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때리기' <조선>,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 - 프레시안 2013.09.12
'채동욱 때리기' <조선>,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
[전문가 분석] <조선> '채동욱 혼외아들' 보도의 문제
<조선일보>는 지난 6일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최초 보도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논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논란 등으로 정국이 시끌시끌하던 때였다. 핵폭탄 같은 이슈들을 뒤로하고, <조선>은 이날 1면에 '채동욱 검찰총장 婚外(혼외) 아들 숨겼다'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올렸다.
자극적인 제목이었다. 다수 언론은 이를 그대로 받아썼다. 이날 포털 사이트에는 '채동욱'과 '혼외 아들'이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됐다. 첫 보도가 나온 6일부터 '내연 여성'의 편지 내용이 보도된 11일까지 약 일주일 사이,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여부는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어 있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연 공익에 부합한 보도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이같은 보도 행태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을 내보낸 다음 나머지는 여론에 맡겨 마녀사냥을 당해서 내려오면 좋고 아니면 흠집 내기 정도로 만족하는 식의 몹시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꼬집었다.
윤 소장은 "사실은 이런 기사 자체를 내보내는 게 다분히 의도적이다. <조선>은 본인 입맛에 맞는 인사들은 감싸고 안 맞으면 어떤 식으로든 쳐내 왔다"며 "채 총장이 이번에 국정원에 대해 '정치개입이 맞다'고 하자 친여당 성향인 <조선일보>가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이 '괘씸죄'에 걸려들었다는 얘기다. 김 교수 역시 "확증은 없지만 검찰을 어떤 식으로든지 공격해서 취약하게 만들어 놓으려고 하는 시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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