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지금은 신입회원 세미나 진행 중!
봄과 여름의 중간인 요즘.
"멋진 페미니스트 되기, 환절기"라는 이름으로 신입회원들과 여성주의 세미나를 진행 중이어요.
[페미니즘의 도전]을 함께 읽고 그 동안의 생각과
나의 경험들을 여성주의적으로 재해석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답니다.
5월 10일, 5월 17일 두차례 진행한 세미나 후기를 올립니다 :-D
두근두근 첫 번째 세미나 시간.
사과뿡, 은하수, 재련, 집곰, 무지개빛, 우주히피, 꼬깜, 민트, 모후아가 함께 하였어요.
첫 번째 후기는 사과뿡님이 써주셨어요.
어떤 말을 하는가보다 어떻게 말을 할 것인가가 고민이 되었던 내게, 조그만 차이가 이끌어내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 신입회원 여성주의 세미나. 중고회원이지만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주의 세미나를 정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 다소 긴장된 마음으로 민우회 사무실을 두드렸다. 세미나는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책(제1부)을 읽고 나서, 자신의 떠오른 삶의 역사나 에피소드, 와 닿은 문구들을 이야기하는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신입회원 세미나는 참여하신 분들이 기본적으로 여성주의에 대한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들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삶의 다양성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라 경험이 주는 획일성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여주어 개인적으로 과거의 경험을 재구성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제 경우에는 여성주의자로서 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경계인으로서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제가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이라는 말을 무수히 해왔다. 하지만 토론을 통해서 내가 바라는 여성주의자상이 내면화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에 대한 통찰이 없었기에 긴 시간 동안 방황을 했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인생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준비할 수 없어 초조해지고 초라해지는 부분이 있어도, 변화하고 싶은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를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은 기억으로 남는 시간이 되었다.
두 번째 세미나에는 재련, 집곰, 여해, 로리, 무지개빛, 우주히피, 모후아, 꼬깜, 민트가 함께 하였고
아래의 후기는 재련님이 작성해주셨어요!
7시에 나루 3층 민우회 상담실에 모여서 정희진 선생님의 저서 ‘페미니즘의 도전’(2부)을 읽고 난 느낌, 의문,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우선 꼬깜님께서 가정폭력 문제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답답함과 가정폭력 상황을 목격하고 어떻게 대처했는지 경험담을 말씀하셨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공권력이 가정폭력 또는 아내폭력 문제에 적절한 개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가정폭력과 아내폭력 문제제기와 대응에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또한 한국 사회 남성들이 어떤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폭력에 노출되고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죠. 모후아님께서 두 번째 생각거리로 내가 가해자가 되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모든 회원님께서 경험담을 들려주셨는데요. 폭력적이었던 모습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폭력의 개념을 한번 더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사회문화적 조건 속에서 폭력을 성찰하고 여성주의적 실천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 안의 주류, 비주류를 나누면서 비주류로서 느끼는 불편함을 성찰한 뒤 우리 사회에서 서로 다른 차이를 가진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번째 세미나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서로들 그냥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하며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맥주한잔을 하였지요.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사와서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마셨는데 어쩜, 같은 종류가 하나도 없었다는!
우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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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사과뿡님 재련님 이 정갈한 후기 멋져요:) 3회의 세미나를 알차게 마치고 이번주 목욜엔 영화 함께 보고 거한 뒷풀이 이어집니다 키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