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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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 미디어KBS 수신료 인상 반대 국민 서명 운동을 진행했습니다지난 7월 15일 저녁 7~9시까지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KBS 수신료 인상 반대 국민 서명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시민분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매일 저녁 7~9시까지 명동에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10.07.23미디어운동본부3432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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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 반성폭력<강용석의원 성희롱 발언 규탄 기자회견> 다녀왔습니다.21일 오전 11시 합정역에 있는 강용석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기자회견문보기> 어제 중앙일보를 통해 강용석의원의 발언이 보도된 이후 그 여진으로 여기저기 시끌시끌합니다. 강용석 의원이 마포(을) 국회의원인 만큼 마포지역의 단체들도 한데 뭉쳐 강의원 사무실 앞에서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마포레인보우유권자연대, 민주노동당, 언니네네트워크, 진보신당,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가 함께했습니다. 마포구의원 오진아님의 사회로 시작한 기자회견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윤상 소장, 진보신당 마포구당원협의회 정경섭 위원장, 민주노동당 윤성일 마포구위원장의 발언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결같이 이런 저급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강의원의 성의식을 개탄하면서 국회의원으로써의 자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지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제명처리로 이번일을 시급히 마무리 하려는 한나라당의 태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문제가 있는 의원 한명을 퇴출시키는 것으로 이 상황을 무마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문화를 되돌아 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마저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2/3이상의 의결을 통해 확정되어야 한다니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그리고 강의원측에서도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제명조치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거 같습니다. 22일 피해학생들은 언론사에 보도된 강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며 반박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발언을 전면 부인하며 진실공방과 명예훼손으로 이 상황을 돌파해 나가려던 강용석의원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 집니다.10.07.22성폭력상담소3622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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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 기타물꼬트는 사람들 - 수화(나무)와 가영이 전하는 생생한 캠프 후기 2탄솔직한 위치짓기를 위한 문제제기 - 강의 <삶으로 액션으로 처음 만지는 미술 by 수수> | 수화(나무) 어쩌면 삶의 모든 부분은 결국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 고민과 맞닿아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정말이지 보잘 것 없는 소소한 일상일지라도. 나를 인식함에 있어서 나 스스로의 위치를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나는 완벽히 객관화된 위치 짓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위치 짓기라는 스스로의 규명 짓기는 각자의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인식체계의 영향을 받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온전히 주관적인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사유체계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에도 적용된다. 수수의 강의는 이러한 주관적 위치 짓기(나와 타인, 그리고 이 세상 관한)에 관한 문제제기였다고 생각한다. 더 구체적으론 여성으로서 존재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그리고 그것의 인식론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흔히 한국에 사는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과 불편함에 대해 인식을 하면서도, 아시아-동아시아(역사적으로 극동-동남아-동북아으로 바뀌는 인식)-한국의 여성으로 이어지는 인식체계에 관한 깊은 성찰이 없음을 지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신적 소수인 여성을 이야기함에 있어서도 각자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소수, 여성에 관한 인식엔 너무나도 남성중심적인(혹은 강압적인, 지배적인 그리하여 편협한) 사고체계가 존재하지 않느냐고 수수는 되물었던 것 같다. 그러한 의미에서 수수의 강의는, 스스로를 객체화시키고 그러한 객체화를 또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쉽게 범할 수 있는 지배 혹은 우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좀 더 담백한 시선으로 자신의 위치를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나는 어디에 살고 있으며, 나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어떤 자신을 기획하며, 궁극적으론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다고 상상하느냐고 묻는 그녀의 질문은 심히 도발적이었다. 스스로에게 조금 더 솔직한 그리하여 현명한 위치 짓기를 위해선 나 자신에 대한 온전한 인정이 전제되어야 하며 또한 그것에 기반한 조금 더 치열한 성찰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길 액션 기획 워크숍 | 가영 손발 오글~ 첫 만남을 지나 가슴을 꽉 채워주었던 강의, 뒤풀이, 걷기를 지나고 캠프는 막바지를 향해갔다. 우리의 임시 도착지인 ‘액션 계획 돌입’으로 말이다. 물꼬들의 이름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바캠프 판을 꺼내들면서 액션 준비는 시작됐다. 각자의 다양한 관심사를 하나로 수렴시키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째저째~(^^;) 꼬물꼬물~ 모였다. 비혼, 빈곤, 독립, 퀴어 이 4가지 주제아래 물꼬들은 모였다. 물꼬들에겐 이틀 째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의 시간이 있었다. 시간이 조금 급했다. 그래도 일단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다라는 꽃부터 열심히 피웠다. 신나게, 즐겁게. 떠나는 날 아침, 피곤기 때문에 어제의 활기는 좀 줄어들었지만, 다시 머리를 맞대고 ‘쑥덕쿵쑥덕쿵’ 계획들을 짜기 시작했다. 중간발표를 위해 준비한 전지가 그새 가득히 채워졌다. 버스에 타기 전, 물꼬들은 한데 모여 자신들의 액션포부를 밝혔다. 열린 세미나를 준비하는 ‘빈곤’, 야심찬 수다회를 준비하는 ‘비혼’, 영화 찍기를 공략하는 ‘독립’, 섬세하면서 또 용감한 퀴어문화제를 준비하는 ‘퀴어’모둠까지, 즐겁게 각자의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는 이렇게 할 겁니다! 어때요?’라면서. 모두들 서로의 발표에 귀를 기울였고, 적절한 추임새(우와~ +_+)로 용기도 불어넣었다. 8월 13일 수료식까지의 긴 시간을 물길활동으로 채워 넣을 상상으로 물꼬들은 들떴다. 기대, 꿈틀대는 꿈, 뿌듯함, 걱정, 아쉬움 등 터질 듯한 감정들을 가지고서, 그렇게 강화도에서 서울로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온 서울이 더 큰 시작인 것을 물꼬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이들은 조만간 또 다시 만나 기똥찬 모의작당을 시작할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건 우리, 2010년 7월 ~ 2010년 8월 12일 서울 곳곳에서 물꼬 트는 사람들의 액션~!이 진행됩니다. <액션~!> 발표 + <물, 길>수료식 + <물꼬 트는 사람들>오름식 일시 : 2010년 8월 13일 금요일 장소 : 시민 공간 나루 지하 1층 http://cafe.naver.com/mulgil2010.cafe10.07.21숨;2500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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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 여성노동식당여성노동자의 맛있는 노동을 짓기 위한 전국릴레이_경기 고양시 편식당여성노동자의 맛있는 노동을 짓기 위한 전국릴레이 오늘은 경기도 고양시의 “함께 짓는 맛있는 노동”을 소개합니다. 식당여성노동자와 만나 듣게 된 이야기. 구체적인 언어로 '식당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답니다. "식당여성노동자의 노동인권길잡이_함께짓는 맛있는 노동!"을 함께 모여 나눈 이야기들도 담겨져 있는 소중한 글을 나눕니다. 식당여성노동자와 마주 앉다. ♯ 1. 인터뷰... * 한 사람 벌이로는 살기 버거운 세상이다 몇 년 전 아파트를 구입하긴 했으나 입주는 해 보지도 못하고 전세로 내 놨다. 휴가? 꿈꿔 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남편 월급만으로는 아이들 학비며 집세며 감당할 수 없었다. 그나마 남편은 20년 이상 다니던 직장에서 명퇴당하고 현재 작은 이삿짐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간 모았을법한 퇴직금은 어느 해 부턴가 매년 일년 정산 방식으로 지급받아 그때 마다 큰일이 터지면서 대부분 쓰고 없다. 큰 아들 소소한 용돈이며 책값은 본인의 아르바이트로 감당한다지만 대학 등록금이 너무나 버겁다. 거기에 고등학교 다니는 둘째에게 드는 교육비 또한 만만찮다. 여기저기에서 떠드는 사교육비 어쩌고 하는 말은 남의 나라 말임에도 그러하다. * 내 몸이 언제까지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학교 급식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여기 일이 끝나면 오후에는 다른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일을 한지 7년이 넘었다. 집에 들어가 쓰러져 자고 눈 뜨면 아침, 아무 변화 없이 똑같은 일상의 되풀이다 이러다 문득 밀려드는 두려움, 남편도 아이들도 아닌 나 스스로의 미래가 제일 두렵다 가진 재주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내 몸뚱이가 지금 가진 것 다인데.... 언제까지 건강하여 그나마 이 일을 해 낼 수 있을까? 그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 바랄뿐이다. * 내 권리? 말할 용기 없다 학교 급식실에서 하는 일은 4대 보험 적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작은 식당에서 일하는 건 이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왜 그랬을까? 그냥 그렇게 따져서 일할 생각을 해 보지 않았었다.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러하지 않을까? 지금 이렇게 보니 소 책자에 나와 있는 것처럼 시간개념 없이 한달에 얼마....를 받는 것만 따지고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일하는 곳에서 새삼스럽게 이렇게 책자에 안내된 것처럼 해 달라고 할 자신이 없다. 그나마 이 일이 적응이 된데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이 얘기 함께 했었다. 다들 마찬가지다, ‘잠깐 일하고 말 건데 굳이 식당주인하고 껄끄럽게 이런 문제 드러내고 싶지 않다’ ‘적당히 일하다 정 아니다 싶으면 관두면 되지’...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 2 인터뷰... 함께 모이다. 7월2일 저녁 7시, 꿈틀이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뒷 자락을 잡아 모였습니다. 현재 꿈틀이 학부모 회원 중 식당에서 일 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우리들이 나눈 이야기에 대해 한 노동자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고 ...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았지만 드러낸 혹은 드러낼 수 있었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 한 6개월 근무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죽어라 일한 기억밖에 없다. ( 참여자 1) *** 갈비집이었는데 얼마 못가 그만둬야 했다. 우선 많은 반찬가짓 수를 나르는데 너무 힘이 들었고 허리를 숙이고 고기를 구워야 하는데 오후 들어서니 허리가 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쉬는 시간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고 오전11시에서 오후10시까지 일하는 조건으로 갔기 때문에 잠깐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외에는 생각조차 못했다. 돈도 돈이지만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 뒤로 옷가게 등 몇 군데 일자리가 비는 곳이 있으면 하루 이틀 채워주는 식으로 아르바이트는 계속 하고 있지만 다시는 식당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참여자2 ) *** 월120만원을 받고 일을 했었는데 파주에 있는 유명한 한정식집이었다. 4대보험 이런 얘기는 오늘 처음 듣는 얘기다. 시간제 아르바이트였다. 4시간씩 끊어서(나만 종일제였다)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기 때문에 나 말고도 누구도 이 문제를 얘기한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간간이 아는 사람을 만날 때 괜히 얼굴이 화끈하고 써빙하는 내내 불편하였다. 분명 떳떳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 참여자3) * 제일 힘든 부분을 말하다. ** 손님들이 함부로 내 뱉는 말들이야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만 안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듣는 얘기가 더 견디기 힘들었다. 주방장은 무슨 권력을 가진 사람 마냥 목에 힘이 들어가 있고 또 그 사람을 주변으로 친한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자연 제 식구 챙기는 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홀대하는 것이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는 덜하지만 나는 종일 있으면서 아예 대화에 끼워주지도 않는 분위기 적응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참여자 3) ** 빨리 물 가져다주지 않았다고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힐난조의 시선을 받을 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반찬 가짓수에 대해 시비 걸면서 '아줌마는 집에서 이렇게 먹는지 몰라도 최소한 돈 받는 곳에서 이러는 건 아니지' 라고 반말로 얘기할 땐 ' 그래 나는 집에서 이렇게 먹는다, 어쩔래?' 라고 댓거리 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다 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터뷰 중에 나온 내용 중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조그만 운전학원 매점에서 일 하고 있다.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비는 시간을 채워주고 그 대신 내가 만든 김밥이랑 주먹밥 등 간식거리를 팔아 거기서 생긴 이익금은 내가 가져오는 방식이다. 벌이는 시원찮으나 맘은 편하다. 그러나 이 일도 언제까지 할 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또다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일은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이다. 이제는 좀 더 따져보고 일을 구할 수는 있겠으나 또박또박 내 권리 찾으며, 나은 환경 찾으려 할 때 그 일자리가 내게 올까? "(참여자 4)10.07.21여성노동2637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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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 반성폭력[성폭력 가해자교육 강사워크샵]후기성폭력 가해자교육 강사워크샵이 올해로 3회를 맞이 했습니다.^^ 워크샵이 열릴 때면 이름때문에 혼란을 야기하곤 하는데요. '누가 참여하는 거야?성폭력 가해자가 오는 거야?'라고 묻는 사람들.... (아무래도 이름이 길어서 듣는 사람들의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이 아닐지...) 교육을 하는 강사들을 위한 워크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2010년 워크샵 후기를 시작합니다. 이번 워크샵은 초보자를 위한 입문과정이었답니다. 성폭력 상담원 교육, 성교육 강사 등에 비해 성폭력 가해자교육은 강사를 위한 교육 기회가 적은 편이예요. 대부분 각자의 전문분야가 있고(예를 들면 성폭력상담원, 심리학자 등등) 자신의 분야의 지식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해자교육의 영역이 뚜렷하지 않거든요. 가해자교육에 대한 다양한 배경은 가해자교육을 어떤 관점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프로그램이 엄청스리 다양한 방향으로 구성될 수 있어서 방향, 목표, 내용 등이 아주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질 수 있어요. 성폭력 가해자교육이 통일된 모습으로 같은 지향을 가지는 것보다는 다양한 시도와 다양한 결과를 내놓으며 성장해 가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성폭력'에 대한 접근이 워낙이 가지각색이라.... 그 중에는 잘못된 통념을 재생산하거나 개개인의 분노, 음주의 문제로만 접근하여 가해자로 지목된 그들만 격리시키면 성폭력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가득찬 교육은 곤란하니까요. 그.래.서. 가해자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이번 워크샵을 준비했드랬죠^^ 이번 워크샵에서는 6단계로 이루어진 입문과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입문을 위한 1단계. <모든 시작에는 기초가 필요하다> 가해자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가해자교육의 현황을 짚어 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죠. 외국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연구들은 왕왕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구요. 그래서 가해자교육을 위한 강사들이 많은 시간을 혼자서 독학으로 깨우치기도 한답니다. 독학의 어려움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죠? 독학만의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정리해 주면 더 좋잖아요^^ 달개비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민우회에서 가해자 교육을 시작한건 1997년 부터라고 합니다. 긴 시간동안 변화해온 교육 형식, 고민의 지점을 정리해서 들려주었답니다. 13년의 시간이 민우회상담소만의 시간이었다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가해자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실행되는 흐름과 함께 한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번 강의에서는 가해자 교육의 내용, 형식, 고민의 지점의 변천사를 정리하고 현재 교육의 제도화, 진행상황을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성폭력 재범방지를 위한 여러 정책들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재범방지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그야말로 성폭력 가해자교육의 주춧돌을 놓는 작업이었다고나 할까요^^ 입문을 위한 2단계. <교육자의 위치가 되는 나를 점검한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성폭력을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합니다. 성폭력은 절대로 용납되어서는 안되며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끔 이렇게 물어보고 싶기도 해요. "당신이 분노하는 성폭력은 무엇입니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로서 무지 답답한 부분입니다. 모두들 입을 모아 성폭력을 반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피해자를 비난하며 피해자가 참기를 강요하니까요. 이렇게 성폭력에 대해 이원화된 태도와 만날 때면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교육을 하게 되는 강사의 위치에서 시시때때로 자신을 점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폭력에 대한 생각, 가해자를 교육하고 있는 자신의 입장, 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통념들이 가해자에게 그대로 전달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희경선생님은 여성주의 관점에서 성폭력을 다시 질문하기를 제안하면서 성폭력을 둘러싼 경합되는 진실 속에서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또 경계를 넘나드는 성폭력의 개념 속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강의해주었답니다. 입문을 위한 3단계. <성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A: "성폭력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B: "우리 사회의 성문화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A: ..... 이런 맥락의 문답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여기서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기 시작하면요. 구체적으로 한가지만을 답변할 수 없는 복잡한 지점이 있습니다. 문화라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가질만한 성질은 아니잖아요. 여러가지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매번하면서 저 대답이 항상 부족한 느낌을 받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엄기호 선생님의 강의를 준비했어요. 청소년기의 성문화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시고 실제로 대안학교 또는 대안교육을 하는 공간에서 성교육을 하고 있어서 남성의 성문화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답니다. 남성공동체 안에서 나오는 말들로 구성된 엄기호 선생님의 강의는 성폭력의 경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주는 강의였답니다. 입문을 위한 4단계. <'성폭력 가해자'를 두려워 하는 성폭력 가해자, 그러나 핵심은 분명하게!> 성폭력 행위 후 가해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웠던점은 무엇일까요? - 자신에 대한 수치심(38.5%) - 주변의 비난, 낙인(24.6%) - 기타(18.5%) : 피해자와 가족에게 미안함. 사건에 대한 기억. 전과기록에 대한 불안감 등 (2007년 여성상담센터, 가해자 65명 조사 결과) 가해자도 나름의 고통과 어려운 점이 있겠지요. 하지만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에게 공감을 하는 입장인지라....가해자의 말을 이기적인 변명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가해자가 호소하는 어려움과 그들의 말을 무조건 배척하거나 의심하기 보다는 귀담아 듣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 것도 강사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교육을 하는 거니까요. 이러다 보니, 강사로서 중심을 잡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임혜경 선생님은 가해자들의 말을 분석하여 말 속에 숨겨져있는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가해자의 심리적인 특징부터 사회적인 위치로 인해 생기는 갈등의 지점들을 분석하면서 가해자교육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는 과정을 그간의 교육 경험을 토대로 살아있는 언어로 들려주셨답니다. 입문을 위한 5단계. <교육의 초점을 잊지 않고 맥락을 짚어낸다> 가해자교육의 최종 목표를 거칠게 표현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여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분명한 자기 반성과 행동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다고 반성과 성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우리가 이임혜경 선생님 시간에 확인했듯이 가해자들도 반성을 하고 후회도 합니다. 하지만 그 방향이 자신을 합리화 하는데 사용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그래서 가해자교육 강사에게는 반성한다는 말, 가해자의 위축된 모습에 안타까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맥락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조중헌 선생님은 이를 위해 남성의 거짓말과 권력 정당화의 과정을 사회학적으로 접근하여 설명해 주셨답니다. 진실이라 믿는 거짓말, 이를 위해 채찍과 당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재치있는 아이디어와 말솜씨로 개인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사회구조 속에서 거짓말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구조를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답니다. 입문을 위한 6단계. <실전에서 사용된 강의안(ppt)을 활용한다> 6단계에서는 <폭력감수성>, <성인식 점검>, <성폭력의 이해> 라는 세 가지 주제를 집단 가해자교육 때 사용한 파워포인트와 함께 강의 시연을 했습니다. 가해자교육이 40시간으로 짜여져 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뽑은 건데요. 민우회 상담소의 명강사! 정하경주와 이임혜경님의 멋진 강의 시연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답니다. 하지만 시연의 내용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그야말로 워크샵에 참여했던 사람에게만 공개되는 특급 비밀이니까요. 저녁 7시30분에 시작하여 9시 30분에 끝나서 의도치않게 체력의 한계를 맛봐야 했던 이번 워크샵은 가해자교육에 대한 기초를 마련하고 고민을 발전시킬 수 있는 영감을 남기며 마무리 되었답니다~ 민우회 상담소에서는 가해자교육이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10.07.19성폭력상담소4477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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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 여성노동식당여성노동자의 맛있는 노동을 짓기 위한 전국릴레이_서울남서(강서/양천)편식당여성노동자의 맛있는 노동을 짓기 위한 전국릴레이 오늘은 서울남서(강서/양천)의 “함께 짓는 맛있는 노동”을 소개합니다. 독산고등학교의 사회담당 선생님께서 학생 부모님들중에 식당노동자들이 많다고 하여 "식당여성노동자의 노동인권길잡이_함께짓는 맛있는 노동!"을 학생들에게 노동인권관련 수업교재로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 다시 학생이 되어,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볼까요? 우리 동네 생협 매장에서 가져온 신문을 읽다가 민우회에서 “식당 노동자의 노동인권 길잡이 - 함께 짓는 맛있는 노동”이라는 소책자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때는 6월, 슬슬 기말 고사 이후 여름방학 때까지의 수업으로 노동 인권에 대해 준비하고 있던 차였기에 ‘이거다!’ 싶었어요. 그냥 막연히 노동 인권이라는 주제로 수업하는 것보다도 훨씬 구체적인 수업이 가능할 것 같은 삘~이 오더라고요. 수업은 이렇게 했어요. ■1단계■ 노동인권, 식당 노동자에 대한 간단한 도입 설명을 합니다. 간단히. 정말 간단히. ■2단계■ 소책자 꼼꼼하게 읽기 ① 소책자를 나누어줍니다.(1인 1부)② 2인 1조로 조를 편성합니다.③ 조마다 1개씩 문제 출제 용지를 나누어줍니다. ● 교사 : 지금부터 15분 시간을 주겠습니다. 소책자를 읽고 문제를 출제해서 제출합니다. ★ 학생 : 몇 문제나 내나요? ●교사 : 제한 없습니다. 적어도 한 문제는 출제해야지요. 많이 출제할수록 유리합니다. 자기네 조가 답을 아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테니까요. ④ 학생들은 소책자를 꼼꼼히 읽고 문제를 출제합니다. 퀴즈대회에 대비해서 헷갈리기 쉬운 사항을 암기하거나 메모하는 모습도 보입니다.⑤ 15분 후 출제용지와 소책자를 모두 걷습니다. ■3단계■ 퀴즈 대회 ... 이런 규칙을 정해두고 퀴즈 대회를 진행했습니다.① 2인 1조로 문제를 풉니다.(○×문제입니다.)② 틀리면 일단 한 명이 앉습니다.③ 4문제 이상 연속으로 문제를 맞추면 짝꿍이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④ 두명이 답이 서로 다르면 무조건 탈락입니다.⑤ 마지막까지 남은 조가 우승입니다. ■4단계■ 소감 나누기 우승팀이 먼저 식당 노동자의 노동 인권에 대해 공부한 소감을 발표하고 다음 발표 순서를 지명하여 팀별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모든 학급에서 식당노동자의 노동인권에 대한 수업을 마친 후 소책자는 원하는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좋은 교재 덕분에 학생도 교사도 즐겁고 의미 있는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수업을 계기로 생각한 것은 이런 종류의 교육용 소책자를 많이 개발해서 수업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제시했던 읽기 자료들은 너무 글자가 많고 내용도 무겁지 않았나, 반성도 해 보았습니다. 좋은 자료를 제작해주시고 또 제공해주신 여성민우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주) 박현희 샘은 현재 독산고등학교에서 사회과목을 담당하고 계신 교사입니다.^^ ☑ 다음은 학생들이 직접 출제한 문제입니다. 재미 삼아 한번 풀어보세요 ^^ 1) 2010년도 최저 임금은 시간당 4510원이다. 2) 근로기준법 15조에 근로 계약서는 서면으로 명시해야 하는 것이 사업주의 의무라고 규정되어 있다. 3) 무릎 관절에는 ‘덤블링 운동’이 좋다. 4) 손지압 중 엄지를 눌러보면 발바닥이 어떤지 살펴볼 수 있다. 5)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무료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1577-1010으로 전화해본다. 6) 사장, 관리자, 동료, 고객의 성희롱은 모두 법 위반이다. 7) 4대 보험이란 국민 연금, 의료 보험, 산재 보험, 고용 보험이다. 8) 시간 외 근로나 야간 근로를 하는 경우 시간당 25%의 임금을 더 얹어 줘야 한다. 9) 일주일에 이틀은 꼭 쉬어야 한다. 10) 불법체류노동자는 최저임금을 보장받을 수 없다. 11) 근로 복지 공단의 전화 번호는 1588-0065이다. 12) 식당에서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일하다 다쳐도 치료비와 치료기간 동안의 생활비를 받을 수 없다. 13) 퇴직금은 10명이상 고용되어 있는 식당에서 1년 이상 일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14) 8시간 일하면 한 시간의 휴식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15) 노동절인 5월1일에 일을 하게 되면 하루치 일급을 더 받아야 한다. 16) 시간당 급여가 5000원이면 시간 외 근로나 야간 근로의 경우 7000원을 주어야 한다. 17) 12시간을 일하면 2시간을 휴식해야 한다. 18) 야간근로수당은 밤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노동에 대해 지급된다. 19)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노동절)이다. 20) 5명이상 근무하는 식당이 한달에 3일 휴일인 경우 하루 12시간 근무는 1,591,474원이상 받아야 한다. 21) 1년 일하면 한 달 월급을 더 받아야 하는 것이 시간외수당이다. 정답이 궁금하신 분은 첨부파일 a,txt파일을 참고하세요!10.07.16여성노동2730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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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5 기타물꼬트는사람들 - 승아와 산이 전하는 생생한 캠프 후기 1탄승아와 산은 민우회 2010 <스물, 여성주의로 길을 잇다>캠프 참가자 입니다. 참가자의 생생한 후기를 통해 민우회 대학생 캠프 속으로 빠져 보아요^^ <스물, 여성주의로 길을 잇다> 캠프에 참가하다! | 승아 내가 캠프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여성주의나 NGO에 관련된 어떤 것이든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혼자 참가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를 새롭게 보여주고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에 혼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버스에 타서 출발하기를 기다릴 때 기획단 분들이 와서 인사도 하고 말도 걸어줘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처럼 혼자 온 분도 있었고 같은 학교를 다니던 친구도 만나서 점점 더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숙식을 하면서 놀고 공부하는 경험은 아마 처음이었을 테지만 비슷한 관심사와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자연스레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캠프를 진행하는 동안 소소한 것들에도 서로 배려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좋았다. 예를 들면 채식을 하는 사람, 오래 못 걷는 사람, 늦게까지 깨어있기 힘든 사람 등을 한명 한명 챙기는 그런 모습들이 좋았다. 또 반권위적인 분위기 또한 좋았다. 강사 분들도 우리와 같이 밥을 먹고 다른 강사분의 강의를 듣고 함께 얘기했으며 기획단 또한 무언가를 지도한다기보다는 늘 함께 참여하는 기분으로 있었기에 캠프가 더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강화도 초록마당도 캠프를 예쁘게 만드는데 한 몫! 예쁘게 만들어진 공간에서 우리들끼리 자유롭게 얘기하고 공부할 수 있었으며 가끔씩 오는 다른 손님들과도 자연스레 밥도 먹고 함께 하는 분위기가 참 훈훈했다! 그럼 지금 부터 본격적인 이야기~~~~~~~~~~~~~~~~~~~~~~~~~~~~~~~~~~~~~~~~~ 강의 <왜, 지금, 여기서, 어떻게 - 권김현영>과 <상상하지 못한 질문, 질문하지 못한 상상력으로 만드는 수많은 주름과 문화 - 한 채윤> | 산 어쩌면 사람이란 단지 소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모두 다른 얼굴과 성격과 부모를 가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각기 다른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한 것인지 모릅니다. 만약 모든 조건과 상황이 같다면, 아마도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러나 그러한 다양성과 차이는 불행히도 많은 경우 현실논리의 개입을 통해 차별의 원인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질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권김현영님과 한채윤님의 두 강의는 비록 관점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결국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주제는 같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실하고 용기 있게 질문하고, 질문을 통해 깨달은 것을 실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권김현영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특권을 가진 자들은 자신들이 지배하는 대상이 의문을 가지고 비판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무던히도 애를 써왔습니다. 성서, 신화, 하다못해 전래동화에 이르기까지 그 의도적인 장치의 흔적을 더듬어 가다보면 인간의 권력에 대한 욕망이 참으로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본질적으로 스스로 사유하고 비판을 제기할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된 존재입니다. 현실의 제약을 극복하고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 존재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러한 사회개혁과 진보를 이루어내는 이들은 언제나 피지배층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사회 대다수의 사람들이 다양한 개성과 취향을 차별하지 않고 존중하며, 모든 사람들은 각각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임을 인정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항상 스스로와 주위의 사람들에게 두려움 없이 질문하고 답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서 그 효과를 얻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바뀌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한 사람 한 사람의 믿음과 신념이 모이고 모여 결국 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바꿀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화, 가영, 다해의 물길 캠프 후기 2탄을 기대해 주세요~10.07.15회원팀2346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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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 기타[반차별공동행동]차별금지법 쟁점 토론 1번째, 모/욕/감/반차별 공동행동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6회에 걸쳐 포럼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법제화에 담고 싶은 이야기와 법 밖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포럼을 통해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첫번째 포럼은 '모욕감'을 중심으로 한 차별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열렸습니다. 박건(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님이 무시, 모욕감이 차별과 인정투쟁에서 왜 중요한지 이야기를 풀어주었고, 일란(반차별 공동행동/연분홍치마)은 차별 경험을 여러가지로 고민하여 사례와 의례, 에티켓을 통한 차별의 해석에 관해 이야기 했습니다. 보짱은 피해자중심주의, 합리적 피해자 관점의 형성과정에서 당사자의 감정을 중심으로 한 성희롱 판단에 대한 논의를 풍부하게 해주었고요. 이것들이 정해진 발제 순서에 따른 포럼 진행이었고요.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파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전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그 토론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면요. 무시와 '모욕감'은 차별 당사자가 겪는 대표적인 감정으로 반차별공동에서는 '차별'을 이야기할 때 당사자가 자신의 무시와 모욕감을 통해 차별을 감지하고 주장할 수 있도록 하고, 이렇게 할 경우 더욱 다양한 차별, 비가시화된 차별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고 보았습니다. 토론 과정에서 참가자가 느낀 '모욕감'을 전달하는 것에서 토론은 시작됐습니다. 다음의 상황에서 모욕감은 각각 어떤 지형에 있나요? - 반나이주의를 실천하는 청소년이 담임선생님에게 신념에 기반해 반말을 사용했고, 이에 담임선생님은 '모욕감'을 느낀다. - 대학에서 등록금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총장의 고압적인 태도에 문제제기 하기 위해 "말 귀를 못 알아듣는 총장 형님" 이라며 조롱을 담았고 이를 본 총장은 모욕감을 느낀다. 이를 본 여학생은 모욕감을 느낀다. 이를 본 청각장애인은 모욕감을 느낀다. - ** 사업장에서 사장과 여성노동자들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관리자에게 욕설, 비하 등을 해서 모욕감을 유발하고 관리자는 모욕감을 느낀다. - 소통하는 과정에서 받는 상처는 차별로서 '모욕감'과 어떻게 다른가? 사과와 해석과 반론과 부연이 이어지는 뜨거운 토론이었습니다. 모욕감은 감정 자체로 그 지위를 격상해야할 것이라기 보다는 차별과 연관지어 이야기 할 때에 이 모욕감을 명명하는 권력을 갖게 됩니다. 총장의 모욕감과 사장, 관리자의 모욕감은 모욕감을 발생시키는 사회적 구조, 감정을 느끼는 당사자의 대응 수단(유무와 정도를 포함)을 고려해야 합니다. 모욕감은 감정을 가진 인간 모두가 가진 보편적인 것이 아니며, 중립적이지도 않습니다. 어떤 차별의 상황에서 모욕감을 아무 것도 아니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누구'의 모욕감인지, 왜 무시나 모욕이라고 생각하는지를 풀어내야 합니다. '모욕감'을 중심으로 차별 개념을 확장해 보고, 다른 위치에서 보자는 주최의도와는 달랐지만, 그야말로 '모욕감' 토론이었습니다. 모든 모욕감을 차별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반차별 운동안에서 모욕감을 이야기하고 모욕받았다고 문제제기 할 수 있는 권력을 부여하고자 하는 대상은 복잡한 차별 기제 속에서 그것을 소유하지 않은 쪽이었습니다. 요즘들어, 저항의 언어를 보수가 혹은 혹은 권력이 전유하는 것을 봅니다. 모욕감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기원하는 6차례의 걱정 많은 토론의 요란한 시작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자료를 참고하세요.) 다음 포럼은 혐오범죄를 주제로 7월 22일 (목)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있습니다.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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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 기타[후기] "탄탄여성노동스쿨" 둘째 날! :)탄탄여성노동스쿨 둘째 날에는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당당하게 해결한 쨔스님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쨔스님의 주옥같은 말들을 이곳 후기에 다 담으면 좋으련만, 인상적인 이야기 몇 가지를 이 공간에 담아볼게요! 직장 내 성희롱을 뛰어 넘어, 내공 있는 여자 되기! 내공있는 여자 쨔스님은 성희롱 사건을 해결함에 있어 여성노동자가 염두 해야 할 세 가지를 알려주었어요. 성희롱 사건에 있어서 내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이기 때문에 용기를 가지고 사건을 직면하라 고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정보! 사건 대응을 하기 위해 내가 갖출 수 있는 정보는 나에게 용기를 전해준다 고 하였습니다. 내가 있는 자리를 고수하면서 내 주변을 찬찬히 잘 둘러보면 나에게 힘이 되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용기와 정보력을 갖췄다면 사건 대응에 있어 누구나가 ‘소송’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쨔스님 또한 법적 대응과정 속에서 막막함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내가 무엇을 감수할 수 있을지, 내가 뭘 감수해야하는지 걱정되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사건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장되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덩달아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쨔스! 멋지지요? 그리고 쨔스님이 사건을 잘 해결 할 수 있었던 또 다른 힘은 ‘소통’이었다고 합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때로는 희망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친 기대와 의존을 버리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당차게 나설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쨔스님의 내공을 전수 받은 그날의 강연 참가자들은 여성노동자의 권리를 당차게 주장할 수 있는 에너지를 느꼈답니다! 수습, 인턴 노동자의 대응사건을 중심으로 상담대응의A부터 Z를 익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활동하고 계신는 박성우님은 수습, 인턴 노동자를 중심으로 입사부터 퇴사까지 여성노동자가 꼭 알아야 할 노동법을 아주 세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한국사회의 불안정노동형태를 우선 살펴보았습니다. • 수습 : 수습노동자는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고, 해고에 대한 예고제도가 없습니다. 즉 일반노동자보다 해고가 훨씬 자유롭습니다. 수습노동자는 수습기간을 정해야하는 목적이 원칙으로 되어 있으며 수습 과정을 거친 이후 정규직 노동자로 일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 인턴 : 인턴 노동자는 흔히 시용 노동자와 비슷한 맥락으로 수습노동자와 달리 본 채용에 앞서 시험적으로 채용하는 것으로 그 사람의 업무 태도에 따라 평가되고 채용여부가 달라집니다. 인턴노동자는 시험적으로 써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해고권이 자유롭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위기와 청년실업으로 인해 인턴노동자가 아주 많이 발생하고 있는 요즘, 첫째날 강연을 해주었던 청년 유니온 김영경씨와 함께 적극적으로 연대해야겠어요! • 알바 : 마지막으로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접하고 겪었던 시간제 노동자, 아르바이트생이 있지요! 강연 중에 박성우 님은 “노동자의 노동3권이 무엇이죠?”라고 물었습니다. 강의실 곳곳에서 나오는 소리!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노동자에게 중요한 노동3권이 지켜지지 않다면 임금노예라고 볼 수 밖에 없다는 박성우 님의 말에 모두가 동의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사회 비정규직노동자는 이 노동3권을 지키려고 해도 지킬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의 숫자는 전체 노동자 1600만 중 절반이 넘는 860만명입니다. 그중 기간제 노동자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또 기간제 노동자는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좌절만 하고 있을 우리가 아니지요! “아는 만큼 이긴다!”라는 마음으로 여성노동자가 꼭 알아야 할 노동법, 근로기준법에서부터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약속되었던 강의 시간 보다 30분을 더 할애하여 주옥같은 이야기가 전달했던 박성우 님의 강연 열기가 느껴지시나요? 여성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차별을 물리칠 방법을 모색한다. 마지막 워크샵 시간에는 이틀동안 우리가 마음에 담고 절절하게 느꼈던 여성노동자의 삶을 한발자국 더 나은 삶으로 나가기 위한 지혜를 모아나갔습니다.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에서 들어왔던 상담사례를 각색하여 법적인 대응에서 부터 법적 대응에만 갖히지 않는 대응법을 함께 모색해보았지요! 베테랑 상담활동가에서부터 오늘의 자리를 시작으로 여성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게 된 대학생 참가자들까지 누구나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탄탄여성노동스쿨에 참가했던 참가자 여러분들~우리 이 에너지를 시작으로 우리의 노동을, 우리의 삶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가보아요! 아잣! ★ 반차별회원(만년청춘)팀10.07.13회원팀2407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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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 기타2010 민우회 후원 공연 '김제동 토크 콘서트 노브레이크' 후기그렇게도 올 것 같지 않던 7월 3일이 드디어 왔습니다. 금요일부터 주말 내내 비가 온다고 하여 얼마나 걱정했는지요!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권미혁 선생님이 비한테 오지 말라고 해서 안 왔다는 얘기도 있고, 활동가 하나가 소원 인형을 만들며 기도해서 안 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너무 다행이었지요.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 먼저 도착한 활동가들이 공연 준비를 합니다. 민우회 소개 대자보도 붙이고, 정성스레 만든 공연 팜플렛도 나눠드릴 준비를 합니다.큼지막하니 걸린 콘서트 플랭카드, 어린이 대공원에 소풍 나오신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5시 반이 되니 갑자기 밀물처럼 들어오시는 후원자분들로 로비가 발 디딜 틈이 없더군요. 활동가의 가족분들도 많이 오셨어요. 반갑습니다^^ 드디어 콘서트 막이 올랐습니다. 권미혁, 김인숙 대표님의 인사 말씀을 시작으로 공연 시작! 민우회 소개 동영상에서 두 대표님의 춤을 보고 반하셨다는 분들이 많아요!^^이어서 뽀삐뽀삐 춤으로 무대에 오른 제동님.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어떻게 채울까 궁금했습니다. 걱정도 했습니다.그런데 정말 마르지 않는 화수분처럼 유머와 재치 가득한 입담이 끊이지 않더군요. 빵꾸똥꾸 이야기, 사투리 이야기, 종교 이야기, 영어 이야기...촌철살인의 정치풍자에는 속이 시원해졌고 사람에 대한 희망, 더 좋은 세상에 대한 믿음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게스트로 함께 하신 김신영님, 실물 너무 예뻐요!제동님에 대한 방송사의 조치에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더군요. 두 분의 돈독한 우정, 변함없이 지켜 가시길. 객석을 가득 메워주신 회원님들과 후원자분들, 너무 감사합니다!실컷 웃으셨나요? 속 좀 시원해지셨나요? 팍팍한 세상 또 힘내서 살아볼 용기 얻으셨나요? 저희는 여러분 덕분에 또 1년을 열심히 활동할 기운을 얻었습니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었던 시간.활짝 웃는 모습, 너무 좋네요! 매일매일 이렇게 활짝 활짝, 아주 많이 웃을 수 있다면! 객석에서 춤추러 나오신 분들, 어쩜 그렇게 잘들 노시는지! 특히 제동님 섭외하러 전북 완주에서 올라오신 학부모님은 덤블링 투혼을 발휘하시며 결국 제동님의 약속을 받아내셨습니다. 문근영의 뒤를 잇는 기부천사 오매(티켓을 사며 후원도 했다는;;)와 마도, 두나. 이웃단체 활동가들도 함께 하셨습니다.한국성폭력상담소를 비롯한 시민단체, 노동조합에서도 많은 후원을 해 주셨답니다. 앵콜을 외치자 김광석의 '일어나'로 답하신 제동님, 1절밖에 안 해서 아쉬웠어요;;60대가 되어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를 때에도 제동님이 우리 곁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140자 후기, 잠깐 보실래요?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얼마나 웃었는지 안면근육이 아플 정도 ㅋ 좋은 시간 선물해주신 민우회와 김제동님 감사해요! :)" -@ahnjungin "이 정부의 유일한 미덕은 김제동이라는 이 시대 최고의 광대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차리게 했다는 것. 멋진 공연 준비하느라 동가분들 모두 고생하셨고요 :D" -@ichae1982 "김제동 콘서트, 정말 대박. 그 어떤 개그 프로보다 잼있었고 그 어떤 설교보다 감동적이었다! 감사합니다!^^" -@woodalss 고생한 활동가들^^, 자원활동으로 힘 보태준 우리의 슛돌 회원님~ 공연이 끝나고나서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나오시는 회원님들과 후원자님들을 보며 괜히 뿌듯했답니다.활동가들이 두 달동안 동분서주하며 흘린 땀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아요.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제동님,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그날의 힘을 잊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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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 기타[후기] "탄탄여성노동스쿨" 첫 날! :)2010년 여성노동 상담원 교육<탄탄여성노동스쿨>의 문을 열어준 선생님은 젠더사회연구소의 이숙진님이었어요. :) 첫 강의이니만큼 한국여성노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전반적으로 말씀해주셨습니다. 먼저, 우리에게 내놓으신 단어는 ‘성찰’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성찰이란, ‘나와 내 주변을 둘러보고 세상의 문제를 깨닫는 것’이지요. 보통 성찰이나 반성이라고 하면 나 개인의 언행에 대해 되새겨보는 것이지만 보다 넓게 나를 둘러싼 주변을 살펴보자는 것으로 이해되어요. 그렇지요. 나 혼자만 사는 것도, 나 혼자서만 잘 살면 무슨 재미입니까. 이는 이렇게도 연결됩니다. 차별의 문제를 볼 때나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는 나만의 관점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해요. 차이와 차별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이야기가 되었어요. 차별이란 차이를 서열화하고 위계화 하는 것, 그렇지만 모든 차이가 차별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며 어떤 차이가 위계성(높고 낮음 등)을 가질 때 차별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옛날 옛적 여성들이 시민권도 제대로 획득하지 못했을 때는 여자도 남자랑 같다! 라는 [평등의]논리로 대항한 때도 있었고 이후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는 [차이/다름의] 논리도 수면 위로 올랐던 이야기도 있었어요. 오- 페미니즘의 역사를 보는 듯해서 참 좋았어요. 이러다보니까 여성주의가 기회주의적이라는 비판도 받게 되었답니다. 어느 땐 같다고 하고 또 어느 땐 다르다고 하니 말입니다. 핫, 이러한 비판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냐며 선생님께서 각자가 고민해보라며 과제를 내어주셨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셔요? 리플 달아주세요. :) 선생님이 인용하신 조안스콧의 ‘역설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조금 힌트가 될 것 같기는 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여성 문제의 모호함, 불확실성 자체가 우리의 역사인 만큼 이것이 곧 저항의 힘이라는 조안 스콧의 말은 또 나름 생각할 과제를 주더군요. 다음으로 성별 분업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되었는데, 성별 분업은 일에 대한 가치뿐 아니라 자유로운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즉, 자유로워야 할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겁니다. 선택적으로 남성들도 재생산(양육 등) 영역에 들어와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성만 담당하게 된다는 것. 이어서 가사노동에 대해서는 개념의 의미가 절대적이진 않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변화한다는 것이지요. 단어의 글자가 변한다는 게 아니라 단어에 함축된 가치, 의미가 변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개념이란 사회역사적 산물이라는 것. 예를 들어 직장 내 성희롱이란 말은 관련 사건 및 대응이 있던 1994년을 기점으로 변화되었지요. 직장 내에서 성희롱은 있어왔지만[사실fact] 이를 설명하고 명명할 개념이 생긴 것입니다. 감정노동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고 어느 새 그렇다면 노동시장에서의 성 평등은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선생님은 세 가지 방안을 가져오셨습니다. 적극적 조치, 동일노동동일임금(이건 노사협의로 가능하지 않을까요), 일가정양립지원 정책.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뚜껑도 제대로 열리지 못한 것들이지요. 이 같은 지향과 방안들을 현실화 시킬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에 잠기며, 이숙진님의 강의는 끝이 났어요.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 다음 강의는 수습, 인턴,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명랑한 반란!이 주제였어요. 여러분들 청년유니온이라는 단체를 아시나요? 젊은 이들이 모여 현재 자신들의 노동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곳인데요. 처음 만들어졌을 때 참으로 반가웠고, 한편 신기하기도 했어요. 청년유니온의 김영경 위원장께서 오셔서 강의를 해주셨어요. 청년유니온은 3월에 창립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론사 40여군데에서의 인터뷰 요청이 오는 등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고 합니다. 카페 회원수도 300여명에서 1,000명으로 확 증가되었고요. 반응들은 ‘필요한 조직이다’거나 ‘노동과 삶에 대한 공감대를 나눌 공동체 역할’에 대한 기대 등이었답니다. 원래는 수도권 중심으로 소박하게 운동하려고 했는데 이미 전국에서 연락을 하셔서 준비모임이 꾸려졌답니다. 전주, 울산, 대구, 대전 등. 일단 첫 활동으로 전국 편의점(600여군데)의 노동 상황 실태조사를 실시했는데 최저임금(4,110원)도 지켜지지 않고 시급 2,800원을 받는 곳도 있답니다. 아이쿠- 청년유니온 조합원들은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 자신의 미래까지도 정지시켰다고 표현한대요. 참 서글픈 현실이지요. 최저임금의 문제 외에도 실업급여 확대, 구직급여 생성 등 활동, 생존(주거)의 문제에 대해서도 준비 중이라고 해요. 그래도, 참 열심히 활동을 하시는 모습에 조금의 희망은 품게 됩니다. 지방선거 관련해서도 살짝 이야기가 나왔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에 대해서 보통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왔지만 실은 ‘탈이념적이지 탈정치적인 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적확한 표현인 것 같아요. 이어서 위원장님이 이 운동에 뛰어든 개인의 사연들을 말씀해주셨어요. 대학 다닐 때 등록금 마련 등의 이유로 식당서빙, 사무 경리, 대형마트 판매직 일을 했답니다. 그 외 콜센터와 편의점 알바도 하였고요. 대형마트에서 일했을 때의 경험을 특히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당시 용역으로 일했던 거였는데 계약할 때는 몰랐다고 합니다. 용역이라는 이유로 야근 수당이나 교통비 지급도 없이 야근을 해야 하는 등의 차별에 나름의 저항을 했답니다. 밤늦게 일하지 않게 부모님이 마트 쪽에 연락을 했던 저항이었는데 글쎄, 이 방법이 먹혔대요. 이 때 ‘아, 반항을 하면 바뀔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답니다. 이후 생계를 위해 학원 강사를 몇 년 동안 했지만 일을 하며 꿈을 쫒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상황이 이럴까’ 고민하던 중 청년유니온을 알게 되었을 때 서광이 비치는 듯 했답니다. 무척 동감이 되었어요. 위원장님뿐 아니라 노동문제를 고심하고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서광이 비쳐진 듯 느껴졌던 것 같아요. 비록 지금부터 시작이지만 파이팅!입니다. :) 참, 청년유니온의 명함은 참 귀여우면서도 참신했어요. 명함에 CMS(정기 후원) 신청을 할 수 있는 페이지도 있어서 유용하겠더라고요. 탄탄여성노동스쿨 첫 날의 마지막 강의는 한겨레21 임지선 기자님의 이야기였어요.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 지난 해 한겨레21의 <노동 OTL> 꼭지의 식당여성노동자에 대한 한 달간의 경험을 담아내었고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지요.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제목을 클릭 :) 1. 내이름은 아줌마, 혹은 파블로프의 개 2. 웬만해서는 식당에서 탈출할 수 없다 3. 이보다 더 낮은 삶을 어디서 찾으리오 4. 후기 “제발 한 달에 이틀은 쉬세요” 식당여성노동자로 살았던 약 한 달간의 경험 중 몇 가지 에피소드와 소회를 말씀해주셨어요. 듣는 데 집중하느라 정리를 제대로 못했어요. 핫; 적어놓은 걸 전해드릴게요. 기사가 나간 후 여러 피드백을 받았다고 해요. 그 중에서 이주(조선족) 노동자 분께서는 일도 힘들지만 단속 때문에도 더 힘들다, 이런 부분도 다루어달라는 피드백을 주셨다고 했답니다. 이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를 둔 식당여성노동자 분께서는 기사 속에 노동자들이 모여 ‘음담패설’을 했던 걸 굳이 기사에 쓴 것에 문제제기를 하셨어요. 더 하대하지 않겠냐는 말씀. 누구나 ‘음담패설’을 하는 건 사실인데 보다 더 긍정적으로 묘사해주길 바랐을 그 분의 이야기도 이해는 됩니다. 식당여성노동자에 대한 우리 사회 내 인식이 다양하지 않은 상황에서 더 부정적으로 인식되도록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지요. 그런데 이 얘기를 들으면서 영화 “밥꽃양”에서 투쟁 중인 한 여성노동자들이 떠올랐어요. 일을 하다보면 너무나도 몸이 힘들어서 성욕도 들지 않는다, 남편의 욕구에 함께 하지 못한다는 말, 왠지 많이 마음이 아팠거든요. 얼마나 힘이 들면 기본적인 욕구라고 하는 성욕이 귀찮은 일이 되는 것인지. 한편 임지선님에게 전화주신 여성 노동자가 덧붙인 문제는 왜 식당 여성 노동자의 자녀들이 다 공부를 못한다고 보도했냐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걱정과 고민이 많은데 희망을 꺾었던 것처럼 느껴진 것 같습니다. 임지선님은 이렇게 말했어요. 희망의 절대빈곤 시대에서 절망의 상대빈곤으로 넘어갔다고요. 쉽게 희망을 말하기엔 절망이 더 가까운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소위 개천에서 용 날 수 없는 세상에 대해 비판하고 날을 세워야 하는 데. 피드백에 대한 이야기 이후에는 여러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휴일도 없이 일하던 감자탕집 언니(식당여성노동자)에 대한 얘기, 왜 휴가를 달라고 하지 못할까. 언니들은 다른 곳에 적응하기 어렵다, 여기 아니면 어딜 가나, 내가 쉬면 가게가 어떻게 돌아가나 등을 걱정하며 휴가를 내지 못한다는 겁니다. 마지막 걱정에 대해서 임지선님은 노동자들이 사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인상을 받은 듯 합니다. ‘빈곤노동의 정당성을 노동자 스스로 만들더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인간성/관계와 노동이 고작 숫자(임금)로만 그것도 너무나 헐겁게 되돌아오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한 번은 관공서에서 식당의 물수건 위생 상태를 보러 왔다는데 딱 물수건만 보고 가더랍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이나 노동조건의 상태는 빨지 않아 지저분하고 곰팡이가 피어 본연의 기능을 잊어버린 물수건처럼 축 늘어지기 일보 직전인데 말이지요. 관리감독 자체가 너무 소비자 위주이기 때문에 가능한 웃지 못 할 일입니다.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 우리 머릿속에서 싹 지워버립시다. 요즘에도 여기저기 취재를 다니는 데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슈를 취재하러 가도 여성들은 저임금의 불안정 노동 영역에서 일하는 모습을 포착한답니다. 청소용역, 식당노동 등 어딜 가도 여성빈곤노동은 피할 수 없고 지속적으로 주목하겠다는 임지선 님의 의지, 왠지 앞으로의 기사들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탄탄여성노동교육의 첫 날이 끝이 났어요. 참- 유의미한 하루였어요. 흣! ☆ 반차별회원(만년청춘)팀10.07.01회원팀3144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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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 여성노동식당여성노동자의 맛있는 노동을 짓기 위한 전국릴레이_서울동북(노원도봉)/인천편식당여성노동자의 맛있는 노동을 짓기 위한 전국 릴레이! 오늘은 서울동북(노원/도봉)과 인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함께 짓는 맛있는 노동”을 소개합니다. 서울동북(노원/도봉)은 식당에서 일하신 분을 만나 그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맛있는 노동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던져주셨습니다. 30대 후반이 되면서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주식 실패이후 37세때 보험을 했는데 영업이란게 생활보장도 안되고 성격에 맞지 않아 관두고, 15년전에 파출부(12시간일하고 일당 5만원), IMF이후에 식당에서 일하게 됐지요. 대학로 한정식집, 그 외 식당일은 종류별로 이력이 날정도로 했습니다. 서울생활이 그렇지 않습니까? 벌어야 하니까. 한식집, 일식집 조금씩 다녀보고 거의 주방에만 있었어요. 15년전에는 12시간 일하면 45,000원 받았고, 지금은 60,000원 받을 정도로 세월이 변했지요. "아줌마!"하고 신경질적으로 부르고… 3~4년 전에 큰 고기집에(직원규모가 50명, 12시간 노동, 1시간 휴식, 4대보험 됨) 직원밥모(직원들 밥 해 주는 분)로 취직했었는데 1년간 세척(급수로는 제일 하위)도 해야 했고. 직원들이 하혈하고 까운 벗기고… 내가 나가면 또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는 생각이 들어 이대로 버티기로 했지요. 관리자인 부장하고도 사이가 안 좋았어요. 부장이 언행이 안 좋았어요. 인맥을 통해 들어온 관리직이였는데 목에 기부스한 마냥 굴어 마찰이 많았습니다. "아줌마!"하고 신경질적으로 부르고, 업무측 무시가 심했죠. 그래서 부장한테 이름 불러달라 하다 싸움이 나고, 2달 정직 해고 당했어요. 정말 "여자는 이쁘고 봐야 한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고, 근데 또 나는 싹싹녀도 아니라 이래저래 힘들었어요. 정당한 노동대가를 받으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그 이후에도 고분고분하지 않고 부딪히니 그쪽에서 자르려고 하다가 정직 2개월을 받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억울하여 노동부에 탄원서 작성하여 진정하게 되고, 민주노총도 찾아다니며 1개월치 봉급을 받고 복귀를 했는데 그 이후로는 정당한 노동대가를 받으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3개월만에 절반이 노동조합에 가입을 했지요. 그때 노동조합에 가입한 사람들과는 지금도 사회에서 만난 아주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지요.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함께 일하는 동료와 척을 지고 살지 말고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힘을 보태야 하는 동지로 지내야 한다는 생각 덕분이라 여겼습니다. 노조는 정말로 노동의 댓가 받게 해 달라는 거였죠. 그 이후에 직원이 50명에서 37~38명으로 줄면서 노동조건이 정말 많이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그 고깃집은 문을 닫았어요. 거기에서 2년 7개월 일했어요. 나로 인해 사건이 발단이 되었고 느낀게 많아요. 그 이후에 학교급식실에도 있어 봤는데 여성들이 자기 권리에 대해 말 못하드라구요. 그래서 가는데마다 자기 권리 찾으라고 얘기해요. 지금은 퓨전집에서 일하는데 7개월 됐어요. 주방에서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하고 시급은 5500원이고 월급으로 받아요. 살림은 말 자체가 노동이기 때문에 거의 못합니다. 12시간 노동에 출퇴근시간 2시간 그리고 자다 보면 살림은 뒷전이에요. 남편이 청소와 빨래 정도는 합니다. 그리고 집안 일은 걱정 안하려고 합니다. 인격적인 대우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여러 식당을 전전하면서 느낀건 언어선택을 잘해야한다는 생각이였습니다. 믿어주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때 상호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거지요. 인격 대우를 해 줬으면 좋겠어요. 특히 언어면에서. 그리고 명찰을 달아, 이름을 찾아줌으로써 자신이 존중받는 느낌도 들고 긍지와 책임감을 느껴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손님들은 이름을 불러주고, 이름 부르게 하는 건 인정 받고 싶은거거든요, 이름값 하고 싶기도 해요. 그리고 여성이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스스로 힘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천은 식당을 찾는 사람들(고객이죠~)을 만나 인권적인 노동환경에서 만들어진 인권밥을 먹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맛있는 쪽지-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을지 궁금하시죠? 6월 회원의 날에 "함께짓는 맛있는 노동"을 함께 진행을 하였습니다. "맛있는노동" 책자를 기본으로 판넬을 만들고 인권밥상을 부대표님이 집에서 만들어 오고 맛있는 쪽지 판넬을 사무국에서 만들고 운영위원들이 일을 나누어서 만들었습니다. 인천대공원에서 전시를하고 의견을 취합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며 느낀점은 “식당여성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만들기_함께짓는 맛있는 노동”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는 일이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인천민우회 회원들이 충분한 공부를 해서 함밥만을 위한 캠페인을 시내에서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추신1.(시민- 여성학 동아리 여고생- 의 한마디):여성에 관한 캠페인 포스터와 여러 자료들을 전시해 놓은 것을 구경했다. 그 중, 밥상을 차려주시는 분들의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일이 캠페인을 통해서 더 잘 알게 되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그런 분들께 짧게 한마디씩 남기는 게시판이 있었는데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서 메모지에 짧게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그 외에도 여성의 권리에 관한 기사와 캠페인 포스터들이 많이 있었다. 설명을 들어가면서 내용을 들으니 더 와닿았다. 앞으로 “함께 짓는 맛있는 노동” 전국릴레이는 춘천, 원주, 광주, 서울남서, 고양으로 쭈욱 이어집니다. 식당여성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만들기 "맛있는 노동"모금함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여러분의 작지만 큰 기부는 늘 저희를 뛰게 합니다. 훅훅~10.06.30여성노동3974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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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 반성폭력* 6월 멋진하루! 영화[커밍아웃여행] + '인생은 아름다워' 수다본능 뒷 얘기~지난 6월 15일 저녁, 나루 지하 1층에서 야무지게 진행된 6월의 멋진 하루~! 영화 [커밍아웃 여행]을 보고 소감을 나누고, 동성애와 성적소수자에 대한 농담 반 진담 반 퀴즈를 풀고,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소재로 동성애와 일상 속 차별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알차고 진지했던 그 시간을 떠올리며 평화가 후기를 남겨주었답니다. *** 최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던 내게 ‘멋진 하루’는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고민거리를 건네주었다. 보고 싶어도 쉽게 찾을 수 없는 단편 영화 ‘커밍아웃 여행’, 그리고 갖고 싶어도 쉽게 찾을 수 없는 퀴어 코드를 주제로 한 이야기 자리. 그것들은 내게 새롭고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주인공이 캠코더로 자신의 일상을 담은 듯한 영화 ‘커밍아웃 여행’을 상영하는 동안 나는 내가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하고 상상해본 적 없었던 부모님에게의 커밍아웃을 간접경험하게 되었고, 그것은 내게 일종의 친밀감과 함께 조금의 두려움을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밀감은 영화의 주인공들이 그저 먼 세상의 사람들 같지 않았으며 그들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었기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조금의 두려움은, 예상치 못했던 친밀감이 밀려왔기에, 영화의 주인공들에 대하여 예상치 못했던 공감대가 형성되었기에, 어쩌면 내가 이미 나와 나의 부모님을 영화의 주인공들에게 대입하고 있었기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영화는 마치 나의 미래, 혹은 나와 가까운 사람의 상황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친밀했으며, 또한 그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상황인 것처럼 매우 사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영상들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멋진 하루’와 같은 자리는 내게 여러가지 의미로 처음이었다. 부모님에게의 커밍아웃이라는 주제를 지닌 그러한 영상을 접한 것이 처음이었고, 이야기를 나눌 때의 그러한 화제가 처음이었고, 멋진 하루를 함께 한 그러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처음이었고, 그 자리에서 내가 경험한 ‘내 마음의 열린 정도’가 처음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내가 생각하는 동성애’, ‘내가 생각하는 친구와 연인의 개념’, ‘내가 생각하는 관계’,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정체화의 의미’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었고, 친분의 깊이가 깊지 않은, 그러나 충분히 친밀했던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렇듯 나에게 참으로 뜻깊었던 ‘멋진 하루’.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신 민우회 활동가분들,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해주신, 멋진 하루를 함께 보낸 민우회 회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속 깊은 뒷 마음을 나누어준 평화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며 회원 여러분과 나누어봅니다 ^-^ 다음 멋진하루도 함께 하실거라 믿어요!10.06.25성폭력상담소4721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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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 기타보건복지부 '낙태' 정책 인권위 진정6/24(목) 오후 2시, 민우회는 보건복지부를 대상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처벌 위주 낙태 정책의 여성인권침해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하였습니다. 프로라이프의사회의 '낙태' 고발조치가 본격화된 2월 부터 현재까지 민우회에서는 시술 병원을 문의하거나, 낙태를 고민하는 여성, 남성 파트너에게 본인 동의를 받지 않고 낙태 시술을 했다고 고발당한 여성 등 다양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상담 전화를 받았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발표한 [불법임신중절예방을 위한 종합계획]에서 낙태 예방을 위한 생명중시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 불법임신중절 시술기관 신고센터 마련, 실천 가능한 피임방법의 보급 등으로 주요 정책의 내용을 채웠습니다. '과연, 생명경시가 낙태의 원인인가' '그러면 낙태는 정말 '개인'의 도덕성의 문제인가' '신고센터를 마련한다니 처벌을 강화해서 낙태가 사라질 것인가' '피임은 방법의 문제인가 여남 관계에서의 피임의 주체성의 문제인가' 수많은 질문들에 휩싸였습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낙태를 한 '죄'로 정말 여성이 경찰서를 가게 되는 시절이 왔습니다. 그런데 과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보건복지부가 내놓는 정책이란 것이 생명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겠다? 그 거창하고 껍데기 뿐인 정책이 과연 임신, 출산, 낙태까지 여성들이 겪는 삶의 과정을 도대체 어떻게 녹여내고 있는지 황망하고 기가막힐 뿐입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보건복지부의 무정책보다 못한 정책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의 안전과 생존할 권리를 훼손하고 있는지 밝히려고 합니다. *요약본* □ 진정인 : 한국여성민우회 □ 피진정인 : 보건복지부 장관 한국여성민우회는 2009년 2월, 보건복지부 전재희 장관의 “낙태율을 반으로 줄여도 출산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발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발언은 최근의 저출산 담론 하에서 보건복지부의 낙태와 관련된 정책 방향의 암시와도 같은 말이었습니다. 2009년 11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발표한 저출산 종합대책에는 ‘낙태방지정책’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010년 2월, 낙태 근절을 위해 산부인과 의사로 조직된 ‘프로라이프 의사회’는 낙태를 시술한 산부인과 병원 4곳을 고발조치하였습니다. 프로라이프의사회는 “그동안 의사의 본분을 벗어난 낙태 시술을 해온 점에 대하여 가슴 깊이 반성하고”, “2010년 1월 1일부터 이뤄지는 모든 불법 낙태에 대해 사법부에 엄정한 법집행을 요구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낙태 처벌과 근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프로라이프의사회는 수많은 이유로 낙태를 고민하거나 결정하게 되는 여성들의 결정권이나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회구조적인 실태에 대한 고려 없이 ‘근절’이라는 폭력적인 시각으로 낙태를 바라보고 있으며 낙태를 결정하는 주요 주체를 산부인과 의사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반성과 요구는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프로라이프의사회는 “미혼모의 아이라고 해서 장애를 가진 아이라고 해서 일반 아이와 다르게 보지”말라고 주장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이 사회 전체적으로 직면해야 할 ‘차별’을 둘러싼 수많은 원인을 간과하고, 생명권 존중에 대한 가치상실을 주요 원인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낙태가 발생되는 요인을 여성 개인의 이기적인 행위로 치부하여 모든 비난의 화살을 여성에게 돌리려는 것입니다. 낙태할 권리와 낙태하지 않을 권리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출산해서 아이를 양육할 수 있고 미혼모여서, 여아·장애아를 낳아서, 차별받지 않는 삶의 선택지가 존재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낙태‘율’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조건이자 지향해야 할 방향입니다. 누구도 쉽게 낙태를 하거나 선택할 수 없습니다. 기/비혼 여부를 떠나 현실에서는 자신의 정체성, 앞으로의 삶, 경제적인 조건에 대한 고려, 가족생활의 전망 속에서 출산을 결정하게 됩니다. 불가피한 임신의 경우에도 낙태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많은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생명을 살해한다는 명제를 넘어서 낙태는 여성의 몸에 가하는 수술이자 삶의 연속선상에서 부딪치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살해하는 낙태를 근절하자는 주장은 ‘찬반론’이라는 허울 좋은 이론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며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회구조적 조건에 대한 고려를 삭제시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쉽게 낙태할 것이라는 판단 속에는 이미 성적 주체로서 여성을 바라보지 않고, 여성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을 내포하는 것입니다. 낙태 고발 조치 이후로 몇 개월 사이 낙태 비용은 10배가 웃돌게 치솟았고 낙태를 시술하는 병원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민우회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의 상담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비정규직의 문제, 경제적인 이유, 배우자와의 관계, 혼인여부 등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 의해서 여성들은 낙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호소하며 시술 가능한 병원을 문의해 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낙태를 하는 것 여부를 떠나 자신의 낙태 경험이 드러날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고통, 자신의 결정에 대한 죄책감, 낙태 시술에 대한 두려움 등을 호소하는 여성들은 낙태 시술 자체도 힘든데 병원을 찾고 시술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2010년 2월, 보건복지부는 [불법 인공임신중절예방 종합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정책의 주요 골자는 임신중절 예방을 위해 생명 존중의 사회분위기 조성, 불법 인공임신중절 시술기관 신고체계 마련, 실천 가능한 피임방법 보급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은 임신중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나 불가피한 임신으로 발생되는 최소한의 조건에 대한 검토 없이 무조건적인 처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생명경시문화를 원인 및 대책의 일환으로 보고 있는 한국 정부의 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은 형법상 낙태가 금지되어 있고, 모자보건법 14조에 제한적인 허용 사유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국가는 인구조절정책의 일환으로 낙태를 종용했습니다.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제공하거나 낙태를 일종의 ‘피임법’처럼 퍼뜨렸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를 개탄하는 프로라이프의사회의 주장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수렴한 것은 ‘저출산’이라는 국가가 직면한 인구학적 현실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출산을 억제하든 권고하든 국가는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보는 하나의 관점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그동안 모자보건법 14조의 ‘사회적응사유’포함의 필요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왔습니다. 낙태가 여성의 도덕성만이 작용하는 개인적인 영역이 결코 아니며 이 사회의 보건, 복지, 노동정책, 성문화와 밀접하게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이 아닌 사회적 ‘지원책’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습니다. 낙태를 범죄화하여 음성화하거나 회피하기보다 임신 주체인 여성이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환경 속에서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여성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현재의 법 개정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법 개정에 대한 논의를 다시금 임신중절예방을 위한 생명존중캠페인이라는 커다란 장벽으로 회귀했습니다. 1980년대 낙태가 불법이었던 루마니아 독재정권 하에서 수 십 만명의 여성들이 낙태시술을 하다가 사망하였습니다. 이것은 수많은 나라에서 동일하게 일어난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낙태를 범죄화하고 불법화할수록 여성들은 낙태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어두운 곳에서 음성화된 시술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낙태가 불가피한 결정이며 끝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삶의 문제임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결코 ‘외국’의 사례가 아닙니다. 다급하게 “중국 어디서 낙태할 수 있느냐”는 여성들의 전화를 받으며 한국 사회에서도 예견된 일임을 체감하였습니다. 낙태는 결코 하나의 주제가 아닙니다. 낱낱이 쪼개보면 여성과 남성의 성관계시 피임의 주체성의 문제부터 성교육, 복지, 보건, 노동정책의 총합입니다. 결국 생명을 논하기 앞서 여성들에게는 직면한 ‘생존권’을 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낙태 고발조치 및 보건복지부의 정책 방향은 당면한 현실적 조건에 대한 개선 의지 없는 무정책과 다름없으며 이는 분명 예고된 여성의 안전과 생존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국가의 형벌권만 강화하여 낙태를 근절하겠다는 정부의 행보는 무면허 시술자에 의한 위험한 낙태시술만 증가시키고 낙태 시술비만 상승시켜 결국 여성의 몸 권리에 대한 침해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보건복지부의 [불법 인공임신중절예방 종합계획] 및 처벌위주의 정책의 여성인권침해 여부 판단을 요구합니다. ∎ 원본은 한글 파일로 첨부하였습니다. ∎ 기타 문의사항은 민우회 "여성건강팀"로 연락주세요. 02-737-5763 ([email protected])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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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 여성노동[노동트러블 별안간에 3화]가사노동, 지붕뚫고 하이킥! 등재정사업에 올인해도 모자랄판에 별별 이야기들이 여성노동자의 안구에 습기차게 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간담을 서늘케(부디!) 하는 소리. 6월에도 울려퍼지는- 에에에 에에에에에~ ♫ '노동트러블 별안간에'를 안할수가 없습니다. 엉엉 국제노동기구(ILO)의 제99차 국제노동총회(ILC)는 6월 12일 가칭 ‘가사 노동자를 위한 ILO 협약’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가사노동협약이란 가사도우미와 운전사, 요리사, 정원사 등 노동권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가사노동자들(domestic workers)이 임금, 노동조건, 노동시간 등을 명시한 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하도록 규정하며, 노조결성 등 노동자로서의 기본권, 산업재해시 보상절차,직업 소개소를 사용자로 규정해 가사노동자 고용알선시 일정한 책임을 지도록 규정하는 등 일반의 노동자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노동분야에서 협약(Convention)이라는 틀을 통해 보호할 수 있는 최후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우리나라에도 이주노동자를 포함해 수많은 여성들이 가사노동자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세경 역시 순재의 집에서 숙식하며, 단돈 60만원의 월급으로 생활을 했지요. 세경은 출퇴근의 개념이 없이, 언제든 집주인의 요구대로 일을 할 수 밖에 없고, 숙식하는 방마저 개인적인 공간으로 머물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가사노동은 '집안'이라는 폐쇄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노동이기에, 규범(법 혹은 협약 등)의 효력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가사노동자의 노동은 ‘집안에 있는 여자가 당연히 해야하는 쉬운’ 일이라는 인식속에 저평가되고, 기본적인 노동조건을 충족하지 못한채 사회적 편견과 무시, 종속노동의 끝을 보여주고 있지요. 특히, 고용주들은 가사노동자가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 최고의 숙련과 능력인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그들이 생각하는 ‘가족’이란 가족에게 무조건적인 헌신을 요구받으며 청소를, 빨래를, 밥을 해주던 ‘엄마’를 이야기하는 것이겠지요. 그 연장선상에서 가사노동자는 ‘가족처럼’ 일하도록 끊임없는 감정노동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럴 때 가족은 또다시 억압의 모습을 띄고 맙니다. 그래서, 가사노동의 사회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한국정부는 가사노동자위원회참석에 필요한 등록절차를 제때 마치지 못해 가장 중요한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아!! 정말 한국정부! 가사노동자의 인권에 관심있는거 맞지요? 관심없어서 일부러 참여안하고 그런거 아니죠?! 월드컵에 정신팔려서 깜빡한거 아니죠?! 더욱이 가사노동이 집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벗어나 공식적인 공간을 이루어 사회화된 형태인 '돌봄'(보육, 요양)노동자, 청소노동자, 식당노동자 역시 '여성이 집에서 하는 일'로 저평가되어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 있습니다. ‘가사’란 사회화되어도 여전히 ‘집안일’로 평가되어, 큰 노력과 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여성적합업무로 이해되어 저임금과 불안정한 노동조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제라도 가사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인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국제사회의 노력에 우리나라도 제발~ 발 좀 맞춰주길! 7월 5일부터 노동부가 고용노동부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합니다. 6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의결되어 정식 개명절차가 끝난 것이지요. 고용노동부 출범식 초대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대한민국 일자리정책을 책임질 고용노동부” 아무리 정부에서 입만 열면 고용 운운하는 게 유행이라지만 왜 노동부가 일자리 정책을 책임진다는 걸까요? 대통령, 총리실, 수많은 다른 유관부서에서 고용문제를 선결과제로 삼는다고 하고 있는데, 굳이 노동부가 이름까지 바꿔가며 고용을 내세우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문제는 단순 ‘개명’에만 있지 않습니다. 노동부의 정체성에 있는 것이지요. 노동부는 노동자, 정부 표현으로는 근로자의 권익이 보호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감독이 주요 업무가 되어야겠지요.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 노동부는 노동자의 권익을 앞장서 보호하고 사용자를 감독하기는커녕 체불임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노동부장관은 정당한 단체행동권을 행사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엄중처벌 운운하며 협박을 일삼아왔습니다. 이런 행태들 때문에 노동계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노동부 이름을 반(反)노동부로 바꿔라’ ‘노동탄압부로 바꿔라’ 등 비아냥 섞인 불만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노동부’로 개명하고 일자리정책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임태희 노동부장관은 ‘노동부의 역할과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표현했지만, 그 말이 본연의 임무는 방기한 채 대놓고 딴 일 하겠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군요. 또 하나의 문제는 고용노동부의 약칭입니다. 약칭에 ‘노동’은 빠지고 ‘고용부’라고 표기하기로 정했답니다. ‘고용’은 그 자체로 사용자 입장의 언어입니다. <※고용(雇用) : 삯을 주고 사람을 부림 > 그런데 약칭 '고용부'의 고용정책추진 방향도 수요자, 시장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미 노동부가 노동자의 입장은 벗어나 사용자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해 온 것도 모자라, 대놓고 그 자본가적 정체성을 약칭으로 커밍아웃하더니, 정책추진방향도 사용자 입장에서 진행할 것이라는 거죠. 이 대목에서는 정말 그 후안무치에 제가 오히려 낯이 뜨거울 지경입니다. 대책없고 한숨 나오는 노동부이지만 일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라는 거나 잘 해!’ 라고. 선남선녀들이 빨간 티를 입고 머리엔 빨간 뿔을 달고 거리로, 치맥집으로 향할 때 묘한 소외감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당장 며칠 후면 최저임금은 정해질테고, 노동부는 고용부로 바뀔테고, 곧 타임오프제도 실시되는데 이 빨간 바람에 모두 잊혀지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나서일까요? 지난달 5월 1일 새벽에, 민주노총을 배제한 채 날치기로 타임오프제가 통과되었습니다. 날짜도 절묘하게 노동절 새벽이라니, 이거 뭐 대놓고 무시하는 겁니까? 타임오프제는, 노조활동을 위해 노조에는 ‘전임자’가 있는데, 기존에 노조 전임자의 임금을 사용자가 지급하던 것을 법으로 금지하면서 정부가 대안으로 내 놓은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입니다. 기존에 노조가 자율적으로 정했던 ‘전임자’와는 달리 노사간 합의에 의해 ‘근로시간면제자’를 정해야 하고, 그 외 전임자를 두려면 노조는 자체 재정을 통해 임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의 현장활동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면 현재 181명의 노조 전임자가 있는 기아자동차(조합원 수 2만8천명) 노조는 19명 수준으로 줄여야 합니다. GM대우자동차는 91명에서 14명으로 줄어듭니다. 이처럼 타임오프제는 주로 민주노총 대기업노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되는 것이지요.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하는 건 MB정부가 타임오프제를 악랄한 내용으로 채워놓았기 때문입니다. 타임오프제를 도입한 대부분의 나라는 타임오프 최소치를 정하고 개별 사업장에서 노사 합의를 통해 추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법으로는 최저기준만 정하고 노사 자율에 맡기는 것이지요. 반면, 한국은 타임오프 최대치를 정해 놓고 그 이상 노조활동 시간을 허용하면 사용자를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하게 한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회사 쪽은 계속 정부 눈치를 보고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노동부는 7월 1일 타임오프제 시행을 앞두고 회사측에 '타임오프제 매뉴얼'을 배포하고 타임오프로 노동조합을 통제할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등, 현장의 노사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회사쪽은 시간과 돈과 사람을 투입해서 노동자의 정신줄을 쥐고 흔듭니다. 정부와 언론, 교육은 대부분 가진 자들이 쥐락펴락 합니다. 노동자에게는 무기가 별로 없습니다. 노동조합을 통해 자신의 권리에 눈을 뜨고 단결과 저항을 배웁니다. 노동자의 자주적 기구, 소중한 노동조합은 지켜져야 하기에, 민우회는 타임오프제를 전면 재논의할 것을 요구합니다! ☞ ‘노동트러블 별안간에’는 여성노동자의 안구에 습기차게 만드는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든 ‘베란간에’ 나타납니다. '노동트러블 별안간에'에 썼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 [email protected]로!10.06.23여성노동3542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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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 기타[반차별] 퀴어 퍼레이드 참가기!! 이상해? 재밌어!!!지난 6월 12일 청계천 베를린 광장에서 제11회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 퀴어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민우회는 처음으로 퍼레이드 부스에 참가했습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광풍에 그야말로 요상스런 날씨였습니다.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첫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퍼레이드에서 만난 사람들의 기쁨과 서로의 이야기들로 뜨거운 하루였습니다. 우산과 비옷은 기본이요, 퍼레이드를 위한 엣지있는 꾸밈새 또한 변함 없었고요. 부스 프로그램으로 매니큐어 아트(Many Queer Art), 비밀엽서 쓰기, 행진 피켓 만들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손수 만든 피켓을 행진 때에 활용하기도 했고요. 민우회 반차별 기획실천단 자랑단에서도 참가해 주었어요. 여성,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한 자긍심의 절정을 경험했지요! ① 매니큐어 아트 무료로 참가할 수 있기에 다가가기 좋았던 저 상냥한 손짓! 매니큐어를 손톱에 바르면서 퍼레이드 온 사연, 여자+여자 사랑하는 캠페인 이야기, 민우회 이야기를 했답니다. 외쿡인 참가자들에게 womenlink를 널리 알렸지요. ② 비밀엽서 쓰기 살면서 간직해온 나만의 비밀이야기! 고마운 언니, 미운 년, 보고 싶은 여자, 사랑한 그녀에 대한 솔직하고 과감하고 진지한 비밀이 엽서에 적혔습니다.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나의 정체성, 태어난 곳을 떠나 한국에서 살고 있는 진짜 이유가 고스란히~ . 모두 70분이나 참여해 주셨다능~ ③ DIY 피켓 공작소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고 크레파스를 들고, 하얀 피켓 위에 마구 적는 간단한 참여! 행진할 때 돋보이고 마음도 전하는 기회였죠. 하여, 문전성시를 이룬 민우회 부스! 메인 무대에서는 현란한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환호와 흥분 속에서 공연을 관람했고요, 라인댄스를 즐기는 민우회 참가자들입니다. 그리고 .... 맨발의 '댄싱머신' 나무의 빛나는 한 때! 4시 30분 드디어! 퍼레이드 차량을 따라 행진을 했습니다. 구호와 환호, 즐거운 음악을 들으며 자신을 뽐내며 청계천변을 따라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몸이 들썩이는 그 기분! 꿍짝꿍짝 ♬ 이 날 만난 모든 이들! 즐거웠어요!! 다양한 인권운동단체, 성소수자 단체들, 만나서 반가왔어요! (위 사진은 동의를 거쳐 촬영했습니다.) 민우회 반차별 캠페인 [여자, 여자 사랑해요!] 여성이 힘받고 지지 받는 사회. 다른 것이 서열이 되지 않고 아름답게 존재하는 사회를 완전 소망합니다! 같이 만들어요~ 비밀엽서쓰기는 우편으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민우회 반차별회원팀과 접속해요! ([email protected])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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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 기타'과도한 긴장과 업무 부담' 때문에 성상납 받는 대한민국 검찰?!지난 9일 ‘스폰서 검사’에 대한 대검찰청 진상규명위원회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검찰이 검찰을 조사한다니 솜방망이 처벌이 될 게 뻔하다는 예견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현직 검사 10명에게는 징계를, 징계시효가 지난 검사 7명에게는 인사 조치를 대검찰청에 건의했지요. 왜? 금품과 성상납은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과도한 긴장과 업무 부담으로 인한 회식문화’를 문제의 원인으로 파악했더군요. 아니, 대한민국 직장인 중에 과도한 긴장과 업무 부담 없는 사람 있습니까? 활동가인 저도 긴장과 업무 부담 때문에 목 뒤가 뻣뻣한데,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모두 금품과 성상납을 받지는 않잖아요? 문제의 핵심인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은 털끝만큼도 건드리지 않고, 검찰 문화 개선방안으로 △음주 일변도 회식문화 탈피 △악기, 그림, 무용, 연극 등 1인 1문화 활동 장려 △독서, 등산, 탁구, 테니스, 볼링 등 건전한 동호회 활동 지원을 내 놓았으니.... 개선 의지가 없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이에 10일, 참여연대와 여성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서울중앙지검 앞에 모여 ‘검찰 진상조사결과 발표 규탄 및 검찰개혁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MBC PD수첩이 보도한 의혹들 중 상당수가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법처리는 안 하고 징계권고와 제도개선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규탄했습니다. 그리고 1. 특별검사제 도입, 2. 검찰 전 조직에 대한 외부 감찰, 3.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를 요구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국민감사청구 서명을 감사원에 제출했습니다. 민우회 활동가들과 회원도 당당하게 서명한 국민감사 청구인 서명! 총 2천명의 시민이 서명해 주셨더군요. 성매매 의혹에 대한 검찰 고발은 현재 부산지검으로 넘어가 고발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MB는 지방선거 결과를 수용한다면서도 4대강 죽이기를 강행하고, 수경스님은 떠나시고, “며느리가 남자라니 동성애가 웬말이냐” 난리를 치고, 참여연대는 이적단체로 규정되고, 6.25를 맞아 조지부시가 방한 한다는데, 차두리는 로봇이 맞을까요? 헉헉 숨 막히는 더위에 시원한 소낙비 같은 소식, 어디 없습니까? 어둡다 못해 깜깜한 이 정세는 언제, 어디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확 뚫리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실력을 만들어가야 할까요? 하 수상한 시절입니다.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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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 여성노동[후기] 최저임금 인상 ‘백만 원을 향한 여성들의 줄다리기’ 집회 참가기현재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모르시면 숙제~ 여하간 매년 6월은 최저임금위원회의 내년도 최저임금액 심의와 노동계의 최저임금 인상 투쟁이 진행됩니다. 올해 노동계에서 요구하는 최저임금은 시간당 5,180원입니다. 재계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고요. 그래서 생생여성행동은 6월 9일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백만 원을 향한 여성들의 줄다리기’라는 제목의 즐거운 집회를 열었습니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60%이상이 여성인데, 여성계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죠? ※ 생생여성행동은 ‘민생 살리고 일자리 살리는 생생 여성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여성 실업 및 고용위기, 민생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여성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제언과 실천운동을 벌여가고자 여성계․여성노동학계․여성학자․노동법률 전문가 그룹이 모여서 구성한 연대기구입니다. 서울, 인천, 대전, 대구 지역 등 멀리서 달려오신 분들까지 약 100명이 뙤약볕 속에서 함께 했지요. 최저임금을 받고 사시는 분들의 소중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전국여성노조 서울지부의 서강대 청소용역분회 전영애 조합원님은 감기에 걸리셨다며 얘기를 꺼내셨어요. 밥을 못 드시겠대요. 김치와 함께 밥을 먹어야 감기가 떨어질 것 같은데, 배추가 비싸서 지금 임금으로 김치를 먹기 힘들어서 김치를 못 드신데요. 고기도 필요없고, 김치라도 맘껏 먹게 되었으면 좋으시겠답니다. 역시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의 인하대 청소용역분회 유정희 분회장님은 원청업체가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용역노동자의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조건으로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인하대지부 같은 경우, 유정희 분회장님이 속한 용역회사와 인하대가 계약을 맺을 때, 인하대 측에서 용역회사 소속 노동자들의 임금인상과 고용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고용과 임금조건이 많이 나아질 수 있으므로, 원청업체가 이런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독려하고 압박하는 행동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5,180원의 모자를 쓴 노동계와 4,010원 모자를 쓴 경재계(앗, 이런 숙제의 답이 공개됐군요)가 줄다리기를 했지요. 오락가락 줄다리기를 하다가 여성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결국 노동계가 승리했답니다. 올해 최저임금위원회가 이 날의 퍼포먼스처럼 좋은 결과를 내려면 우리 모두 더욱 관심갖고, 많은 액션을 취해야겠지요? 2011년 적용 최저임금 시급 5,180원을 요구한다 [선언문보기 클릭]10.06.14여성노동2744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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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 기타이 사람들! 5월의 신입회원 만남의 날~다른 때보다 짧게 만난 우리의 신입회원님들~ 어떤 이야기를 들고 오셨을까요? 희정이 꺼내 든 것은? 중국 배우 000의 사진, 아니 팬명함 같은 카드였어요^^ 어릴 때부터 중국 드라마를 보며 이 배우를 좋아했는데, 그 때문에 중국어와 관련한 전공을 하게 되었다고요. 그러다가 이 배우의 내한 공연 때, 옆에 가서 "당신 때문에 중국어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말을 중국어로 하기까지~ 좋아하는 무엇 덕분에 즐거운 공부를 하게 된 것은 바로 열정 때문이겠지요? 글쓰기도 좋아하는 희정은 메디컬 투데이에서 기획기사를 담당하고 있어요. 희정이 민우회와 나누고 싶은 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집단이나 개인들의 소통을 이어주는 일이래요. 다양한 분야와 서로 다른 이해 관계에서는 무엇보다 기본적인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 사람과 사람, 생각과 생각 사이에 다리를 잇는 일. 희정의 이야기를 들으니 모든 길은 통할 것 같군요^^ 마녀는 국회도서관대여증을 꺼냈지요~ 요즘의 마녀를 가장 잘 설명해 줄 것 같아요. 요가와 함께 성적소수자의 경험과 운동을 탐색하고 있는 마녀는 제 3자적 입장으로만은 어떤 것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여러 사람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 하고 싶대요. 민우회 성폭력 상담원 교육을 이수한 마녀는 사고의 전환을 이루는 경험을 했다고 하지요~ 연구가 잘 되길 바래요, 아침에 마을 극장에서의 요가 또한 빛나리라^^ 살림이 꺼낸 건 손바느질한 퀼트 지갑~ 어찌나 꼼꼼하고 예쁘게 한 땀 한 땀 바느질 했는지...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지요.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한 동안 바느질 삼매경에 빠졌었다고,,, 작은 것을 소중히 하고 구입하는 것 보다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이 좋은 일이라 생각하는 살림은 기타 모임도 하고 있어요. 민우회가 참 마음 편하게 즐겁다며 사람들과 좋은 시간들을 나누고 있어요. 소소한 것을 큰마음으로 나누고 싶다고 하네요^^ 살포시는 만남의 날을 제대로 준비해 왔네요~ 바로 초등학교 운동회 사진. 크게 칼라 프린트 해왔어요. 일등으로 달리는 모습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사실, 넘어져서 꼴찌가 되어 버린 살포시가 힘을 내어 끝까지 뛰는 모습을 가족들이 찍어 놓은 것이래요. 참 씩씩한 아이지요? 학교 다닐 때 어떤 조형 아트를 하는데 물 위에 꽃잎을 ‘살포시~’띄워서 환호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살포시는 성폭력상담원 교육을 받았어요. 다른 이의 말을 잘 들어 주고 힘을 주는 일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베시시의 스카프와 휴지와 담배~ 이 무슨 절묘한 조합이던가!!!ㅋㅋ 학교 다니며 나쁜 선배를 만난 배시시는 술과 담배를 배웠다고 합니다~ 오호!! 그러다 보니 비염이 생기는 이 억울한 사연, 또한 그러다 보니 스카프와 코 풀 휴지는 베시시의 필수품이 되었다지요^^ 베시시는 민우회의 신입회원이면서 신입 활동가이기도 하답니다. 일 많고 다채로운 세상 민우회에서 힘내라! 그리고 새 세상을 함께 펼쳐요^^ 민우 신입 회원들은 이미 민우회 평등 문화가 익숙한 옷처럼 잘 어울리고 있었어요. 민우회 영상을 보고 간식을 나누며 5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다른 날 보다 조금 일찍 끝났어요. 살포시는 상담원교육 스터디에서 만날 수 있고요~ 살림은 기타 소모임에서~ 마녀는 아침의 마을극장 요가 교실에서~ 희정은 민우회 사업과 관련한 기사로~ 배시시는 나루 3층에서~ 우리 모두 언제라도 만날 수 있어요~^^ 다음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8월 말 입니다!10.06.11회원팀2127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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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 기타임신중절, 남자들의 경험을 들려주세요.임신중절, 남자들의 경험을 들려주세요.여성에게 찾아오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갈등과 혼란, 고민 속에서 그녀는 임신을 중단하기도, 힘겹게 출산을 결정하기도 합니다.최근에는 일부 의사들 때문에 임신중단을 결정해도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 자체가 거의 차단되다시피 했습니다.수술 비용은 수백 만원으로 오르고, 여성들은 절박하게 수술을 해 주는 병원을 찾았습니다.그동안 여성들은 왠지 모를 찝찝함과 죄책감 속에 임신중단에 대한 기억을 깊숙이 감춰 두었고, 사회적으로 우리는 쉬쉬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계획하지 않은 임신은여성의 삶을 크게 뒤흔드는 일인데도 우리는 너무 입을 다물고 있었어요.그래서 민우회는 여러 여성들의 경험을 들어보았습니다.그런데 그녀들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부분의 하나는 바로 '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혼자서는 임신할 수 없으니까요. "(낙태 이후)관련해서 얘기를 내가 먼저 꺼내는게 좋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거의 얘기를 안했죠. 만났던 시간도 거의 없었고 그랬어서 그 이후에도 관계를 가졌는데 관련해서 얘기를 안했거든요. 안하고 한 번 할 시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낙태 했을 때 힘들었던 것을)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자기(애인)가 얘기를 하면 나한테 상처가 될까봐 두렵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오히려 당신이 그런 얘기 안하는게 상처다 얘기를 했죠.(사례m)" "남편은 여전히 모른다. 얘기안했다. 그거(낙태한거) 얘기했으면 남편이 종교가 있어서 죽어라 반대했을거고. 그리고 애기를 .. 기형아였으도 낳으라고 했을거다. 낳은 것에 대해서 육아책임을 질거냐 그건 대책이 없다. 그걸 얘기해서 시집 식구들도 애를 기다리던 상태였다. 애를 더 낳길 바랬다. 왜냐면 둘째애를 양자로 줄려고. 여튼 시어머니도. 그런것도 용서가 안 될 거고. 계속해서 궂은 소리 듣느니 거짓말 한 번으로 종결하는 거니까.(사례g)" "다른 집도 그런 것처럼 남편이 도움이 안 됐다. 자기 삶을 챙기니까. 남편은. 애기 잠깐 안아주는 것도 자기는 전부 한 것처럼 말 하니까. 되풀이될 거 뻔하고. 당시 우리 아이들이 유전병이어서 (출산하면 아이가)또 아플것 같고. 신랑은 낳길 원했다. 남자들은 무슨 욕심이 있는지... 낳으라고 하는 말과 동시에 악을 썼다. 두서없이 히스테리컬하게. 남편이 어쩔 수 없이 병원을 동행했다. 이 과정을 이 죄책감을 너도 같이 겪어라. 남편 회사 빠지게 하고 산부인과 같이 갔다. 같이 가서 그 전과정을 보게 했지. 다시는 그런 일을 반복할 수 없도록.(사례f)" "그 사람은 날 되게 뭐라고 해야되지. 걸레 취급을 했었지. (낙태 이후에 성병 치료도 받았는데)니가 아무나 섹스를 하고 돌아다니면서 생기게 된 성병은 나때문이라고 얘기하는게 기분나쁘다고 얘기하면서 또 뭐라고 했지. 충격적인 말이었는데 넌 너무 건강한거 아니냐 임신이 너무 쉽냐 이러면서. 그 얘기를 막 들으면서 최악이었지.(사례l)" "다 른 사람들은 충격을 많이 받고 그런데 나는 그렇지 않은 게 주변 사례를 봐와서 그런건지 그 사람(애인)과의 관계가 폭력적이지 않아서 그런건지. 내가 그렇게 느끼는게 무감각한건지 그 사람(애인)을 비난의 화살로부터 보호해주고 싶은건지 여러 가지 생각이 조금 들었고(사례m)" "그 러니까 내가 이 남자와의 관계에서 낙태 경험한게 혹시 그 사람과 나의 관계를 왜곡시킬까봐. 그래서 그 남자가 나한테 억지로 사랑을 전제하지 않고 결혼을 선택하게 될까봐 나는 너무 싫었고 (이후에)나는 굉장히 그 사건을 입에도 안올린거야. 그하고 둘관계에서는. 우리 둘의 관계 때문에 결혼을 했지 이런 사실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를 선택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사례n)" 임신중절, 여성의 경험을 들여다보다 일부분 배우자 혹은 파트너가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한 적이 있나요? 배우자 혹은 파트너가 임신중절을 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요?지금 당신에게 그 기억은 어떻게 남아 있나요? 기혼이든, 미혼이든, 비혼이든, 남자들끼리 함께 모여 경험을 나눠 봅시다.여러분이 들려주시는 경험이임신중절에 대한 고민을 풀어가는데 보탬이 될 것입니다.일시 : 2010년 6월 25일(금) 오후7시 장소 : 한국여성민우회 (6호선 망원역 부근 시민공간 나루 3층)문의와 신청 : 상근활동가 나은 070-4032-2426 / [email protected]1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