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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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 기타[후기] 환절기, 우리의 소란스런 책읽기매일의 공기가 달라지면 주변을 다른 시선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둘러보게 되지요. 민우회에도 다시 그런 가을, '환절기'가 왔습니다. 10월1일부터 29일까지,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지음)을 읽고 있어요.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은 해월, 슬슬, 파인, 하티, 진선, 래이, 제이, 눈사람, 먼지. 우리의 책읽기는 수차례 겹쳐진 밑줄 긋기와 떠들썩한 수다로 복작거립니다. 10월의 첫날. 첫세미나는 '머리말'과 '태초에 목소리가 있었다', '어머니는 말할 수 있을까?'를 읽고 만났습니다. 어떤 기대로 세미나에 참여했는지를 공유하고, 같이 읽은 내용과 관련된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우린 참 비슷하기도 하고, 또 너무 다르기도 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책읽기가 더욱 재미있다는 생각도요. 그 다음주에는 '여성주의, 가장 현실적인 세계관', '사랑과 섹스', '가정폭력의 정치학'을 읽었습니다. 토론과 수다를 넘나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밤은 깊어가고 시간이 부족한 게 참 아쉽기도 했다는ㅜ (그래도 이대로 헤어지긴 아쉽다며 꼭 뒷풀이를 갑니다ㅋ) 첫 세미나 후 슬슬이, 두 번째 세미나 후 파인이 적어 준 후기입니다.^^ by 슬슬 어느 날 민우회에서 전화가 왔다. '페미니즘의 도전'이란 책을 가지고 신입회원들이 모여 북쉐어링을 한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 책이었으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참 여성의 인권과 여성의 공존을 위한 운동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때에 많은 갈증을 해소해주었던 것을 기억했다. 첫시간부터 회사일로 늦게 도착했지만 민우회 안의 사무실안에 회원들과 활동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열띠게 하고 있었다. 두근두근 마음을 진정하고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어머! 나만 이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구나~' '아~이렇게도 볼수 있는거구나..'라고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나의 생각도 자유롭게 풀어놓았을 때에 잘 들어주시고 다들 공감하고 덧 붙여 주시고 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느낄 수 있었다. 가만보면 이전까지 나는 어쩌면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조금 더 쉬울것 같다. 피해의식이나 억울함에서 이야기하는 여성의 인권이 아니라 공존을 위한 것임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또다시 배우게 되었다. 여기서 또다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가 된것같은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는데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각자의 삶과 인생의 역사가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서 녹아있는 여성의 삶에 대해 경험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여러권의 또다른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 또한 갇혀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어 좋았다. 좀더 생각이 좁은 상자가 아니라 건강하게 '여성학(거창하게 느껴지지만;)'의 근육이 자라나는 것 같아 좋았다. 우리끼리의 페미니즘이 아니길 소망한다. 이렇게 읽고 나누고 발제하고 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름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바깥세상'에서도 당당하게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신입회원으로서 이러한 공부와 만남의 장이 있는 것은 매우 감사하게 여기고 그 전화 한통을 받은 것이 기쁨이 되었다. 앞으로 여러가지 민우회의 행사를 참여함으로서 나름의 커뮤니티도 넓혀가고 생각도 넓혀가고 근육도 키워나가고 싶다. by 파인 정희진선생님의 「페미니즘의 도전」은 올해 초 친구의 골방에 옹기종기모여 책모임을 하면서 알게 된 책이었어요, 당시에 우리는 전희경선생님의 「오빠는 필요없다」를 읽고 있었고, 한 친구로부터 여성주의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책으로 「페미니즘의 도전」을 추천받았지요. 함께 머리말을 읽으며 글에 담긴 '역설의 위트'에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고 나누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엔 혼자 한 문장 읽고 생각하고 한 문장 읽고 생각하며 더디게 더디게 정독했어요.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게 하는 책이었는데 여럿이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두 배로 좋겠다는 마음으로 신입회원 세미나 <환절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너무도 빨리 돌아오는 '화요일',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떠올리자면......두 번째로 만남을 갖게 된 세미나 멤버들은 첫 만남보다는 조금 더 낯익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았어요(저만 그런거 아니죠?ㅋㅋㅋㅋ) 제가 발제하게 된 '여성주의, 가장 현실적인 세계관' 부분에서 우리는 비혼으로 살아가는 경험으로서 '나혜석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들과 저마다 경험한 성매매와 성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대체로 많이 나누었고, 해월님이 발제한 '사랑과 섹스'에 관한 부분에서는 젠더로서 구분된 성역할, 지위와 권력에 대해 많이 나누었어요, 기혼이거나 남성인 파트너가 있는(있었던) 분들은 구절구절 공감했어요. 또 슬슬님이 발제한 '가정폭력의 정치학'에선 '일상적 파시즘'과 '구조적 파시즘'의 질문으로 서로 알고 있는 대로 답하기도 했었죠.서로의 경험을 빗대어 쏟아내는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우리는 여성주의를 접하고 있는 입장에서 조금씩 결이 다른 의견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도 했어요. 또, 섹스에 관한 이야기, 남성들에게 가지고 있었던 미움(?)의 마음, 여성으로 개개인이 겪었던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어디 가서 이러한 이야기를 다 할 수 있겠냐"며 짜릿해 했었죠.^^ 정말 혼자 생각하고 읽는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한 이야기들이 오고가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여성이나 페미니즘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자 내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억압이다. 여성들 간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여성 해방이다.」 (p.18)남은 세 번의 시간, 더 많은 이야기들로 채워지는 자리가 되어졌으면 좋겠어요! <페미니즘의 도전>을 나란히 타고 윈드서핑 같은 걸 하는 기분도 드는데요. 어지럽고 멀미가 나기도 하지만, 때때로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 기쁨이 있답니다. 여성주의라는 이 정교한 언어,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씨알 한 톨도 없는(?) 이 복잡한 관점에 함께 공감하기도 하고 고마워하기도 하고 어려워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든든한 환절기 세미나:D 이젠 가을도 얼마 안 남았고, 화요일도 몇 번 안 남았어요. (흑흑 벌써 추워요- -;) 남은 세미나도 기대가 됩니다. ^^ 이 날씨 좋은, 가뜩이나 일정 빡빡한 가을밤에 열심히 공부하고 세미나하는 환절기 멤버들- 해월 슬슬 진선 하티 래이 파인,(그리고 다음 세미나부터 올지도 모를 유령멤버 하늑!ㅋ) (활동가 괜히 생략ㅋ)짝짝짝 박수를! (우리 자신에게ㅋ) 세미나는 29일까지 이어집니다. 나중에 또 후기 올릴게요!13.10.16회원팀3214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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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8 기타[후기] 지부 사무국장 워크샵 <심기일전>10월 2일. 전 날까지 비소식이 있어서 걱정 많았는데 엄청 화창한 날씨였어요. 정오부터 6시까지, 오랜만에 사무국장 선생님들과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고양파주 이정아님, 군포 김묵순님, 동북 강주혜님, 원주 심재희님, 인천 은하수님(사무국 활동가) 그리고 본부 지역팀 바람과 폴이 함께 했지요. 바쁘신 와중에 참석해주신 선생님들 최고에요! 먼저 창덕궁에서 공기도 쐬고 맑은 하늘도 실컷 보고 풀냄새 맡으며 1시간 반 정도 산책하며 제목 그대로 심기일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산책하면서 각 지부 활동에 대한 이야기, 고민들, 요즘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 나눴어요. 이제 본격 워크샵을 진행하러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활동하면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적어보고 다같이 의논하면서 해결지점을 서로의 경험과 대화 속에서 찾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3개씩의 고민을 써서 분류화 하니 3-4개의 주제로 정리가 되었답니다. 활동비와 재정에 대한 고민, 활동가(회원) 간 소통 및 일하는 방식의 차이, 회원 응대 등 활동의 노하우도 공유했어요. 누군가의 별명은 '애덩(애교덩어리)'이라며 애교로 회원들을 사로잡았던 경험을 이야기해주셨어요.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되어서 서로의 고민을 함께 풀고 활동의지를 다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워크샵을 잘 진행했답니다. 마지막에는 각자의 활동동력을 공개하며 마무리 했는데요. 회원들과의 네트워킹으로 듣는 귀도 생기게 되었다는 이야기, 내 편이 되어 줄 사람들을 만난 것, 타인의 욕망으로 대리만족하는 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면 즐거운지 알게 된 것, 오히려 마초들 덕분에 운동의지를 다지게 된다는 재미있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심기일전 워크샵이 활동의지를 채우는 또 다른 계기였으면 좋겠습니다.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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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 기타[여성주의실천 바톤터치] 로리의 언중유언골똑똑~ 자매님~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입회원 로리라고 합니다. 새 글을 쓰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처음 바톤을 받아달라고 연락을 받았을 때는 깊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너무나 반성 중입니다. 단지 한달 넘게 기한을 넘겨서요? 아뇨. 생각해보니까 제가 입만 살았지 생활 속에서 여성주의를 실천하는 게 없었던 거예요. 아무리 게을러터졌어도 쓸 게 많았으면 중얼중얼하고 싶어서라도 좀 더 일찍 글을 썼겠죠. ㅠㅠ 불이 발등에 떨어지다 못해 무릎까지 다 타들어갔더라고요. 그 사이 민족의개족보존재이유확인을 위한 대명절 연휴가 있었죠. 나름 추석이 지나면 뭔가 쓸 게 생길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저는 비혼이지만 저희 집에는 며느리도 있거든요! 가부장적인 남자식구들도 있죠. 대놓고 아들 우선은 아니지만, 명절 일을 남자들에게 거들라고 시키지 않는/못하는 아주 고집세고 무서운 엄마도 있죠. 별로 제 설 자리는 없어요. 게다가 저희 새언니는 제가 태어나서 본 중 가장 착하고 가장 사회가 주입한 관습과 예절과 상식을 제대로 주입받은(?) 현대에 보기드문 여성이에요. 잘 돌아가는(것처럼 보이는) 집안에 파문을 일으키려는 저의 입지는 거의 없죠. 그래서 커다란 사건은 없었고요... 일단 저는 집안의 유일한 꼬맹이인 남자 조카가 3살일 때부터 같이 전 부치는 데에 동참시켰습니다. 겨우 크레파스를 들 때쯤 "동그랑땡을 달걀물로 샤워시키는 놀이"를 가르쳤고, 그 지겨운 산적꽂이도 색깔놀이라고 입력시킨 결과 이제 7살이 된 조카는 당연히 동그랑땡을 부칠 때면 나무 주걱을 가지고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달걀샤워놀이'를 즐기고 올해 추석에는 고난도인 버섯전도 부쳤답니다. 하지만 이제 초등학생이 되고 더 커 가면 삼촌이나 아빠처럼 티비앞에 드러눕고 싶어하겠죠. 저는 그들과 별로 친밀하지 않아서 남자식구들의 엉덩이를 걷어차지는 못해요. 다만 저의 소극적인 행동은 꾸준히 조카에게 "다같이 먹는 것은 다같이 만드는 거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고 했다" "나중에 커서 형아가 되어도 이렇게 할머니와 엄마를 도와 다 같이 만드는 거다"고 주입시키고, 또 이렇게 전을 부치며 천사같은 새언니와 어색한 대화시간을 가질 때만이라도 가사노동 역할분담을 화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거나 하는 것 정도예요. 사실 이런 일방적인 가사역할 분담이 너무 싫어서 대학생 때는 무조건 과제있다, 수업있다, 아르바이트있다 핑계대면서 명절 전날 도망가기도 했어요. 그 때 만난 여성주의모임의 선배들은 "하지만 로리, 회피와 불참도 방법일 수 있지만 동시에 어머니의 노동만 사각지대에 놓이게 돼요."라고 충고해주었어요.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그러자니 너무 골치가 아프고 몸도 피곤하고 현실은 싫고 하니 이기적으로 도망친 게 맞거든요. 이런 불평등한 현실에 협조할 수는 없다는 둥 개소리를 지껄이면서 말이죠.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엄마와 새언니의 명절노동을 돕되, 가짓수를 하나씩 줄여나가고 잔소리를 하는 미운 짓을 맡기로 했어요. 사실 평범하고 가족들끼리 사이가 좋은 집이라면, 오빠든 남동생이든 각자 주걱과 뒤집개 하나씩 들려가며 분업체제를 도입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겠지만, 저희 집은 그다지 식구들 간 대화가 없고 제 나쁜 성격 탓에 각자 사이도 좋지 않아서, 오히려 친밀한 관계일 때 가능한 그런 방법을 쓸 수가 없었어요. 아마 명절 가사노동은 저의 장기프로젝트가 될 거예요. 독립하게 되면 몇 가지를 맡아서 만들어 간다거나, 엄마를 설득해서 여행을 보내버린다든지,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잔소리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너무나너무나 소극적이고 사소할 수밖에 없는 실천을 할 겁니다. 또 성장해가는 남자 조카에게 잘못된 성역할 구분이 인식되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일단 최대 과제랍니다. 자라나는 새싹을 좀 제대로 양성해서 거꾸로 고목들을 바꾸어 보려고요. ㅠㅠ 또 하나는 요새 너무나 흔해져서 걸어다니다가 그냥 발에 채이기 마련인 여성혐오에 대한 인식에 대해 대응을 하며 겪은 경험인데요. 이건 사실 좀 별 것 아닌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혹시 재미있어 하실지도 몰라서 소개를 합니다. 작년에 한 공중파 방송사에서 스포츠종목의 대회 중계를 하나 맡았어요. 이 종목의 한 선수 이름에 zil 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데 이걸 그 방송사에서 중계를 하면서 '칠'이라고 발음을 하기 시작했지요. 그 전에는 '질'이라고 불렀었거든요. 그런데 대회가 시작되면서 모든 중계진들이 다 공식발음을 지정해놓고 마치 이름을 바꾼 느낌을 주더라고요. 이 일과 관련해서 SNS에서는 정말 광풍이 몰아칠 정도로 순식간에 그 '사건'의 이유를 호도하는 이상한 여론이 형성되었었어요. "zil 이라는 스펠링의 한국어 발음이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와 같기 때문에 2년 전 대회에서는 원래대로 불렀었는데도 이제 여성가족부가 그 운동선수의 이름을 바꾸어부르게 만들었다"는 여론이었어요. "이 얼마나 무식하고 막무가내인 행동이냐, 고유명사를 무조건 바꿔부르게 해도 되는 거냐, 역시 하는 짓이 다 그 모양이다"는 식의 얘기가 계속 되풀이되더니 순식간에 '여성주의나 페미니스트들은 무식하고 어리석다'며 조롱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더라고요. 사실 일개 행정부처가 자기네 소관이 아닌 일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평소에 가졌던 여성주의와 여성가족부에 대한 반감(실제로 둘의 연관성이 적음에도 불구하고)과 위기감이 비웃음과 조롱으로 나타나는 순간이었죠. 너무나 화가 난 저는 국립국어원에 문의를 해서 사이트에서 외래어표기법 링크를 찾아 읽어봤어요. 그런데 일관되게 적용되는 기준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한 네티즌으로서(...) 그 소관 방송사 관련부서에 전화를 했습니다(...). 연결이 한 번에 되지는 않더라고요. 한 이틀 전화하다보니까 연결이 되었는데 마침 전화를 받으신 분이 스포츠중계를 담당하는 아나운서 분이었어요. 그 종목 중계를 한 10년 정도 맡아하신 분이더라고요. 이 분께 이번에 이런 식으로 선수의 이름을 바꿔서 부르는 중계 내용이 이런이런 부처의 지시였다는 얘기가 있던데, 보통 고유명사의 발음을 통일할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결정을 하시느냐고 질문을 드렸어요. 이 때 약 25분 가량 통화하면서 이 분이 정말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고요. 결론은 그때그때 방송사와 국립국어원이 함께 원칙을 정하되, 독일어에서 zil은 '질, 칠, 찔, 즐' 등 아주 다양하게 발음이 된다는 거였어요. 즉 여러 가지를 고려한 방송사와 국립국어원의 선택이었던 거죠. 국립국어원의 외국어표기법이 원칙이되, 방송사의 내부논의에 따라 1.현지발음에 가깝게 2.실제로 선수들과 팬, 운동종목 내부에서 통용되는 발음을 고려하고 3.동시에 한국어의 외래어표기법에 어떻게 적용하는가 라는 3가지 기준에 맞춰 대회마다 달리 적용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 내용을 제가 정리해서 SNS에 올렸고, 너무 심한 편견을 보이는 주장에는 제가 알아본 내용을을 토대로 반박을 했고요. 저에게 '분명히 몇년 전에 여성가족부가 그렇게 압력을 넣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물론 링크를 찾아오지는 못했고요. 정말 그런 사람이 있구나, 하고 놀라우면서 팩트를 확인해서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스러웠죠. 방송사와 국립국어원도 아무 생각 없이 정하는 것도 아니었고, 거꾸로 방송사가 국립국어원에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참 별 거 아니죠? 하지만 저는 그 당시에는 무척 속상하고 울컥하고, 여성주의가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정말 말도 안되는 루머를 가지고 소비되고 비난받고 조롱당하는 것에 분노까지 일더라고요. 또 운동은 여성들의 사각지대로 여겨지기 쉽잖아요. 그런 면에서 나쁜 편견을 재생산하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손을 떨며 ㅋㅋㅋ 아나운서 분과의 통화내용을 받아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매일 정말 많은 여성혐오를 목격하고 겪어요. 이것은 저뿐만이 아니라 저의 거의 모든 자매들이 경험하는 일이기도 해요. 저는 위의 경우에 팩트를 확인해서 대응했지만, 늘 정면돌파하는 것은 어쩌면 소모적일 수도 있겠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작년 여성주의라이브러리 강의에서 시타가 제안한 대응방법도 좋았어요. 정색하고 맞서서 오히려 그걸 뭔가 대단한 것처럼 키우는 것보다, 정말 어처구니없고 재미없는 농담인 것처럼, (비)웃으며 눌러주라고요. (맞나?) 꼭 전투적이고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태도로 일관할 필요가 없이, 힘을 빼는 방법도 효과가 있겠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어요. 말 속에 연골을 넣자 전략이랄까요. 'ㅇㅇ는 이래야만 해'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잘못된 성역할을 재생산하는 얘기를 할 때는 늘 굳은 얼굴로 비웃고 깎아내려야만 만연한 여성혐오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 면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무조건 정색하거나 엄청나게 큰 뼈를 넣어 다다다 제 말만 던지지 않고, 슬쩍 흘리듯 말한다거나, 농담에 좀 딱딱한 거 말고 연골정도 되는 물렁한 뼈를 담아 던지는 것도 효과가 좋았어요! 개드립은 개드립으로 받아야 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러려면 머리가 좋고 책도 많이 읽고 정리도 잘 해야겠더라고요) 매일같이 끊임없는 성역할 분담, 획일화된 외모기준을 적용받기도 하고, 시대착오적인 편견에 희생되는데, 사실 제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그러한 잘못된 편견과 가부장제 사회가 만들어 낸 기준들을 저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이에요. 한동안은 획일적인 외모 기준을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스스로 손에 잡히는 살, 더 작은 사이즈의 옷, 끊임없이 먹는 양이나 운동량에 집착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정말 인지부조화같은 것을 겪겠더라고요. 남이 나에게 55사이즈가 되라고 말하는 것은 싫어하면서 스스로를 55사이즈 옷에 밀어넣으려고 하고있고 그게 안되면 괴로워하고 있으니까요. 이건 남이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해서야! 라고 생각하는 것도 너무 뻔한 자기기만처럼 느껴졌어요. 어디까지가 사회가 주입한 기준이고 어디까지가 나 스스로가 원하는 기준인지 그 경계를 정확하게 알아내야만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건강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건강 뿐 아니라 동시에 탄력있고 옷발잘받는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아니까요. 이런 고민은 사실 여성인 나의 몸에만 국한되지 않아요. 비혼여성으로서의 나의 욕망, 비딱해지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나의 현실에 실제적인 불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두려움 등 많은 부분에서 저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생각한 결과 한 가지는 분명해졌어요. 이제 더이상 이렇게 고민하는 것이 괴롭지 않고, 고민에 정답이 있다거나, 해답이 있다고 해도 한 가지뿐이라거나, 내가 그 해답을 꼭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점이에요. 이 과정은 여러가지 책과 영화나 강의, 많은 자매님들의 혜안이 담긴 글, 또 민우회 행사 등 많은 것의 덕분이었어요. 저의 고민은 무척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보편적인 것일 수도 있고, 해답은 있을 수도 또 없을 수도 있고, 찾지도 찾지 못할 수도 있으며, 그 모든 것이 괴로운 과정이 아니라 이제는 나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고 저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막상 저는 실천하는 방안은 뚜렷하게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대수롭지 않은 소극적인 행동들의 나열에 불과해 보이네요. 하지만 저에게 이렇게 제 생각을 길게 정리할 수 있고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요. 바톤터치 부탁을 받고서 '어떡해 난 망했나봐, 실천하는 게 개뿔 하나도 없어ㅠㅠ망했어ㅠㅠ' 하고 울부짖었던 것이 결국에는 자극으로 남은 것 같아 약간 기쁩니다. 이제 더 구체적인 여러 가지를 꼭 생각해보고 평생에 걸쳐 꾸준히 실천하는 게 남았네요. 저는 사실 전화를 받고나서 이전 릴레이 글을 읽고 너무나 훌륭한 내용들이 많아서 절망했었는데요. 다음 바톤을 받아주실 분은 부디 제 글을 읽으시고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ㅋㅋㅋㅋ "아, 저런 글도 있구나'하고요^^ 저도 계속해서 여성주의실천 바톤터치 주목할게요.13.10.11회원팀3350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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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6 기타[후기]민우회 생일을 맞아9월 12일, 민우회 26번째 생일을 맞아 이런글을 올려도 될까? 살짝 수줍어 하며 직접, 축하해주세요!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그런데 당일 띵동~하고 도착한 생일케익! 회원 봉달이 사무실로 전해준 너무 달콤한 생일케익이였습니다. 고마워요 봉달! 이날, 사무실에 있는 활동가들 격하게 흥분했어요. 그리고 생일날 또~ 도착한 포도상자! 민우회 전이사이기도 하시고, 회원이시기도 한 이숙진 님께서 포도를 보내주셨어요! "민우회 생일 축하하고 모오~~든 분들이 명절도 잘 보내시길 바래요!"라는 메시지와 함께요. 많은 분들이 민우회 활동가들이 먹는 것에 집착하시는걸 아시는걸까요? ^^ 그리고 생일이 지난 몇일후..... 생일을 축하해달라는 글에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는 과감한 마음을 드러냈지만 실은 마음 한켠에 선물받고 싶다고 광고하고 다니다니 이거 너무 밉상짓은 아니였나라는 생각에 엄청 복잡한 심경으로 통장을 확인해본 순간! 두두두둥!!! 민우회 통장에는 "축26"이란 이름으로 486,000원이 모여있었습니다. 그래서 민우회는 이런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 덕분에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스트레스로 심장을 뒤흔들던 네모난 고철덩어리를 버리고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선사해줄것만 같은 신식!컴퓨터를 두대 사고야 말았습니다!! 보이시나요? 머리를 쥐어뜯던 모습에서 새컴퓨터를 받고 행복에 겨워하는 활동가의 모습.. ^^ 사랑초님, 은날님, 프리마켓에서 걱정인형을 팔아 전액을 기부해주신 노새님, 그리고 익명으로 보내주신 몇몇 분들.. 민우회를 아끼는 이 마음들을 만날때마다 더욱 든든해짐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열심히 할께욧!!!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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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 기타[후기] 9월 다다익선 "미술관에서 만난 페미니즘"9월 다다익선 "미술관에서 만난 페미니즘" 지난 9월 25일 수요일 저녁에 민우회 회원이자 페미니즘 미술을 공부하신 화사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미술과 만난 페미니즘' 이란 주제에 많은 분들이 흥미를 느끼고 와주셨어요. 미술사에서부터 페미니즘 미술 작품까지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페미니즘 작가들이 낯설기도 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여러 작품과 퍼포먼스는 파격적이고 멋있었습니다. 특히, 여러 여성들의 문제 (성폭력, 과중한 가사 노동 등.)를 풀어내는 작품들은 한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화사님은 미술작품들을 보면서 "나라면 어떨까? 나라면 저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서 어떤 관계가 되어야할까?" 생각해보고, 상상해보기를 얘기하셨어요. 작품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보는 사람의 '참여'도 중요하다는 얘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화사님이 기획하고 진행하신 '미술적으로 놀기' 프로그램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어떤 작품들을 보았을지 궁금하시지요? 아래 집곰님의 후기를 읽으보시면 키워드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 아! 이번 다다익선에서는 회원가입을 무려 3명이나 해주셨어요! (꺄르르) 이번에 가입하신 분들을 앞으로도 자주 뵙길 바라며 민우회 교육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 집곰(회원) 님의 후기입니다. 미술관 속의 페미니즘 강의를 들으면서, 1부에서는 기존의 역사 속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생 략되어 있었는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피사체로 존재하던 것처럼 여겨지 던 여성들의 작지만 또렷히 새겨진 발자국을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 2부에서 페미니즘 예술가들의 전투에 가까운 작품들을 보면서, ‘이렇게 해서라도 가부장제에 작은 균열을 가져오겠다.’라는 마음들이 느껴져서 나의 마음 또한 울렁거렸다. 그렇게 만난 쥬 디 시카고(Judy Chicago), 아나 맨디에타(Ana Mendieta),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등의 많은 이름들을 머리에 담고 다시금 읽어보고 간직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리라고 생각했다. 벌써 몇몇 이름들은 희미해지고 있지만,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찾아본 이름들이 보여준 작품 들은 강의에서 본 것 이상으로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강의를 들었던 분들도 안 들었던 분들도 검색을 해보시거나 책을 찾아보고 공유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좋은 강의를 기획한 여성민우회에 고맙고, 열강으로 기쁨을 준 화사님께 감사한다. ---> 아쉬운 분들을 위해 ^^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 입니다.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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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4 기타[후기] 9월 신입회원만남의 날에는지난 9월 10일(화) 민우회에서는 네 번째 신입회원만남의 날이 있었어요. 신입회원님들께 초대전화를 하고 안내문자를 보내면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신입회원님들을 기다렸어요. 혹 사정이 여의치 못해 오시지 못한 회원님들! 올해 마지막 만남의 날이 11월에 있을 예정이니, 놓치지 말고 꼭 오세요^^ 9월에는 해월, 하늑, 피터팬, 슬슬, 믹맥, 망지, 브래드냥이, 하티님까지 총 여덟 분의 신입회원님들이 자리를 빛내주셨어요. 서로 인사를 나누기 전에, 콘서트 때 첫 선을 보인 따끈 따근한 민우회 소개영상을 함께 봤어요.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링크 이어서 본인에 대한 간단 소개와 함께, 사전에 나눠드린 쪽지에 쓴 두 가지 “지난 8개월 동안 이건 참 잘 했어요” “남은 4개월, 이건 꼭 하고 싶다” 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망지님의 참잘: 총여학생회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민우회까지 오게 된 것. 이건 꼭: 졸업! 믹맥님의 참잘: 마음을 열고 사람들을 만난 것(민우회 포함!), 이건 꼭: 일상을 즐겁게 하는 취미 갖기. 브래드냥이님의 참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 이건 꼭: 마인드 맞는 곳에 재취업. 해월님의 참잘: 없는 돈 모아서 싱가폴 여행간 것, 이건 꼭: 큰집으로 이사. 피터팬님의 참잘: 인권법률공동체인 두런두런 캠프를 기획한 것, 이건 꼭 : 탈핵에 대한 관심으로 얼마 전갔던 밀양에서 만난 할머니와 했던 약속 지키기. 하늑의 참잘 : 다름다 기획단 신청,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활동가들을 만나게 된 것. 이건 꼭 :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 슬슬님의 참 잘: 지금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정말 힘들었는데 잘 버틴 것. 이건 꼭: 현재 NGO학과를 편입해서 다니고 있는데 일과 공부를 잘 병행하는 것. 하티님의 참잘: 항상 학교를 헐렁하게 다니다가 최근 노력해서 장학금을 받게 된 것. 이건 꼭: 다시 나의 길을 찾았으면. 이어서 20주년 영상을 함께 보고, 2013년 민우회 활동과 회원활동소개까지 민우회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어요. . 마지막으로 조금 더 서로를 알아가는 체험 프로그램! “추석을 앞두고 나를 위한 수호카드 만들기” 하늑님은 명절이면 끊이지 않는 지적질 대신 오랜만에 보는 한가위 모두 다 웃을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터팬님은 이번 명절에 아무 곳에도 안 가고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지내기로 했다면서 본인이 좋아라하는 커피, 애인 등등을, 해월님은 결혼 후에는 명절이면 일하는 것 외엔 다른 상상을 못하고 있어서 여행가고 싶은 바람을, 브래드냥이님은 이런 저런 스트레스, 근심, 걱정 모두 지나가길. 하티님은 할머니가 손이 큰데 올해는 제발 음식을 조금만 했으면 좋겠다는, 믹맥님은 주로 명절 때 어머니 식당에서 일하는데 공무원처럼 퇴근시간이 있었으면. 망지는 지금 이순간이 아니면 못 보는 사람들, 순간이 참 많은데 내 눈이 한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처럼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수호카드를 만들었어요. 각자 만든 수호카드를 들고 단체 사진 한컷! 그 다음엔 민우회 사무실 구경도 하고, 만남의 날 만큼이나 즐거웠던 뒷풀이 시간도 가졌어요. 신입회원님들! 진솔한 이야기, 어색하지만 설렜던 첫 만남. 너무 반가웠어요! 신입만남의 날 외에도 다양한 행사와 교육을 기다리고 있어요. 앞으로 여덟 분 모두 민우회 안에서 자주 뵙길! 마지막은 신입회원 해월과 브래드냥이님이 보내주신 후기로 마무리. by 해월 가입한지 거의 1년만에 신입회원만남의 날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가는 바람에 저녁도 못 먹었는데 맛난 빵까지 준비해 주시는 센스. 덕분에 잘 먹었어요. 전혀 모르는 새로운 분들과 만나는 게 쉽지만은 않은데 다양한 분들과 만났습니다. 사회복지사 분도 계셨고, 학생도 있었구요. 다른 NGO단체에 일하는 분들도 있으셨어요. 항상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건 가슴이 두근거려요! 회원팀에 제이님, 먼지님, 나우님, 눈사람님~~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 만난 회원님들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꼭 좋은 일로 뵈요^^ by 브래드냥이(래이) 고양이를 눈으로만 좋아하는 브래드 냥이(너무 길어서 제가 줄였어요. ‘래이’)입니다.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원 교육을 받다가 오이님의 강의를 듣고 민우회를 처음 알게 되고 회원이 되었습니다. 여성인권에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지만 이번기회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에 많은 활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요것 저것 요일 저일 많이 불러 주시구요. 민우회가 많은 이들에게 큰 역량을 발휘하길 기도드립니다! 모두모두 홧팅!!1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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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3 기타[후기] 사무실 영화제- 란제리 만드는 할머니처럼13일의 금요일. 다섯시 삼십분(퇴근시간), 회원팀 활동가들의 몸과 마음이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활동가들이 하나 둘씩 사무실을 뜨면 본격적으로 영화제 세팅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었어요. 사무실 영화제. (빠밤.) 컨셉대로 민우회의 '쌩얼'도 좋지만그래도 세수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청소를 비롯하여 손님맞을 준비도 하고 싶었지요. 그리고사무실에서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길쭉하고 좁은 사무실에서 스무 명 정도가 빠짐없이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의 각도가 나올 것인가!그것이 관건이었답니다. (이제와 말하지만 (초대해놓고는-ㅁ-) 사실은 걱정되기도 했어요ㅜㅜ 한 사람이라도 안보이면 어쩌나) 그래서 모든 자리에 직접 앉아 보면서 각도를 체크했어요! 여기 고정! 이 자리 고정! 여기도! 여기까지 다섯 자리 확보! 이런 식으로 하나씩 자리를 고정해가면서요- -; 은근 어려웠던 게, 앞에 완전 좋은 자리다~ 라고 정했던 자리가 뒤에 고정된 다른 자리의 시야를 일부분 가리는 경우도 있어서, 일일이 다 앉아가며 체크해야 했답니다. 흑 그렇게 가까스로 사무실 소파와 사무용 책상, 캐비닛 위를 적극 활용, (책상 위 잡동사니와 캐비닛 위 프린터 등을 전부 치움...)참가자 수에 딱 맞게 스무 개 정도의 자리가 확보되었습니다ㅜ! 만세 사실 영화제의 본론은 당근 '영화 보기'이지만 그래도 모처럼 놀자고 오픈하는 사무실인데 민우회 처음 오신 분들이 사무실 구경을 뻘쭘하지 않게 찬찬히 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는 사무실 한 귀퉁이에서만 모여 보니까, 사무실의 다른 공간들을 다니며 구경하시기는 어려울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마련한 것! 사무실 입구에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이것! 이 중 하나를 뽑아들면, 뒷면엔 사무실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보물지도처럼 한 군데에 표시가 되어 있지요. (저기 x표 보이시죠)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더듬더듬 찾아가면 그 자리 근처에는 그 사람만을 위한 타로카드가 하나씩 숨겨져 있어요. 이렇게:-) 요 카드의 뒷면에는 오늘의 운세를 말해주는 글귀가 적혀 있고요. 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이 하나, 둘 들어오시고- 어느새 사무실이 북적북적였어요. 카드를 찾는 분들, 음식을 가져와 나누시는 분들, 사무실 구경하고 오랜만에 만난 얼굴에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분들로 왁자지껄. 영화 보기 전, 회원팀 활동가들의 안내에 따라 착석. ("아앗. 그 자리는 괜찮아 보이지만 막상 앉으시면 영화가 안 보일 거예요!") 앉고 보니 우리가 매일 일하고 회의하던 그 공간의 대 변신. 민우회 사무실 공간이 정말로 달라 보이더라고요! 이런 규모로 모여서 영화를 볼 수도 있구나. 이런 각도로 눈을 마주할 수도 있구나. 공간의 변형만으로도 어딘가 다른 곳에 온듯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모였는데 영화만 보고 흩어지면 아쉬우니까 돌아가며 한 명씩 간단히 자기 별칭이나 이름을 소개하고 각자가 뽑은 카드를 읽어 주기로 했어요. (일부러 단 두 장 넣어두었던 '연인- 인연을 만남' 카드를 어느 두 분이 뽑았었는데, 누구시더라ㅎ) +회원 나리맛탕이 모람세상(민우회원 온라인 커뮤니티www.womenlink.or.kr/moram)에 올려준 후기에 다른 각도의 멋진 사진이 있어 가져왔어요. *나리맛탕이 찍어 준 사진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 시, 작! <할머니와 란제리> 영화보는 모습 사진을 찍어보려 했는데 완전 깜깜해서 하나도 안 보이네요- -; (당연히..) 활동가들은 한 번 더 본 영화인데 또 봐도 참 좋더군요:-) 오신 분들도 모두들 입을 모아 영화가 정말 재밌다고 한마디씩ㅎㅎ (좋은 영화 대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팀으로 문의를ㅋ ) 이쯤에서 아쉽게 뒷풀이에 함께 하지 못하신 성아 님께서 보내주신 문자를 공유하고 싶어요. '오늘 영화제는 영화도 장소도 분위기도 사람들도 너무나 매력적이고 멋졌답니다.용기내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뒷풀이에 참석 못해서 무지 아쉬워요.이제 이런 모임에 자주 출몰하겠습니다!^^ 즐거운 뒷풀이 시간 되셔요^^' 영화제 주최측(주최했으니까)으로서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성아님 문자 엄청 기뻤어요! 다음에 또 반갑게 만나요! :D 뒷풀이 장소로 재빠르게 이동을 해서 영화 이야기를 다 같이 한 번 나누어보려고 했는데 금요일 밤의 술집이란 너무나 시끄러웠다는@.@ 그래서 다같이 얘기하는 건 포기...테이블별로 모여 앉아 각자의 수다를 즐겼습니다. (원래는 '나의 할머니의 꿈', 또는 '70대 노인이 되었을 때의 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했답니다) 그리고 이 날 영화 함께 보고 뒷풀이에도 함께해주셨던 김경미 님은 다음 날 바로 온라인으로 민우회에 회원가입을 해주셨더라고요! > < /// 오늘(월요일) 확인하고 참 반가웠습니다!^^ 초가을 밤, 불 꺼진 까만 사무실에서 좋은 영화를 같이 보는 거 좋드라구요. 진짜. 민우회에서 만난 사람들이라서 더- <할머니와 란제리>에서처럼, 오랜 우정을 이어갈 여성주의 커뮤니티를 떠올리며 괜히 짠해지기도 했고요. 사무실 영화제 언젠가 또 한 번 할까봐요:-) 2013년 9월 13일의 금요일민우회 사무실에서 함께 영화 본 분들- 란제리를 만드는 할머니들처럼, 재밌는 일 작당해서 함께한 듯해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D13.09.16회원팀3098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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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 기타[웃어라 명절] 평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명절에 들이는 우리의 시간, 노동, 돈, 노력 그 대가로 우리는 모두 정말 즐거운가요?이젠 바꿔요.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명절로! 평등한 명절을 만드는 8가지 약속 1. 모두가 웃는 명절 계획을 세워 보세요 명절 준비는 가족회의부터! 각자 명절 기간 역할을 나눠봐요. 2. 남녀가 모두 함께 합니다 장보기, 음식 만들기, 차리기, 차례 지내기, 설거지 등 온 가족이 나누어 함께 합니다. 3. 형편에 따라 형제자매, 시가와 친가 구분 없이 명절을 지내요 차례는 맏며느리, 장남만의 몫은 아니죠. 모든 형제자매가 형편에 따라 돌아가며 지냅니다. 출가외인은 옛말, 시가와 친가의 구분을 뛰어넘어 열린 명절을 지냅니다. 4. 지구를 살리는 기본! 음식과 차례상은 간소하게 합니다. 자연환경, 그리고 검소한 삶을 생각하는 명절, 음식은 먹을 만큼 나눠서 준비해요! 5. 조상 모시기는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여자도 남자도 함께 고인을 기릴 수 있는 열린 명절을 지내보세요. 6. 모두가 함께 즐거운 명절놀이를 찾아보세요. 아이들에겐 명절이 잠만 자거나 고스톱에 열중하는 날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절 놀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7. 이웃과 정을 나누는 명절을 만들어요. 혈연, 가족관계라는 울타리를 넘어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명절을 보냅니다. 8.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대화를 나눠요 결혼 여부, 외모, 성적, 취직 여부 등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고 코멘트하지 않아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필요한 노력! 상대방에 대한 관심만큼 상대방의 삶과 감정을 존중합니다.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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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기타26번째, 민우회 생일을 축하해주세요!이번주 목요일, 9월 12일이 어떤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민우회의 스물여섯번째 생일이에요. 와와~ 벌써 스물여섯해라니, 함께 축하해요!!! 그런데 생일인걸 알고(사실 제가 얘기했어요) 몇몇 회원분들이 받고 싶은게 있냐고 물으셨어요. 순간... 너무나 빠르게... 너무나 많이... 받고 싶은 것들이 순식간에 떠오르고 말았어요 맨날 아래 사는 단체에서 빌려쓰던 대걸레도 생각나고 역시나 위에 사는 단체에서 빌려쓰던 스피커도 생각나고 민우회 사진과 영상을 잘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외장하드도 생각나고 프린터잉크도, 휴지도, 커피도, 심지어 A4용지도 생각나고.. 너무나 덥석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이 마구마구 생각이 나버리는 과연..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그리고 번뜩 생각했습니다. 민우회에 선물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민우회라는 생각. 그건 곧 자신에게 하는 선물과 같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과감하게 축하와 격려도 받고 싶고, 받고 싶은 선물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스물여섯 생일 민우회는 받고 싶은 선물이 있어요(수줍) 바로, 컴퓨터입니다(놀라지말아보세요 흑) 지금 세명의 민우회 활동가는 이런 상황입니다. 평동에 사무실이 있던 시절 대형데스크탑사이로 이 노트북이 처음 선보였을 땐 아마도 다들 서로 갖고 싶어 안달이 났던 시절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제 언제 산지도 알지 못하는 이 노트북을 쓰고 있는 지금의 이 활동가는 “왜 켜지지도 않는거야!!”라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활동가는 지금 사무실에서 가장 좋은 노트북을 쓰고 있습니다. 다른건 단지, 그 노트북은 원래 그 활동가의 집에 있어야했던 것이라는 것뿐.. 그리고 또 다른 활동가는 그래도 앞선 두 활동가보다는 나아요. 컴퓨터 하드가 나간지 일주일밖에 안됐거든요. 그래서 민우회는 컴퓨터 세대를 사려고 합니다. 아니, 본체만 3대가 필요합니다(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다 있어요) 대략 본체가격 가장 저렴한거 알아보니 40만원대더라구요. 3대니까.. 아시죠? 얼마 모아야 될지...; 그래서 이 선물을 만들기 위해 민우회 계좌를 엽니다. 민우회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싶으신 모든 분들, 딱 그만큼의 마음을 모아 민우회 계좌로 후원금을 보내주세요. 보내주실때 보내주신 분의 성함과 그앞에 “축26”을 붙여주시면 선물포장지를 뜯기전에 그 설레임이 고스란히 전해올꺼에요. 보내실 계좌는 [국민] 813-25-0011-869 한국여성민우회 어떤 선물을 받게 될지, 결과는 10월 초에 꼭 올릴께요~!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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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기타[후기] 다음을 여는 콘서트. 장기하와 얼굴들 & 한영애2013년 한국여성민우회 후원공연 다음을 여는 콘서트 장기하와 얼굴들 & 한영애 반갑고 벅차고 흥겨웠던 그날의 기억. 다시 떠올려 봅니다. 드디어 우리가 만나기로 한 그날. 8월 25일이 왔어요. 날씨가 쨍쨍. 참 맑았습니다. 활동가들은 일찌감치 모여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공연 준비를 했어요. 도착하자마자 짐을 나른 뒤, 해야 할 일을 체크하고,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졌어요. 눈사람, 나우, 제이는 민우회 소개 판넬을 설치하고 있네요. 많이 해본 일이라 이젠 척척 잘해요. 그 옆에서 모구와 바람은 대박아이템! 포토존을 설치했어요. 민우회의 새로운 별칭 ‘여는’에 애정을 담아 예쁘게 만들었답니다. 사진 많이 찍으셨죠??? 윤소와 썬은 포스터를 열심히 붙이고 있어요. 포스터를 붙이니 공연 분위기가 나네요. 달개비, 바람, 꼬깜은 길 안내를 위해 바닥에 포스터를 붙이고 있어요. 땡볕에서 포스터 붙이느라 무지 고생했어요. 화장실에도 감사인사가! 후후. 이 기회에 남자화장실 구경을 실컷 했네요. 부끄 용가리와 여경은 놀이방을 쾌적하게 꾸몄어요. 각자 맡은 구역의 준비를 대강 끝낸 뒤 둘러앉아 김밥과 만두를 맛있게 먹었어요. 분장실에서 먹으니 기분이 색달랐어요. 점심을 먹은 뒤에는 각자 맡은 구역을 마저 꾸미고 스탠바이! 로비에 놀이방 접수 부스, 티켓 부스, 회원가입 부스, 민우회 소개, ‘여는’ 포토존, 팜플렛 배부대가 설치되었어요!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민우회 후원공연을 찾아주시는 고마운 회원님, 후원자님을 기다릴 차례! 하나둘 반갑고 고마운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아 인사를 나누고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며 사진도 찍고. 모두가 즐겁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공연 시작을 기다렸지요. 이 날의 대박아이템! 포토존~!!! 많은 분들이 즐겁게 사진을 찍으셨어요! 즐거웠던 그 날의 모습들, 보기좋죠? 드디어... 기다리던 공연 시작! 대표 인사로 후원공연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찾아주신 회원님, 후원자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어요. 그리고 이어진 열정적인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 장기하와 얼굴들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 관객들도 열광적으로 호응해주셨습니다. 공연장 앞쪽의 오케스트라석이 불안정해서 공연 도중에 좌석 정리를 하는 약간의 해프닝도 있었어요^^; 열광적인 관객들의 호응에 장기하님도 신이 나셨는지 객석으로 뛰어드시기도 했어요. 하이파이브하신 분들 무지 부럽네요. 역시나 톡톡 튀는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로 재밌는 공연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이 끝나고 한영애님이 등장하셨습니다! 하얀 의상을 차려입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무대를 즐기셨어요. 그 자유로운 모습에 함께 즐기고 있다가도 쓸쓸한 발라드를 부르실 땐 어느새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경청하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동적인 무대였답니다. 공연이 끝나고... 콘서트에 와주신 고마운 분들을 배웅했어요. 힘껏 소리치고 노래하느라 목이 마르실까봐 준비한 음료수를 나눠드렸습니다^^ 민우회와 함께 한 공연의 흥분이 고스란히 남아,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즐거우셨고 민우회를 만난 오늘이 기쁘셨던 분들이 회원가입을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힘으로 더 힘차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뒷정리를 한 뒤, 좋은 날. 기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활동가들의 단체사진! 햇빛이 쨍쨍한 무더운 8월의 어느 날. 민우회 후원공연에 기꺼이 와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활동가들은 더 즐겁게 활동을 이어나갈 힘을 얻습니다. 무한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생각에 벅차오릅니다. 여러분도 민우회가 준비한 공연으로 특별한 하루를 보내셨길 바라며 다음엔 더 좋은 자리에서 만나요!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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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기타"애 키우기 힘든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전국 거리캠페인 풍경안녕하십니까. 민우뉴스라인입니다. 야심차게 시작된 무상보육 정책이 시행 반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요즘, 자신만만한 제도씨의 호언장담과는 달리현실이들의 속사정은 여름밤 열대야처럼 푹푹 찌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민우회에서 전국 각지에서 현실이들의 무더운 마음을 한데 모아 시원하게 펼쳐보는 거리 캠페인을 열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7월 첫째주 여성주간을 맞아 진행된 민우회 전국 거리 캠페인 "애 키우기 힘든데는 다 이유가 있다!"전국의 활동가들을 연결해 그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 시기 전에 이 시점에서 7월 첫째주에 있었던 캠페인 소식을 8월 말에 듣게 된 것에 이신 분들이 있으실 줄 압니다. 전국 다중 통신의 특성상;;; 연결 상태가 고르지 못해 소식이 늦어진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먼저 서울 동북여성민우회의 강주혜 활동가를 연결해보겠습니다강주혜 활동가! "네, 동북여성민우회 강주혜입니다. 동북여성민우회에서는 서울 동북 지역의 핵심, 노른자위 구역이라 할 수 있는 도봉여성센터와 도봉구청에서 7월 4일과 5일 양일간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보육 당사자들의 릴레이 수다회 '가장 사소한, 가장 절실한'에서 나왔던 참가자들의 명언록을 뽑아 전시하고 '맞장구치기'라는 이름으로 공감 스티커를 붙이는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습니다. '맞장구치기' 코너에서는 양육분담을 하지 않는 남편에게 느끼는 답답한 심정이 단연 1등을, 부족한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갈증이 2등으로 꼽혔습니다." 네. 평등한 양육분담과 공공성 있는 어린이집에 대한 요구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현실이들의 가장 간절한 바램으로 손 꼽히고 있네요. 다음은 서해바다로 가보겠습니다. 인천여성민우회 김은아 활동가! "인천여성민우회 김은아입니다. 인천여성민우회는 7월 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인천에서도 '맞장구치기'코너로 현실이들의 목소리를 만났습니다. 무더위 탓에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지 못한 점이 아쉽긴 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 보육문제에 대한 대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기를 바라며 캠페인을 마무리했습니다." 늘어지는 무더위 속에서도 역시 포부가 기운 찬 민우회인데요. 다음은 강원도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원주와 춘천의 캠페인 소식입니다. "춘천여성민우회 김나연입니다. 춘천여성민우회는 7월 2일 명동상가 만남의 광장에서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춘천에서는 애 키우기 힘들게 만드는 이유들을 꺠알같이 적은 상자를 쌓아놓고, 그 중에서 가장 날려버리고 싶은 것을 콕 찍어 쏘아 맞추는 '앵그리버드 날리기'와 '맞장구치기' 코너가 진행했습니다. 보통 보육을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2-30대 여성의 문제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성의 시각에서 출발해 세상을 바꾸는 민우회의 캠페인 답게 지나가던 남성분들도 발길을 멈추고 '맞장구치기' 판을 꼼꼼히 읽으며 참여하기도 했고, 보조양육자로 손자 손녀를 돌봐주시는 어르신들도 캠페인에 함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상 춘천이었습니다." "원주여성민우회 심재희입니다. 원주여성민우회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주최로 7월20~23일간 원주여성영화제를 개최했는데요. 영화제에 온 시민들과 보육캠페인도 함께했습니다.'우리 아이 유치원, 어린이집 보내면서 이런 경험있다'란 판넬을 제작하여 믿을 순 없지만 안 보낼 수도 없는 어린이집에 대한 현실이들의 애끓는 마음들을 모아봤습니다. 한편 많은 현실이들이 궁금하고 답답해하는 어린이집 운영비의 내역과 산정 과정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현실이들이 각자 내고 있는 어린이집 보육비의 적정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코너도 성황리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원주에서 심재희였습니다." 캠페인의 열기가 정말 뜨겁습니다.그럼 마지막으로 서울 시민청에서 진행한 본부의 캠페인 소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본부 활동가 먼지입니다. 본부는 서울시 시민청에서 진행된 여성주간 행사에 참여해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본부 역시 5월부터 알차게 진행해왔던 릴레이 수다회의 명언들에서 모은 현실이들의 목소리를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기시간 기본 2년 부족한 국공립어린이집' '못 믿을 어린이집 숫자만 많으면 뭐하나' '부모는 애 있는 죄인, 갑이 되어버린 어린이집 원장' '피곤하다며 애 못본다는 남편. 너만 일하니? 나도 일한다!' '애는 아프다는데 직장상사 왈 "애 있는 사람들은 이래서 같이 일을 못해"' '퇴근후 어린이집 가니 남은 건 TV 앞에 혼자 앉은 내 아이뿐' '애 키워놓고 다시 일하려니 남은 건 식당일 아니면 텔레마케터' '애 데리러 가야하는데 야근야근야근' '보육교사 근무시간 7 to 7, 12시간? 잘 볼래야 볼 수 없음' '세살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ADHD 안걸린다고 협박하는 육아서 No!' '어린이집 입소날에 준비물만 한 짐' 등의 이야기들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을 표하며 맞장구 치기 쪽지를 붙였습니다. 여성주간 행사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앵그리버드를 날리며 보육문제에 대한 현실이들의 갑갑함을 함께 나눴습니다." 네 전국 소식 잘 들었습니다. <보육, 현실이가 제도씨에게 묻다>는 이제 각 지부별 릴레이 수다회를 마치고 수다회 결과를 자료로한 연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보육제도가 여성의 삶, 가족문화, 그리고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그리고 가족과 모성신화를 넘어선 기본권으로서의 보육제도를 갖추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 대안은 무엇인지를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11월 토론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작업과 함께 10월 중에는 수다회에서 나온 지혜들을 모아 양육자의 부담감만 가중시키는 양육서가 아닌 현실적이고 대안적인 양육 Q&A를 소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민우뉴스라인이었습니다.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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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기타"민우회 후원 콘서트에 오시는 분들께" -한영애8월 25일, 민우회 후원공연 "다음을 여는 콘서트" (콘서트 관련 정보는 클릭!) 이제 콘서트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민우회는 즐거운 발걸음 해주실 분들을 맞이할 준비로분주하고 긴장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얼마 전, 한영애 님을 만났습니다. 후원콘서트 팜플렛에 들어갈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무대 뒤,솔직하고 사려깊은 이야기에, 질문 하나 하나에 진심을 담아 답해주시는 한영애 님에게다시 한 번 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콘서트날 팜플렛에서 접해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 전에, 공연을 보러오시는 분들께 공연 전에 전해드리고 싶은 메세지가 있어이렇게 먼저 살짝, 일부를 적어 봅니다. Q. 공연 오시는 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A. 즐기라는 말밖에. 오셔서 마음껏 즐기세요. 단 조건이 있죠. 마음을 좀 열고 오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장 빛나는 옷으로 입고 오세요. 그게 좋은 옷이 아니라 매일 입던 옷도 빨아서 입고 온다든지. 그러면 마음이 달라지잖아요. 공연을 ‘하러’ 오시는 거니까 가장 화려한 옷으로 입고 오셔서 힘껏 박수치시고 소리 지르시고 춤추시다 가시면 좋겠어요. 저는 “공연장에 오실 때 공연을 보러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배우가 되고 가수가 되고 음악가가 되어서 공연을 하러 오시는 거라는 걸 잊지 마십시오.”라는 말을 꼭 해요. 무대 밖의 객석이 성실하고 좋을 때 백점 맞는 공연이지 무대만 좋다고 백점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양쪽이 다 공연을 하고 공연을 만들러 오는 거니까. 공연을 두 행위자가 만들러 오는 거니까, 마음을 열고 오십시오, 모든 소리를 다 내놓고 가십시오. ^_____^ 한영애님 말처럼 우리 멋지게 차려입고, 뿌듯하고 기쁜 마음으로 만나면 좋겠습니다! 좋은 공연을 같이 만들어요! 25일, KBS 홀에서 만나요! ♡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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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기타[신입회원탐구] 상반기 신입회원님들을 소개합니다.안녕하세요! 오늘은 회원팀이 여러분들께 신입회원님들을 소개드리고자 해요. 상반기에는 세 번의 신입만남의 날이 있었어요. 그 특별한 시간을 위해 회원팀이 마음 졸이며 한편으로는 두근대는 마음으로 준비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깨알 같은 후기는 다들 보셨죠?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 클릭 쓩~ [후기] 올해 첫 신입회원 만남의 날! [후기] 두번째 신입회원 만남의 날! [후기] 세번째 신입회원 만남의 날! 사실 작년에는 최소 두어달에 한번은 신입회원님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올해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그래서!! 이왕하는 김에 상반기 신입회원님들 모두에게 가입동기와 민우회에 바라는 점, 내가 살아가고 싶은, 지향하는 세상에 대한 질문을 담아 메일을 보냈어요. 상반기에는 총 117명이 가입해주셨고요, 민우회에서 하는 상담 및 인터뷰 하러 오셨다가 가입! (그래서 기자분들도 많아요!) 활동가 및 회원님들의 권유로 가입! 별별캠페인과 여성의날, 퀴어문화축제, 여성영화제 등 거리 캠페인을 통해 가입! 예전의 민우회와 인연이 있으셨던 분들도 재가입! 그리고 서울과 먼 지역에서 인터넷과 전화로 가입하신 분들도 계시답니다! 또 올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가입하신 분들까지! 다시 한번 모두모두 환영합니다 오늘은 답 메일을 보내주신 몇 분+ 가입서를 통해 회원님들이 적어주셨던 내용들을 소개합니다. 질문에 답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본명의 경우 살짝 별표 처리했어요^^) 박*정 님은 가입서에 요렇게 적어주셨어요. 우리나라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같은 단체가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상어 님은 가입서에 요렇게 적어주셨어요. 작년 민우회 공생의 조건 토론회가 너무 좋아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임*지 님은 가입서에 요렇게 적어주셨어요. 민우회는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곳! 취직하자마자 바로 가입해요^^ 이제 꼬박꼬박 회비내고 민우회도 튼튼 저도 튼튼해지고 싶어요. 하늑 님은 메일로 요렇게 답해주셨어요. - 가입동기는? 여성학수업을 듣다가, 한국여성민우회에서 '다.름.다.'기획단을 모집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기획단 활동을 하면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 민우회는 가족같고 충분히 좋은 것 같아요! - 민우회에 바라는 점 or 내가 살고 싶은, 지향하는 세상은? 제가 살고 싶은 세상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틀림'으로 규정짓지 않는 세상입니다 :) 로리 님은 메일로 요렇게 답해주셨어요. - 가입동기는? sns에서 민우회의 활동을 쭉 봐오다가, 여성주의라이브러리 강좌에서 시타님의 ㅇㅇ녀 1강을 들으면서 마음 속이 뻥 뚫리는 걸 경험했죠. 뒷풀이 자리에서 강좌를 들은 활동가/회원/비회원들이 같은 생각을 나눌 때 오랜만에 물고기가 물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평소에 느꼈던 불평등, 불편함, 의문들을 척하면 척하고 알아듣는 사람들이 많아서? 두근두근하면서 대학교 내 여성주의모임 방을 두드리던 날처럼? 여성학 수업을 듣다가 왜 총여는 단독후보만 내느냐? 고 물은 뒤에 몇몇 언니들이 에이스 크래커로 유혹해서 양쪽에서 팔짱끼고 어딘가로 데려가던 날처럼요. 유독 지역기반 & 회원활동이 활발하다고 들어서 사회성이 부족하니까 좀 고민했지만, 작은 힘을 보태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 민우회에 바라는 점 or 내가 살고 싶은, 지향하는 세상은? 비혼여성으로서 저의 요새 인생고민은 노후네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까, 혼자? 누군가와 같이? 같이라면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나는 또 어떤 사람이어야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나서 여러가지를 배우면서 이런 고민, 그리고 다른 여러가지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싶네요. 성폭력관련 법규에서 더 세심하게 양형기준이 사회적 합의에 의해 마련됐으면 하고, 출산양육으로 경력단절되지 않고 승진고과에서 밀리지 않는 세상,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노동하는 세상, 싱글맘 싱글대디가 건강하게 한부모가정으로 자녀양육할 수 있는 세상, 생산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고 안심할 수 있는 먹을거리가 있는 세상, 비정규직 차별 철폐되는 세상, 종부세 증세하고 복지체계가 더 탄탄해지는 세상...음 끝이 없겠네요. ^^; 사실은 매일매일 불쑥불쑥 분노가 치밀 때가 많아요. 나는 불편하게 앉아서 가는데 편하게 다리를 벌리고 앉아있고, 나도 똑같이 다리에 힘 뺐더니 살 닿는데도 꿈쩍도 안하는 사람들, 무례하게 결혼여부와 인생에 대해서 질문이나 충고를 하는 사람들, 직장에서 성차별적인 말을 재생산하는 사람들. 동성 이성을 가리지않고 그런 분노가 느껴질 때 스스로가 무섭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합니다. 정말은 마음 속에서 누군가를 미워하고 싶지 않고요. 그런 분노를 올바른 곳에 쏟고 싶어요. 스스로를 늘 점검해야 하는 생활이 두렵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자유로워짐을 느끼기도 하니까, 괜찮아요. 여성주의는 저에게 언어인 것 같아요. 어떻게 표현할지를 몰랐던 경험들을 설명하는 새로운 언어가 되어주었습니다. 파인 님은 메일로 요렇게 답해주셨어요. - 가입동기는? 저보다 먼저 민우회에 가입한 친구 ‘노새’와 함께 올해 열린 퀴어페스티발에 참가하여 민우회 부스에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회원은 좀 비키라며, 모두가 엉덩이 반쯤 걸터 기대어있던 테이블을 내어주셔서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가입작성서를 쓰게 되었지요.(;;) - 민우회에 바라는 점 or 내가 살고 싶은, 지향하는 세상은? 요즘 주변에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비혼주의자가 동성애자만큼 차별 받는단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성적소수자) “남자 좀 만나봐”, “언제 연애 할거니?” 등… ‘연애주의자’ 또는 ‘결혼주의자’인 이성애자들에게 폭력적인 언어를 들을 때가 있어요. ‘사랑하지 않을 권리’는 없단 생각이 드네요. 지금 당장 연애하지 않는 상태를 존중 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간절히요…) 그리고 ‘제대로’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나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건강한 연애, 평등한 연애 같은 거요!) 그렇게 비혼주의자들이 모여 속닥속닥 도모가 가능한 민우회 였으면 합니다 :) 연두 님은 메일로 요렇게 답해주셨어요. - 가입동기는? 현재 상담을 공부하고 있는데, 여성주의에 관심 있는 지인이 민우회 홈페이지를 알려주었고 홈페이지를 구경하던 중, 평소에 제가 생각했던 '여성관'과 어울리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관심이 생겼고 가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 민우회에 바라는 점 or 내가 살고 싶은, 지향하는 세상은? '민우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존중하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면 개성을 존중하고 인정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다른 사람의 개성을 인정하는 분을 찾아뵙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이 나와 생각이나 행동이 다르면 인정은커녕 비난하거나 집단에서 배척시켜버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것이 과연 진짜 '민주주의'사회인가라는 생각을 아주 여러 번 하였습니다. '민우회'만은 각자가 살아온 길, 개성을 존중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고 싶은 세상은 '개성이 존중되는 세상' '여성에게 전통을 강요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꽁진 님은 메일로 요렇게 답해주셨어요. - 가입동기는? 90년대 생이고 '형식적'인 차별은 존재하지 않았던 성장과정을 보냈습니다. 페미니즘은 운동이라기보다는 평등한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교양이라고 생각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오고, 몇가지 활동들을 하며 아직도 '운동'으로 바꿔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민우회를 제외하면 시민단체 4곳을 후원하고 있는데, 여성단체 회원가입은 주저되는 면이 있었어요. '페미니스트'에 대한 '낙인'과도 같은 사회적 편견들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에 빈번했던 여성폭력 사건들을 보고 분노해서!!! 여성단체에 가입할꺼야!!! 하고 마음을 먹었고 여러 단체들의 활동들을 보다, 민우회가 논평도 열심히 내고, 제 지향과도 맞닿아있어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가입하고 바로 다음주에 신입회원 모임도 나가고, 재판동행지원단도 신청하고.... 그랬네요^^ - 민우회에 바라는 점 or 내가 살고 싶은, 지향하는 세상은? 서로를 배려하는 감수성 있는 민우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인권단체 활동을 오래 해왔고, 인권이 중심 가치가 되는 세상을 꿈꾸지만 인권감수성이 풍부하다고 해서 젠더감수성 역시 풍부하다, 라고만은 볼 수 없더라고요. 저는 '오빠'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에 대상과 1:1로 원하는 호칭을 협의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인권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도 왜 오빠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지를 이해시키는 것이 항상 쉽지만은 않습니다. 민우회 신입회원모임 처음 갔는데, 나이와 젠더, 사회경제적배경이 드러나지 않는 별칭을 쓰는 게 참 좋았어요. 기본적인 인권(자유권/사회권 역시 포함!!)이 존중되고 실질적 평등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꿈꿉니다 :) 오불똥 님은 메일로 요렇게 답해주셨어요. - 가입동기는? 회사에서 '양육권침해'관련 사건이 있었고, 이해 해결해보고자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조그만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회원가입하게 되었습니다. - 민우회에 바라는 점 or 내가 살고 싶은, 지향하는 세상은?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그 자체로 소중하게 인정받을 있는 사회^^ 히루 님은 메일로 요렇게 답해주셨어요. - 가입동기는? 퀴어문화축제에 제가 지금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 네트워크에서 부스를 내서 캠페인을 진행하던 도중, 평소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아서 민우회 부스에 잠시 구경을 하다 민우회에 관심을 가져서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 민우회에 바라는 점 or 내가 살고 싶은, 지향하는 세상은?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모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털어놓고, 그것을 공유하면서도 많은 것을 바라볼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주는 공간이었으면. 그리고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민우회는 회원 한분한분이 바꿔나갈 세상을 믿습니다. 오늘 소개 드리지는 못했지만 민우회와 기꺼이 함께 하길 약속한 117명의 신입회원님들 모두 반갑고 감사합니다. 남은 하반기, 더 많은 분들이 민우회와 함께하겠지요? 여러분을 기다릴께요^^13.08.09회원팀3717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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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기타[여성주의실천 바톤터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질문하기안녕하세요, 하늑입니다 :) 바톤을 받고 나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아 미안해요. 글을 쓰기 전, 한참을 고민했어요. 전 '여성주의'를 알게 된지 채 일년도 안됐거든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여성주의'인걸까?", "내가 이 글을 쓰는게 맞는걸까?"하는 생각들이 머리에서 복닥복닥. 저를 좀 괴롭혔어요. :( 하지만 제 경험을 쓰는 것 역시 외연을 확장시키는 일이라고, 저 스스로를 납득시켰습니다. 말이 길었죠? 시작하겠습니다 :)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질문하기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책을 읽던 중이었습니다. "‘또 봐요’든 ‘see you’든 만남에서 시각장애인을 배제한 것 아닌가요?" 정희진 선생님이 강연하시는 부분을 읽다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차별적 언어들로 차있다."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거든요. 충격을 받고, '여성주의'를 검색했어요. 제가 변태(같은 기질이 좀 있는지)라 이런 충격 받는 걸 또 좋아하거든요. 하하. 이게 '여성주의'와의 첫만남이었습니다. 그 이후, 일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왜?'라고 되묻기 시작했어요. '여성학'수업을 수강하면서, 내가 '객관적'이라고 배워왔던 모든 것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구요. '여성주의'를 접할수록 깨닫는 즐거움도 커져갔어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아시나요? 조세희작가님의 단편집이지요.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같은 이름의 단편이 실려있기도하고, 중•고등학생 권장도서이기도 한 유명한 책입니다.저도 중학생 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읽고선,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에 분노했던 것 같아요. 그 외에 별다른 감상은 기억나지 않아요.그런데 최근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가지고 세미나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작품을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든 의문."왜 사상적 동지로서의 여성은 그려지지 않는걸까?"단편집 속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여성은 '몸'으로 읽히거나 계몽 '당'하는(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실거라 믿어요) 대상으로 보이더라구요. 예전에 읽었을 땐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도 느껴졌어요.아마 그 전까지는 당연하게 여겨왔던 '남성중심적'인 것에 질문했기때문일거예요.또 다른 예로는 친구의 '다이어트' 상황이 있어요.통통한 친구와 함께 카페를 갔습니다. 음료를 주문하는데, 머핀을 한참이나 바라보더라구요. 살까말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습니다. 그래서 '먹고싶으면 사'했더니, 친구가 살을 빼야해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말은 그렇게하면서도 한참을 바라만 보고 있었어요. (보는 제가)너무너무너무 안타까웠죠.제가 보기엔 그 자리에서 그 친구는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더 커보였거든요."왜 살을 빼고 싶어?", "왜 먹으면 안돼?"하는 질문을 던졌죠. 결국 그 친구는 머핀을 사먹었습니다. (제가 나쁜 일을 한건가요..ㅋㅋㅋ)다양한 방면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들은 무척 많으니까요. 위에 말한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일화에서는 '가부장제도', '남성중심적인 시각'에 대한 질문. 친구에겐 '외모압박'에 관한 질문이었죠.사실 글을 쓰기 전, 앞 선 바톤주자분들의 실천방안을 살펴봤어요.다들 너무너무 좋은 실천방안들을 말씀해주셨더라구요!!! :)우선, 미카님의 '가랑비 작전'!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하하하. 며칠 전에도 친구의 '여성가족부'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었어요. 내가 아는 '즐거움'을 다른이도 알았으면 싶고, 오해하는 것이 있다면 풀어주고.. 자연스럽게 그러는 것 같아요. 가끔 부모님과 언성이 높아질 때도 있지만 ... 하하; 승짱님의 '행복해지기'전 완벽주의경향이 있어서, 스스로를 굉장히 괴롭혀요. 하지만 내가 그동안 '당연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질문을 하다보니, 그건 정말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가짜 행복을 위했던거죠.ㅎㅎ 요즘엔 작은 것이라도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하기에 행복해요. 또, 달은님처럼 저도 종종 도서관에서 검색하다 나오지 않으면 여성주의 책 비치신청을 한답니다. (민우회 책도 비치신청했어요. 소곤소곤.) 무엇보다 최근에 가장 관심갖고 열심히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노새님의 실천방안이어요! 민우회 <다.름.다.>기획단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외모'에 대한 말을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어려워요ㅠ.ㅠ 습관과 무의식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글을 쓰기 전에도, 그리고 글을 쓰면서도 솔직히 자신이 없었어요. 그치만 '일상생활에서 내가 이런 것도 실천했구나!'하면서 저 자신을 재평가하게 된 것 같아요. 이거 셀프힐링글이 된 건 아닌가?ㅋㅋㅋ 제 실천방안은 많이 추상적이지만, 그리고 읽으시기에 정신없을지도 모르겠지만 .. (소심소심) 저는 이렇게 하고 있답니다 :)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실천해야겠어요. 사랑합니다♥13.08.05회원팀3291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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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기타[후기] 포럼 - 이야기하자, 압구정역 4번 출구이야기하자, 압구정역 4번 출구 – 한국 성형 실태 및 대안 모색을 위한 포럼 공동주최 : 국회의원 남윤인순, 여는 한국여성민우회 2013. 07. 11 목요일 오후 2:00 ~4:30 국회의원회관 2층 의원식당 <!--?xml:namespace prefix = "v" /--><!--?xml:namespace prefix = "o" /--><!--?xml:namespace prefix = "w" /--> 2012년 성평등 의제 발굴을 위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욕구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가운데, 여성건강, 특히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성형, 다이어트와 같은 외모 관리는 우리에게 끝없이 고민해야할 일상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성형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붙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출퇴근해서 안부인사를 대신하여 서로의 외모와 옷차림을 평가하는 말을 건넵니다. 끼니때마다 살에 대한 걱정과 먹고 싶다는 욕구는 충돌하며 자기분열을 일으키고 결국에 먹고 나면 후회에 휩싸여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친구, 동료와의 수다 속에는 성형과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점심시간은 성형과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피할 수 없게 촘촘히 우리의 일상을 집어삼키고 있는 성형, 다이어트 열풍 뒤에는 한국의 문화, 사회, 경제적 배경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성형열풍의 무차별적 확산에 한몫 제대로 하고 있는 의료시장과 미디어를 규제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 속에 이번 포럼이 기획되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와주셨고, 그만큼 한국의 성형 실태에 대해 고민하고, 몸을 규정하고 차별하는 획일화된 기준에 반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는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김인숙님이 사회를 맡아주셨고, 성형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환기시킨 SBS 스페셜 “그녀 뼈를 깎다”를 함께 보는 것을 첫 순서로 포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여섯 분의 발제자를 모시고 성형 실태와 대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예뻐지기, 끝이 없는 트랙에 갇히다 – 그리고 여성들의 이야기 김희영(여는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외모관리가 더욱 심해졌고 심각해졌다. 여는 한국여성민우회 “다르니까 아름답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성형,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여성 22명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여성들이 성형이나 다이어트를 왜, 어떤 순간에 결심하는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이 외모 관리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로 노동시장에서의 외모로 인한 차별, 일상적인 차별과 배제, 자기 만족이라는 속성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몸에 대한 기준이 획일화된 사회에서 여성들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병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무엇보다 외모로 인한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인식을 확산시키는 운동이 필요하다. 아시아에서의 한류와 의료관광 김종미(영국 Coventry University 문화미디어학과 교수) 현재 의료관광에 대해 연구 중인데 연구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규제가 거의 없고 정부에서는 의료관광이라는 명목으로 성형산업을 팽창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인 여성의 미용성형을 목적으로 한 의료관광이 늘어나고 한류 열풍에 힘입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용성형을 목적으로 한 의료관광이 늘어나고 있으나 불법적인 시술이나 사후관리 미비 등의 실태에 대해서는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외국인 여성들의 권리, 건강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고려해야할 것이다. 대안으로는 제반 의료법 정비, 사후관리의 엄격한 시행, 광고에 대한 관리 감독, 승인 시스템 마련 등이 있다. 성형유혹은 미디어를 타고 – 미디어에 등장하는 성형과 외모차별 문제 윤정주(여는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가장 큰 문제는 미디어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디어에서 성형수술 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거나 연예인들의 성형수술 사실을 지속적으로 소비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성형수술이 많이 알려지고 보편적인 것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규제를 한다고 해서 성형수술이 아예 없어질 수는 없겠지만 미디어에서 외모와 성형수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성형 열풍을 조금은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미디어 종사자들에게 사회접 파급력을 항상 생각하며 성찰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SBS 스페셜> 그녀 뼈를 깎다 – 내 딸의 양악 수술 박상욱(SBS PD) 왜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시청자들이 가졌을 의문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발제를 맡게 되었다. 한 연예인이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해서 죽을 각오로 양악수술을 했다는 인터뷰를 보고 도대체 양악 수술이 어떤 의미를 가져다 주길래 저런 큰 수술을 하는 건지 그리고 수술을 한 후에 과연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겨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기존의 프로그램처럼 심각한 부작용만 보여주어 남 일이라 생각하게 만들거나,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어 성형을 결심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평소에 외모에 대한 농담이나 지적을 쉽게 하곤 했었는데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양악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외모를 지적하는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얼마나 상처받는지 알게 되었고, 결국엔 외모에 대한 지적을 하는 나 자신이 잘못 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미용성형과 관련된 법적 쟁점 이한본(민변 여성인권위원회 가족법팀장) 법적인 영역에서 미용성형은 의료행위로 규정되기 때문에 동일한 규제가 가능하다. 현행 법 안에서는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누락하는 광고들을 신고하고, 치료방법이나 예상되는 위험 등을 설명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의사에게 위자료 청구를 하는 것이 무분별한 성형수술을 규제하고 이슈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한다면 성형을 받지 않겠다고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의사가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를 부각시킬 필요성이 있다. 의료 상업화의 첨병, 미용성형산업 – 의료 측면의 규제방안 이상윤(건강과 대안 책임연구원) 한국은 인구 대비 횟수로 보면 실질적으로 성형 1위 국가임에도 규제가 거의 없다. 아주 심각하다. 미용성형에 한정해서 규제방안을 생각해보았다. 의료적 영역에서만 규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규제도 필요하다. 의료적 영역에서는 현행법에 따라 단속하는 것이 우선이고 지방정부가 그 책임을 맡고 있는데 잘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의사 내부의 자가 규제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상업적 이해관계가 결탁되어 있어 환자와 제3자의 감시와 감독이 필요할 것이다. 성형을 원하는 환자에게 숙고기간을 주는 방안도 있다. 성형을 하려는 동기와 욕구는 굉장히 다양하다. 그런데 그 욕구가 성형하는 것으로 모두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불법적인 시술에 대한 규제도 필요한데 현행법에서는 규제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정책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시장에서의 규제 방안으로는 가격 덤핑을 막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 인증 시스템 구축, 불법 의료광고 규제, 정보 비대칭성 완화 등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용성형의 실체를 드러내고 진짜 문제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공유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운동이 중요하다. 발제가 끝난 후 마련된 전체토론 시간에 좋은 발언을 해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양윤석 서기관 보건복지부의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한 말씀 드리자면 정부에서 산업적 관점으로만 미용성형을 보는 것이 아니고 전제는 국민의 건강이다. 미용성형은 건강보험 비급여 영역이라 자유롭게 놔뒀었는데 앞으로 현황 파악과 대안에 힘쓸 계획이다. 정부에서 미용성형의 실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런 자리가 필요했었는데 고맙다. 여러 정책이나 대안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필요했는데 좋은 이야기들을 듣고 간다. 여는 한국여성민우회 “다르니까 아름답다” 기획단 사랑 기획단 하면서 든 생각을 나누고 싶다. 기획단을 하기 전에는 성형이나 다이어트에 대해 여성들이 스스로 내면화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여성들을 만나보니 예상과 달리 스스로 문제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었고, 자신의 욕구나 사회의 시선이 부딪칠 때 많은 고민을 하며 내리는 결정들이고 스스로 현명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마 전에 라식수술을 했는데 이 사회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 게 맞는건지 고민을 많이 했다. 병원을 알아보고 가격비교를 하고 수술하는 과정에서 수술대에 올라간 내 몸은 사람이 아니라 그냥 대상이었다. 수술과정이나 방법, 재료 등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는데 가격비교를 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다가 내 눈인데 가격을 후려칠 수도 없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이번 포럼에서 여러 분야의 발제자들이 성형의 실태를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해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확히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실태조사와 현행법에 따른 단속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공유되었습니다. 이번 포럼은 앞으로 성형에 대한 미디어와 의료차원에서의 규제가 실질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와 합의를 만드는 첫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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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기타[후기] 7월 월간)다다익선! 데일리드로잉지난 주 7월 4일 목요일 저녁에 월간)다다익선 강좌가 있었습니다. 여름방학과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 여행에 어울리만한 강좌를 기획해보고 싶었답니다. 데일리드로잉 수업이 좋았다는 추천을 받아 “여행을 기록하는 나만의 방법, 데일리드로잉” 으로 결정하였지요 하지만... 7월에는 여름휴가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장마... 당일날 폭우가 쏟아져서 슬펐답니다.(먼산)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매달 강좌 월간)다다익선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요. 2월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진행했는데요. 사주명리학, 김경주 시인에게 듣는 아비되기, 임보라목사님의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 , 데일리 드로잉까지. 가지각색의 강좌에서 유일한 공통점은 바로 날씨였습니다. 3월에도 7월에도 강의가 있는 날에는 비바람이 불었어요 (담당 활동가인 제 사주에 구름이 만개할 것인가요? 굿을 할까? 또르르) 7월 강좌까지 비가 오긴 했지만, 드로잉에 열정 넘치는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채워주셨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강의를 해주신 마법사도 인천여성회 사무국장,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이기도 하신데요. 영화제 시작을 코앞에 앞두고(영화제는 7/11 ~ 14일) 와주셨답니다. 인천에서 망원동까지 비바람을 뚫고요 이렇게 힘들게 만나 우리! 이런 내용으로 진행되었어요. 마법사가 데일리드로잉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지난 3년간 그려온 그림들을 보며 매일매일 그리는 데일리드로잉의 의미를 이야기해주었어요. 콕집어 의미 설명이라기 보단, 그림의 사연들을 듣다보면 매일 그리는 힘, 일상을 기록하는 즐거움을 저절로 느끼게 되었답니다. 데일리드로잉은 일상에서 실천하른 문화운동 중에 생겨난 말이라고 하네요. 마법사가 알려준 세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1. 있는 그대로 그린다 2. 끊지않고 그린다 3. 매일 그린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드로잉을 위해서 대상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지만, 결국 내가 잘 보이는 걸 그리게 되잖아요. 대상의 모든면을 그리지 않더라도 내가 본 것을 그린다면 그대로도 자신만의 드로잉이 되는 거랍니다. 끊지 않고 그린다는... ‘잘 그려야 해!’ 병을 고치게 해주는 주문 같은거죠 꼭 잘 그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거죠. 망설이지 말고 지우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매일매일 그리다보면 자신의 오른손에 갇혀있던 예술가가 나올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예술가를 만나기 위해! 10분 동안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나 여행사진이나 그냥 그리고 싶은 등등.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 그려봤어요 그리고 서로의 드로잉을 보여주며 얘기도 나눴답니다 ^^ 마지막으로 비바람을 뚫고 와주신 박집사님의 후기입니다. 다음 월간)다다익선도 기대해주세요! * 민우회 신입회원의 날 이후 저는 열혈회원 되었어요. 민우회를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여성인권이라는 주제는 가까우면서도 먼 이야기였고 적어도 여성주의에 관한 책이나 강연정도는 들어봤어야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것 같은 범상치(?)않은 곳이 아닐까하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의외로 다양한 모습으로 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죠. 페북을 통해 알게된 민우회 강연소식 '여행지의 추억을 담은 Daily Drawing'. 그림그리기라면 관심도 많고 평소 배우고 싶었던거라 부담없이 참여했죠. 역시나~ 강연은 이채로웠어요ㅎ 기대를 깨버리는 기대 이상의 교육이랄까~ 이번 강연에서 그림그리는 방법(기술?)을 배우려고 참여했는데 오히려 잘 그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왔으니까요. 어린시절 흙바닥에 그림 그리며 놀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워 주었죠.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데로 보는 시선을 찾는 방법, 그것이 Daily Drawing의 마법같은 이야기였어요. 다음엔 어떤 강연이 있을지 무척 기대됩니다~^^ (박집사) *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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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기타[지역민우회 ON] 춘천여성민우회 이사했습니다!춘천여성민우회 이사했습니다! 남궁순금(춘천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이사 당일의 소회 창립이후 한 곳에서만 살아온 민우회가 이사를 가야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 처음엔 정말 막막했습니다. 이삼년 정도 기금을 마련한 후에 이사할 계획이었고, 그동안 리 모델링(건물주 동의하에)으로 사무국을 꾸미려고 진행 중이었는데 철거 통보를 갑작스럽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갈 곳도 재정도 마련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6개월의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가 느닷없이 5월말까지 비워달라기에 황망했는데…. 유은정 회원님의 기도 덕분인지(^^) 거짓말같이, 14년 동안이나 지냈던 후평동을 떠나 요선동으로 마침내 이사를 했습니다. 꿈만 같습니다. 좋기도 하고 아직은 실감이 나질 않기도 합니다. 어쨌든 새집이 생겼으니 또 열심히 정을 붙여야겠죠. 아침 아홉시에 시작해 12시 경에 짐을 모두 옮겼습니다.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이삿짐센터에 맡겨야하겠지만 재정을 생각해 회원들이 팔을 걷어붙여야 했습니다(이사에 땀을 뺀 회원 한 분이 회원만남의 날에 자신을 인부회원이라고 소개해 폭소~). 다행이 예행연습 한 번 하지 않았는데도 어찌나 손발이 잘 맞던지 다치거나 깨진 물건 하나 없이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살림을 열나게 닦고 조이고 기름칠(군대에서만 하는 게 아니지 말입니다^^)해 마치 새것처럼 만들었습니다. 놀라운 솜씨였죠. 옮겨올 수조차 없이 망가진 책상과 서랍장을 급하게 구입해 컴퓨터를 올려놓으니 사무실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며칠 동안 짐을 싸고 정리하면서 그동안 살아온 세월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 박스나 되는 사진과 섬섬옥수 만든 걸개그림을 저는 하염없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속의 아이들은 오종종 귀여웠고 젊은 우리들은 모두 웃고 있더군요. 이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한 때 사무국을 열심히 드나들며 같이 했던 초록의 시간, 그 열정들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궁금합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자랐는지요, 다들 어찌 지내고 계신지요? 이사를 하면서 평범한 진리 하나를 또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면 못할 게 뭐가 있어요? 뭐든 다 할 수 있지!” 모여 앉은 민우회 식구들을 보고 언젠가 운영위원 김아영 선생님께서 해준 말씀이었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우린 해냈습니다. 누군가는 작은 일에 의미 부여한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함께 애쓴 우리 모두에게 고개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푹 쉬시길, 그리고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나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장면 하나 이윤재옥 회원님의 1톤 트럭으로 몇 번을 왕복하며 짐을 나르던 중이었습니다. 마지막 이삿짐을 지키느라 대로변에 앉아있던 저는 오래 전 알고지낸 스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찾아뵙질 못해 죄송했는데 그분은 소식지를 통해 민우회활동은 알고 있었다며 오히려 저를 무척 반기셨습니다. 이런저런 안부를 묻고 스님은 가던 길을 재촉하셨습니다. 그리고 넋을 놓고 회한에 젖어있는 제게 누군가가 다가왔습니다. 다시 그 스님이었습니다. 깜짝 놀라는 제 손에 뭔가를 쥐어주셨습니다. 직원들과 시원한 냉면이라도 먹으라며 건네 준 봉투엔 5만 원 짜리 지폐 두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분의 한 달 용돈이 몇 해 전만해도 20만원이었던 걸 기억하는 저로서는 받을 수 없는 거금이었습니다만, 더 이상 거역할 수도 없었습니다. 내가 아니라 민우회를 보고 준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같이 힘든 날 자신을 만난 건 다 이유가 있다는 말씀을 남기고 스님께선 이내 저만치 가버리셨습니다. 몇 해 전, 민우회를 처음 알려드렸을 때에도 제게 똑같은 액수의 돈을 주셨던 스님. 쏟아지는 햇살아래 지난 14년이 한눈에 아른거리던 저는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지요. 그 귀한 돈을 보태 책상 두 개와 작은 서랍장을 살 수 있었습니다. 정현스님, 따뜻한 마음 오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창립 준비를 하던 1998년부터 15여년의 짧지 않은 세월을, 후평 1동 686-3 2층에서만 지냈습니다. 세 평 남짓의 사무실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주인장의 놀이공간이었던 옆방의 패 내려치는 소리와 담배연기는 어둑어둑하고 외진 이층의 결핍을 채워주는 위로이기도 했습니다. 그분들이 음지의 놀이를 접고 귀가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는데 그때까지도 여자 화장실이 없던 터라 될 수 있으면 오줌을 참아야했습니다. 큰 길을 건너 산림조합의 화장실을 가려면 너무 귀찮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막상 떠나려니 이것도 추억이라고 숱한 부침 속에서 제일먼저 떠오르는 건 웬일일까요. 30명의 창립회원이 300명으로 늘었고 200만원이던 보증금이 방 셋을 독차지하고 천만 원으로 오를 때까지 그곳에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주인장은 2012년, 제가 다시 대표를 한다니 반갑다며 자발적으로 회원에 가입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여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춘천에서는 오늘 날 여성시민단체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고 감히 자부해봅니다. 이사하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건물은 헐렸지만 회원 모두의 기억으로 후평동 시대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새 주소 : 춘천시 요선동 4-6번지 YWCA 1층 (☎ 033-255-5557 )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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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기타[후기] 6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엔지난 6월25일, 민우회 지하 원경선홀에서는 올해로 세 번째인 민우회 신입회원 만남의 날이 있었습니다.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두 달에 한 번, 신입회원과 민우회가 처음 만나 서로 알아가는 날이에요. 가입한 진 오래되었지만 아직 민우회에 안 와보신 회원님들도 환영합니다.^^ 올해 만남의 날은 세 번째이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하는 일은 늘 떨리고 설레는 일이더라고요! 과연 어떤 분들이 나타나실까 궁금해 하며 기다렸어요. 이 날 만난 회원님들은 박집사, 언니, 원, 파인, 스텔라, 덴마, 히루, 노보람, 잡초 그리고 소모임 ‘여백’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우회원 햇살 님입니다. 이런 낯설지만 호의적인 만남ㅎ 우리는 이번에도 조금 특별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어디 사는 누구고 몇 살이고 이런 얘기부터 하는 게 아니라, 자기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자기소개하기. 언니 님은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이 두 개였어요.(연예인같다..) 하나는 업무폰이고, 하나는 사적으로 쓰는 폰이라고 하셨지요. 업무폰 끄고 잠적하면 못 찾는다는 농담을 하시기도 했다는ㅋ 배경화면에는 두 핸드폰 모두 날씨와 시간만 커다랗게 표시되어 있었어요. 날씨와 시간을 주요하게 체크하신다고. 박집사 님은 제주도에서 찍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과 본인의 사진을 편집하여 한 화면에 넣은 예쁜 사진이 배경화면이었어요. 사진 속 공간은 제주도. 오래 보고 싶은 사람이라 배경화면에 두었다는 고운 말을 덧붙이셨고요:) 원 님은 아이폰이 으레 그렇듯 배경은 각종 아이콘으로 도배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셨고요. 대신 잠금화면에 있는 멋진 그림을 보여주셨습니다. 누구의 그림이었는지 말씀해 주셨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ㅜ 한쪽에 어떤 사람 한 명이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고 있는, 분위기 있는 그림이었어요. 파인 님(이날은 아직 닉네임을 정하지 않으신 때라 은솔이란 이름을 쓰셨지요ㅎ)은 배경화면에 하늘과 풀이 보이는 사진을 해놓으셨었어요. 그리고 배경에 메모가 깔려 있었는데, 지금은 뭔가 업무관련된 내용(- -;)이 적혀 있었어서 잠시 안 보이게 해 두었지만, 얼마전까진 ‘넌 잘 될 거야’라고 쓰여 있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스텔라 님은 아주 오래된 피처폰을 아직도 쓰고 있다고 보여주셨어요. 간만에 보는 반가운 모양의 전화기였습니다!ㅎ 핸드폰을 오래 쓴 만큼 배경화면에 신경 안 쓴지 오래라 하시며, 이게 하늘 같긴 한데... 뭐 같은지를 옆사람과 상의하시며.. 배경화면이 뭔지도 모르겠다 하셔서 같이 웃었답니다ㅎ 덴마 님은 핸드폰 배경에 그냥 기본화면으로 해 두셨었고요. 그래서 ‘할말이 없어요 어쩌지..’라고 다소 난처해하시다가^^ 핸드폰에 다운웹툰앱이 깔려 있다고 하셨어요. 폰을 많이 안 들여다보려고 하는데 웹툰 때문에 자꾸 보게 된다고 하셨죠. 이때 덴마의 별칭에 대해 잠시 말이 오고갔습니다. 웹툰 제목 ‘덴마’에서 온 거냐, 만화 ‘몬스터’의 주인공 ‘덴마’냐, 덴마2분의1의 덴마 아니냐, 그건 덴마가 아니라 란마다ㅋㅋ라는 추측과 억측이 난무! 사실은 예전 헤어스타일에 대해 어떤 분에 ‘덴마’크소녀 같다고 하셔서 생긴 별칭이라고 밝혀 주셨습니다ㅎ 햇살 님은 핸드폰 배경이 기본으로 되어 있다고 보여 주시며, 요즘 배경화면을 뭐로 해야지 하고 신경써서 설정할 여유가 없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햇살ㅜㅜ 여유가 없군요. 뭔가 공감이 갔어요. 햇살 우리 같이 힘내요우! 히루 님 역시 배경화면은 잘 안 보여서 기본스타일. 대신 잠금화면은 요즘 좋아하는 배우 사진을 해놓았다고 하셔서 다들 엄청 호기심을 빛내며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배우는 바로 영국 배우 벤 휘쇼.ㅎ 노보람 님은 늦게 오셔서 핸드폰 배경화면 소개를 같이 못 했어요ㅜ 노보람 님의 핸드폰 배경화면이 궁금해집니다. 뒷풀이 자리에서라도 한 번 여쭤볼걸. 잡초 님 배경화면에는 예쁜 꽃으로 채워져 있었어요. 길을 가다가 꽃집에서 장미꽃 한 송이게 큰 게 예뻐서 배경에 해놨다고 하셨습니다. 환하고 생동감 있는 사진이 기분 좋게 해줄 것 같았어요. 빙 둘러 나름의 소개를 하며 쪼끔 가까워진 듯도 하고ㅎ 그리곤 민우회가 어떤 곳인지를 영상으로 사진으로 말로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민우회의 활동 역사와 올해 하고 있는 사업, 회원활동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요즘 열심히 신입멤버를 모집하고 있는 민우회 회원 소모임에 대한 적극 홍보도 이루어졌답니다. 박집사 님이 다큐보기 소모임 <본다큐>에 관심을 표해 주셔서 회원팀 활동가들의 환호를 받았어요! 다른 분들도 민우회 소모임으로 어서어서 들어오세요! :D (소모임 소개! http://www.womenlink.or.kr/nxprg/board.php?ao=view&bbs_id=main_notice&page=&doc_num=526 ) 회원 햇살이 민우회 회원이 되면서 경험했던 여러 활동들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나눠 주었습니다. 햇살은 <여백>의 열혈 멤버로 활동하고 있고, 이번 <함께가는 여성> 여름호의 표지모델이기도 하며, 얼마 전 보육 수다회에서 진행자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도 했지요:-) 그리고 우리는 함께 뭔가를 꼼지락꼼지락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레인보우 페이퍼 라는 게 있더라고요. 어릴 때 색색깔 크레파스로 마구 칠한 다음에 까만 크레파스로 덮어 칠하고, 뾰족한 걸로 긁어내면 예쁜 그림이 됐던 그거! 그게 요즘엔 공장에서 아예 그런 종이가 찍어 나오더라고요. 손에 묻지도 않고요.(세상 참 좋아졌어요) 그 종이에다가, ‘세상을 바꾸는 別(☆)생각’을 각자 표현해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의 일상적 삶이, 세상이 좀 더 나아지려면 ‘이런 변화가 이뤄지면 좋겠다’싶은 것을 표현해 보는 것이지요. 세상이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 하는 나의 ‘다른’ 생각. 처음엔 막막해하시더니 제각각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주셨어요. 사진을 하나하나 찍지 못한 것이 참 아쉽습니다ㅜㅜ 그렇지만 공유하고 싶어서, 긴 줄글 뿐이어서 읽는 분들게 쫌 죄송합니다만- -; 글로 옮겨봅니다. 온전히 옮기지는 못하고요ㅜ 간단히 줄여서 공유할게요. 박집사 님은 나이든 어른과 아이가 칼싸움하는 그림을 그려주셨어요. 지금 조카와 친구처럼 지내시는데 나중엔 그 아이가 어른스럽게 되어버릴까봐 하는 걱정인 든다고. 나이 들어서도 어린아이랑 친구처럼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하시며, 어른이 무서운 존재가 아니고, 아이가 ‘마냥 애 같은’ 존재가 아니라, 서로 친구처럼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원 님은 굵은 선이 잔뜩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시며, 직장생활 1년차에 의사소통의 문제를 많이 경험하신다며, 진심으로 말해도 꼬아서 듣는 경우가 많다는 얘길 하셨고요. 이 자리의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_-; 정말 그런 경우가 참 많은가 보아요; 그래서 원 님은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면 좋겠다, 딱 내맘처럼 닿진 않더라도 전달이 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파인 님은 여성주의를 알기 전에도 비혼주의 생각이 많았다 하시며 기독교 베이스에서 자라다보니 비정상이란 얘길 많이 들으셨다 하셨어요. 그래서 비혼주의 공동체를 꾸리길 원한다고 하셨어요. 그림엔 다양한 삶을 나누는 공동체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파인 님은 여성이 혼자든 같이든, 자기 삶을 독립적으로 꾸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 하셨어요. 연애든 결혼이든 꼭 둘인 게 더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요. 파인 님, 완전 대공감이에요! 스텔라 님은 여러 가지 이미지들로 원하는 세상의 변화를 나타내 주셨는데요. 기울어진 시소가 평행으로 변하는 이미지로 평등을 표현해 주셨고, ‘협력’이란 뜻의 단어를 써 주시기도 했고요. ‘함께’라는 단어도 표현해 주셨습니다. 풍선 그림으로 우리가 가야 할 세상을 나타내기도 했고요. 또 재밌었던 건 구름 위에 귀 모양이 다른 돼지 두 마리가 있었는데, 이렇게 다양하고 못난 사람도 기분좋게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딱 민우회 <다르니까 아름답다>캠페인이 생각나네요?!> <ㅎ) 덴마 님은 공동체에 관심이 많으신데 공동체를 그리려면 사람을 그려야 해서- -; 빈 공간으로 ‘가능성’을 표현하려고 이 종이를 빈 종이로 남겨 두려 하시다가, 그래도 뭔가 표현하고 싶어지셔서 펜(?)을 드셨고, “아직 밝혀야 할 촛불이 많다”는 의미로 불이 몇 개 켜 있는 촛불들을 그려주셨어요. 그림이 너무 예뻐서 모두의 환호를 받았죠ㅎ. 히루 님은 두 가지를 표현해 주셨어요. 먼저, 밥먹으면서 티비보는 사람들을 그려주셨는데요. 티비에서 뚱뚱한 사람을 희화화 한다든가 그런 게 많이 나오는데, 히루 님은 ‘다른(別=☆)’ 사람들이 공영방송에 나와서, 채식주의 얘기도 하고, 페티쉬 얘기도 하고, 이런 얘기들이 그냥 보통의 밥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요즘 언어의 함의, 시선의 함의에 민감하다 하시며 ‘부럽다’는 말의 폭력성에 대해 생각해보셨다고 해요. 누군가에 대해 ‘부럽다’고 할 때, 사실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복잡한 상태인지는 모르고 또 관심도 없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리곤 (아 이걸 글로 전달하기가 참 어렵고 미안한데요ㅜㅜ) 웃고 있는 눈과 입이, 앞에 상대방이 있어도, 지나가도 그대로 웃고 있는 모양. 그러니까 타인의 실제 상황이나 존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인 모습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노보람 님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서로 안 보고 안 들어서 문제인 경우가 많다며, 요즘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어떤 면에선 눈치를 좀 봐야 하지 않나 싶을 때가 있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타인에 대한 배려, 관심이 필요한 순간들에 대해서요. 타인에 대해서 쉽게 획일적인 판단이 이뤄지는 것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요. 잡초 님은 10년 넘게 자동차 만드는 곳에서 근무하고 계신데, 가면 갈수록 회사생활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회사가 툭 튀어나와 있는 것을 평평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곳인데, 조직생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되곤 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다보니, 그렇지만 협동심이 없어지면, 너무 다 달라지면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 나갈까 싶기도 하다는 고민을 나누어 주시기도 했어요. 햇살과 언니 님은 바로 요 프로그램 이전에 먼저 일어나셔야 했어서, 같이 못했어요. 아쉽. 음, 저도 이렇게 긴 후기를 적게 될 줄은 몰랐네요 - -;; 근데 쓰다보니 주옥같은 얘기들을 많이 공유하고 싶어서 욕심을 부려봤습니다. 좋은 이야기,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주신 신입회원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하지만 또 되게 닿아 있기도 해서,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그리고 단체사진 짠! (먼저 가신 햇살, 언니 님, 찍사인 나우가 사진에 없군요. 흑) 자, 사진을 아주 자세히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것이 그려져 있는지 좀.. 보이시려나요?ㅎ 그리고 우린 민우회 사무실 구경을 하고 근처의 맥주집으로 뒷풀이를 갔더랬지요. 만남의 날 이후, 파인 님이 후기를 써 주셨습니다 :) by 파인 기대되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려 걸어갔던 길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문을 열게 된 민우회 만남의 날은 처음엔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한분 한분 소개하고 그림도 그려가며 마주치니, 따뜻하고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 ) 세상에서 ‘보편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제가 꼭 ‘별나고’, ’피곤한’ 사람이 되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 곳에 처음 들어와 낯선 사람에게도 술술 꺼내놓는 제 이야기가 공감 되고 지지 받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한 마음이 들었어요. 민우회에 먼저 가입하여 ‘강추’(!)했던 친구는 앞으로 민우회가 자신의 평생에 보험 같은 커뮤니티가 될 것 같다했는데, 저에게도 즐겁고 유쾌한 여성주의가 피워질 수 있는 장이 될 것 같아요! 벌써 시작되었지요! 앞으로 더 ‘많이’ ‘자주’ 만나요~ 파인 님, 앞으로 더 많이, 자주! 좋아요^^ 아홉 분 모두 반가웠어요! 모두들 앞으로 민우회에서 자주 만나면 좋겠습니다 :D *다음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무더운 한여름을 건너뛰고 9월 10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나중에 다시 공지할 거예요^^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민우회 회원활동에 관심이 있으신 회원님은 언제든 민우회원팀 02-737-5763 / [email protected] 제이, 나우, 눈사람, 먼지를 찾아주세요!^^13.07.03회원팀3580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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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기타여성주간 전국 거리 캠페인 [애 키우기 힘든 데는 다 이유가 있다]#1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일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매일아침 출근시간은 전쟁이 되었다정신없이 아이를 챙겨 어린이집에 보내고 간신히 출근시간에 턱걸이를 해내는 이 생활 대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어린이집을 보내도 하루종일 불편한 마음 못믿을 어린이집 수만 많으면 뭐하나, 오늘도 한숨을 쉬며 아이를 데리러 간다 #2아이가 태어나면서 아이를 위해 나를 내어주었다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는 아이와 함께 하루 수면 시간은 3시간 1시간 넘게 아이와 실랑이를 하며 밥을 먹이고 나면 식탁 옆에 서서 물에 밥을 말아 마시며 끼니를 때운다누가 잠깐만 봐줘도 순통이 트일 것 같은데집에서 놀면서 애를 맡기냐는 말애 또 마음이 무거워진다 #3아이가 태어나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맞벌이지만 세상은 내게 그래도 가장은 너라고 말한다 사실 자신 없다. 애가 다 자랄 때까지 이 직장에서 버틸 수 있을까? 무상보육이라는데 다달이 돈은 왜 그렇게 많이 드는지 야근에 회식에 치이다보면 애 얼굴 볼 시간도 없고 나름대로 하는데, 열심히 사는데, 아내는 점점 말수가 줄고 아이는 점점 낯을 가린다 애 키우는 건원래 힘든 거라고?아니, 애 키우기 힘든 데는다 이유가 있다 만나지 못하는 현실과 제도 사이에서버겁기만한 아이 키우기한국여성민우회는 여성주간을 맞아'현실이'들의 목소리를 드러내고'제도씨'에게 질문을 던지는전국 거리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2013 한국여성민우회성평등복지프로젝트[보육, 현실이가 제도씨에게 묻다]여성주간 전국 거리 캠페인애 키우기 힘든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프로그램 화가난다!! 현실이의 앵그리버드 애 키우기 힘든 이유들 앵그리버드인형으로 콕 찍어 쏘아 맞추기 맞장구 쪽지쓰기 현실이들의 릴레이 수다회 명언록 대공개 명언들에 맞장구 스티커도 붙치고 쪽지로 내 이야기도 해보자 □ 일시 및 장소 고양여성민우회 7/6(토) 14시 화정역 광장 남서여성민우회 10/26(토) 10시 양천공원 (가을한마당 지역축제) 동북여성민우회 7/4(목)10시 도봉여성센터 내, 7/5(금) 11시 도봉구청 내 인천여성민우회 7/3(수) 10시 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 춘천여성민우회 7/2(화) 18시 춘천 명동 한국여성민우회 7/2(화) 13시 시민청 시민플라자1 □ 문의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 권박미숙 활동가 (02-727-5763) 한국여성민우회 www,womenlink.or.kr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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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기타[포럼] 이야기하자, 압구정역 4번출구[포럼] 이야기하자, 압구정역 4번출구 바야흐로 한국은 '성형 천국'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대중교통부터 TV, 각종 포털 사이트, 주변의 경험담까지 성형과 관련된 정보와 이야기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사이에서 여성들은 '성형 괴물'이라며 비난 받는 동시에 꾸미지 않을 때는 '자기 관리' 못한다며 비난받는, 이중잣대 속에 놓여있습니다. 성형시장은 이러한 교묘한 외모 배제와 차별의 사회에 침투해 의료행위로서의 성형수술의 성격을 망각시키고 있습니다. 이 망각은 의료 민영화와 미디어라는 거대한 '마취제'로 가능해집니다. 본 포럼을 통해 한국사회의 성형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일시 : 7월 11일(목), 오후 2시~4시반 장소 : 국회 의원회관 2층, 의원식당 사회 : 김인숙(한국여성민우회 대표) 발제 1) 예뻐지기, 끝이 없는 트랙에 갇히다 - 여성들의 경험 드러내기(김희영, 민우회 여성건강팀) 2) 한류와 의료관광(김종미 교수, 영국코벤트리대학교 문화미디어학과) 3) 성형유혹은 미디어를 타고 - 미디어에서 등장하는 성형과 외모차별문제(윤정주, 미디어운동본부) 4) 의료상업화의 첨병, 미용성형산업 - 의료 측면의 규제 방안(이상윤, 건강과대안) 5) SBS 스페셜, "그녀, 뼈를 깎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박상욱, PD) 전체토론 : 대안을 찾아서 문의 : 민우회 여성건강팀 / 꼬깜, 여경, 반아 (02-737-5763, [email protected])1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