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민우회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생리대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1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들의 약60%가 여러가지 괴로운 증상들을(가려움증, 피부짓무름, 습진, 등등)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생리대를 만드는 제조회사나 생리대의 안전성을 검사하고 있는 정부기관은 많은 여성들이 실지로 겪고 있는 이런 괴로움들을 별로 중요하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예민한 일부 여성들이 겪는 부작용쯤으로 가볍게 볼 뿐이지요.
생리대는 초경을 시작하는 어린 청소녀부터 중년의 여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성들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의 필수품입니다. 그럼에도 1회용 생리대를 거의 40년간 사용하고 있는 여성들의 건강에 1회용 생리대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또는 제조회사에서 주장하는 안전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는지, 생리대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들에 대한 연구 조사들 중 어떤 것도 실행된 바 없고, 여성들에게 어떤 정보도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또한 생리대의 가격은 신기술의 명목을 달고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계속 오르기만 해서 여성들이 느끼는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민우회에서는 그동안 여성들의 건강을 위해 생리대의 안전성을 높이고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운동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생리대의 안전성은 제조 회사에 요구만 하거나 알아서 해 주기를 기다릴 수 만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면생리대의 사용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여성의 가사노동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습니다. 그러나 면생리대를 사용해 본 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직접 경험한 몸의 느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막연히 부담스럽거나 빨래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들을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면생리대를 1번만 사용해 본다면 이러한 불편쯤은 감수할 만한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월경의 특성에 맞는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쓴다는 특별한 즐거움도 있습니다.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1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부담감에서 놓여 날수도 있구요.
면생리대는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모양을 1회용 생리대처럼 만들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서 자신만의 생리대를 만들기도 합니다. 함께 모여 천을 자르고 바느질을 하면서 여성들만이 통하는 월경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도란 도란 나누는 아주 특별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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