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후기] 오장육부가 무지개빛으로
6월 2일에 을지로 한빛광장에서 퀴어 축제가 있었어요. 민우회에서는
"오장육부를 무지개빛으로!"라는 슬로건에 맞게 칵테일을 준비해나갔어요. 자몽, 크렌베리, 오렌지 칵테일 등등 색색깔의 예쁜 칵테일을 판매했는데요. 무려 준비해간 300잔을 다 팔았다는 쾌거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민우회에서 판다니 후원 차 사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꽤 뿌듯하고 성취감도 크더군요.
제작년에 이어 매니 퀴어(Many Queer) 행사도 진행했슴다. 네이밍, 이름짓기의 수재들로 활동가를 뽑는다는 민우회답게(근거 없습니다.) 아주 멋진 이름이지요. 매니큐어로 손톱에 무지개를 입혔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가며 두런두런 앉아 매니큐어를 바르며 수다를 떨었어요.
찌는듯한 더위에도 땀 흘려가며 참 꼼꼼하게 바르시더군요. 회원팀 민트는 손톱에 글씨도 써주었는데 거의 네일케어에 비등한 수준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저도(꼬깜) 민트가 발라주었는데 어디서 케어 받았냐고 묻더라구요. 우리는 이렇게 알지 못했던 나의 능력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인기 폭발이었던 프로그램은 이상형 월드컵 이었어요. 이 프로그램도 작년에 이어 진행했는데요. 이효리부터 안젤리나 졸리까지. 각종 유명 여자 연예인을 32명을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형을 찾아나섰지요. 이걸 제작하면서 업무시간에 공식적으로 연예인을 실컷 보기도 했습니다. 아 좋았어요. 앞쪽에 안젤리나 졸리를 배치하여 많은 불만을 듣기도 했습니다("처음이 너무 쎄요!")
내가 꾸리는 가족 사진도 진행했어요. 내 친구 강아지부터 파트너, 친구까지. 내가 만들고 싶은 가족을 스티커로 모아 사진찍어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칵테일의 폭발적인 인기로 중간에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소가 좁아지기도 했습니다.
회원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같이 칵테일도 팔고, 이상형 월드컵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매니큐어도 함께 발랐습니다. 함께한다는 건 참 좋은 거에요. 퀴어축제의 핵, 퍼레이드에는 각자 쓰고 싶은 내용의 피켓을 담아 씐나게 뛰어다니기도 했지요. 올해는 민우회 박봉 대표가 무대에 나가 인사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우리들은 칵테일 판매를 중단하며 박봉 대표의 발언에 귀기울였지만 음향의 문제로 들리지 않아 낙심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소리는 엄청 질러댔습니다. 리액션 좋은 민우회 회원들 같으니.
뒷풀이 때는 하루종일 흘린 땀 때문인지 술이 물처럼 흡수되었습니다. 매년 이렇게 오래 퀴어 축제에 나와 민우회 부스 아래에서 놀아 보아요. 내년에도! :)
회원팀 꼬깜,모후아,민트,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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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알찬 후기입니다 > <!!!!!! 활동가들 회원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어요~ 꺅 젤마지막 진짜 귀엽당 뿌잉뿌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