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세상을 바꿀 당신의 하루, 김창완밴드 콘서트
2012 한국여성민우회 후원공연
세상을 바꿀 당신의 하루, 김창완밴드 콘서트
-를 하는 10월 27일이 오고야 말았습니다!ㅎ
몇 개월간 수없이 말하고 들어 익숙한 그 날짜가 정말 되어 버리다니, 기분이 이상하고 떨리더라고요.
쌀쌀한 가을날, 게다가 26일과 28일은 햇빛만 쨍쨍한데 하필 27일 하루만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ㅜㅜ
전날 밤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수시로 일기예보를 체크했건만, 결국 야속하게 비는 내리고.
뭔가 준비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까, 사람들이 너무 안 오진 않을까 다소 걱정하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모였답니다.
빗속에서도 엄청나게 아름다웠던 단풍들. 비 와도 이렇게 예쁜 가을인데! 많이들 오셔야 할텐데!
일개미처럼 맡은 일을 순조롭게 척척 해나가는 베테랑(?) 활동가들.
감사와 설렘을 맘속깊이 품고, 하지만 일은 태연하고 시크하게!ㅋ 공연을 보러오실 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비가와도 의쌰의쌰.
(예쁜) 민우회 사람들!
활동가들이 쓰려 했던 대기실을 갑자기 쓸 수 없게 되어 로비에서 김밥을..
하지만 배가 고파서 김밥 도착에 환호하던 활동가들....
공연을 볼 수 없는 7세 이하 아이들은 보육교사가 돌보아 주었답니다. 접수처의 모습이에요.
어린이대공원 안에서도 좀 걸어들어와야 하는 위치에 있어서 중간에 길안내를 위해 (해맑은)활동가들이 나가 있었어요.
이것! 화장실 칸칸마다 깨알같이 붙여두었던 인삿말인데,
갑자기 공연장 내 화장실이 고장나 버리는 바람에ㅜㅜ 빛을 보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답니다. 에고고.
하지만 여기 쓰여 있는 대로, 민우회의 이 마음이 오신 분들께 다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슬슬, 공연을 보러 와주신 분들이 로비에 점점 많아지기 시작!
비가 오는데도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어요! 한 분 한 분 반가운 얼굴로 인사합니다.
(입장 시작이 예정보다 꽤 늦어지는 바람에 의자도 별로 없는 로비에서 불편하셨을 텐데,
장시간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새 이렇게 채워진 객석! 민우회에서 만든 영상들 상영 중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
사진엔 없지만, 두 대표님의 감사인사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1부엔 가을날에 어울리는 다정한 노래들- 너의 의미, 둘이서, 초야, 회상... 주옥같은 말과 선율로 사랑을 노래하는 김창완밴드.
2부엔 녹슬지않은 락스피릿이! 우두두다다,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 웃는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어 등등,
김창완님은 처음엔 생각보다 얌전한(?) 민우회 관객들의 반응에 주춤하신듯도 했지만ㅋ,
이내 많은 관객분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셔서 박수치고 소리치고 뛰며 공연을 즐겨 주셨어요!
활동가들도 흐뭇하고 신이 나서 공연장 안팎에서 같이 뛰었답니다.^^
김창완님은 중간중간에 특유의 편안하고 재밌는 멘트를 해주셨어요.
할머니처럼 동요를 부르고 손녀처럼 락을 한다는, 35년간 마치 살림하듯이 티 안나게 노래했다는 이야기,
옆사람한테 잘하는 게 바로 정치인 것 같다는 얘기, 어머니와의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어머니와 고등어를 부르기도 하고요.
김창완 님의 어머니도 객석에 자리해 주셨고, 모녀가 함께오신 회원분들도 많이 보였는데요,
여러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김창완밴드의 공연이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좋은 추억이 되었길 바랍니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을 나서시는 분들께 감사인사하며 민우회가 준비한 음료를 드렸어요.
보이시나요? '차별없는 힘찬 내일을 위해, 으랏차차 민우회!!!'
쓰레기 한 조각 남기지 않고 후다닥 싹 뒷정리한 후,
피곤해도 흐뭇한 마음으로 짠.
그리고 이제껏 수고한 서로서로를 칭찬하고 다독이며 뒷풀이!
벌써부터 내년엔 어떤 재정행사를 기획할까에 대한 논의(?)까지 활발했다는.
1년에 한 번, 한 분 한 분의 후원금으로 민우회 한해 살림을 채우는 재정 행사입니다.
매년 꾸준히 후원해주시는 분들, 먼저 직접 전화주셔서 후원을 문의해주시는 분들,
넉넉치 않은 형편에도 민우회 활동에 힘 보태고자 티켓을 구입해주시는 분들.
바빠도 시간 내어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많은 분들...
재정사업을 통해 민우회는 일 년 동안 민우회를 꾸려나갈 중요한 재정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더해,
'우리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존재를 확 실감하곤 큰 감동과 힘을 받기도 합니다.
후원해주신 분들의 뜻을 기억하고, 더욱 힘내어 활동하겠다는 말,
매번 하는 같은 말이지만, 그만큼 완전 백번 진심 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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