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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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3 기타송전탑 건설 투쟁 중인 밀양에 다녀왔습니다.밀양은 한 번도 못가봤는데요. 이름 때문인지, 영화 때문인지 참 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도착하자마자 느낀 것이 정말 빛이 내리 쬐더라구요. 나무 색도 빛 때문에 다르게 보이고 산도 그렇구요. @ Secret Sunshine @ 빛이 많다 보니 식물의 색도 반짝거리더군요. 요즘 이 빛 좋고, 볕 좋은 곳이 뉴스에 등장한 것 보셨을텐데요.(왜곡을 참 많이 시키고 있죠.) 밀양은 지난 8년 간 주민들이 송전탑 문제를 사회에 알리고 막아서는 운동을 해왔습니다. 최근 공사가 다시 시작되면서 3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병원에 실려 가고, 11명이 연행되었습니다. 그 곳에 계신 주민들은 언제 레미콘이 공사하러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제대로 잠도 못 주무시고 계신다더군요. 자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는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고도 합니다. 얼마 전, 민우회 활동가들은 하승수(녹색당 운영위원장, 민우회 이사) 선생님의 강의를 함께 들었습니다. 송전탑 건설이 얼마나 불필요한 공사인지, 어떤 이해관계와 연관되어 있는지, 원전과는 어떤 관계성이 있는지, 그 곳에서 8년 가까이 송전탑을 막아낸 주민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등등 자세히 이야기 들을 수 있었어요. 각종 온라인 뉴스 댓글이나 주변 사람들이 쉽게 말하더라구요. '도시의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사실 일부 희생해야 하는 것 아니냐, 보상금을 주지 않느냐, 왜 타협을 안하려 드느냐...' 심지어 '그 노인들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 시켜서 초래된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요. 하승수 선생님은 "대도시의 대공장에서 쓰는 전기를 위해 시골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이런 상황은 정의로운가"라고 묻습니다. 일부 사람들의 이해관계 문제라고 생각해버리면 마음은 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한국 정부의 폭력성, 기업과의 관련성, 돈이면 가치는 쓸데없는 나부랭이가 되는 현실...이 응축된 우리 사회의 거대한 문제와 현실을 보여줍니다. 우선 밀양에 가보자는 활동가들의 마음이 모아져 어제인 10월 21일 월요일에 여성환경연대, 여성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의 회원, 활동가들 30여명과 함께 밀양에 다녀왔습니다. @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경찰들 @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 대책위 활동가 @ 우리가 간 곳은 바드리 마을이었어요. @ 바드리 마을 뜻이 뭔가요?(적절한 질문 중인 눈사람 활동가) 할머니 말씀, 바드리 마을은 원래 '받들'이란 이름에 리가 붙으면서 받드리 마을이 되었다 @ 마을 이름 훼손 중인 경찰들 @ 민우회, 여성환경연대, 여성연합이 함께했습니다. "원전 말고 안전, 공사 말고 농사, 송전 말고 밭전" @ 함께 노래 불렀습니다. (차차차 개사해서) "전기는 안부족해 한전은 뻥쟁이! 송전탑 필요없어 다함께 막아요! 막아요(막아요) 막아요(막아요) 막자 막자 송전탑을 미래를 위하여 누굴 위한 송전탑인가~ 다함께 막아요! @ 바로 전날에도 활동가 1명이 연행되었다고 해요. @ 핵발전소 그만좀 해 @ 새벽 3시 반부터 나와계신다는 어르신들 @ 정말 빛이 세더라구요. @ 어르신들 감따러 가신 사이 자리 지키고 있어요~ @ 함께하신 수녀님들 진정한 평화에 대해 생각합니다. @ 언제 올지 모르는 레미콘을 막기 위해 마을 입구에 앉아 있었어요. @ 마을 어디가나 보이던 경찰들 @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고 해요. 주민들 대부분의 생업이 농사고, 가을철이다 보니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저희도 팀을 나누어 고추도 따고, 멸치도 다듬고, 주민 분들 감따러 가신 사이 자리도 지켰습니다. 곧 농활을 위한 희망버스가 출발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이 투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거는 누구보다 주민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듯 했습니다. 정의라는 단어가 참 낯설어진 사회입니다.(언론이 제일 많이 보여주고 있지요) 나 하나 쯤이야 라는 무기력함, 변화가 올까라는 의심과 두려움도 덩달아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 무엇보다도 무관심이라는 것이 제일 큰 무기같구요. 밀양에 가보니 시민단체 회원들, 개개인분, 종교인, 조금이지만 마음 모아 오시고 있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하는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촉수를 세우고 이후의 밀양 상황을 지켜보고, 관심을 놓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아요. 참고하셔요. 밀양 765kv 송전탑 건설 중단 시민단체 시국선언 http://www.womenlink.or.kr/nxprg/board.php?ao=view&bbs_id=main_data&doc_num=4291&ss[fc]=11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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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 여성건강[연속포럼] 모자보건법 상의 ‘배우자 동의’항목의 현실‘낙태죄’법 개정을 위한 연속포럼 그 첫 번째, 모자보건법 상의 ‘배우자 동의’항목의 현실 한국사회에서 모자보건법 상의 몇 가지 허용조항을 제외한 ‘낙태’는 형법 269조에 의해 처벌받습니다. 한국의 ‘낙태죄’구성의 특수성 중 하나는 ‘배우자 동의’라는 항목입니다. 여성은 배우자, 사실혼 관계 남성의 ‘동의’가 없으면 임신중절할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배우자 동의 항목을 악용한 남성들의 고소, 협박사례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배우자 동의’ 항목이 내포하는 사회 인식과 법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 일시 : 2013년 11월 7일 목요일 2시~ 4시 반 * 장소 : <인권중심 사람> 2층 다목적홀 한터 인권재단사람(http://www.hrcenter.or.kr/load.asp?subPage=160) 6호선 망원역 도보 15분 내외/ 2호선 홍대역 도보 15분 내외 *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여경鏡, 꼬깜) 02-737-5763 • 사회 : 김인숙(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 프로그램 : <발표> 1) 낙태 처벌 법체계 및 개정론 : 김정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객원연구원) 2) ‘배우자 동의’ 항목의 실제 : 남성에 의한 협박 상담 사례 :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 3) 형법과 모자보건법상의 ‘배우자’가 내포하는 의미 : 배은경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 4) 낙태 유죄판결에 대한 항소 사건 변론 보고 : 차혜령 (낙태로 기소된 여성 공동변호인단,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전체토론> * 주최 : 한국여성민우회,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 ‘낙태죄’관련 법 개정을 위한 연속포럼은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남은 포럼 일정과 세부주제는 별도로 공지합니다. ※ 포럼 참가비는 따로 없으며, 당일 '낙태'를 이유로 기소된 여성을 위한 모금함을 만들어 둘 예정입니다. ※ 당일 좌석배치 및 인원파악을 위하여 참가하실 분들은 메일이나 전화부탁드립니다. ([email protected] / 02-737-5763) <포럼 장소 찾아오는 길>13.10.22여성건강4750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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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1 기타[후기] 열독1강 - "재분배냐 인정이냐?"10월 10일 목요일 저녁 7: 30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돌아온 [나를 매혹시킨 철학자] 첫 강의가 있었습니다. (작년엔 '나를 매혹시킨 여성학자' 였습니다 ^^) 강의 시작 전에 민우회 소개 영상을 보고, 새로운 별칭 '여는'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첫 강의는 이현재선생님의 "재분배냐 인정이냐? : 낸시 프레이저" 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낯선 철학자이지만, 정치철학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철학자라고 하네요. 강의 시작에 '쉽게 설명하기'기를 잘 못하신다고 하셨지만, 모두들 집중해서 재밌게 들었습니다. 매력적일만큼 똑 떨어지는 도식으로 설명된다는 낸시 프레이저의 이론! 아무리 똑 떨어지는 도식이라도 어려울 수 있는데요 이현재선생님께서 간결, 명료한 설명으로 잘 풀어내주셨습니다 민우회 활동가들에게는 운동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 강의 참가자들에게도 어떤 사회를 지향하는지 낸시 프레이저 이론을 통해 짚어보고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민우회 회원인 날리님이 후기에 꼼꼼히 적어주셨어요! 간단히 발췌를 하자면요 ● 부정의 : 사회경제적 부정의(착취, 경제적 주변화, 박탈) / 문화적, 상징적 부정의(문화적 지배, 불인정, 무시) ● 인정(認定, Recognition) : 사회적 관계 속에서 다른 주체에 의해 ‘인정’됨으로서 개인적 주체가 될 수 있음. / 모든 인정요구는 정당한가? ● 위상 : ‘무시’를 개인, 상호적 심리 속에 위치시키지 않고, ‘정의’의 개념에 호소. ‘부정의’(위상종속)를 극복하는 것은 제도와 사회적 실천을 바꾸는 것을 의미 ● 참여의 동격 : ‘정의’ - 구성원들이 동등하게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하는 ‘물질적 자원의 분배(객관적 조건)’와 문화적 가치의 제도화된 패턴이 모든 참여자들을 위한 동등한 존중을 표현하고 동등한 기회를 보장(상호주관적 조건) ● 재분배-인정 딜레마 : 사회경제적 부정의의 개선은 집단의 탈분화를 촉진하는 경향을 보이고, 문화상징적 부정의의 개선은 집단의 분화를 부추기는 경향을 갖는다. 젠더와 같은 2가적 집단에서 이런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긍정과 변혁 : 긍정 – 근저의 틀거리는 손대지 않은 채 그 틀거리가 만들어내는 결과를 교정하고자 하는 것 / 변혁 – 근저에서 부정의를 발생시키는 틀거리를 재구조화함으로써 불공정한 결과를 교정하고자 하는 것. ● 시각적 이원론 : 긍정의 재분배와 긍정의 인정 조합인가, 변혁적 재분배와 변혁적 인정의 조합인가. (아... 그 아름다운 도식을 Ctrl + V 하고 싶었어요. 엉엉) 낸시 프레이저의 정의론이 궁금하신 분은 ‘지구화 시대의 정의/그린비’를 읽어보시길 바래요. (번역서가 아직은 이것밖에 없다고 하네요.)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라는 인생의 숭고한 질문을 풀어내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머리를 싸매고 살아가는가. 사회경제적인 구조를 변화시킨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지 않고, 그만큼이나 거창하게 나아가지 않더라도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 겪는 이 많은 모순들을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헤매고 있는 내게도, ‘낸시 프레이저의 정의론’은 매혹적이었다. 아~ 이래서 ‘철학’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인가? 세상을 해석해내는 일은, 그 힘을 갖는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5강으로 진행되는 이번 강좌를 다 듣고 나면 그래도 올해를 마냥 허투루 보낸 게 아닐 거 같다는 위안을 삼으며 다음 강좌도 기대를 잔뜩 가져본다. ● 날리(여는 민우회 회원)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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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 기타[후기] 열독2강 - "아픈 페미니스트의 철학"@ 수잔웬델, 페미니즘 장애이론가 10.17(목), 늦은 7시 반부터 나를 매혹시킨 철학자 강의가 인권중심 사람에서 있었습니다. "아픈 페미니스트의 철학"이란 제목으로 여성주의 연구자인 전혜은샘이 철학자 수잔웬델을 소개해주셨어요. @ 페미니즘 장애이론 캐나다의 여성학자인 수잔웬델은 근육성 뇌척수염, 만성피로면역장애증후군을 겪으면서 페미니즘 장애이론을 탐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웬델은 장애인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고 장애여성의 경우 가부장적 억압과 비장애중심주의라는 이중 억압과 싸워야 하는 점, 페미니즘 이슈가 장애이슈와 맞닿아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장애이론이 무엇보다 페미니즘 장애이론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 반아 활동가 퀴즈 출제중 "2013년 민우회 여성건강팀 캠페인 이름은?" (정답은 다르니까 아름답다) @ 전혜은 강사님의 그림과 유머가 장착된 강의 @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셨구요. @ "수잔 웬델은 나이듦과 장애를 비교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의 평가서에 감동적이라는 표현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뒷풀이나 이후에도 회원들에게도 마음을 울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장애아동을 키우는 여성, 아팠던 분들, 아픈 친구가 있는 분들이 무엇보다 그런 표현을 많이 쓰셨어요. 보통 여성학 강의에서는 지적 자극, 깨달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데(우리만의 생각인가요) 아무래도 공감도와 체감도가 높은 주제와 강사님의 정리 때문일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아프지만 건강, 장애, 질병이란 주제를 인문학적으로 고민해보지 못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증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강의, 다른 이야기가 모쪼록 널리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올해 초, 인터넷 서점을 뒤적이다 발견한 수잔 웬델의 ‘거부당한 몸’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 장애여성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아픈 몸, 고통에 대한 이해 등 읽으면 읽을수록 어려운 책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장애의 범주가 좁지 않다는 것, 만성적 갑상선을 앓고 있는 나도 장애인의 범주에 들어 갈 수 있다는 것, 장애의 범주가 넓어져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옅어져서 경계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상상력 발동 등 ‘거부당한 몸’을 더 많이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다 바로! 민우회 열독강좌에서 페미니즘 장애학의 선구자인 수잔 웬델을 만날 수 있었다. 또 수잔 웬델만큼이나 매력적인 전혜은 강사님의 귀에 쏙쏙 박히는 예시와 통찰에 매료되는 시간이었다. 수잔 웬델의 “우리에게 필요한 장애이론은 무엇보다 페미니즘 장애이론이어야 한다”는 이론은 남성중심 가부장제를 비판한 페미니즘과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를 비판한 장애학이 페미니즘과 맞닿아 있거나 겹쳐 있음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텍스트를 눈으로 읽을 때 생기지 않았을 감흥을 전혜은 강사님의 강의를 통해 놓치고 갔을 뻔한 수잔 웬델의 이론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몸의 배반을 강사님은 수잔 웬델의 손상의 현상학과, 고통과 인정, 통제 신화에 대한 비판으로 유머코드와 함께 설명했는데 눈으로 보는 장애 이외에 만성질환과 같이 아픈 몸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할 수 있었다. ‘나는 장애인인 건가 아니면 그냥 잠시 아픈 건가?’라는 물음에서부터 건강하지 않으면 실패자라는 낙인, 원인없는 고통에 대한 불안 등 건강은 선이요, 아픔은 악이니 아프면 안된다 라는 도식이 고통을 인정하지 않는 ‘몸으로 사는 삶’에서 거부당한 몸이 ‘건강=선’을 향해 돌진하며 살아야 하는 피로함으로 다가왔다. 고통의 윤리와 아픈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이 사회에 통합되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수잔 웬델이 전하는 아픈 몸, 즉 통증과 함께 사는 몸이 말하는 경험과 지식은 우리가 사는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고 ‘거부당한 몸이’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벗어나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전망으로 강의는 마무리되었다. 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강의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수잔 웬델과 전혜은 강사님의 돌직구 고통에 대한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내 주변의 통증을 호소했던 지인들과 몸이 아플 때의 나의 두려움, ‘정상적인 몸’에 머물고 싶은 몸부림 등 철학이 실천이 되는 뇌운동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느낀다 - 하이디(민우회 회원) "나를 매혹시킨 철학자" 3강은 정희진 선생님이 소개하는 프란츠 파농입니다. 10월 25일(금), 오후 7시 반에 뵙겠습니다~ (p.s. 소문에 의하면 신청자가 너무 많다고 해요! 자리 차기 전에 얼렁 신청하십셔 ㅎㅎ 문의, 교육팀, [email protected], 02-737-5763)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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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9 기타[후기] 가을소풍, 이런 소풍 또 없지요.소풍의 여흥이 지나가기 전(네? 이미 지나갔다구요?)에 올리는 민우 소풍후기. (이미 노새가 사진을 재미나게 올렸군요. 저도 재미있어야 할텐데 ^^;) 왜 소풍하면 가을. 인지 알겠더라구요. 10월은 정말이지 소풍을 위한 계절. 특히 10월12일은 날씨가 끝내줬어요. (그 전날 흐리고. 강풍불고. 스산한 분위기에 활동가들이 걱정 꽤 했어여~) 하늘은 높고 푸르고, 선선한 바람과 놀기 딱 좋은 온도. 그리고 좋은 사람들. 덕택에 후기용 사진을 선발하는 것만 몇 시간 걸렸다는 후문이.. 장소가 찾아오기 꽤 힘든데도 불구하고, 일찍 와있던 회원님들의 한갓진 모습과 한 켠에서 천막을 치고 있는 회원 햇살과 그의 배우자님(감사합니다!), 활동가 먼지. 아, 그리고 귀여운 아이들까지 시작은 활동가인 제이(어색담당)와 눈사람(귀염담당)이 열었습니다. 이날의 컨셉은 인기가요.(약간 90년대 후반?) 회원님들이 은근 이런 걸 좋아하더라고요. 대본까지 치밀하게 준비하여 오프닝인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엄청 떨렸어요!) 여는 게임, 일명 아이스 브레이킹은 (이젠 신입회원이라기도 뭐한) 열혈회원 노새가 진행했어요. 노새도 전날까지 긴장해서 밤을 새웠다는데, 그 긴장이 무색하게 아이스 브레이킹의 역할을 톡톡히 한 ‘알게임’과 평소 노새다웠던 진행이 어우러져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알이 닭이 되고, 닭이 공룡이 되고, 공룡이 사람이 되는 알게임. 한번 하고 끝내기 아쉬운 중독성 쩌는 게임이었어요. 알게임이 끝나고 조를 나눴어요. 조 이름도 느낌있는- 오가닉, 딱, 알, 사람, 워 조별끼리 속닥속닥. 그리고 꿀맛같은 점심시간. 김밥을 직접 싸서 오기도 하고, 사기도 하고(주로 활동가들), 유부초밥과 수제 베이커리와 과일 등등등 서로 나눠먹으며 오고가는 정. 누워서 가을도 만끽했어요. 꺅! 점심시간 조별 미션이었던 ‘별’ 만들어 인증샷 찍기(깨알같은 시간활용). 인증샷은 페이스북에 올려 ‘좋아요’ 횟수만큼 점수를 주는 (SNS시대에 발맞춘!) 프로그램. 똑같은 미션이지만 각 조의 개성이 듬뿍 담긴 사진들. 점심시간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 만국의 공통게임 빙고를 했는데요, 진행은 기타 소모임인 명치와 편집이루미에서 활동중인 시크한 나무가 맡았어요. 빙고!!! 그 다음은 OX퀴즈. 진행은 여백에서 활동중인 햇살. 상식, 시사, 민우 활동 등 문제 범위가 매우 다양하고 넓었어요. 특히 ‘압구정역 4번출구’ 에 낚인 활동가와 그런 활동가 따라 갔다가 탈락된 회원님들. 죄송해요. 심지어 이 문제로 최종 우승한 노새는 출구번호가 틀렸다고 생각했답니다(헉!) 정답은 “이야기하자, 압구정역 4번 출구” 입니다! 잠깐 쉬면서, 조 구호(액션)를 정해 발표하는 시간.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재미에 목숨걸었어요!) 포인트는 “아이돌 식 인사” 다들 어려워하더니, 막상 발표 때는 언제그랬냐는 듯. 소모임 여백과 트라이앵글에서 맹활약중인 집곰이 나와 물건 높이 쌓기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사진에 보시면 최종 높이를 줄자로 재고 있을때, 회원들이 손과 옷을 이용해 바람을 막고 있어요. 이거 참 간단한 게임인데 승부욕 불끈!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게임인 스피드~~~게임! 진행은 작년 회원상에 빛나는 수풀. 제시어를 소리없이 행동으로만 전달 전달해 맞추는 건데, 와 이거 조용히 웃겼다는. 술술술 잘 맟춘 조가 있는 가 하면, 서 있는 순서를 몇 번씩 바꿀 정도로 난항을 겪은 조도 있었어요. 전달력에 놀래다가도 기발한 행동과 쌓여가는 오해에 박장대소 닫는 프로그램은 포크댄스 타임! 민우회의 공식 댄싱스타(작년 회원캠프에 오신 분들은 아실듯!)인 활동가 민트가 준비했어요. 열정적인 댄스의 세계를 보여준 여러분! 역시 민우회원이십니다. 날이 꽤 선선했는데 땀이 날만큼 격렬하게 췄어요! 마무리 멘트의 시간. 우승조 발표~ 두구두구두구 바로 딱! 조 입니당 다시 한번 추카추카추! 그리고 꼴찌조에서 가장 집이 먼 멤버에게 특별 상을, 포크댄스를 가장 열정적으로 춘 날리에게도 수상의 영광이~! 마무리는 역시 단체사진. 소풍은 이렇게 끝나고, 이어서 소풍만큼 재미졌던 긴~ 뒷풀이.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어요. 소풍에 함께했던 수풀 은아 나무 햇살 노새 정 가을 집곰 코알라 이지원 히카루 혜영 스텔라 무궁화 로리 랑이 박윤정 낭미 날리 바람 꼬깜 여경 반아 폴 민트 모구 주가이 용가리 다들 너무 너무 반가웠어요. 멋진 가을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낸 토요일 하루. 오래오래 기억날것 같아요^^ 후기의 마무리는 회원들이 현수막에 쓴 방명록으로. 그리고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끝으로 안녕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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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8 기타[후기] 환절기, 우리의 소란스런 책읽기매일의 공기가 달라지면 주변을 다른 시선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둘러보게 되지요. 민우회에도 다시 그런 가을, '환절기'가 왔습니다. 10월1일부터 29일까지,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지음)을 읽고 있어요.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은 해월, 슬슬, 파인, 하티, 진선, 래이, 제이, 눈사람, 먼지. 우리의 책읽기는 수차례 겹쳐진 밑줄 긋기와 떠들썩한 수다로 복작거립니다. 10월의 첫날. 첫세미나는 '머리말'과 '태초에 목소리가 있었다', '어머니는 말할 수 있을까?'를 읽고 만났습니다. 어떤 기대로 세미나에 참여했는지를 공유하고, 같이 읽은 내용과 관련된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우린 참 비슷하기도 하고, 또 너무 다르기도 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책읽기가 더욱 재미있다는 생각도요. 그 다음주에는 '여성주의, 가장 현실적인 세계관', '사랑과 섹스', '가정폭력의 정치학'을 읽었습니다. 토론과 수다를 넘나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밤은 깊어가고 시간이 부족한 게 참 아쉽기도 했다는ㅜ (그래도 이대로 헤어지긴 아쉽다며 꼭 뒷풀이를 갑니다ㅋ) 첫 세미나 후 슬슬이, 두 번째 세미나 후 파인이 적어 준 후기입니다.^^ by 슬슬 어느 날 민우회에서 전화가 왔다. '페미니즘의 도전'이란 책을 가지고 신입회원들이 모여 북쉐어링을 한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 책이었으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참 여성의 인권과 여성의 공존을 위한 운동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때에 많은 갈증을 해소해주었던 것을 기억했다. 첫시간부터 회사일로 늦게 도착했지만 민우회 안의 사무실안에 회원들과 활동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열띠게 하고 있었다. 두근두근 마음을 진정하고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어머! 나만 이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구나~' '아~이렇게도 볼수 있는거구나..'라고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나의 생각도 자유롭게 풀어놓았을 때에 잘 들어주시고 다들 공감하고 덧 붙여 주시고 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느낄 수 있었다. 가만보면 이전까지 나는 어쩌면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조금 더 쉬울것 같다. 피해의식이나 억울함에서 이야기하는 여성의 인권이 아니라 공존을 위한 것임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또다시 배우게 되었다. 여기서 또다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가 된것같은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는데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각자의 삶과 인생의 역사가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서 녹아있는 여성의 삶에 대해 경험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여러권의 또다른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 또한 갇혀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어 좋았다. 좀더 생각이 좁은 상자가 아니라 건강하게 '여성학(거창하게 느껴지지만;)'의 근육이 자라나는 것 같아 좋았다. 우리끼리의 페미니즘이 아니길 소망한다. 이렇게 읽고 나누고 발제하고 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름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바깥세상'에서도 당당하게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신입회원으로서 이러한 공부와 만남의 장이 있는 것은 매우 감사하게 여기고 그 전화 한통을 받은 것이 기쁨이 되었다. 앞으로 여러가지 민우회의 행사를 참여함으로서 나름의 커뮤니티도 넓혀가고 생각도 넓혀가고 근육도 키워나가고 싶다. by 파인 정희진선생님의 「페미니즘의 도전」은 올해 초 친구의 골방에 옹기종기모여 책모임을 하면서 알게 된 책이었어요, 당시에 우리는 전희경선생님의 「오빠는 필요없다」를 읽고 있었고, 한 친구로부터 여성주의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책으로 「페미니즘의 도전」을 추천받았지요. 함께 머리말을 읽으며 글에 담긴 '역설의 위트'에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고 나누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엔 혼자 한 문장 읽고 생각하고 한 문장 읽고 생각하며 더디게 더디게 정독했어요.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게 하는 책이었는데 여럿이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두 배로 좋겠다는 마음으로 신입회원 세미나 <환절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너무도 빨리 돌아오는 '화요일',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떠올리자면......두 번째로 만남을 갖게 된 세미나 멤버들은 첫 만남보다는 조금 더 낯익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았어요(저만 그런거 아니죠?ㅋㅋㅋㅋ) 제가 발제하게 된 '여성주의, 가장 현실적인 세계관' 부분에서 우리는 비혼으로 살아가는 경험으로서 '나혜석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들과 저마다 경험한 성매매와 성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대체로 많이 나누었고, 해월님이 발제한 '사랑과 섹스'에 관한 부분에서는 젠더로서 구분된 성역할, 지위와 권력에 대해 많이 나누었어요, 기혼이거나 남성인 파트너가 있는(있었던) 분들은 구절구절 공감했어요. 또 슬슬님이 발제한 '가정폭력의 정치학'에선 '일상적 파시즘'과 '구조적 파시즘'의 질문으로 서로 알고 있는 대로 답하기도 했었죠.서로의 경험을 빗대어 쏟아내는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우리는 여성주의를 접하고 있는 입장에서 조금씩 결이 다른 의견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도 했어요. 또, 섹스에 관한 이야기, 남성들에게 가지고 있었던 미움(?)의 마음, 여성으로 개개인이 겪었던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어디 가서 이러한 이야기를 다 할 수 있겠냐"며 짜릿해 했었죠.^^ 정말 혼자 생각하고 읽는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한 이야기들이 오고가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여성이나 페미니즘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자 내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억압이다. 여성들 간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여성 해방이다.」 (p.18)남은 세 번의 시간, 더 많은 이야기들로 채워지는 자리가 되어졌으면 좋겠어요! <페미니즘의 도전>을 나란히 타고 윈드서핑 같은 걸 하는 기분도 드는데요. 어지럽고 멀미가 나기도 하지만, 때때로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 기쁨이 있답니다. 여성주의라는 이 정교한 언어,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씨알 한 톨도 없는(?) 이 복잡한 관점에 함께 공감하기도 하고 고마워하기도 하고 어려워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든든한 환절기 세미나:D 이젠 가을도 얼마 안 남았고, 화요일도 몇 번 안 남았어요. (흑흑 벌써 추워요- -;) 남은 세미나도 기대가 됩니다. ^^ 이 날씨 좋은, 가뜩이나 일정 빡빡한 가을밤에 열심히 공부하고 세미나하는 환절기 멤버들- 해월 슬슬 진선 하티 래이 파인,(그리고 다음 세미나부터 올지도 모를 유령멤버 하늑!ㅋ) (활동가 괜히 생략ㅋ)짝짝짝 박수를! (우리 자신에게ㅋ) 세미나는 29일까지 이어집니다. 나중에 또 후기 올릴게요!13.10.16회원팀3221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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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 기타[후기] 지부 사무국장 워크샵 <심기일전>10월 2일. 전 날까지 비소식이 있어서 걱정 많았는데 엄청 화창한 날씨였어요. 정오부터 6시까지, 오랜만에 사무국장 선생님들과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고양파주 이정아님, 군포 김묵순님, 동북 강주혜님, 원주 심재희님, 인천 은하수님(사무국 활동가) 그리고 본부 지역팀 바람과 폴이 함께 했지요. 바쁘신 와중에 참석해주신 선생님들 최고에요! 먼저 창덕궁에서 공기도 쐬고 맑은 하늘도 실컷 보고 풀냄새 맡으며 1시간 반 정도 산책하며 제목 그대로 심기일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산책하면서 각 지부 활동에 대한 이야기, 고민들, 요즘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 나눴어요. 이제 본격 워크샵을 진행하러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활동하면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적어보고 다같이 의논하면서 해결지점을 서로의 경험과 대화 속에서 찾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3개씩의 고민을 써서 분류화 하니 3-4개의 주제로 정리가 되었답니다. 활동비와 재정에 대한 고민, 활동가(회원) 간 소통 및 일하는 방식의 차이, 회원 응대 등 활동의 노하우도 공유했어요. 누군가의 별명은 '애덩(애교덩어리)'이라며 애교로 회원들을 사로잡았던 경험을 이야기해주셨어요.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되어서 서로의 고민을 함께 풀고 활동의지를 다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워크샵을 잘 진행했답니다. 마지막에는 각자의 활동동력을 공개하며 마무리 했는데요. 회원들과의 네트워킹으로 듣는 귀도 생기게 되었다는 이야기, 내 편이 되어 줄 사람들을 만난 것, 타인의 욕망으로 대리만족하는 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면 즐거운지 알게 된 것, 오히려 마초들 덕분에 운동의지를 다지게 된다는 재미있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심기일전 워크샵이 활동의지를 채우는 또 다른 계기였으면 좋겠습니다.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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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6 기타[여성주의실천 바톤터치] 로리의 언중유언골똑똑~ 자매님~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입회원 로리라고 합니다. 새 글을 쓰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처음 바톤을 받아달라고 연락을 받았을 때는 깊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너무나 반성 중입니다. 단지 한달 넘게 기한을 넘겨서요? 아뇨. 생각해보니까 제가 입만 살았지 생활 속에서 여성주의를 실천하는 게 없었던 거예요. 아무리 게을러터졌어도 쓸 게 많았으면 중얼중얼하고 싶어서라도 좀 더 일찍 글을 썼겠죠. ㅠㅠ 불이 발등에 떨어지다 못해 무릎까지 다 타들어갔더라고요. 그 사이 민족의개족보존재이유확인을 위한 대명절 연휴가 있었죠. 나름 추석이 지나면 뭔가 쓸 게 생길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저는 비혼이지만 저희 집에는 며느리도 있거든요! 가부장적인 남자식구들도 있죠. 대놓고 아들 우선은 아니지만, 명절 일을 남자들에게 거들라고 시키지 않는/못하는 아주 고집세고 무서운 엄마도 있죠. 별로 제 설 자리는 없어요. 게다가 저희 새언니는 제가 태어나서 본 중 가장 착하고 가장 사회가 주입한 관습과 예절과 상식을 제대로 주입받은(?) 현대에 보기드문 여성이에요. 잘 돌아가는(것처럼 보이는) 집안에 파문을 일으키려는 저의 입지는 거의 없죠. 그래서 커다란 사건은 없었고요... 일단 저는 집안의 유일한 꼬맹이인 남자 조카가 3살일 때부터 같이 전 부치는 데에 동참시켰습니다. 겨우 크레파스를 들 때쯤 "동그랑땡을 달걀물로 샤워시키는 놀이"를 가르쳤고, 그 지겨운 산적꽂이도 색깔놀이라고 입력시킨 결과 이제 7살이 된 조카는 당연히 동그랑땡을 부칠 때면 나무 주걱을 가지고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달걀샤워놀이'를 즐기고 올해 추석에는 고난도인 버섯전도 부쳤답니다. 하지만 이제 초등학생이 되고 더 커 가면 삼촌이나 아빠처럼 티비앞에 드러눕고 싶어하겠죠. 저는 그들과 별로 친밀하지 않아서 남자식구들의 엉덩이를 걷어차지는 못해요. 다만 저의 소극적인 행동은 꾸준히 조카에게 "다같이 먹는 것은 다같이 만드는 거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고 했다" "나중에 커서 형아가 되어도 이렇게 할머니와 엄마를 도와 다 같이 만드는 거다"고 주입시키고, 또 이렇게 전을 부치며 천사같은 새언니와 어색한 대화시간을 가질 때만이라도 가사노동 역할분담을 화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거나 하는 것 정도예요. 사실 이런 일방적인 가사역할 분담이 너무 싫어서 대학생 때는 무조건 과제있다, 수업있다, 아르바이트있다 핑계대면서 명절 전날 도망가기도 했어요. 그 때 만난 여성주의모임의 선배들은 "하지만 로리, 회피와 불참도 방법일 수 있지만 동시에 어머니의 노동만 사각지대에 놓이게 돼요."라고 충고해주었어요.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그러자니 너무 골치가 아프고 몸도 피곤하고 현실은 싫고 하니 이기적으로 도망친 게 맞거든요. 이런 불평등한 현실에 협조할 수는 없다는 둥 개소리를 지껄이면서 말이죠.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엄마와 새언니의 명절노동을 돕되, 가짓수를 하나씩 줄여나가고 잔소리를 하는 미운 짓을 맡기로 했어요. 사실 평범하고 가족들끼리 사이가 좋은 집이라면, 오빠든 남동생이든 각자 주걱과 뒤집개 하나씩 들려가며 분업체제를 도입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겠지만, 저희 집은 그다지 식구들 간 대화가 없고 제 나쁜 성격 탓에 각자 사이도 좋지 않아서, 오히려 친밀한 관계일 때 가능한 그런 방법을 쓸 수가 없었어요. 아마 명절 가사노동은 저의 장기프로젝트가 될 거예요. 독립하게 되면 몇 가지를 맡아서 만들어 간다거나, 엄마를 설득해서 여행을 보내버린다든지,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잔소리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너무나너무나 소극적이고 사소할 수밖에 없는 실천을 할 겁니다. 또 성장해가는 남자 조카에게 잘못된 성역할 구분이 인식되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일단 최대 과제랍니다. 자라나는 새싹을 좀 제대로 양성해서 거꾸로 고목들을 바꾸어 보려고요. ㅠㅠ 또 하나는 요새 너무나 흔해져서 걸어다니다가 그냥 발에 채이기 마련인 여성혐오에 대한 인식에 대해 대응을 하며 겪은 경험인데요. 이건 사실 좀 별 것 아닌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혹시 재미있어 하실지도 몰라서 소개를 합니다. 작년에 한 공중파 방송사에서 스포츠종목의 대회 중계를 하나 맡았어요. 이 종목의 한 선수 이름에 zil 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데 이걸 그 방송사에서 중계를 하면서 '칠'이라고 발음을 하기 시작했지요. 그 전에는 '질'이라고 불렀었거든요. 그런데 대회가 시작되면서 모든 중계진들이 다 공식발음을 지정해놓고 마치 이름을 바꾼 느낌을 주더라고요. 이 일과 관련해서 SNS에서는 정말 광풍이 몰아칠 정도로 순식간에 그 '사건'의 이유를 호도하는 이상한 여론이 형성되었었어요. "zil 이라는 스펠링의 한국어 발음이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와 같기 때문에 2년 전 대회에서는 원래대로 불렀었는데도 이제 여성가족부가 그 운동선수의 이름을 바꾸어부르게 만들었다"는 여론이었어요. "이 얼마나 무식하고 막무가내인 행동이냐, 고유명사를 무조건 바꿔부르게 해도 되는 거냐, 역시 하는 짓이 다 그 모양이다"는 식의 얘기가 계속 되풀이되더니 순식간에 '여성주의나 페미니스트들은 무식하고 어리석다'며 조롱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더라고요. 사실 일개 행정부처가 자기네 소관이 아닌 일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평소에 가졌던 여성주의와 여성가족부에 대한 반감(실제로 둘의 연관성이 적음에도 불구하고)과 위기감이 비웃음과 조롱으로 나타나는 순간이었죠. 너무나 화가 난 저는 국립국어원에 문의를 해서 사이트에서 외래어표기법 링크를 찾아 읽어봤어요. 그런데 일관되게 적용되는 기준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한 네티즌으로서(...) 그 소관 방송사 관련부서에 전화를 했습니다(...). 연결이 한 번에 되지는 않더라고요. 한 이틀 전화하다보니까 연결이 되었는데 마침 전화를 받으신 분이 스포츠중계를 담당하는 아나운서 분이었어요. 그 종목 중계를 한 10년 정도 맡아하신 분이더라고요. 이 분께 이번에 이런 식으로 선수의 이름을 바꿔서 부르는 중계 내용이 이런이런 부처의 지시였다는 얘기가 있던데, 보통 고유명사의 발음을 통일할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결정을 하시느냐고 질문을 드렸어요. 이 때 약 25분 가량 통화하면서 이 분이 정말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고요. 결론은 그때그때 방송사와 국립국어원이 함께 원칙을 정하되, 독일어에서 zil은 '질, 칠, 찔, 즐' 등 아주 다양하게 발음이 된다는 거였어요. 즉 여러 가지를 고려한 방송사와 국립국어원의 선택이었던 거죠. 국립국어원의 외국어표기법이 원칙이되, 방송사의 내부논의에 따라 1.현지발음에 가깝게 2.실제로 선수들과 팬, 운동종목 내부에서 통용되는 발음을 고려하고 3.동시에 한국어의 외래어표기법에 어떻게 적용하는가 라는 3가지 기준에 맞춰 대회마다 달리 적용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 내용을 제가 정리해서 SNS에 올렸고, 너무 심한 편견을 보이는 주장에는 제가 알아본 내용을을 토대로 반박을 했고요. 저에게 '분명히 몇년 전에 여성가족부가 그렇게 압력을 넣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물론 링크를 찾아오지는 못했고요. 정말 그런 사람이 있구나, 하고 놀라우면서 팩트를 확인해서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스러웠죠. 방송사와 국립국어원도 아무 생각 없이 정하는 것도 아니었고, 거꾸로 방송사가 국립국어원에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참 별 거 아니죠? 하지만 저는 그 당시에는 무척 속상하고 울컥하고, 여성주의가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정말 말도 안되는 루머를 가지고 소비되고 비난받고 조롱당하는 것에 분노까지 일더라고요. 또 운동은 여성들의 사각지대로 여겨지기 쉽잖아요. 그런 면에서 나쁜 편견을 재생산하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손을 떨며 ㅋㅋㅋ 아나운서 분과의 통화내용을 받아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매일 정말 많은 여성혐오를 목격하고 겪어요. 이것은 저뿐만이 아니라 저의 거의 모든 자매들이 경험하는 일이기도 해요. 저는 위의 경우에 팩트를 확인해서 대응했지만, 늘 정면돌파하는 것은 어쩌면 소모적일 수도 있겠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작년 여성주의라이브러리 강의에서 시타가 제안한 대응방법도 좋았어요. 정색하고 맞서서 오히려 그걸 뭔가 대단한 것처럼 키우는 것보다, 정말 어처구니없고 재미없는 농담인 것처럼, (비)웃으며 눌러주라고요. (맞나?) 꼭 전투적이고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태도로 일관할 필요가 없이, 힘을 빼는 방법도 효과가 있겠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어요. 말 속에 연골을 넣자 전략이랄까요. 'ㅇㅇ는 이래야만 해'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잘못된 성역할을 재생산하는 얘기를 할 때는 늘 굳은 얼굴로 비웃고 깎아내려야만 만연한 여성혐오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 면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무조건 정색하거나 엄청나게 큰 뼈를 넣어 다다다 제 말만 던지지 않고, 슬쩍 흘리듯 말한다거나, 농담에 좀 딱딱한 거 말고 연골정도 되는 물렁한 뼈를 담아 던지는 것도 효과가 좋았어요! 개드립은 개드립으로 받아야 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러려면 머리가 좋고 책도 많이 읽고 정리도 잘 해야겠더라고요) 매일같이 끊임없는 성역할 분담, 획일화된 외모기준을 적용받기도 하고, 시대착오적인 편견에 희생되는데, 사실 제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그러한 잘못된 편견과 가부장제 사회가 만들어 낸 기준들을 저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이에요. 한동안은 획일적인 외모 기준을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스스로 손에 잡히는 살, 더 작은 사이즈의 옷, 끊임없이 먹는 양이나 운동량에 집착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정말 인지부조화같은 것을 겪겠더라고요. 남이 나에게 55사이즈가 되라고 말하는 것은 싫어하면서 스스로를 55사이즈 옷에 밀어넣으려고 하고있고 그게 안되면 괴로워하고 있으니까요. 이건 남이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해서야! 라고 생각하는 것도 너무 뻔한 자기기만처럼 느껴졌어요. 어디까지가 사회가 주입한 기준이고 어디까지가 나 스스로가 원하는 기준인지 그 경계를 정확하게 알아내야만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건강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건강 뿐 아니라 동시에 탄력있고 옷발잘받는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아니까요. 이런 고민은 사실 여성인 나의 몸에만 국한되지 않아요. 비혼여성으로서의 나의 욕망, 비딱해지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나의 현실에 실제적인 불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두려움 등 많은 부분에서 저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생각한 결과 한 가지는 분명해졌어요. 이제 더이상 이렇게 고민하는 것이 괴롭지 않고, 고민에 정답이 있다거나, 해답이 있다고 해도 한 가지뿐이라거나, 내가 그 해답을 꼭 찾아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점이에요. 이 과정은 여러가지 책과 영화나 강의, 많은 자매님들의 혜안이 담긴 글, 또 민우회 행사 등 많은 것의 덕분이었어요. 저의 고민은 무척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보편적인 것일 수도 있고, 해답은 있을 수도 또 없을 수도 있고, 찾지도 찾지 못할 수도 있으며, 그 모든 것이 괴로운 과정이 아니라 이제는 나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고 저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막상 저는 실천하는 방안은 뚜렷하게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대수롭지 않은 소극적인 행동들의 나열에 불과해 보이네요. 하지만 저에게 이렇게 제 생각을 길게 정리할 수 있고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요. 바톤터치 부탁을 받고서 '어떡해 난 망했나봐, 실천하는 게 개뿔 하나도 없어ㅠㅠ망했어ㅠㅠ' 하고 울부짖었던 것이 결국에는 자극으로 남은 것 같아 약간 기쁩니다. 이제 더 구체적인 여러 가지를 꼭 생각해보고 평생에 걸쳐 꾸준히 실천하는 게 남았네요. 저는 사실 전화를 받고나서 이전 릴레이 글을 읽고 너무나 훌륭한 내용들이 많아서 절망했었는데요. 다음 바톤을 받아주실 분은 부디 제 글을 읽으시고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ㅋㅋㅋㅋ "아, 저런 글도 있구나'하고요^^ 저도 계속해서 여성주의실천 바톤터치 주목할게요.13.10.11회원팀3359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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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5 반성폭력[재판동행] 성폭력피해자 조력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얼까?[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지원단]은 피해자가 증인으로 출석하거나, 재판을 참관하고자 할 때 함께 '동행' 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원단 활동을 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요? 재판동행지원단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단지 재판동행이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나요?’, ‘저는 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데 활동을 할 수 있나요?’ 등의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재판’, ‘법원’은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접해지는 것들이 아니니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성폭력피해자를 지지하는 것은 특별한 지식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깨고, 피해자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본다면 누구나 성폭력피해자를 지지하는 조력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나도 조력자가 될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다가도, 공부를 하고 있다가도, 각자의 다른 공간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성폭력피해자를 '지지하는 마음'만 같다면 누구나 ‘막무가내로 달려갈 수 있는’ 조력자될 수 있는 것이지요. 성폭력피해자의 주변에 이러한 조력자가 많이 있다면 ‘아무에게도 말못할’피해가 아닌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지난 9월 24일 동행을 하였던 사건은 6.7.8.9월에 열린 재판에 지속적으로 동행 한 사건이었습니다. 지난한 법적해결과정이 마무리 되고 24일은 판결이 나는 날이었는데요. 함께 한 재판동행지원단들의 마음 또한 어떤 판결이 날지 마음을 졸이며 방청하였습니다. 그날의 재판동행 후기를 지원단의 지은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09.24일 오전10시다시 418호 법정 앞으로 이동하였고 오전에 예정되었다가 유보된 재판장의 판결문 낭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전에도 몇 차례의 동행을 해온 사건이어서 마치 나의 결과를 듣는 듯 벅차고 떨리는 심정이었습니다. 법정에 두차례나 출석하여 장시간을 피해 진술을 하고 지친 기색으로 돌아갔던 피해자의 용기와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먼저 200여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문자 테러를 한 부분에 대하여는 공포심을 일으킬 정도의 반복된 내용들로 판단되지 않지만 성폭력에 대하여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여 징역5년을 선고하였습니다. 정보통신망법에 저촉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대하여 성폭력 직후 그 수많은 문자들을 통해 피해자가 느꼈을 감정들이 온전히 받아들여지진 않은 것 같았습니다. 죄질은 무거운데 피해자와 짧은 기간이나마 거주했고 가해자의 일방적인 감정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감형요소로 작용되어 아쉽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피해자의 진술권이 충분히 보장되고, 피해자의 국선 변호사의 발언권도 제지 없이 적절하게 행사되어진 점에서는 재판부를 호의적으로 생각합니다. 피해자 증언 외에는 증거가 없는 상황으로 재판부에서도 고심이 컸다는 흔적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첫 동행 때부터 느꼈었던 것은 성폭력 가해자는 반성의 기색도 없이 너무도 당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가해자는 방청석에 앉아있는 피해자 지지자들을 한명씩 유심히 살펴보는 태도를 보였는데 재판동행지원단 활동의 필요성을 자극하게 해주었습니다.가해자의 항소로 2심에서 감형되거나 무죄 선고되는 일이 없도록 피해자의 마지막까지 지지자가 되어주고 싶은 열망입니다. 피해자가 포기하지 않고 2차 피해가 없도록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주는 재판동행지원단 활동이 한시적이 아닌 상시 활동이 되길 바래봅니다.재판동행지원단 -지은-13.10.10성폭력상담소4808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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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 기타[후기]민우회 생일을 맞아9월 12일, 민우회 26번째 생일을 맞아 이런글을 올려도 될까? 살짝 수줍어 하며 직접, 축하해주세요!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그런데 당일 띵동~하고 도착한 생일케익! 회원 봉달이 사무실로 전해준 너무 달콤한 생일케익이였습니다. 고마워요 봉달! 이날, 사무실에 있는 활동가들 격하게 흥분했어요. 그리고 생일날 또~ 도착한 포도상자! 민우회 전이사이기도 하시고, 회원이시기도 한 이숙진 님께서 포도를 보내주셨어요! "민우회 생일 축하하고 모오~~든 분들이 명절도 잘 보내시길 바래요!"라는 메시지와 함께요. 많은 분들이 민우회 활동가들이 먹는 것에 집착하시는걸 아시는걸까요? ^^ 그리고 생일이 지난 몇일후..... 생일을 축하해달라는 글에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는 과감한 마음을 드러냈지만 실은 마음 한켠에 선물받고 싶다고 광고하고 다니다니 이거 너무 밉상짓은 아니였나라는 생각에 엄청 복잡한 심경으로 통장을 확인해본 순간! 두두두둥!!! 민우회 통장에는 "축26"이란 이름으로 486,000원이 모여있었습니다. 그래서 민우회는 이런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 덕분에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스트레스로 심장을 뒤흔들던 네모난 고철덩어리를 버리고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선사해줄것만 같은 신식!컴퓨터를 두대 사고야 말았습니다!! 보이시나요? 머리를 쥐어뜯던 모습에서 새컴퓨터를 받고 행복에 겨워하는 활동가의 모습.. ^^ 사랑초님, 은날님, 프리마켓에서 걱정인형을 팔아 전액을 기부해주신 노새님, 그리고 익명으로 보내주신 몇몇 분들.. 민우회를 아끼는 이 마음들을 만날때마다 더욱 든든해짐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열심히 할께욧!!!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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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3 기타[후기] 9월 다다익선 "미술관에서 만난 페미니즘"9월 다다익선 "미술관에서 만난 페미니즘" 지난 9월 25일 수요일 저녁에 민우회 회원이자 페미니즘 미술을 공부하신 화사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미술과 만난 페미니즘' 이란 주제에 많은 분들이 흥미를 느끼고 와주셨어요. 미술사에서부터 페미니즘 미술 작품까지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페미니즘 작가들이 낯설기도 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여러 작품과 퍼포먼스는 파격적이고 멋있었습니다. 특히, 여러 여성들의 문제 (성폭력, 과중한 가사 노동 등.)를 풀어내는 작품들은 한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화사님은 미술작품들을 보면서 "나라면 어떨까? 나라면 저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서 어떤 관계가 되어야할까?" 생각해보고, 상상해보기를 얘기하셨어요. 작품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보는 사람의 '참여'도 중요하다는 얘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화사님이 기획하고 진행하신 '미술적으로 놀기' 프로그램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어떤 작품들을 보았을지 궁금하시지요? 아래 집곰님의 후기를 읽으보시면 키워드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 아! 이번 다다익선에서는 회원가입을 무려 3명이나 해주셨어요! (꺄르르) 이번에 가입하신 분들을 앞으로도 자주 뵙길 바라며 민우회 교육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 집곰(회원) 님의 후기입니다. 미술관 속의 페미니즘 강의를 들으면서, 1부에서는 기존의 역사 속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생 략되어 있었는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피사체로 존재하던 것처럼 여겨지 던 여성들의 작지만 또렷히 새겨진 발자국을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 2부에서 페미니즘 예술가들의 전투에 가까운 작품들을 보면서, ‘이렇게 해서라도 가부장제에 작은 균열을 가져오겠다.’라는 마음들이 느껴져서 나의 마음 또한 울렁거렸다. 그렇게 만난 쥬 디 시카고(Judy Chicago), 아나 맨디에타(Ana Mendieta),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등의 많은 이름들을 머리에 담고 다시금 읽어보고 간직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리라고 생각했다. 벌써 몇몇 이름들은 희미해지고 있지만,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찾아본 이름들이 보여준 작품 들은 강의에서 본 것 이상으로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강의를 들었던 분들도 안 들었던 분들도 검색을 해보시거나 책을 찾아보고 공유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좋은 강의를 기획한 여성민우회에 고맙고, 열강으로 기쁨을 준 화사님께 감사한다. ---> 아쉬운 분들을 위해 ^^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 입니다.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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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2 반성폭력[재판동행후기] '함께'라는 에너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힘'이 된다!재판동행지원단은 짧게는 10분, 길게는 대여섯 시간의 재판을 참관하고 있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검사와 변호사가 언쟁을 하고, 판사가 호통을 치는 모습은 드라마, 영화의 연출이었음을 참관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대부분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재판이 진행된다. 방청하는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 혹은 단어들로 판사, 검사, 변호사들의 ‘소통’을 하는 재판도 있다. 이러한 재판이 진행되고 진행되어 가해자를 선고하는 재판까지 하게 되면 지난한 법적 해결 과정이 끝이 난다. 법적 과정이 끝난다고 해서 사건에 대한 기억이 피해자로부터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을 지나온 피해자에게 ‘사건을 해결하는 힘’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지난 9월 4일 오전 11시경 진행된 재판에서는 가해자의 입장에서 가해자의 변명은 얼마나 찌질한지를 듣게 된 재판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가해자의 변명을 함께 들었던 재판동행지원단의 윤돌이 재판동행 후기로 그 날의 재판 분위기를 상상해보시길. ‘함께’라는 에너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힘’이 된다! 9월 4일, 나에게는 두 번째 동행 먼저 진행되던 재판이 길어져, 그 재판부터 참관하게 되었는데 가해자는 마지막으로 판사에게 호소하고, 그 자리에 없는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세를 보였다. 잠시 후, 내가 동행 한 재판이 시작되었다. 앞 재판과는 가해자의 자세가 정말 달랐다. 반성하는 모습 따위 찾을 수 없는.. 해당사건의 저번 재판에서는 피해자의 증언을, 이번에는 가해자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는데 가해자는 증인석에 앉아서 어떻게 그런.. 완전히 다른 말을 내뱉을 수 있을까?! 피해자와 가해자의 증언은 180도 달랐다. 저번 재판 때, 지금 가해자가 앉아있는.. 그 같은 자리에서 손을 부들부들 떨던.. 사건을 해결하고 있는 피해자의 모습이 겹쳐져 더 화가 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을 차리지 않고 있으면 혼란스러워질 지경이었다. 가해자의 변호사와 검사의 질문 시, 가해자는 “네” 하고 대답 하면 되는 상황에서 계속 증거가 있다 주장하고 무서울 정도로 디테일하게 시간과 장소를 따지며 주절주절 이야기했다. 그 뻔뻔한 모습에 몇 번씩 지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꾹 참고 마음속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있는 피해자에게 응원을 보냈다. 가해자와 변호사는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연인관계를 보여주는 다정한 사진 등등의 증거, ‘결혼할 사이’라는 단어를 수도 없이 뱉어냈다.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관계가 좋았다.‘ 라는 것이 성폭력을 정당화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판사도 가해자가 불필요하게 긴 답변을 하는데도 끊어주지 못하고 미지근한 경고만 여러 번 할 뿐이었다. 저번 재판에서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호감을 갖게 한 판사였는데 이번 재판에서 많이 실망했다. 판결만큼은 가해자의 언변에 휘둘리지 않고 시원하게, 정확히 내려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렇게 두 시간 동안의 긴 방청이 끝나고.. 1층으로 내려가는 승강기 안은 지친 공기 속에서도 따뜻한 기운이 맴돌았다. 피해자의 지인께서 우리 지원단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실 때 정말 뿌듯했고 나도 든든한 느낌을 받았다. 피해자의 결심과 용기에 여러 사람들의 격려가 더해져, 재판동행지원단도 지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함께한다’는 건 정말 큰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언제나 피해자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힘을 드리고, 그 길에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재판동행지원단이 되겠다! - 윤돌 -13.09.26성폭력상담소4517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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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1 기타[후기] 9월 신입회원만남의 날에는지난 9월 10일(화) 민우회에서는 네 번째 신입회원만남의 날이 있었어요. 신입회원님들께 초대전화를 하고 안내문자를 보내면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신입회원님들을 기다렸어요. 혹 사정이 여의치 못해 오시지 못한 회원님들! 올해 마지막 만남의 날이 11월에 있을 예정이니, 놓치지 말고 꼭 오세요^^ 9월에는 해월, 하늑, 피터팬, 슬슬, 믹맥, 망지, 브래드냥이, 하티님까지 총 여덟 분의 신입회원님들이 자리를 빛내주셨어요. 서로 인사를 나누기 전에, 콘서트 때 첫 선을 보인 따끈 따근한 민우회 소개영상을 함께 봤어요.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링크 이어서 본인에 대한 간단 소개와 함께, 사전에 나눠드린 쪽지에 쓴 두 가지 “지난 8개월 동안 이건 참 잘 했어요” “남은 4개월, 이건 꼭 하고 싶다” 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망지님의 참잘: 총여학생회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민우회까지 오게 된 것. 이건 꼭: 졸업! 믹맥님의 참잘: 마음을 열고 사람들을 만난 것(민우회 포함!), 이건 꼭: 일상을 즐겁게 하는 취미 갖기. 브래드냥이님의 참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 이건 꼭: 마인드 맞는 곳에 재취업. 해월님의 참잘: 없는 돈 모아서 싱가폴 여행간 것, 이건 꼭: 큰집으로 이사. 피터팬님의 참잘: 인권법률공동체인 두런두런 캠프를 기획한 것, 이건 꼭 : 탈핵에 대한 관심으로 얼마 전갔던 밀양에서 만난 할머니와 했던 약속 지키기. 하늑의 참잘 : 다름다 기획단 신청,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활동가들을 만나게 된 것. 이건 꼭 :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 슬슬님의 참 잘: 지금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정말 힘들었는데 잘 버틴 것. 이건 꼭: 현재 NGO학과를 편입해서 다니고 있는데 일과 공부를 잘 병행하는 것. 하티님의 참잘: 항상 학교를 헐렁하게 다니다가 최근 노력해서 장학금을 받게 된 것. 이건 꼭: 다시 나의 길을 찾았으면. 이어서 20주년 영상을 함께 보고, 2013년 민우회 활동과 회원활동소개까지 민우회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어요. . 마지막으로 조금 더 서로를 알아가는 체험 프로그램! “추석을 앞두고 나를 위한 수호카드 만들기” 하늑님은 명절이면 끊이지 않는 지적질 대신 오랜만에 보는 한가위 모두 다 웃을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터팬님은 이번 명절에 아무 곳에도 안 가고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지내기로 했다면서 본인이 좋아라하는 커피, 애인 등등을, 해월님은 결혼 후에는 명절이면 일하는 것 외엔 다른 상상을 못하고 있어서 여행가고 싶은 바람을, 브래드냥이님은 이런 저런 스트레스, 근심, 걱정 모두 지나가길. 하티님은 할머니가 손이 큰데 올해는 제발 음식을 조금만 했으면 좋겠다는, 믹맥님은 주로 명절 때 어머니 식당에서 일하는데 공무원처럼 퇴근시간이 있었으면. 망지는 지금 이순간이 아니면 못 보는 사람들, 순간이 참 많은데 내 눈이 한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처럼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수호카드를 만들었어요. 각자 만든 수호카드를 들고 단체 사진 한컷! 그 다음엔 민우회 사무실 구경도 하고, 만남의 날 만큼이나 즐거웠던 뒷풀이 시간도 가졌어요. 신입회원님들! 진솔한 이야기, 어색하지만 설렜던 첫 만남. 너무 반가웠어요! 신입만남의 날 외에도 다양한 행사와 교육을 기다리고 있어요. 앞으로 여덟 분 모두 민우회 안에서 자주 뵙길! 마지막은 신입회원 해월과 브래드냥이님이 보내주신 후기로 마무리. by 해월 가입한지 거의 1년만에 신입회원만남의 날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가는 바람에 저녁도 못 먹었는데 맛난 빵까지 준비해 주시는 센스. 덕분에 잘 먹었어요. 전혀 모르는 새로운 분들과 만나는 게 쉽지만은 않은데 다양한 분들과 만났습니다. 사회복지사 분도 계셨고, 학생도 있었구요. 다른 NGO단체에 일하는 분들도 있으셨어요. 항상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건 가슴이 두근거려요! 회원팀에 제이님, 먼지님, 나우님, 눈사람님~~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 만난 회원님들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꼭 좋은 일로 뵈요^^ by 브래드냥이(래이) 고양이를 눈으로만 좋아하는 브래드 냥이(너무 길어서 제가 줄였어요. ‘래이’)입니다.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원 교육을 받다가 오이님의 강의를 듣고 민우회를 처음 알게 되고 회원이 되었습니다. 여성인권에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지만 이번기회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에 많은 활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요것 저것 요일 저일 많이 불러 주시구요. 민우회가 많은 이들에게 큰 역량을 발휘하길 기도드립니다! 모두모두 홧팅!!1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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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 기타[후기] 사무실 영화제- 란제리 만드는 할머니처럼13일의 금요일. 다섯시 삼십분(퇴근시간), 회원팀 활동가들의 몸과 마음이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활동가들이 하나 둘씩 사무실을 뜨면 본격적으로 영화제 세팅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었어요. 사무실 영화제. (빠밤.) 컨셉대로 민우회의 '쌩얼'도 좋지만그래도 세수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청소를 비롯하여 손님맞을 준비도 하고 싶었지요. 그리고사무실에서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길쭉하고 좁은 사무실에서 스무 명 정도가 빠짐없이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의 각도가 나올 것인가!그것이 관건이었답니다. (이제와 말하지만 (초대해놓고는-ㅁ-) 사실은 걱정되기도 했어요ㅜㅜ 한 사람이라도 안보이면 어쩌나) 그래서 모든 자리에 직접 앉아 보면서 각도를 체크했어요! 여기 고정! 이 자리 고정! 여기도! 여기까지 다섯 자리 확보! 이런 식으로 하나씩 자리를 고정해가면서요- -; 은근 어려웠던 게, 앞에 완전 좋은 자리다~ 라고 정했던 자리가 뒤에 고정된 다른 자리의 시야를 일부분 가리는 경우도 있어서, 일일이 다 앉아가며 체크해야 했답니다. 흑 그렇게 가까스로 사무실 소파와 사무용 책상, 캐비닛 위를 적극 활용, (책상 위 잡동사니와 캐비닛 위 프린터 등을 전부 치움...)참가자 수에 딱 맞게 스무 개 정도의 자리가 확보되었습니다ㅜ! 만세 사실 영화제의 본론은 당근 '영화 보기'이지만 그래도 모처럼 놀자고 오픈하는 사무실인데 민우회 처음 오신 분들이 사무실 구경을 뻘쭘하지 않게 찬찬히 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는 사무실 한 귀퉁이에서만 모여 보니까, 사무실의 다른 공간들을 다니며 구경하시기는 어려울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마련한 것! 사무실 입구에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이것! 이 중 하나를 뽑아들면, 뒷면엔 사무실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보물지도처럼 한 군데에 표시가 되어 있지요. (저기 x표 보이시죠)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더듬더듬 찾아가면 그 자리 근처에는 그 사람만을 위한 타로카드가 하나씩 숨겨져 있어요. 이렇게:-) 요 카드의 뒷면에는 오늘의 운세를 말해주는 글귀가 적혀 있고요. 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이 하나, 둘 들어오시고- 어느새 사무실이 북적북적였어요. 카드를 찾는 분들, 음식을 가져와 나누시는 분들, 사무실 구경하고 오랜만에 만난 얼굴에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분들로 왁자지껄. 영화 보기 전, 회원팀 활동가들의 안내에 따라 착석. ("아앗. 그 자리는 괜찮아 보이지만 막상 앉으시면 영화가 안 보일 거예요!") 앉고 보니 우리가 매일 일하고 회의하던 그 공간의 대 변신. 민우회 사무실 공간이 정말로 달라 보이더라고요! 이런 규모로 모여서 영화를 볼 수도 있구나. 이런 각도로 눈을 마주할 수도 있구나. 공간의 변형만으로도 어딘가 다른 곳에 온듯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모였는데 영화만 보고 흩어지면 아쉬우니까 돌아가며 한 명씩 간단히 자기 별칭이나 이름을 소개하고 각자가 뽑은 카드를 읽어 주기로 했어요. (일부러 단 두 장 넣어두었던 '연인- 인연을 만남' 카드를 어느 두 분이 뽑았었는데, 누구시더라ㅎ) +회원 나리맛탕이 모람세상(민우회원 온라인 커뮤니티www.womenlink.or.kr/moram)에 올려준 후기에 다른 각도의 멋진 사진이 있어 가져왔어요. *나리맛탕이 찍어 준 사진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 시, 작! <할머니와 란제리> 영화보는 모습 사진을 찍어보려 했는데 완전 깜깜해서 하나도 안 보이네요- -; (당연히..) 활동가들은 한 번 더 본 영화인데 또 봐도 참 좋더군요:-) 오신 분들도 모두들 입을 모아 영화가 정말 재밌다고 한마디씩ㅎㅎ (좋은 영화 대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팀으로 문의를ㅋ ) 이쯤에서 아쉽게 뒷풀이에 함께 하지 못하신 성아 님께서 보내주신 문자를 공유하고 싶어요. '오늘 영화제는 영화도 장소도 분위기도 사람들도 너무나 매력적이고 멋졌답니다.용기내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뒷풀이에 참석 못해서 무지 아쉬워요.이제 이런 모임에 자주 출몰하겠습니다!^^ 즐거운 뒷풀이 시간 되셔요^^' 영화제 주최측(주최했으니까)으로서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성아님 문자 엄청 기뻤어요! 다음에 또 반갑게 만나요! :D 뒷풀이 장소로 재빠르게 이동을 해서 영화 이야기를 다 같이 한 번 나누어보려고 했는데 금요일 밤의 술집이란 너무나 시끄러웠다는@.@ 그래서 다같이 얘기하는 건 포기...테이블별로 모여 앉아 각자의 수다를 즐겼습니다. (원래는 '나의 할머니의 꿈', 또는 '70대 노인이 되었을 때의 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했답니다) 그리고 이 날 영화 함께 보고 뒷풀이에도 함께해주셨던 김경미 님은 다음 날 바로 온라인으로 민우회에 회원가입을 해주셨더라고요! > < /// 오늘(월요일) 확인하고 참 반가웠습니다!^^ 초가을 밤, 불 꺼진 까만 사무실에서 좋은 영화를 같이 보는 거 좋드라구요. 진짜. 민우회에서 만난 사람들이라서 더- <할머니와 란제리>에서처럼, 오랜 우정을 이어갈 여성주의 커뮤니티를 떠올리며 괜히 짠해지기도 했고요. 사무실 영화제 언젠가 또 한 번 할까봐요:-) 2013년 9월 13일의 금요일민우회 사무실에서 함께 영화 본 분들- 란제리를 만드는 할머니들처럼, 재밌는 일 작당해서 함께한 듯해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D13.09.16회원팀3103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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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9 기타[웃어라 명절] 평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명절에 들이는 우리의 시간, 노동, 돈, 노력 그 대가로 우리는 모두 정말 즐거운가요?이젠 바꿔요.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명절로! 평등한 명절을 만드는 8가지 약속 1. 모두가 웃는 명절 계획을 세워 보세요 명절 준비는 가족회의부터! 각자 명절 기간 역할을 나눠봐요. 2. 남녀가 모두 함께 합니다 장보기, 음식 만들기, 차리기, 차례 지내기, 설거지 등 온 가족이 나누어 함께 합니다. 3. 형편에 따라 형제자매, 시가와 친가 구분 없이 명절을 지내요 차례는 맏며느리, 장남만의 몫은 아니죠. 모든 형제자매가 형편에 따라 돌아가며 지냅니다. 출가외인은 옛말, 시가와 친가의 구분을 뛰어넘어 열린 명절을 지냅니다. 4. 지구를 살리는 기본! 음식과 차례상은 간소하게 합니다. 자연환경, 그리고 검소한 삶을 생각하는 명절, 음식은 먹을 만큼 나눠서 준비해요! 5. 조상 모시기는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여자도 남자도 함께 고인을 기릴 수 있는 열린 명절을 지내보세요. 6. 모두가 함께 즐거운 명절놀이를 찾아보세요. 아이들에겐 명절이 잠만 자거나 고스톱에 열중하는 날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절 놀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7. 이웃과 정을 나누는 명절을 만들어요. 혈연, 가족관계라는 울타리를 넘어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명절을 보냅니다. 8.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대화를 나눠요 결혼 여부, 외모, 성적, 취직 여부 등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고 코멘트하지 않아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필요한 노력! 상대방에 대한 관심만큼 상대방의 삶과 감정을 존중합니다.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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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8 기타26번째, 민우회 생일을 축하해주세요!이번주 목요일, 9월 12일이 어떤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민우회의 스물여섯번째 생일이에요. 와와~ 벌써 스물여섯해라니, 함께 축하해요!!! 그런데 생일인걸 알고(사실 제가 얘기했어요) 몇몇 회원분들이 받고 싶은게 있냐고 물으셨어요. 순간... 너무나 빠르게... 너무나 많이... 받고 싶은 것들이 순식간에 떠오르고 말았어요 맨날 아래 사는 단체에서 빌려쓰던 대걸레도 생각나고 역시나 위에 사는 단체에서 빌려쓰던 스피커도 생각나고 민우회 사진과 영상을 잘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외장하드도 생각나고 프린터잉크도, 휴지도, 커피도, 심지어 A4용지도 생각나고.. 너무나 덥석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이 마구마구 생각이 나버리는 과연..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그리고 번뜩 생각했습니다. 민우회에 선물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민우회라는 생각. 그건 곧 자신에게 하는 선물과 같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과감하게 축하와 격려도 받고 싶고, 받고 싶은 선물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스물여섯 생일 민우회는 받고 싶은 선물이 있어요(수줍) 바로, 컴퓨터입니다(놀라지말아보세요 흑) 지금 세명의 민우회 활동가는 이런 상황입니다. 평동에 사무실이 있던 시절 대형데스크탑사이로 이 노트북이 처음 선보였을 땐 아마도 다들 서로 갖고 싶어 안달이 났던 시절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제 언제 산지도 알지 못하는 이 노트북을 쓰고 있는 지금의 이 활동가는 “왜 켜지지도 않는거야!!”라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활동가는 지금 사무실에서 가장 좋은 노트북을 쓰고 있습니다. 다른건 단지, 그 노트북은 원래 그 활동가의 집에 있어야했던 것이라는 것뿐.. 그리고 또 다른 활동가는 그래도 앞선 두 활동가보다는 나아요. 컴퓨터 하드가 나간지 일주일밖에 안됐거든요. 그래서 민우회는 컴퓨터 세대를 사려고 합니다. 아니, 본체만 3대가 필요합니다(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다 있어요) 대략 본체가격 가장 저렴한거 알아보니 40만원대더라구요. 3대니까.. 아시죠? 얼마 모아야 될지...; 그래서 이 선물을 만들기 위해 민우회 계좌를 엽니다. 민우회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싶으신 모든 분들, 딱 그만큼의 마음을 모아 민우회 계좌로 후원금을 보내주세요. 보내주실때 보내주신 분의 성함과 그앞에 “축26”을 붙여주시면 선물포장지를 뜯기전에 그 설레임이 고스란히 전해올꺼에요. 보내실 계좌는 [국민] 813-25-0011-869 한국여성민우회 어떤 선물을 받게 될지, 결과는 10월 초에 꼭 올릴께요~!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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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7 반성폭력[추적자 part3.] 혼자가 아닌 함께! 대응하는 과정추적자 활동, 세 번째 이야기!!!!! 추적자는,동의 없이 유포된 ‘나체사진’, ‘성행위 동영상’ 피해의 확산을 막기 위해 파일공유사이트를 모니터링하여 유포된 파일을 찾아 삭제하고 가해의 증거를 수집하는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의 기획단입니다. 이 글은 기획단의 모니터링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게 사랑이라면 오늘도 어김없이 두 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회의가 끝났다.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며 한마디를 뱉었다. “이런 게 사랑이라면 전 연애 못 하겠어요” “어머나 이런 부작용이...” 추적자 활동은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위로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우연히 추적자 활동을 알게 되었고 함께 할 수 있음에 들뜨고 감사했다. 하지만 그 감정이 오래가지 못했다. 모니터링을 하는 동안 난 마치 유포된 성관계 동영상 속의 여자가 된 듯 분노에 가득 차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어쩔 땐 이건 아니다 싶어 질끈 눈을 감아버리고 창을 꺼버리기도 했다. 한때는 정말 사랑한 여자일 텐데 어쩜 남의 일인 냥, 유포할 수 있는지... 정말 이런 게 사랑이라면 난 사랑 안 할련다. 새로운 사실 그리고 충고 초반 추적자 활동은 각 포털사이트 상담메뉴에서 피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묻는,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있다. 당신과 함께 있다.” 라고 댓글을 다는 활동을 했다. 몇몇 건의 상담 글에 댓글을 달았지만 우리에게 전화를 한 이는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는 글을 찾는 중에 한 남자가 남긴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클럽 가서 술 한 잔하고 처음 만난 사람과 원나잇~ 한 때의 쾌락을 위해 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남자들 사이에선 클럽에서 만나 성관계를 갖고 난 이후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까지의 모든 행동을 홈런이라고 합니다.” 라며 ‘홈런’을 조심하라는 충고(?)의 글이었다. 남자들의 세계? ‘홈런’이라니 너무 찌질하다. 조심하라는 충고는 몰래 유포하는 사람에게 해줘야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적하기 “전.. 더 이상 추적자 활동을 못 하겠어요” 오늘은 꼭 말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회의장소로 향하지만 다른 활동가들의 열의에 찬 그 모습에 내 자신이 왜 이렇게 나약하고 한심하게 느껴지는지... 결국 함께 하는 활동가들 덕에 나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영상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그것이 삭제가 되어 없어질 때면 ‘그래 이렇게 하나씩 없애나자’라며 혼자 으쌰으쌰 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시간 쪼개어 모니터링하고 보고서 작성한지 어언 3개월 추적자 활동이 막바지에 이렀다. 추적자 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으로 참석한 회의에서 어떤 활동가 한 분이 날 보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고 느껴져요” 그 분의 말처럼 아직 따뜻한 세상이기에.. 우리가 있기에 동영상 유포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기 바란다. 힘을 보태어 대차게 대응해 보자! 할 수 있다. 서로 위로하며 함께 가자 사랑한 사람과 나눈 사랑, 그것이 상처로 돌아올 때 자신을 자책하지 말자. 서로 손을 내밀어 함께 하자.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위로의 한 마디를 남겨본다. “마음도 아프면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몸살이 났을 때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 쉬면서 가만히 놓아두듯 마음이 아프면 마음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놓아두면 어떨까? 생각도 하지 말고, 기억도 하지 말고, 상상도 하지 말고 마음에 아무도, 그 무엇도 들어오지 못하게. 그렇게 잠시만 놓아두자.“ <<그냥 눈물이 나>> 中 발췌 추적자 랑이13.09.09성폭력상담소4307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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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6 기타[후기] 다음을 여는 콘서트. 장기하와 얼굴들 & 한영애2013년 한국여성민우회 후원공연 다음을 여는 콘서트 장기하와 얼굴들 & 한영애 반갑고 벅차고 흥겨웠던 그날의 기억. 다시 떠올려 봅니다. 드디어 우리가 만나기로 한 그날. 8월 25일이 왔어요. 날씨가 쨍쨍. 참 맑았습니다. 활동가들은 일찌감치 모여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공연 준비를 했어요. 도착하자마자 짐을 나른 뒤, 해야 할 일을 체크하고,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졌어요. 눈사람, 나우, 제이는 민우회 소개 판넬을 설치하고 있네요. 많이 해본 일이라 이젠 척척 잘해요. 그 옆에서 모구와 바람은 대박아이템! 포토존을 설치했어요. 민우회의 새로운 별칭 ‘여는’에 애정을 담아 예쁘게 만들었답니다. 사진 많이 찍으셨죠??? 윤소와 썬은 포스터를 열심히 붙이고 있어요. 포스터를 붙이니 공연 분위기가 나네요. 달개비, 바람, 꼬깜은 길 안내를 위해 바닥에 포스터를 붙이고 있어요. 땡볕에서 포스터 붙이느라 무지 고생했어요. 화장실에도 감사인사가! 후후. 이 기회에 남자화장실 구경을 실컷 했네요. 부끄 용가리와 여경은 놀이방을 쾌적하게 꾸몄어요. 각자 맡은 구역의 준비를 대강 끝낸 뒤 둘러앉아 김밥과 만두를 맛있게 먹었어요. 분장실에서 먹으니 기분이 색달랐어요. 점심을 먹은 뒤에는 각자 맡은 구역을 마저 꾸미고 스탠바이! 로비에 놀이방 접수 부스, 티켓 부스, 회원가입 부스, 민우회 소개, ‘여는’ 포토존, 팜플렛 배부대가 설치되었어요!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민우회 후원공연을 찾아주시는 고마운 회원님, 후원자님을 기다릴 차례! 하나둘 반갑고 고마운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아 인사를 나누고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며 사진도 찍고. 모두가 즐겁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공연 시작을 기다렸지요. 이 날의 대박아이템! 포토존~!!! 많은 분들이 즐겁게 사진을 찍으셨어요! 즐거웠던 그 날의 모습들, 보기좋죠? 드디어... 기다리던 공연 시작! 대표 인사로 후원공연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찾아주신 회원님, 후원자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어요. 그리고 이어진 열정적인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 장기하와 얼굴들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 관객들도 열광적으로 호응해주셨습니다. 공연장 앞쪽의 오케스트라석이 불안정해서 공연 도중에 좌석 정리를 하는 약간의 해프닝도 있었어요^^; 열광적인 관객들의 호응에 장기하님도 신이 나셨는지 객석으로 뛰어드시기도 했어요. 하이파이브하신 분들 무지 부럽네요. 역시나 톡톡 튀는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로 재밌는 공연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이 끝나고 한영애님이 등장하셨습니다! 하얀 의상을 차려입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무대를 즐기셨어요. 그 자유로운 모습에 함께 즐기고 있다가도 쓸쓸한 발라드를 부르실 땐 어느새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경청하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동적인 무대였답니다. 공연이 끝나고... 콘서트에 와주신 고마운 분들을 배웅했어요. 힘껏 소리치고 노래하느라 목이 마르실까봐 준비한 음료수를 나눠드렸습니다^^ 민우회와 함께 한 공연의 흥분이 고스란히 남아,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즐거우셨고 민우회를 만난 오늘이 기쁘셨던 분들이 회원가입을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힘으로 더 힘차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뒷정리를 한 뒤, 좋은 날. 기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활동가들의 단체사진! 햇빛이 쨍쨍한 무더운 8월의 어느 날. 민우회 후원공연에 기꺼이 와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활동가들은 더 즐겁게 활동을 이어나갈 힘을 얻습니다. 무한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생각에 벅차오릅니다. 여러분도 민우회가 준비한 공연으로 특별한 하루를 보내셨길 바라며 다음엔 더 좋은 자리에서 만나요!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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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 기타"애 키우기 힘든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전국 거리캠페인 풍경안녕하십니까. 민우뉴스라인입니다. 야심차게 시작된 무상보육 정책이 시행 반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요즘, 자신만만한 제도씨의 호언장담과는 달리현실이들의 속사정은 여름밤 열대야처럼 푹푹 찌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민우회에서 전국 각지에서 현실이들의 무더운 마음을 한데 모아 시원하게 펼쳐보는 거리 캠페인을 열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7월 첫째주 여성주간을 맞아 진행된 민우회 전국 거리 캠페인 "애 키우기 힘든데는 다 이유가 있다!"전국의 활동가들을 연결해 그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 시기 전에 이 시점에서 7월 첫째주에 있었던 캠페인 소식을 8월 말에 듣게 된 것에 이신 분들이 있으실 줄 압니다. 전국 다중 통신의 특성상;;; 연결 상태가 고르지 못해 소식이 늦어진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먼저 서울 동북여성민우회의 강주혜 활동가를 연결해보겠습니다강주혜 활동가! "네, 동북여성민우회 강주혜입니다. 동북여성민우회에서는 서울 동북 지역의 핵심, 노른자위 구역이라 할 수 있는 도봉여성센터와 도봉구청에서 7월 4일과 5일 양일간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보육 당사자들의 릴레이 수다회 '가장 사소한, 가장 절실한'에서 나왔던 참가자들의 명언록을 뽑아 전시하고 '맞장구치기'라는 이름으로 공감 스티커를 붙이는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습니다. '맞장구치기' 코너에서는 양육분담을 하지 않는 남편에게 느끼는 답답한 심정이 단연 1등을, 부족한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갈증이 2등으로 꼽혔습니다." 네. 평등한 양육분담과 공공성 있는 어린이집에 대한 요구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현실이들의 가장 간절한 바램으로 손 꼽히고 있네요. 다음은 서해바다로 가보겠습니다. 인천여성민우회 김은아 활동가! "인천여성민우회 김은아입니다. 인천여성민우회는 7월 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인천에서도 '맞장구치기'코너로 현실이들의 목소리를 만났습니다. 무더위 탓에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지 못한 점이 아쉽긴 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 보육문제에 대한 대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기를 바라며 캠페인을 마무리했습니다." 늘어지는 무더위 속에서도 역시 포부가 기운 찬 민우회인데요. 다음은 강원도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원주와 춘천의 캠페인 소식입니다. "춘천여성민우회 김나연입니다. 춘천여성민우회는 7월 2일 명동상가 만남의 광장에서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춘천에서는 애 키우기 힘들게 만드는 이유들을 꺠알같이 적은 상자를 쌓아놓고, 그 중에서 가장 날려버리고 싶은 것을 콕 찍어 쏘아 맞추는 '앵그리버드 날리기'와 '맞장구치기' 코너가 진행했습니다. 보통 보육을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2-30대 여성의 문제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성의 시각에서 출발해 세상을 바꾸는 민우회의 캠페인 답게 지나가던 남성분들도 발길을 멈추고 '맞장구치기' 판을 꼼꼼히 읽으며 참여하기도 했고, 보조양육자로 손자 손녀를 돌봐주시는 어르신들도 캠페인에 함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상 춘천이었습니다." "원주여성민우회 심재희입니다. 원주여성민우회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주최로 7월20~23일간 원주여성영화제를 개최했는데요. 영화제에 온 시민들과 보육캠페인도 함께했습니다.'우리 아이 유치원, 어린이집 보내면서 이런 경험있다'란 판넬을 제작하여 믿을 순 없지만 안 보낼 수도 없는 어린이집에 대한 현실이들의 애끓는 마음들을 모아봤습니다. 한편 많은 현실이들이 궁금하고 답답해하는 어린이집 운영비의 내역과 산정 과정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현실이들이 각자 내고 있는 어린이집 보육비의 적정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코너도 성황리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원주에서 심재희였습니다." 캠페인의 열기가 정말 뜨겁습니다.그럼 마지막으로 서울 시민청에서 진행한 본부의 캠페인 소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본부 활동가 먼지입니다. 본부는 서울시 시민청에서 진행된 여성주간 행사에 참여해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본부 역시 5월부터 알차게 진행해왔던 릴레이 수다회의 명언들에서 모은 현실이들의 목소리를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기시간 기본 2년 부족한 국공립어린이집' '못 믿을 어린이집 숫자만 많으면 뭐하나' '부모는 애 있는 죄인, 갑이 되어버린 어린이집 원장' '피곤하다며 애 못본다는 남편. 너만 일하니? 나도 일한다!' '애는 아프다는데 직장상사 왈 "애 있는 사람들은 이래서 같이 일을 못해"' '퇴근후 어린이집 가니 남은 건 TV 앞에 혼자 앉은 내 아이뿐' '애 키워놓고 다시 일하려니 남은 건 식당일 아니면 텔레마케터' '애 데리러 가야하는데 야근야근야근' '보육교사 근무시간 7 to 7, 12시간? 잘 볼래야 볼 수 없음' '세살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ADHD 안걸린다고 협박하는 육아서 No!' '어린이집 입소날에 준비물만 한 짐' 등의 이야기들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을 표하며 맞장구 치기 쪽지를 붙였습니다. 여성주간 행사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앵그리버드를 날리며 보육문제에 대한 현실이들의 갑갑함을 함께 나눴습니다." 네 전국 소식 잘 들었습니다. <보육, 현실이가 제도씨에게 묻다>는 이제 각 지부별 릴레이 수다회를 마치고 수다회 결과를 자료로한 연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보육제도가 여성의 삶, 가족문화, 그리고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그리고 가족과 모성신화를 넘어선 기본권으로서의 보육제도를 갖추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 대안은 무엇인지를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11월 토론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작업과 함께 10월 중에는 수다회에서 나온 지혜들을 모아 양육자의 부담감만 가중시키는 양육서가 아닌 현실적이고 대안적인 양육 Q&A를 소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민우뉴스라인이었습니다.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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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4 반성폭력[추적자]'성행위 촬영물 유포와 협박 피해' 중단을 위한 대응메뉴얼추적자가 전하는 세 번째 이야기 성행위 촬영물 협박과 유포 상황에서 대차게 대응하기 위한 메시지! 한 대학생이 같은 과 학우 19명을 성추행하고 몰래카메라 촬영을 하여 CD로 보관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이슈가 되었다. 가해자의 지인이 가해자가 보관하고 있던 파일을 확인하게 되었고, 문제의 심각성을 느껴 학교 상담소에 신고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 학교 당국과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이다. 이번 사건은 제 3자의 신고가 있었다.그러나 아는 관계,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몰래카메라 촬영이나 '나체사진', '성행위 촬영물'에 대한 유포 협박의 경우, 이번과 같이 제 3자에 의해 사건이 신고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래서 본 상담소는 몰래카메라와 성행위 촬영물로 인한 피해 상황에서피해자가 혼자만의 경험으로,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몫으로 생각하지 않고 대차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배포한다. 피해 상황은 중단될 수 있으며 변할 수 있다 성행위 촬영물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13.08.14성폭력상담소5081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