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자원활동가들이 제안하는 '여성운동 새로쓰기'
인턴과 자원 활동가들이 민우회와 만난 지 두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동안 우린 많은 것을 함께 했습니다.
평등한 회식문화를 만들기 위한 거리캠페인을 나가서 엽서도 돌리고 입김마저 얼어버릴 듯 추운 날,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900차 수요집회도 참가했어요.
2010 민우회 총회와 나눔 바자회도 같이 준비하고 멋지게 해냈지요.
그리고 성폭력, 여성노동에 대한 교육도 듣고 민우회의 역사를 함께 톺아보기도 했고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여성주의를 전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블로그’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파워블로그를 분석하는 작업도 했답니다. 와~ 숨이 찰 정도로 정말 많은 일을 함께 했네요.
이제 개강을 앞두고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시점, 드디어 그녀들이 그동안 민우회에서 쌓은 내공^^을 발휘할 때가 왔습니다. 바로 인턴, 자원 활동가들이 제안하는 여성운동 사례발표 시간! 이 날을 위해 개인적으로 또 팀별로 분주하게 준비해 온 그녀들. 지난 18일 우리는 모였습니다.
첫 번째로 가슬은 ‘이야기와 책 콘서트’를 제안했습니다.
가슬은 발표를 위해 또래 친구들을 만나 민우회를 아는지 물어도 보고, 아이디어도 나누었다고 하네요. 열정이 돋보입니다.^^
가슬이 발표를 마치고 나서 ‘스펙’에 대한 이야기와 비혼 여성들의 산부인과 이용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스펙’... 20대가 개인 돈을 들여 경쟁적으로 스펙을 쌓지만 취직을 못해서 그 스펙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현실을 사회에서 책임져야 한다, 20대들의 즐거운 반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 토익 점수나 자격증만이 스펙이 아니라 스펙의 내용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자원활동가 쏘공, 잉여, 평화, 효부의 발표.
그녀들은 대학교 투어를 제안했는데요, 사진전, OX퀴즈 등으로 대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마지막 날에는 플래시몹도 하자는 내용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라헬의 발표.
라헬은 음악치료를 제안했어요. 다같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피아노 곡을 들으면서 라헬의 지시에 따라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효과를 체험한 우리들. 상담소의 ‘멋진 하루’에서 이걸 해 봐도 괜찮겠다, 가슬이 제안한 이야기 콘서트 시작 부분에 이런 프로그램을 하면 급 친해질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오가다가, 잠시 옆으로 새어 활동가에게 치유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빠졌다가...큭, 라헬, 고마워요.
요새는 TV에서 여성을 비하하거나 상품화하는 장면이 나올 때, 전과 다르게 불편함을 느낀다는 그녀들. 민우회의 유쾌하고 상냥한(?!) 문화에 빠져든 그녀들.
마침 활동기간이 총회 기간이어서 1년을 평가하고 계획하는 시기여서, 실제 사업을 함께 해 보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고 미안해요.
이제는 회원으로, 또는 민우유스(youth)네트워크에서 함께 하게 되겠지요. 두 달 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요.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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