궁금해 하시는지라 매주 후기를 전하려합니다. 더불어 장소를 찾아오시느라, 부족한 테이블을 두고 강의를 듣느라 고생하신 참가자 여러분께 인사를 전합니다. :) 마지막으로 정희진 쌤이 던져주셨던 질문을 몇 가지 전합니다. 같이 생각해보실래요? 세뇌하고 의식화하고 뭐가 다를까? 연줄하고 네트워크하고 뭐가 다를까? 끝발하고 권력하고 뭐가 다를까? 그러니까 ‘정치적 올바름은 대체 뭘까? <!-- -->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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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6 기타[후기] 후원행사 성황리에 잘 끝났습니다.후원행사 끝나고 활동가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 1. 행사는 잘 됐어? 2. 돈 좀 벌었어? 이 질문을 받는 활동가들은 대답합니다. 1번 질문에는 우렁차게 네! 2번 질문에는 쑥스럽게 웃으며... 살짝 자신 없는 목소리로 네! 행사 당일 날은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어요 그날의 그 북적거림을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네요 사진 몇 장으로는 그날의 분위기를 전달 할 수 없어서 아쉬워요 행사를 준비한 활동가들은 그저 고맙고, 고맙습니다 라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는 날이었답니다. 두 번째 질문에는 왜 쑥스럽게 웃으며...살짝 자신 없는 목소리냐면요 민우회를 아끼고 애정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성황리에 행사를 마치고 후원행사의 목적에 맞게 후원금을 많이 모아서 이제 걱정을 안 끼쳐야 하잖아요. 근데...저희 목표금액에는 살짝 모자라요 ㅜㅜ 구구절절 말하면 없어 보일거 같으니 이쯤에서 그만할께요. 하지만 확실한건요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고 후원금도 많이 모였다는 거예요 구체적인 금액은 쑥스러우니까 이 자리에서 밝히지는 않을께요. 3분기 결산보고로 확인해 주세요(3분기 결산보고는 10월 초에 올라옵니다.결산보고 클릭!) * 투명한 재정운영을 위해 홈페이지와 소식지를 통해 수입과 지출을 공개합니다. 이날 17명이나 회원가입을 하셨어요. 한분은 회비인상도 하셨고요 정말 민우회를 애정하시는 분들의 기운을 듬뿍 듬뿍 받았네요 복잡하고 부산한 자리였지만 웃으면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걱정해 주신 만큼 지지해 주신 만큼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그날 함께 해준 나무, 옥돌, 슛돌, 의현, 정규, (김)진혁, (이)진혁, 평화 그날 당신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나 몰라요. 자원활동 해줘서 고마워요~ 일하는 사진을 찾아서 한명한명에게 감사인사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못했네요. 미안해요~ 행사 당일날 찍은 대부분의 사진이 검정, 파랑, 붉은 색이예요. 그날은 잘 몰랐는데 사진 정리하다 보니 흠...그날 조명은 사진이 잘 나올수가 없는 그런 색이었어요 그나마 회원 혜영이 찍어 준 사진들이 살아있어 오늘의 후기를 완성 할 수 있었습니다. 혜영 고마워요~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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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5 기타[후기] 9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9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9월 11일 목요일 저녁, 원경선홀에서 신입회원 만남의 날이 있었습니다. 9월에 만난 회원은 보리, 바람, 그링, 쟁, 해라바기, 전문애, 리자, 티렉스, 갱어, 도플입니다. 회원 활동을 소개하기 위해 와준 노새, 신입회원 친구를 응원하러 온 정까지 많은 회원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서로 소개하기 먼저 민우회 소개 영상을 보고, 오늘 만난 회원들의 자기소개를 나눴습니다.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서는 늘 주제가 있는 자기소개를 진행하는데요. 9월에는 각자의 이름과 “최근에 본 영화”를 소개하였습니다. 주로 추석이 끝나고 만나서인지 추석특집영화가 많이 나왔고요. 족구왕처럼 최신 영화도 있었습니다. 영화를 본 감상을 나누며, 조금씩 어색함을 덜어냈습니다. ^^ 이어서, 민우회 20주년 기념 영상을 보며, 민우회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얘기 나눴고요. 각 활동의 키워드로 올해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회원들에게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회원활동’이라고 할수 있을텐데요. 민우회에는 다양한 회원 참여가 있습니다. 이슈 활동을 함께하는 기획단, 신입회원세미나, 소모임 등등. 이토록 다양한 회원활동을 모두 한 회원도 있답니다. 바로, 회원 노새입니다. ^^ 노새는 민우회를 알게 되고, 회원활동을 이어온 시간들을 한편의 연애담처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늘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노새다운 재밌는 회원활동 소개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무아지경의 시간 “가을에 생각나는 사람에게 보낼 엽서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잡지를 오리고 붙여서 직접 엽서를 만들고, 누구에게 보낼 엽서일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가을에 만난 연인도 있고, 반찬을 나눠주는 친구를 생각하기도 하고, 나에게 보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자, 이제 뒷풀이를 하러 갑시다! 사진은 벌써 뒷풀이 끝난 듯 흔들렸지만 ^^: 끝으로 보리님이 보내주신 만남의 날 감상입니다. "에너지 넘치고 매력적인 그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소모임이나 행사를 통해 더 알아가겠습니다~!" * 이번 신입회원 만남의 날이 못 와서 아쉽다는 분! 다음 신입회원 만남의 날도 있고요. 10월에는 신입회원세미나도 있습니다. ^^ 곧 올라갈 공지를 주목해주세요! 신입회원세미나 후기 클릭 * 기간 : 10월 7일 ~ 11월 4일 (매주 화/ 총 5회) * 장소 : 민우회 사무실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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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4 기타[여성주의 바톤터치] 헤움의 머리 기르기아, 글을 부탁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기에 선뜻 수락했는데, 글을 쓰는 것도 어렵다는 사실을 마감이 지나서야 깨닫고 있는 헤움입니다. 제 이름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하자면 ‘혜윰’이라는 토속어에서 따왔는데, ‘생각’이라는 뜻이에요. 평소에 생각 좀 하면서 살자는 다짐으로 지었어요. 저는 머리를 길러요. 처음 기르기 시작한 건 2006년인데, 당시 애인이었던 여성 친구와의 대화가 계기였어요. “ **씨는 왜 머리가 짧아?” (평소에 반말로 얘기하는 사이인데 제 이름에 존칭을 붙여서 부르는 건 조심스럽게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응? 난 이게 제일 잘 어울려.” “뭐라고? 여태까지 그 머리밖에 해본 적이 없으면서 그게 제일 잘 어울린다고? 아오, 빡쳐!” 그러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죠. 저는 어른들 말씀도 잘 듣고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잘 따라하는 아이였어요. 혼자 TV보다가도 애국가 나오면 일어서서 가슴에 손 얹고 있고, 조회시간에 차렷 자세하면 움직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구요. 이 사회에서 그렇게 살았더니 자연스럽게(아니 정확히 말하면 굉장히 인위적으로) 행동도 말투도 생각도 보통의 남성이 되어 있었던 거죠. 머리도 당연히 짧은 머리, 옷 입는 것도 아웃 오브 안중. ‘중요한 건 알맹이다, 내면이다’ 라고 생각을 했죠. 내면이 아름다워야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은 좋은 말이죠. 하지만 그걸로 외면에 신경쓰지 않는 자신을 정당화했고 화장을 하거나 염색을 하는 사람들을 자본주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외모로 압박받지 않을 수 있는 남성의 편리함을 제 자신은 마음껏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표현했지만, 짧은 머리는 내가 얼마나 남성적으로 외모를 신경쓰고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었지요. “어디서 그딴 말로 자기를 포장해?!” (와… 이런 생각이 당시에는 모두 애인의 말이었어요. 저는 한참 뚱한 표정으로 그 얘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때 대화가 다 기억나지 않는데, 지금 제 생각을 써놓고 보니 그때 들었던 얘기네요. 연애의 교육 효과란 정말…) 여성주의라는 게 말로 하면 얼마나 쉬워요? 특히 저처럼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면 경계선의 이쪽에서, 외모지상주의에 반대한다, 성폭력에 반대한다, 성별구분에 반대한다, 안전하게 외치기만 하면 되는 걸요. 그걸 외치는 저는 짧은 머리에, 입만 열면 ‘현재 한국사회가’ 어쩌고 저쩌고. 말로 표현하지 말고 행동으로 표현해야 하죠, 사랑도 그렇고 진보도 그렇죠. 그녀는 안 좋은 소리 들어가면서도 화장을 안 하고 다녀요, 모임에 나가서 썩는 말들에 문제제기도 일상으로 하고요, 그러니 나도 좀 뭔가 하래요. 그래서 그녀는 저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줬어요. “치마를 입을래, 머리를 기를래?” 당시 제가 다닌 학교에 여성주의 실천으로 치마를 입고 다닌 남자애가 제가 아는 한에서 두 명 있었어요. 아, 그런데 그건 너무 어려워보였어요. 그에 비하면 머리 기르는 것쯤이야. 머리가 길어지니까 관리하는 게 힘들어지더라구요. 긴 머리를 감고 말리면서 왜 여성들이 외출준비에 오래 걸리는지 알게 되었죠. 자연스럽게, 별 노력없이 보이는 긴 생머리가 절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도요. 그리고 머리가 길어지니까 제 몸짓, 손짓도 달라지더라구요. 귀밑머리를 귀 뒤로 넘기게 되고 음식을 먹을 때 머리카락이 닿지 않게 신경을 써야 했어요. 여성에게 고유한 행동처럼 여겨지는 게 원래 그런 게 아니라 이렇게 신체 규율이나 옷차림으로 만들어지는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어요. 그런데 저는 처음 마음 먹을 때 머리를 자르라는 얘기를 그렇게 많이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아버지나 어머니는 ‘계집애처럼 그게 뭐냐’는 예측가능한 태클이었는데, 그 노골적인 말 대신 ‘너에게 안 어울린다’거나 ‘이외수 닮았다’는 건 좀 강력한 공격이었어요. 거울을 보면 제 눈에도 긴 머리의 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어요. 이외수를 닮은 것 같기도 했어요. 그건 제가 너무 거칠게 길러서 그렇기도 하고, 긴 머리 남성이 흔하지 않아서 금세 닮은 것 같이 느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아름다움이라는 게 젠더에 따라서 어떻게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었어요. 그래도 소수의 사람들이 ‘잘 어울린다’, ‘머릿결이 좋다’ 칭찬해줘서 점점 제 모습을 좋아할 수 있었습니다. 우습지만 저는 머리를 기르면서 제가 소수자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저는 대학원생인데 교수님이 “야~ 그 머리, 참 잘 어울린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게 정말 칭찬같기도 하면서도 혹시 반어법인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권력이 약한 위치에 있으니까 상대방의 말에 신경이 쓰이게 되는 거죠. 저는 그렇게 상대방의 반응을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었거든요. 지하철이나 버스에 타면 사람들이 한 번씩 나를 쳐다봐요. 개중에는 꽤 오랫동안 응시하는 사람도 있죠. ‘총각이우, 아가씨우?’ 물어보기도 하구요. 아이들은 혼란스러운 표정, 약간은 두려운 표정, 신기한 걸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절 봐요. 어른들의 반응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사람들은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규정할 수 없을 때 엄청 불안한가 봐요. 아이들도 벌써 어린 나이에 세상을 젠더로 구분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구요.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남자가 머리 기르는 것은 정말 여러 모로 아무 것도 아닌 실천인데 이 비루한 사회한테는 이것도 필요하겠구나, 조금이라도 더 자주 보여서 익숙해지게 해야겠다! 세상에는 젠더로 구분하는 것들이 참 많아요. 옷 디자인이 그래요. 그전까지 저는 무채색, 파란 색 계열만 좋아했어요. 소위 여자색으로 분류되는 건 못 견뎌했어요. 분홍색이나 빨강색, 노랑색을 옷으로 입는 건 상상도 못했죠. 그런데 내 미적 취향이라는 게 나만의 취향이 아니고 남성 일반의 취향이라는 걸 깨달으면서 일부러 그런 색상에 도전해보고 점점 익숙해졌고 지금은 귀여운 것, 분홍색을 좋아하고 있어요. 하지만 왜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 옷은 다 여성용이고, 그렇게 여성의 특정한 형태에만 맞춰서 나오는 걸까요? 유니섹스에 기대했지만 그건 굉장히 무난한 디자인만 나오더라구요. 아, 취향을 강요하는 이런 무다양성의 사회같으니라구. 이렇게 여성주의는 내 주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급 마무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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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3 기타[후기] 본부 회원 MT 대공개본부 회원 엠티 “안오면 열대야” 올해 여름의 마지막 날. 본부 회원 MT가 있었습니다. 매력적인 제목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번 MT! 8월 30일(토) ~ 31일(일) 이틀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첫째날, 구파발역에서 모여 일영유원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는 회원참여기획단 ‘다다다’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함께 하였습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민우회 좋아요’. 각 조별로 민우회 사업명을 상상력을 발휘해 표현하고, 민우회 페이스북에 올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제목처럼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조에게는 선물을 주었습니다. 사진의 주제가 되었던 프로그램은 여성건강팀의 중증질환을 경험한 여성들을 인터뷰 한 '아픈 여자들의 일상 복귀 프로젝트', 성평등복지팀의 주거문제를 다루고 있는 '하우스&피스', 성폭력상담소의 성폭력재판에 동행하며 성폭력생존자를 지지하는 '재판동행지원단', 여성노동팀의 백화점 노동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우다다액션단', 회원팀의 불편한 무엇이든 시위가 되는 '이것또시위' 였습니다. 회원들이 민우회 사업과 친근해지기 만든 이 프로그램은 파장을 불러일으키는데.... '이것또시위'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등목을 하였답니다. 여자도 거리낌없이 등목하고 싶다! 회원 치드가 손그림으로 MT 후기를 그려주었는데요. 그 그림으로 ‘좋아요’폭풍을 일으킨 사진을 대신합니다. 그리고 맛있게 저녁을 먹고, ‘운에 맡겨 골든벨’을 함께 하였습니다. 제목 그대로 정해진 정답은 없는 골든벨! 이러한 질문을 순전히 직감으로 맞추는 골든벨입니다. 예를 들어 ‘회원 바람은 아침을 먹고 왔다’ ‘회원 나무와 오봉 중에서 풍선을 더 빨리 부는 사람은 나무이다’ 등등. MT에 온 회원과 활동가들 모두 문제가 되어 열심히 대결을 펼쳤습니다. 이어진 뒷풀이에서는 회원 쏭의 진행으로 게임과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손뼉을 치며 ‘아이엠그라운드’ 게임을 하다가 걸리면 5가지 질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답하기 였습니다. 질문에 답하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기도 하고, 서로의 취향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프로그램 ‘익명의 민우회원에게’. 각자 준비한 선물과 편지를 ‘익명의 민우회원에게’ 선물하기입니다. 내가 선택한 명찰이 곧 내가 받을 선물이 되었답니다. 서로 어떤 선물을 주고 받았는지 보여주고, 웃기도 하고, 타인의 선물을 부러워하기도 하며 마무리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원 바람과 치드가 정성스럽게 써서 보내준 후기 일부를 공개합니다. (모람세상 사진방에서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람의 후기 "30년 동안 엄마와의 목욕탕 동행도 마다했던 제가! 낯선 여인들과 모르는 동네에서 헐벗었던 기억은 한동안 남아서 소소한 즐거움과 뜨거움을 줄 것만 같아요. 와인이 뭐라고.하하.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나고 싶지 않냐는 엠티 홍보문구에 마음을 빼앗겨버렸습니다. 가길 참 잘 했다 싶은 이틀이었어요. 따로 또 같이 손잡고 걸어나갈 자매님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충만하네요." 치드의 후기 무척 재밌고 즐거운 엠티였고 몰랐던 회원들과 같이 얘기도 나누고 밥도 먹고 웃을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민우회가 계속계속 번창해서 엠티를 막 계절당 2회 갔으면 좋겠어요! 회원MT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MT 준비를 함께 한 회원참여기획단 '다다다' 고마워요! 오래도록 남을 추억이 되길 바래요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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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 기타모두가 함께 평등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평등한 명절을 만드는 8가지 약속 1. 모두가 웃는 명절 계획을 세워 보세요 명절 준비는 가족회의부터! 각자 명절 기간 역할을 나눠봐요. 2. 남녀가 모두 함께 합니다 장보기, 음식 만들기, 차리기, 차례 지내기, 설거지 등 온 가족이 나누어 함께 합니다. 3. 형편에 따라 형제자매, 시가와 친가 구분 없이 명절을 지내요 차례는 맏며느리, 장남만의 몫은 아니죠. 모든 형제자매가 형편에 따라 돌아가며 지냅니다. 출가외인은 옛말, 시가와 친가의 구분을 뛰어넘어 열린 명절을 지냅니다. 4. 지구를 살리는 기본! 음식과 차례상은 간소하게 합니다. 자연환경, 그리고 검소한 삶을 생각하는 명절, 음식은 먹을 만큼 나눠서 준비해요! 5. 조상 모시기는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여자도 남자도 함께 고인을 기릴 수 있는 열린 명절을 지내보세요. 6. 모두가 함께 즐거운 명절놀이를 찾아보세요. 아이들에겐 명절이 잠만 자거나 고스톱에 열중하는 날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절 놀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7. 이웃과 정을 나누는 명절을 만들어요. 혈연, 가족관계라는 울타리를 넘어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명절을 보냅니다. 8.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대화를 나눠요 결혼 여부, 외모, 성적, 취직 여부 등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고 코멘트하지 않아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필요한 노력! 상대방에 대한 관심만큼 상대방의 삶과 감정을 존중합니다.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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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1 기타[여성주의 실천 바톤터치] 니모의 여성주의 편견 타파안녕하세요. 니모 입니다. 얼마 전 스누피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여성주의 바톤터치' 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아 이번엔 내 차례구나(>_<)'하고 속으로 어찌나 기뻐했는지 몰라요! 이런 글 꼭 써보고 싶었거든요^^(앞으로도 이런 기회 있으면 얼마든지 불러주세요!) 얼마나 많이 읽힐지 모르겠지만(페북이나 트위터까지 올려진다 하니!!) 많은 분들에게 여성주의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면서 글 시작할게요. <여성주의와의 만남> '여성주의를 왜 좋아하게 되었어요?(여성주의에 대해서 좋아하는 게 뭐에요?)'라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요,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를 되돌아보게 되면서 나 자신에 대한 존경, 사랑, 그리고 용기를 가지게 될 수 있었다'고요. 대한민국의 '여대생'으로서 저는 대학에 입학한 순간부터(아니, 수능이 끝난 순간부터) 외모 관리에 대한 압박을 받기 시작하면서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당연히 해야 되는 거구나 하고 '관리'에 들어갔어요. 살을 빼고 화장을 하고 하이힐을 신게 되면서 얻게 된 새로운 정체성이 나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스스로 체면을 걸기 시작했고, 드디어 '여자다운 여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하고 안심했죠. 그렇게 처음 1년을 보냈어요. 하지만 정말 다행인 것이, 저희 학교는 여성학 교양 강의를 꼭 한 개 이상 들어야 졸업이 가능한 학교라 싫어도 꼭 여성 교양을 들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냥 어쩔 수 없이(?) 들었죠. 그런데 머리에 쿵! 하고 망치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을 받았어요. 여성학 교재에 적혀있던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자'는 구절을 접하고 제 자신이 무장해제 된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 전까지 그랬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요. 사람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여대생의 이상형에 저를 억지로 끼워맞추려 했을 뿐 제가 진짜 누구인지 단 한번도 성찰을 해본 적이 없었죠(물론 저의 이런 습관은 초,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형성된 것이지만요 - 다른 사람들도 이런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해요. 대부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회 규범에 맞게 길러지니까요). 저는 그렇게 여성주의를 만났습니다. <여성주의에 대한 편견과 혐오 타파하기> 그렇게 여성주의에 푹 빠지게 되면서 지금은 여성학 복수전공 과정을 통해 여성학과 여성주의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봄에는 민우회에 가입하게 되면서 여성주의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죠. 제가 현재 여성주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지점은 바로 어떻게 하면 여성주의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여성주의의 '필요성'과 '타당성(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가 하는 거에요. 여성주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필요없는 데 괜히 난리친다', '별거 아닌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의무없이 권리만 주장한다', 극단적으로는 '사회와 가정을 무너뜨린다' 등등 감정적인(논리적인 근거가 없는) 비난을 먼저 앞세우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여성주의가 없었다면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요? 여성주의가 없었다면 우리는 투표도 못 할 것이고, 대학은 커녕 교육도 못 받을 것이고, 직장 다니면서 돈도 못 벌겠죠.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들이잖아요. 흔히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되기 까지는 (여성주의에 공감하는)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필요했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여성주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여성주의는 '여성'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권리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주의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여성들을 인간으로 대접하기를 거부하는 거죠. 아직까지 전 세계의 거의 대부분의 사회에서 여성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을 향한 혐오, 편견, 폭력, 비난들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여성들이 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여성주의는 애초에 존재할 필요가 없었겠죠. 그리고 또 한 가지 - 편견은 '무지'에서 비롯됩니다. 즉 여성주의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다면 절대 여성주의(와 여성)를 혐오할 수 없을 거에요. 여성주의는 모두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죠. 성별, 젠더, 사회적 계급(계층), 직업, 종교, 인종과 상관없는 모두를요. 여성주의를 무작정 비난하기 전에 먼저 여성주의를 제대로 알고 오라고 감히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얘기하자구요. 이것이 제가 설정한 평생의 과제이자 목표이기도 해요. 여성주의에 대한 편견과 혐오 타파하기. 그리고 여성주의에 대한 정당성 입증하기. 저는 여성주의(를 비롯한 젠더 이슈)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요소로요(이 문제에 대한 근거 있는 주장은 얼마든지 많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얘기를 해보고 싶네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성주의를 아는 사람들과만 소통하는 여성주의자가 되지 않을 거에요. '일반 사람들'을 설득시켜 그들을 여성주의의 편으로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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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 기타[후기] 튼튼 페미니즘 : 아픈 몸은 침묵하지 않는다"막 울어버리고 싶은 기분, 단순히 ‘병’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닌 강의" "끊임없이 잊을만하면 다시 나를 괴롭히는 질병, 기억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 "내 몸의 고통과 주변의 고통을 교환해보며 나의 몸을 대하는 태도, 주변의 고통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게 됐다" "타자와 관계 맺고 만나는 윤리, 특히 아픈 사람을 대해야하는 나 혹은 아픈 나를 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태도를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하게 했다" - '아픈 몸은 침묵하지 않는다' 강의평가 내용중 발췌 7월 15일 저녁, 시민 공간 <나루> 지하 1층 교육장에서는 <섹스화된 몸>의 저자이신 전혜은 쌤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이날 강의는 “아픈 몸은 침묵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아서 프랭크의 <몸의 증언 : The Wounded Storyteller> 책을 쉽게 풀어서 깨알같은 그림과 함께 설명을 들을 수 있던 자리였는데요 ▲위 그림은 <몸의 증언> 85p에 있는 표 오류를 수정해주신 내용입니다. 책에 소개된 도식, 개념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과 함께 계속해서 각자의 ‘몸’에 대한 생각, ‘아프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누군가’에 대한 이해를 시작할 수 있는 질문을 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서문의 내용처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과 의미를 느끼게 해줬던 자리였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환자로서, 사람들은 돌봄을 받는다. 그러나 스토리텔러로서, 그들은 타인들을 돌본다. 아픈 사람들, 그리고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 역시 치유자일 수 있다. 그들의 상처는 그들의 이야기가 갖는 힘의 근원이 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아픈 사람들은 자신들과 청자들 간에 공감의 유대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유대는 이야기가 반복됨에 따라 확장된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공유된 경험의 원은 넓어진다.” -아서 프랭크의 <몸의 증언 : The Wounded Storyteller> 서문 27p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 만큼 두 시간의 강의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었는데요. 아래 내용은 소중한 민우회원인 스머프가 강의를 듣고 감동해 자발적(!)으로 후기를 쓰겠다고 선언하고 술술술 써내려갔다는 후기내용입니다. 강의에 못오신 분들도 후기 읽어보시고 <몸의 증언>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마치 스스로와 화해를 하는 것처럼 흔히 쓰는 말 중에 ‘생로병사’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는 이 말이 인간의 삶 전체를 네 글자로 요약했다고도 한다. 말 그대로 인간은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년 시절을 만성 두통과 잔병과 함께한 나로선 저 말에 동의하기가 힘들었다. 왜냐면 인간은 늙어서 병드는 것이 아니라, 늙기 전에도 항상 아프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생병노사’가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사람은 나이 먹어서 아프기도 하지만 어려서도 아프고, 심지어 날 때부터 아픈 사람도 있다. 아픔도 가지가지다. 흔히 상상하는 중병에 걸려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 만성 치통으로 밥한 번 제대로 먹어보는 게 소원인 사람, 심리적 상처로 마음이 아파 드러누운 사람 등등. 겪는 고통, 시기가 가지가지이니 반응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나는 20대 초반에 꽤나 앓았던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주변 사람을 굉장히 괴롭게 하는 환자였다. 난폭하게 폭력성을 드러내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가족들이 내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해 일상에 차질을 빚게 한다거나, 밑도 끝도 없이 감정적으로 매달려서 심리적으로 탈진하게 만든다거나, 그렇게 괴롭혀 놓곤 정말 예리하게 상처 줄 말과 협박만 골라서 한다거나 하는 식이었다.(돌이켜 보면, 오히려 이쪽이 더 사람을 괴롭게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유쾌하지 않았던 시간 속에서, 그럼에도 가장 후회하고 되돌리고 싶은 게 있다면, 주변인에 대한 나의 저 ‘만행’이다. 그 기억은 흔히 말하는 이불 뒤집어쓰고 발차기 오십 번쯤 날리는 기억이 되었고, 나는 그 시간들을 마주하는 것을 포기했다. 이번 튼튼 페미니즘 강의, ‘아픈 몸은 침묵하지 않는다’는 아서 프랭크의 책 ‘몸의 증언’을 주제로 했다. 책은 병고서사 연구의 대표작으로, 한 마디로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아서 프랭크는 이 이야기를 사회학적으로 서술했으며, 여기에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더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서사적 측면에서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라본 부분이었다. 아픔을 겪는 사람들은 이전의 나와 아픈 나 사이의 단절을 겪게 되고, 때문에 강한 불확실성 앞에 놓이게 된다. 즉 단선적인 시간이 사라지는 것이다. 때문에 아픈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이 잔해를 벗어 날 수밖에 없다. 이런 서사에는 세 가지 유형이 존재하는데, 복원 서사와 혼돈 서사, 탐구 서사가 있다. 복원 서사가 ‘아픔 이전’의 몸으로 돌아가리라는 서사라면 탐구 서사는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서사다. 혼돈 서사는 총체적 난국 속에서 스스로도 이해 못할 혼란을 표출하는 서사다. 이 세 종류의 서사에서 굳이 혼돈 서사를 마지막으로 소개한 이유는, 그 서사가 몇 년 전의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분노, 스스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부정, 주변인에 대한 무한한 의존, 아이들 것이나 다름없이 툭툭 뱉어지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 등. 나 스스로도 수용하기가 어려운 기억에 대해 아서 프랭크는 ‘그럴 수 있다.’라고 말해 주었다. 아픔을 이겨낼 사회적 자원도, 정서적 자원도 소진된 사람에게 어떤 다른 선택권이 있겠느냐며. 물론 그 역시도 이 상태가 결코 바람직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람의 경험을 존중하고 혼돈을 존중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강연을 들으며 나는 당시 아픔을 겪던 나를 되돌아보았다. 사회적 자원도 고갈되고 스스로가 너무 하찮게만 느껴졌던 시간, 어쩌면 내게 있어 그런 반응이 최선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나 스스로를 내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누가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때문에 강의를 듣는 게, 마치 스스로와 화해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전의 나를 돌아보고, 이해해보고, 그 경험과 감정을 소외시키지 않고 화해하는 일. 그리고 나는 이전의 나와 같은 혼란을 겪는 사람들 옆에 함께 앉아있고 싶다는 들었다. 어쩌면 이것이 강의와 책이 바라고, 말하고자 한 일이 아닐까 싶다. 좋은 강연과 책 소개를 해주신 강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 스머프(여는 민우회 회원)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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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9 기타[후기] 물,길5기 "볼매꾼"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20대 여성주의자의 든든한 벗이 되고픈 민우회의 연속사업 [민우유스네트워크] 물,길 - 스물, 여성주의로 길을 잇다 2014년 5기는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와 자기관리라는 명목 하에 성별연령을 막론하고 점점 과하게 우리 일상에 개입하고 있는 외모주의의 압박을 학내 여성주의 활동으로 돌파하자는 것이 올해 물,길의 주제인데요, 가톨릭대, 동덕여대의 개인 및 동국대 총여학생회 '봄비', 성공회대 여성주의소모임 '숏컷', 성공회대 여성주의학회 '숨', 숭실대 총여학생회 '다락', 인권법률공동체 '두런두런', 한양대 총여학생회 '도담' 6개 단위가 함께 하고 있답니다. 지난 4월 17일 위 개인 및 단위의 10명이 모여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외모관리와 대학생활의 접점을 찾기 위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활동 방향을 잡아나갔지요. (우선은 스티커를 만들기로!) 또 모임명 "볼.매.꾼" (볼수록 매력있꾼!)을 결정했어요. 두 번째 만남에서는 학내에 배포할 스티커 제작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서울시NPO지원센터 '대학생공익활동지원사업' 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볼.매.꾼"들의 아이디어로 이렇게 멋진 스티커가 만들어졌습니다! 5~6월 축제기간에 배포하고, 학교 곳곳에 붙이는 액션을 진행했어요. 서울시NPO지원센터 대학생공익활동지원사업에 참여중인 다른 모임들과의 네트워크 파티에도 참여했지요. 축제와 시험기간을 거치면서도 "볼.매.꾼" 회의는 단 한 번의 파토(!)도 없이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취업현장 외모요구사항 실태조사> 설문을 설계하고, 보다 많은 학우들에게 "볼.매.꾼"의 활동을 알리고자 SNS도 (facebook.com/mullgil2014, twitter.com/mullgil2014) 개설했어요. 7월 3일, <취업현장 외모요구사항 실태조사> 온라인 설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두 달간 온라인 설문조사가, 9월부터는 심층인터뷰가 진행될 예정이에요. 다음 회의는 7월 29일 화요일입니다. 온라인 설문 중간점검 및 심층인터뷰 질문지 구상, 10월에 발표할 활동 총화 자료집 초안을 검토하는 자리가 될 것이에요. 여름방학에도 쉬지 않는 "볼.매.꾼"의 활동을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여러분~ <취업현장 외모요구사항 실태조사> (<-클릭!) 에 참여해주세요. https://docs.google.com/forms/d/14pqEMJlMs0auieLz3FYC_f18ADBwtXRfcoeF4LmRHyo/viewform 취업경험이 있는 누구나 가능 ! 설문시간은 10분이면 충분하고요~ 심층인터뷰에도 참여하면 문화상품권이 따라갑니다 :)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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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8 기타세월호 참사 100일, 다시 진실을 향해며칠 뒤면 세월호 참사, 100일 입니다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4.16특별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일부에서 얘기하는 ‘의사상자 선정, 특례입학’ 은 사실이 아닙니다. 4.16특별법안은 성역없는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과 또 다른 참사가 재발되지 않을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법안입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 다시 진실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 함께해요 - 하나 - 4.16특별법제정 촉구의 바람을 담은 프로필 사진 바꾸기에 동참해주세요. * 함께해요 둘 - ‘4.16특별법 바로 알기’ - 세월호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의 참여로 만들어진 ‘4.16특별법 바로 알기’ 인쇄물을 배포하며, 강남역에서 서울시청광장까지 함께 이동합니다. 이후에는 [세월호참사 100일 추모 시낭송 그리고 음악회-네 눈물을 기억하라]에 함께합니다. * 일시 : 7월 24일(목) 오후 4시 * 장소 : 강남역 10번 출구 앞 * 참가신청 : 이 게시물 아래 댓글로 신청하시거나 민우회 회원팀으로 연락주세요. [email protected] /02-737-5763(회원팀: 반아, 스누피, 제이, 꼬깜)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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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7 기타[여성주의실천 바톤터치] 박집사의 알깨기7월의 여성주의 바톤터치를 이어받은 박집사입니다. 여성주의 바톤터치를 제안 받았을 때 왜 나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는데 스누피와 얘기를 나누고 나서 여성주의에 대해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았어요. 저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기독인 모임으로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런 활동을 하는 여러 사람들과 사회단체들을 알게 되면서 민우회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민우회의 첫 느낌은.... 여성이 많다, 그래서 좋다~^^ㅎㅎ 제가 일하는 곳은 남성들이 다수인,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남성적인 조직이거든요. 저는 직업 군인이예요. 군인이라고 해서 남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성이예요. 사람들에게 군인이라고 소개를 하면 사람들은 신기하게 보던데, 제가 군인이라고 하기엔 외모가 좀 아깝죠?^^ 민우회를 알게 되면서 우리 사회의 모습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것처럼 기쁜 마음에 주변 사람들, 특히 직장 동료들에게 민우회와 여성주의 활동에 대해 얘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대개 ‘그런 거 해도 괜찮아?’ ‘너... 조심하는 게 좋겠다’ 등등 이런 꺼림직한 반응들을 보였죠. 스누피도 저에게 군인이면서 사회운동에 참여하거나 정치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괜찮은지 물어보았거든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얘기했어요) 민우회 활동과 사회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부분에서는 참여하고 싶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군인에 대한 정치적 중립의 의무라는 규제를 제 삶의 많은 부분에서 의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군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갖고 있는 사회활동 참여와 의사표현의 제약이 어느 선까지인지에 대해 고민이 들 때가 있어요. 이런 고민을 한 건 민우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였고 그리고 특히 세월호 사건으로 아주 많이 생각하게 되었죠. 지난 5월 광화문에서 하는 세월호 촛불집회에 갔었어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충격과 슬픔 때문에 국가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이 가득 차오르면서 어떤 해결책도 찾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거리에 앉아있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같이 소리쳤어요. “퇴진하라, 책임져라” 마음속에 있는 분노의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죠.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가만히만 있는 사회와 무능력하고 거짓뿐인 정부에게 소리쳤어요. 저도 그 속에서 같이 걷고 소리쳤어요. 그런데 그 순간 사람들을 에워싸고 있는 경찰들과 카메라, 사진기의 무수한 눈들이 나를 향해 주시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 눈들이 나를 알아보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얼굴을 가리려고 애를 썼어요. 이런 제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왜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분노하고 말할 수 없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직업으로 군인이지만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데... 왜 말할 수 없는가, 왜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가. 왜!!!’ 그 날의 고민은 지금도 고민으로 남아있지만, 이 일을 계기로 무조건 복종해야만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어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리고 군대에서도 순종적인 모습을 살아야만 했던 제 인생에서‘왜, 어째서’ 라는 반항심을 갖게 되었죠. 인생 2막의 사춘기? 저는 제 일상에서 여성주의를 실천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민우회를 통해서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던 제 모습을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침묵하고 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민우회에서 제가 바라고 희망하는 것을 실천하고 우리 사회를 더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가볍게 쓰고 싶었는데 너무 진지하게 다짐하는 글이 되었네요ㅋㅋ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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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6 기타[후기] 퀴어문화축제, 함께하다2014년 6월 7일(토), 오후 2시부터 신촌 연세로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있었어요. 민우회는 자랑스런 모임! 일이삼반과 회원팀이 합작하여 부스 운영을 했답니다. 이번에 칵테일 팔면서 일이삼반을 홍보하고자 스티커도 제작해서 붙여서 판매했어요. 로고 있는 모임! 멋져부러잉! 내가 사랑한 여배우 스티커 설문도 했어요. 자리가 비좁아서 부스 반대편에서 했어요. 너굴 왜 울어요? 엉엉. 최근에 결혼발표한 탕웨이도 있었어요. 제가 주변에 있다가 괴성을 들었습니다. "꺄아~ 공효진이다!" 라며 스티커를 붙이시더군요. ㅎ 혐오에 맞서 행동하자! 정말 멋진 말입니다. 울림이 있어요. 퍼레이드부터 행동 시작입니다. 이 때는 몰랐지. 퍼레이드가 밤까지 이어질지. 환하게, 곱게 웃고 있습니다. 혐오세력들에 퍼레이드가 장시간 멈춰졌었지요. 그 사이 우리는 길맥을 했어요. 고마워요 혐오세력. 길맥할 수 있게 해줘서. 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겨우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그 때까지 회원들 모두 자리를 지켜주었구요. 춤추고 노래하고 맥주마시고 완전 야외 클럽. 고마워요 혐오세력. 처음으로 야밤 퍼레이드 할 수 있게 해줘서. 밤에 걷는 것도 신선하더라구요. 좋았어요. 길거리에 있던 시민분들도 반갑게 호응해줬거든요. 퍼레이드 사진은 아래 것밖에 없네요. 아쉬워랑. 내리는 비를 막을 수 없듯.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이렇게 나왔고 앞으로도 나올 겁니다. 우리 민우회는 차별과 혐오에 숨지 않을 겁니다. 지지의 마음과 자랑스러운 마음을 보여주고 서로 확인하는 것 그 자체로도 의미가 확장됩니다. 내년 퀴축에도 아니 매 일상에서 이 날의 연대의식, 멋진 기다림 실천하며 살고 싶어요. 우리 함께해요.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니까. 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 말입니까?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그리고 이 날 부스에서 퍼레이드 대기하면서 민우회 회원이 되신 4명의 신입회원님들 환영해요! 더 자주 진하게 만나요! ♥ -회원게시판 "모람세상"의 후기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닷^^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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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5 기타7월, 세월을 이야기하다7월, 세월을 이야기하다 세월호 참사,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함께 만나 세월호를 잊을 수 없는 우리,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도 나눠보아요. 유가족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월 12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성미산학교(6호선 망원역 근방) 에서 동네에서 노래하는 주민분들의 노래도 함께 듣고요. 유가족분들과 간담회도 할 예정이에요. 동네 사시는 회원분들, 꼭 이 동네 안사시는 회원들도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참여 원하시는 분은 댓글이나 회원팀으로 문의 주셔요. 1부 문화제 퀑박(박길수), 애기똥풀(김은희), 노래하는 나들(문진오, 김가영) 2부 간담회 세월호 바로 보기 그리고, 유가족 분들의 이야기 그러나 나는 마치 완전한 대체가능성의 우리가 간구하는 바로 그것이라도 한 것처럼,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잊어버렸거나 혹의 그밖에 어떤 다른 것이 그것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곧 성공적인 애도의 의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애도는 자신이 겪은 상실에 의해 자신이 어쩌면 영원히 바뀔 수 있음을 받아들일 때 일어난다. 애도는 사전에 미리 그 결과를 완전히 알 수 없는 그런 변형을 겪기로(변형에 굴복한다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동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주디스버틀러, <불확실한 삶> 중 문의 : 회원팀(02-737-5763, [email protected])1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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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 기타[후기] 6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6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 후기 격월로 진행되는 '신입회원 만남의 날' 행사가 6월 26일 목요일 저녁 나루에서 열렸습니다. 더운 날씨에 길 찾느라 고생하셨어요. 어서오세요! 6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는 나미꼬, 유경, 아이몽, 너머, 치드, 강빈, 바미, 리아, 샅샅, 감자깡, 심심해, 콩콩이, 뚜기 13명의 신입회원과 회원팀 활동가 꼬깜, 제이, 스누피 그리고 회원활동소개를 위해 참석해 준 하늑(본다큐)까지 무려 17명이 함께 했어요. 17명이모여앉은모습.pic.pic. 가깝게는 하루 전부터 멀게는 6개월 전에 가입하신 분들까지 한 자리에 앉아 '지금 휴대전화 배경사진은 무엇?' 이라는 테마로 자기소개를 하고, 민우회의 역사와 활동내용을 담은 영상을 보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키워드로 보는 2014년 민우회 주요 사업 소개도 함께 들었고요. 민우회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평등한 조직/회원문화를 만들려는 민우회의 노력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만남의 날엔 특별히 '다양한 정체성이 교차하는 공간, 옮기지 않음의 윤리' 부분을 추가하여 잠깐 이야기나눴어요. 짜잔~! 민우회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는 회원에 의한 회원활동소개 순서가 있는데요, 이번 달에는 소모임 '본다큐'에서 활동중인 하늑이 와 주었습니다. 회원가입의 계기가 되었던 '다르니까 아름답다' 캠페인 기획단, 지금 활동 중인 소모임 '본다큐' 소개 등을 조곤조곤 들려주었어요. 하늑 고마워요 :) 이번 만남의 날 참여프로그램의 주제는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 였어요. 책으로 치면 반쯤 읽은 2014년! 하반기의 다짐을 책갈피 만들기로 함께 해 보았습니다. 조촐한 재료들로도 초집중했던 수공예시간.. 여러 개를 만든 분들도 계셨지요^^ 각자 만든 책갈피를 설명하는데 즐겁네요! 맞은편도 즐겁고요!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하반기의 계획들이 보이시려나요! 책갈피 안 찾아가신 분들~ 회원팀으로 연락주세요ㅋㅋ 이어진 뒷풀이에서는 모듬전과 막걸리도 먹었지만 몇몇 신입회원분들께 별칭을 지어드리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어요. 저희만 즐거웠을까봐(...) 후기를 받아보았습니다! 처음 만남이지만, 처음 만남같지 않은 유쾌한 시간이었어요. 특히 제 별명 '심심해'가 작명되어 기쁘구요. 감사합니다. 여성민우회를 통해 심각한 여성문제를 심오하게 해결하는 데 일조하는 회원이 되겠습니다!! - 회원 심심해 걷다보니 마포구청역이야 ㅠㅠ 완전 길치~~ 하지만 되돌아가는 길 발걸음도 가볍더라~ 똑똑똑 조금 늦었어요ㅠㅜ ‘나에 대해 무언가를 알아야 하겠다면, 나 여기 있어.’-노엘 갤러거^//^ 내 휴대폰 배경과 사연을 공유하고, 책갈피를 만들고, 별칭도 짓고. 하나 둘 꺼내는 이야기 속에, 나만의 책갈피 속에 써 넣은 이야기에, 오려 넣은 사진 속에 다 너와 내가 있는 것인데. 그 때 나 거기 있었어. 내 이름 뒤에 숨었던 진짜 나를 본 것 같아. 민우회 안에 있으니 나도 그냥 이쁜 사람 같아요. 이번에는 잃지 않고 잘 찾아왔어요. - 회원 감자깡 6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 뵌 여러분~ 좁은 공간에서도 기꺼이 참여해주셔서 고맙고 반갑습니다! 소모임을 비롯한 여러 회원행사에서 자주 뵈어요. 다음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8월 하순에 진행될 예정이니 회원활동을 고민중이신 여러 회원여러분~ 관심가져 주십시오 만세 :) 회원팀 꼬깜, 반아, 제이, 스누피 02-737-5763 / [email protected]1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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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3 기타[지역민우회ON] 춘천여성민우회 회원 소풍, 함께 가실래요?춘천여성민우회 창립 15년을 축하합니다!! 안녕하세요. 지역 담당자 용가리입니다. 알고 계시나요? 민우회에는 전국에 무려 9개!의 지부가 있답니다. [함께가는 여성]이나 총회 자리를 통해 지역 민우회의 활동을 접할 수 있지만, 평소에 지부 소식이 참으로 궁금하더군요. 그리하여! 올해는 저 용가리가 직접 찾아가 풀뿌리 지역 여성운동의 메카!(응?) 한국여성민우회의 지부를 취재하여 소개할까 합니다. 군포, 고양파주, 서울 남서와 동북, 인천, 원주, 광주, 춘천, 진주, 이렇게 9개나 됩니다. 이 중에 어디를 먼저 갈까.... 고민하면서 먼저 ‘주변 관광지’, ‘맛집’을 검색해 봅니다. 지역 여성 운동의 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뭔가 재밌는 활동이 무엇일까 살펴보았습니다. 흠흠. 그러다 춘천여성민우회가 창립한 지 벌써 15년이 되었다는 걸 봤어요. 기념으로 회원들이 한데 모여 ‘작은 야유회’를 간대요. 아싸, 이거다. 소풍 가자!! 더욱 특별한 것은 부설기구인 달팽이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과 함께 간대요. 지역여성민우회는 성폭력상담소나 쉼터 혹은 아동센터를 부설로 두고 있는 곳이 많아요. 지역아동센터는 춘천지부를 비롯해 고양파주지부, 서울남서지부, 진주지부 4곳에 설치되어 있지요. 여성이 맘 편하게 노동을 하기 위해서나, 혹은 삶을 계획하고 준비하기 위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안정된 돌봄이 있어야겠지요. 또한 상대적으로 돌봄이 어려울 수 있는 다양한 가족 구성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우왁, 서설이 길었네요. 암튼 오늘의 요지는 신나는 회원 소풍!! 나들이 장소는 경치 좋고 아름다운 공지천이에요. 거대한 호수 의암호를 둘러싸고 참 좋은 산책로와 관광지들이 많은데요, 공지천은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으로 아주 예쁘게 잘 만들어져 있었어요. 아이들이 도착했어요!! "선생니임~~"하며 멀리서부터 뛰어와 안기네요. 먼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합니다. ㅊㅍㅊ퓨 자, ‘추억 돋는’ 게임 모습들 보시죠! 짝짓기 게임.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아~ 삑! 어른 한 명, 아이 세 명! 손뼉 밀어내기. 손영옥 대표님과 오후 샘! 오후 쌤은 이번 지방선거에 녹색당 시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하셨다지요. 비록 당선이 되지는 못했지만, 꽤 선방했다고 들었어요. 오후, 파이팅! 전대표인 남궁순금 선생님, 그리고 전 활동가 열매 샘의 숙명적인 대결! 결과는...? 2인 3각 달리기, 그리고 이어서 신발 멀리 던지기! 여기서 저는 난데없는 뜬금 능력자로 등극! 어른들 중에 1등 먹었어요ㅋㅋ (이런 승부에 너무 열심히 하지 뫄!!!) 쉴 새 없이 수건 돌리기 놀이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소풍에서 절때 빠질 수 없는 그것! 바로 보물찾기!! 아이들의 놀이 욕구는 끝이 없지만, 이쯤 되면 어른들은 최대한 그늘을 찾아 퍼질러 앉고 싶어지기 시작하죠. (얘들아~ 쉬는 게 노는 거란다. 이게 알고보면 진짜 재밌다?? 헉헉) 중간에 식사시간. 샌드위치와 떡, 그리고 정윤경 선생님표 김밥까지. 누구 샌드위치가 더 맛있나? 커다란 노란 리본을 만들고, 희생자 언니오빠들에게 편지를 써요.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추모하는 말을 적어달라며 손을 이끌고 왔어요. 이 날 춘천에 희생자 유가족들이 방문한대요. 이 마음들이 잘 전달되어 조금이나마 위로를 건넬 수 있으면 좋겠네요. 하루 종일 뙤약볕이 내리쬐는 무척 더운 날씨였지만, 아이들은 내내 밝고 신나는 모습이었어요. 달팽이 아이들과 함께 한 민우 회원 소풍! 회원들에게도 오랫동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춘천여성민우회 흥해랏!!! 오전과 오후의 단체사진. 틀린 그림을 찾으시오.14.06.27여성노동3570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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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 기타[후기] 5/31(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스 참가16회를 맞은 여성영화제- 작년부턴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리고 있지요! 민우회도 여느 해처럼 부스운영을 했습니다. 엄청나게 뜨거운 날씨에도 관심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반가우으리~ 한 번 들른 분은 놓치지 않아! 제이 활동가와 노새 회원의 호흡이 좋습니다 :) 폭염에 시들어가던 우리를 구해주었던 로(으)리 회원의 냉장 뼝아리! 심하게 귀엽고 더 심하게 맛있습니다.. #이렇게_귀여운_널_먹었구나_ 당을 보충하고 투호게임을 합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아 비켜가는 나뭇가지 노새의 차진 게임설명이 이어집니다. 한 번 더 시도! 어머.. 들어갈 것 같아!!! 여성영화제를 통해 회원가입하신 분들, 환영합니다. 민우회는 내년 여성영화제 부스에도 참가할 예정이에요. 여성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 또 만나요~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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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1 기타[강의후기] 집문제, 판을 읽자" 집 때문에 속 시끄러울 때 많죠. 뭣보다 주거비도 부담스럽고. 근데 생각해 봐도 답도 없고. 그냥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수습하며 사는 것 같아요. 전체 판을 알고 내 조건에서 나름 합리적 선택을 해나간다는 느낌이 아니고요. 근데 부동산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우니까." <나의 집이야기> 인터뷰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5월 27일 저녁, 시민공간 나루 지하1층 교육장에서 이런 강의를 열었습니다. <주거문제, 전전긍긍만 하지 말고 판을 읽어버리자!> 강사님은 세종대학교 도시부동산대학원 김수현 교수님이었습니다. 회원 하늑의 강의후기 + 요약한 강의 내용을 전합니다. [강의후기 by 하늑] “주택청약에 가입하신 분 손들어보세요.” 이 질문으로 강의는 시작되었다. 주택청약 혹은 청약통장. 한번쯤은 들어보았다. 뿐만 아니라 들어두면 좋다는 소리까지 못이 박히게 들었다. 내 집 마련하는데 꼭(!) 있어야 할 필수요소이자 재테크 관련 도서에서도 자주 출몰하는 녀석이다. 그 명성답게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그러자 강사님이 다시 질문하셨다. "주택청약에 몇 명이나 가입해있는지 아시나요?" 가입한 사람만 1500만 명이고 그 중 1순위자가 900만 명이란다. (세상에!) 미성년자까지 줄 서있는 것이 주택청약이며, 이게 우리 주택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하셨다. 저렇게나 많은 사람이 줄에 서 있는데, 어느 세월에 내 차례가 올까?! 그리고 혼자 사는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공간(오피스텔, ...)과 가고 싶지 않아하는 주거공간(고시원)의 가격을 비교하시며, 집값이 너무 비싸서 사람들은 사질 않게 되고 이는 곧 젊은 세대의 부동산 소비 파업과 주택시장 붕괴로 이어진다고 하셨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기게 됐을까? 강사님은 196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배경과 주택문제에 관한 정부의 정책 등을 설명해주셨다. 우리가 갖고 있는 부동산 불안감의 뿌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사실 얼마 전, 처음으로 집을 구해 계약서를 쓰면서부터 불안감에 시달렸다. ‘계약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너무 모르는 채로 덜컥 계약했나?’하는 걱정들이 앞섰고, 시도 때도 없이 수리할 것들이 생겨나면 집주인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강의를 들으며 우리나라의 주거문제를 구조적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도 집주인이 예상 외로 돈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놀랐다.) 지금 이 상황이 벌어지게 된 원인부터 차근차근 재미있게 설명해주셔서 거시적으로 볼 수 있었고 더불어 해결방안까지 제안해주셔서 몹시 흥미로웠다. 특히 ‘문제는 우리의 소득대비 주거비가 비싼 것’이고 월급 안에 주거비를 포함하는 일종의 생활임금 이야기가 나올 땐 눈을 반짝이며 들었다. 마치 부동산학 개론을 들은 것 같았다. (*˚▽˚*) 열정적이었던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고, 질문을 가장 많이 했던 분께 강사님의 저서가 선물로 돌아갔다. 부러웠다. 나도 질문 좀 많이 할 걸…. 그래서 도서관에서 강사님 책을 빌렸다! 하하.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막연한 불안감에 걱정과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주거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액션단 함께 해요~! : ) * 액션단? 세입자 주거권 액션단 <HOUSE & PEACE> 모집 안내문 보러가기_클릭 "저는 비혼으로 살 계획인데, 주거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전세가 점점 사라지는 이유가 뭔가요? 앞으로 전세는 없어지나요?" "월세를 정부에서 규제해 줄 순 없나요?" 등 강의후 이어진 질의응답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강의요약] 주택문제를 알기 위해서는 한국주택문제의 뿌리를 봐야한다. 지금 20~30대가 겪는 주택문제의 뿌리는 부모세대인 베비비붐 세대에 있다. 한국 최초의 주택정책은 '판자촌'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나던 1960년대 서울은 인구가 250만명, 이후 인구는 매년 27만명(경북 경주시 인구)씩 증가해 지금은 1100만. 서울 인구 중가의 배경에는 경제성장계획이 있었다. 당시 한국에 자원은 노동력 뿐이었고, 그 노동력은 도시에 모여야 쓸모가 있었기 때문. 그런데 도시로 노동력이 모이자 주택문제가 생겼다. 최초에 정부는 판자촌이라는 비공식적 방법으로 대응했다. (그래서 60년대 서울 주택의 40%는 판자촌) 신도시, 아파트, 청약제도가 생긴 90년대 이 비공식적 해결은 80년대 후반부터 한계를 맞는다. 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 파업으로 89년까지 실질 임금이 거의 100% 올랐다. 88년부터 90년까지는 경제성장 황금기였고 단군 이래 최대 소비 정권이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처음 자동차를 장만했던 3년이다. 그리고 집을 원하게 된다. 그런데 공급은 없는 상황. 공급은 없는데 수요는 늘어나니 집값이 폭등한다. 역사상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게 88년. 전세 가격도 오르고, 그러니 물가가 오르고, 살기가 힘들어진다. 89년 겨울에서 90년 봄 사이에 17명이 연탄불을 피운 일가족 자살을 선택하는 사건이 있었다. 더 이상 비공식적 대책으론 안되는 상황. 그래서 정부의 주택정책이 대량 공급 체제가 된다. 제일 먼저 서울 주변에 5대 신도시를 만든다. 분당 평촌 일산... 당시 5대 신도시 목표 인구가 110만명. 불과 4년 만에 서울 인구의 10%가 들어가는 위성도시를 지은 것. 그런데 110만 명이 들어갈 집을 짓는데 집 사려는 사람은 거의 전국민. 집값이 오르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줄을 세우기 시작한게 청약제도이다. 집값을 올리려는 베이비붐 세대, 지불할 경제력 없는 자녀 세대 1년에 50만호 공급 목표가 노태우 정권 이후 이명박 정권까지 20년간 유지된다. 대개 80년대 초에 가정을 형성한 베이비붐 세대는 이 대량공급 시기에 내 집을 마련한다. 그래서 베이비붐 세대의 집에 대한 유전자는 이렇게 결정된다. 경제는 고도성장하는 것, 인구는 증가하는 것, 주택은 부족한 것, 집값은 오르는것. 따라서 주택은 구입해야 하는 것. 동시에 돈을 버는 것. 이게 바로 내집 마련의 꿈, 부동산 불패 신화다. 자녀세대는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대학 들어가기 전부터 스펙을 쌓아도 갈 직장이 없는 저성장 국면. 인구는 정체, 그리고 주택 부족은 해소 되었다. 주택 가격은 당연히 떨어지거나 안정된다 용산, 4대강... 집값 높이는 개발 정책이 여전히 먹히는 이유 상황이 이렇게 달라졌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여전히 집값을 지키고 싶다. 월세라도 받고 싶고 집을 이용해서 자식 결혼 밑천이라도 대주고 싶고. 그래서 집값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기대하는 정도가 아니라 집값을 올려주겠다는 정치인이 있으면 무조건 찍는다. 오죽했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후 발표한 첫 정책이 ‘하우스푸어 정책’ 이다. 그런데 그 올라간 집값은 다름 아닌 자녀세대, 젊은 사람들을 옥죈다. 지금 자녀세대는 그 올라간 가격을 지불해서 집을 살 경제력이 없다. 부모들이 도시에 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내 집을 소유해야겠다는 개념이 강하지도 않다. 결국 소비파업이 일어난다. 결국 주택 시장은 붕괴 위기에 처한다. 지금 한국 부동산 시장의 모습이다. 하지만 동시에 고도성장기 대량공급의 거품이 꺼지는 정상화의 과정이기도 하다.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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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 기타[세월호] 끝까지 걸을께&국민이 써 준 수첩을 읽으라활동가들이 모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머리를 굴리고 계획을 세워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책상앞에서는 계획이 나오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다 보면 다음 길이 보일거라고 믿고 그냥 해보자!마음을 모았습니다. '한다고 될까' 계산하지 않습니다. '해도 될까' 의심하지 않습니다. 큰 것만이 의미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움직입니다. 이렇게 민우액션을 진행합니다. 2014년 5월 21일 끝까지 걸을께 민우회 사무실이 있는 마포구 성산동에서 시작해서 신촌과 광화문을 지나 청운동 사무실까지 걸었습니다. 혼자였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거라고. 함께여서 걸을 수 있었고 다른 것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한 참가자의 소감을 들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2014년 5월 22일 국민이 써 준 수첩을 읽으라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청와대로 보내기 위해 빈 수첩을 들고 신촌으로 나갔습니다. 큰 소리 내지 않는다고 무관심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비꼬지 않아도, 욕하지 않아도, 큰소리 내지 않아도 할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국민수첩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민우액션은 계속 됩니다. 5월 29일 목요일 <끝까지 걸을께 & 국민이 써 준 수첩을 읽으라> 액션을 담은 모바일 웹진이 발송 됩니다. 민우회 전화번호로 URL이 적힌 문자가 가더라도 스팸 문자로 의심하지 마세요 [민우액션] 소식이 담겨져 있는 민우회 소식지 입니다^^!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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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 기타[후기-신입회원세미나] 5주 동안 함께 보낸 환절기신입회원세미나 멋진 페미니스트되기 - 환절기 4월 16일부터 5월 21일까지 일 주일에 한 번씩 총 다섯 번- 신입회원 세미나 ‘환절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만난 사람들은 무경, 유달리, 하늑, 이든, 치드, 제이미, 니모, 스누피, 꼬깜, 반아 입니다. (아넹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을 환절기 때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다음 환절기에 만나요!) 페미니즘의 도전과 함께 한 5주! 누구는 도서관에서 ‘페미니즘의 도전’을 빌려오고, 누구는 핑크색 개정판을 사서 함께 읽고 얘기 나눴습니다. 매주 마다 시간이 부족할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뒤풀이에서도 책을 읽고 촉발된 일상의 고민들을 얘기했습니다. 그동안 발제문들도 이렇게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를 보고, ‘페미니즘의 도전’ 속 문구로 책갈피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함께 한 회원들이 기록한 세미나 후기를 보며, 가을에 다시 찾아 올 환절기도 기대해주세요! [세미나 세 번째 시간에는 성판매 여성의 인권, 성매매를 둘러싼 차이의 정치학, 군사주의와 남성성 이렇게 세 챕터를 읽었습니다. 제이미님이 준비하신 '성판매여성의 인권' 발제로 세미나를 시작했는데요 '성매매' 자체가 여성주의 진영 내부적으로도 가장 논쟁적인 사안인 만큼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도 성매매 관련 챕터의 발제를 맡고 많이 고민을 했던터라 상대적으로 성매매 관련 논의에 많이 집중을 했던 것 같아요. '성판매 여성'의 이해와 기존의 젠더 이슈가 충돌하는 과정, 여성주의 진영 내부적으로 첨예하게 뻗어나간 분열과 고민들을 하나 하나 따라가면서 읽으며 어느 것 하나 쉽게 긍정하기도, 부정하기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하신 민우회 회원들 간에도 성매매와 관련해서는 다소 대립적인 의견들이 제시되어 더욱 조심스러운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젠더 이슈의 성숙과 다중적인 여성주체들을 대변하고 그들의 삶을 타자화하지 않는 새로운 언어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y 무경 [어릴 적엔 환절기만 되면 심각한 우울감에 시달렸습니다. 나름대로 그것을 '환절기 증후군'이라 불렀지요. 증상은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음'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변하지만 난 변하지 않을거야. 익숙한 게 좋아! 라는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부여를 (오글오글거리게) 해보았습니다. 민우회 신입회원세미나 이름은 '환절기'라죠. 잊고 있었던 환절기 증후군이 덩달아 같이 온 것 같았습니다. 감기를 앓듯 몸도 아픈거 같고, 아무것도 변하고 싶지 않다는 듯 무력감에 허우적대기도 하고...우리가 함께 읽는 <페미니즘의 도전>은 내 몸에 그야말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온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감기 증상처럼 책의 내용이 여즉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미나를 통해 나의 증상, 너의 증상들을 기탄없이 나누며 면역력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변하지 않고 싶어하는 관성이 여전히 내 몸을 붙들지만, 환절기 증후군은 잠시 앓고 털어내버려야 하는 법! 5주가 다 지나면 어느새 환절기를 지나 새 계절을 누리고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by 유달리1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