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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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 반성폭력[재판동행후기] 성폭력 피해자 인권보호는 배려가 아닌 보장의 차원에서 되어야 한다.6월 28일 재판동행 지원단은 '미성년자 성폭력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을 방청하고 왔습니다. 언론에서 본 사건의 진행과정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재판 진행과정에서 피해자의 인권이 침해되지는 않는지, 새롭게 개정· 신설된 제도들이 실제 잘 적용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기 위해 참관하였습니다. 그 날 재판 참관후기를 지원단의 이판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미성년자 성폭력 사건 항소심 후기> 작성자: 이 판 6월 28일 재판은 증인신문도 한 번 뿐이었고 증인과 피해자의 증언이 많이 달랐다고 하는 점, 증인, 증거채택이 주를 이루어 마치 예고편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7월 24일 4시 15분에 열리는 다음 재판이 본편일 것 같다. 그런데 피해자가 증인으로 채택되었기 때문에 피해자 요청으로 신뢰관계인이 아닌 사람은 전부 퇴정할 수도 있다. 재판 중에 증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본명을 아무 제지도 없이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 피해자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언급한 점은 피고인이 공인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기자들도 취재하는 이번 사건에 있어서 매우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미비했다고 평가된다. 또한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번 사건과 관계없는 피해자의 전적들(증인으로 나온 경찰관에게 피해자와 만나게 된 계기를 언급하게 한 것 등)을 파헤쳐서 피해자가 보호가치가 없는 인물처럼 여겨지게끔 하는 것도 굉장히 거북했다. 이날 재판의 과정은 피고인 쪽 변론과 증인신문 뿐이어서 아직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언만 들은 상태이다. 피해자들의 과거에 있었던 일이 본 사건과 관계가 없다면 보호되어야 할 사생활이다. 누구나 들어와서 방청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법정에서 피해자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이 보호되어야 하는 것은 재판부의 기본적인 마인드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성폭력 관련 재판이 더욱 성숙해지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본다. 이번 재판에서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노출되었음에도 재판장이 적절하게 제지하지 않은 것은 피해자 인권보호에 대한 재판부의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재판동행지원단은 재판과정에서 피해자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의견서를 제출 할 예정이고, 앞으로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해 신설된 지원제도가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13.07.09성폭력상담소4883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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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 기타[지역민우회 ON] 춘천여성민우회 이사했습니다!춘천여성민우회 이사했습니다! 남궁순금(춘천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이사 당일의 소회 창립이후 한 곳에서만 살아온 민우회가 이사를 가야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 처음엔 정말 막막했습니다. 이삼년 정도 기금을 마련한 후에 이사할 계획이었고, 그동안 리 모델링(건물주 동의하에)으로 사무국을 꾸미려고 진행 중이었는데 철거 통보를 갑작스럽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갈 곳도 재정도 마련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6개월의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가 느닷없이 5월말까지 비워달라기에 황망했는데…. 유은정 회원님의 기도 덕분인지(^^) 거짓말같이, 14년 동안이나 지냈던 후평동을 떠나 요선동으로 마침내 이사를 했습니다. 꿈만 같습니다. 좋기도 하고 아직은 실감이 나질 않기도 합니다. 어쨌든 새집이 생겼으니 또 열심히 정을 붙여야겠죠. 아침 아홉시에 시작해 12시 경에 짐을 모두 옮겼습니다.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이삿짐센터에 맡겨야하겠지만 재정을 생각해 회원들이 팔을 걷어붙여야 했습니다(이사에 땀을 뺀 회원 한 분이 회원만남의 날에 자신을 인부회원이라고 소개해 폭소~). 다행이 예행연습 한 번 하지 않았는데도 어찌나 손발이 잘 맞던지 다치거나 깨진 물건 하나 없이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살림을 열나게 닦고 조이고 기름칠(군대에서만 하는 게 아니지 말입니다^^)해 마치 새것처럼 만들었습니다. 놀라운 솜씨였죠. 옮겨올 수조차 없이 망가진 책상과 서랍장을 급하게 구입해 컴퓨터를 올려놓으니 사무실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며칠 동안 짐을 싸고 정리하면서 그동안 살아온 세월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 박스나 되는 사진과 섬섬옥수 만든 걸개그림을 저는 하염없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속의 아이들은 오종종 귀여웠고 젊은 우리들은 모두 웃고 있더군요. 이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한 때 사무국을 열심히 드나들며 같이 했던 초록의 시간, 그 열정들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궁금합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자랐는지요, 다들 어찌 지내고 계신지요? 이사를 하면서 평범한 진리 하나를 또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면 못할 게 뭐가 있어요? 뭐든 다 할 수 있지!” 모여 앉은 민우회 식구들을 보고 언젠가 운영위원 김아영 선생님께서 해준 말씀이었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우린 해냈습니다. 누군가는 작은 일에 의미 부여한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함께 애쓴 우리 모두에게 고개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푹 쉬시길, 그리고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나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장면 하나 이윤재옥 회원님의 1톤 트럭으로 몇 번을 왕복하며 짐을 나르던 중이었습니다. 마지막 이삿짐을 지키느라 대로변에 앉아있던 저는 오래 전 알고지낸 스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찾아뵙질 못해 죄송했는데 그분은 소식지를 통해 민우회활동은 알고 있었다며 오히려 저를 무척 반기셨습니다. 이런저런 안부를 묻고 스님은 가던 길을 재촉하셨습니다. 그리고 넋을 놓고 회한에 젖어있는 제게 누군가가 다가왔습니다. 다시 그 스님이었습니다. 깜짝 놀라는 제 손에 뭔가를 쥐어주셨습니다. 직원들과 시원한 냉면이라도 먹으라며 건네 준 봉투엔 5만 원 짜리 지폐 두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분의 한 달 용돈이 몇 해 전만해도 20만원이었던 걸 기억하는 저로서는 받을 수 없는 거금이었습니다만, 더 이상 거역할 수도 없었습니다. 내가 아니라 민우회를 보고 준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같이 힘든 날 자신을 만난 건 다 이유가 있다는 말씀을 남기고 스님께선 이내 저만치 가버리셨습니다. 몇 해 전, 민우회를 처음 알려드렸을 때에도 제게 똑같은 액수의 돈을 주셨던 스님. 쏟아지는 햇살아래 지난 14년이 한눈에 아른거리던 저는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지요. 그 귀한 돈을 보태 책상 두 개와 작은 서랍장을 살 수 있었습니다. 정현스님, 따뜻한 마음 오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창립 준비를 하던 1998년부터 15여년의 짧지 않은 세월을, 후평 1동 686-3 2층에서만 지냈습니다. 세 평 남짓의 사무실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주인장의 놀이공간이었던 옆방의 패 내려치는 소리와 담배연기는 어둑어둑하고 외진 이층의 결핍을 채워주는 위로이기도 했습니다. 그분들이 음지의 놀이를 접고 귀가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는데 그때까지도 여자 화장실이 없던 터라 될 수 있으면 오줌을 참아야했습니다. 큰 길을 건너 산림조합의 화장실을 가려면 너무 귀찮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막상 떠나려니 이것도 추억이라고 숱한 부침 속에서 제일먼저 떠오르는 건 웬일일까요. 30명의 창립회원이 300명으로 늘었고 200만원이던 보증금이 방 셋을 독차지하고 천만 원으로 오를 때까지 그곳에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주인장은 2012년, 제가 다시 대표를 한다니 반갑다며 자발적으로 회원에 가입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여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춘천에서는 오늘 날 여성시민단체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고 감히 자부해봅니다. 이사하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건물은 헐렸지만 회원 모두의 기억으로 후평동 시대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새 주소 : 춘천시 요선동 4-6번지 YWCA 1층 (☎ 033-255-5557 )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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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 반성폭력[추적자] 파일공유사이트 모니터링활동으로 유포된 파일을 삭제 중추적자는,동의 없이 유포된 ‘나체사진’, ‘성행위 동영상’ 피해의 확산을 막기 위해 파일공유사이트를 모니터링하여 유포된 파일을 찾아 삭제하고 가해의 증거를 수집하는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의 기획단입니다. 이 글은 기획단의 모니터링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_ 첫 번째 이야기!! 영화나 드라마를 받기위해 이용했던 p2p 사이트 나는 이미 성인이 된 지 오래지만 뭔가 두근두근한 이상한 기분으로 ‘성인’ 메뉴를 클릭한다. 곧 낯 뜨거운 제목이 눈앞에 좌르륵 펼쳐진다. 일본 언니들 이름도 나오고 금발의 언니들도 있다. 쭈욱- 아래로 드래그를 하다 보니 ‘한국. 일반인’ ,, 클릭하면 스샷이 몇 컷씩 나오고, 어떤 친절한 판매자는 움짤로 이용자를 혹하게 만든다. 추적자 활동의 시작맨 처음 추적자 활동을 시작 할 때를 생각 해 보았다. 시커먼 바다 위의 금방 깨져버릴 듯한 작은 유리 배처럼 ‘어떤 것이 유포영상이고 어떤 것이 의도된 영상인가’ 구분하는 것도 막막하고, 다급하고 불안한 마음에 한숨을 푹푹 쉬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나뿐만이 아니고 모두들 그런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힘을 내야지 누가 낼까! 피해를 생각하면 화가 나는 일 하루에 5시간씩 걸리던 검색이 이젠 2시간이 걸린다. 회의도 불이 붙은 기분이다. 나는 얼마 전 회의 끝에, 질질 끌고 있던 P2P사이트를 버렸다. 순위권에 있어서 심한 단속을 당했나보다. 성인자료가 없어도 너무 없다. 새로 맡은 사이트는 전과 비교해 보면 파라다이스다. 찾아야 하는 내 입장에서 단순하게만 보면 좋은 일이지만, 피해자를 생각하면 분명 화가 나는 일이다. 이 사이트는 인기순위, 최신순위가 나뉘어져 있어서 어떤 영상을 중점적으로 봐야하는지, 이용자들의 취향이 어떤지에 대한 판단을 뚜렷하게 해 주었다. 이용자들은 외국인보다 한국 사람이 나오는, 그것도 친근한 일반인이 출연하는 영상을 선호했다. 우리 추적자들이 찾는 영상이 바로 그런 영상이다. 나는 헤어진 남자친구가 올린 자료, 싫다는데 억지로 촬영한 자료, 몰래 촬영한 자료를 주로 찾는다. 정말 보다보면 욕이 나온다. 어처구니없는 검색제한 설정 추적자들의 검색키워드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공개여부를 잘 몰라서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으로 대체하려고 한다. 우리가 정한 ‘검색 키워드’가 15가지 정도 있지만, 사이트 마다 제한하는 단어가 다르기 때문에 매 주 회의를 통해 수시로 업데이트 된다. 나는 주변 남자친구들에게 검색어와 최신 유포물에 대해 정보를 듣거나, 상상력을 발휘해서 검색창을 채우는 편이다. 노트북 앞에 앉아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보면 거울, 빗, 연필 등의 사물이 눈에 띄고 지하철 노선도에서 지역 이름을 따오고, 그런 식이다. 추가하면, 모텔이 많은 동네 이름, 대학 이름, 내가 상상하는 여러 섹슈얼한 상황 설정 등을 거쳐 검색어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미 올라온 영상들의 제목에서 마음을 확 잡아끄는 단어를 검색 해 보기도 한다. 그렇게 검색어를 치다 보면 어처구니없는 검색제한 설정이 많다. (ex: ‘클럽’은 검색 제한인데, ‘클럽에서’는 가능한) 파일은 삭제됐으나, 개운치 않은 현실 현재 추적자들이 모니터링 후, 사이트에 블라인드 요청을 한 영상들은 다시 검색해 보았을 때 검색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 하지만 “고객님이 신고하신 자료를 삭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주 이용해주세요.”이런 식의 답변이 올 때는 그리 개운하지만은 않다. 이미 유포 된 영상이 다른 사이트에 유포되거나 다른 이름의 파일과 제목으로 재탄생 할 확률이 높아서 눈에 불을 켜고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수가 일상적으로 쉽게 하기에 더 무서운 일 요즘 나는 추적자 활동을 하다 보니 밤에 잠이 오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검색을 시작한다. 뉴스댓글이나 블로그, 카페에도 ‘일반인 유출영상 보러오세요~’하고 좌표를 찍어준다. 클릭하면 야한 이야기가 쏟아지는 게시판으로 바로 접속이 되어서 영상을 보여준다거나, p2p사이트가 열려서 바로 결재만 하면 모든 것을 보여 줄 것처럼 손짓한다. 스마트폰을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더 빠르게 피해가 확산되는 것 같다. 이용자들도 아무 생각 없이 카톡 보내듯 친구에게 짧게 제작된 유포영상을 보낸다. 나도 친구에게 받은 적이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사죄를... 내가 쉽게 한 이런 행동이 이미 다수가 하고 있는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것이라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나도 모르게 오랜 시간동안, 찾아야 한다는 의식 없이 계속 클릭을 하며 좌표를 따라가다 보면 아침이 온다. 아... 새벽에 스마트폰으로 보고 아침에 노트북으로 신고하려고 모니터링 해 두었던 유출영상 두 건이 삭제되었다. 삭제되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볼 사람은 봤다는 이야기인데... 잠도 자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멈춰라! 오늘도 이용자들은 유출된 영상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좋은 자료 감사/님 최고’ 만 누르고 있고, 아무렇지 않게 욕구해소용으로 본다. 포인트를 얻기 위해 남의 인생을 짓밟는 행위는 멈추어야한다. 피해자들이 얼마나 괴로운 삶을 살고 있는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지, 왜 최후의 방법인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지 제발 알았으면 한다. 큰일이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눈에 불을 켜고 모니터링 활동을 하는 스나코의 활동 이야기13.07.05성폭력상담소5743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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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1 기타[후기] 6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엔지난 6월25일, 민우회 지하 원경선홀에서는 올해로 세 번째인 민우회 신입회원 만남의 날이 있었습니다.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두 달에 한 번, 신입회원과 민우회가 처음 만나 서로 알아가는 날이에요. 가입한 진 오래되었지만 아직 민우회에 안 와보신 회원님들도 환영합니다.^^ 올해 만남의 날은 세 번째이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하는 일은 늘 떨리고 설레는 일이더라고요! 과연 어떤 분들이 나타나실까 궁금해 하며 기다렸어요. 이 날 만난 회원님들은 박집사, 언니, 원, 파인, 스텔라, 덴마, 히루, 노보람, 잡초 그리고 소모임 ‘여백’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우회원 햇살 님입니다. 이런 낯설지만 호의적인 만남ㅎ 우리는 이번에도 조금 특별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어디 사는 누구고 몇 살이고 이런 얘기부터 하는 게 아니라, 자기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자기소개하기. 언니 님은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이 두 개였어요.(연예인같다..) 하나는 업무폰이고, 하나는 사적으로 쓰는 폰이라고 하셨지요. 업무폰 끄고 잠적하면 못 찾는다는 농담을 하시기도 했다는ㅋ 배경화면에는 두 핸드폰 모두 날씨와 시간만 커다랗게 표시되어 있었어요. 날씨와 시간을 주요하게 체크하신다고. 박집사 님은 제주도에서 찍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과 본인의 사진을 편집하여 한 화면에 넣은 예쁜 사진이 배경화면이었어요. 사진 속 공간은 제주도. 오래 보고 싶은 사람이라 배경화면에 두었다는 고운 말을 덧붙이셨고요:) 원 님은 아이폰이 으레 그렇듯 배경은 각종 아이콘으로 도배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셨고요. 대신 잠금화면에 있는 멋진 그림을 보여주셨습니다. 누구의 그림이었는지 말씀해 주셨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ㅜ 한쪽에 어떤 사람 한 명이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고 있는, 분위기 있는 그림이었어요. 파인 님(이날은 아직 닉네임을 정하지 않으신 때라 은솔이란 이름을 쓰셨지요ㅎ)은 배경화면에 하늘과 풀이 보이는 사진을 해놓으셨었어요. 그리고 배경에 메모가 깔려 있었는데, 지금은 뭔가 업무관련된 내용(- -;)이 적혀 있었어서 잠시 안 보이게 해 두었지만, 얼마전까진 ‘넌 잘 될 거야’라고 쓰여 있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스텔라 님은 아주 오래된 피처폰을 아직도 쓰고 있다고 보여주셨어요. 간만에 보는 반가운 모양의 전화기였습니다!ㅎ 핸드폰을 오래 쓴 만큼 배경화면에 신경 안 쓴지 오래라 하시며, 이게 하늘 같긴 한데... 뭐 같은지를 옆사람과 상의하시며.. 배경화면이 뭔지도 모르겠다 하셔서 같이 웃었답니다ㅎ 덴마 님은 핸드폰 배경에 그냥 기본화면으로 해 두셨었고요. 그래서 ‘할말이 없어요 어쩌지..’라고 다소 난처해하시다가^^ 핸드폰에 다운웹툰앱이 깔려 있다고 하셨어요. 폰을 많이 안 들여다보려고 하는데 웹툰 때문에 자꾸 보게 된다고 하셨죠. 이때 덴마의 별칭에 대해 잠시 말이 오고갔습니다. 웹툰 제목 ‘덴마’에서 온 거냐, 만화 ‘몬스터’의 주인공 ‘덴마’냐, 덴마2분의1의 덴마 아니냐, 그건 덴마가 아니라 란마다ㅋㅋ라는 추측과 억측이 난무! 사실은 예전 헤어스타일에 대해 어떤 분에 ‘덴마’크소녀 같다고 하셔서 생긴 별칭이라고 밝혀 주셨습니다ㅎ 햇살 님은 핸드폰 배경이 기본으로 되어 있다고 보여 주시며, 요즘 배경화면을 뭐로 해야지 하고 신경써서 설정할 여유가 없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햇살ㅜㅜ 여유가 없군요. 뭔가 공감이 갔어요. 햇살 우리 같이 힘내요우! 히루 님 역시 배경화면은 잘 안 보여서 기본스타일. 대신 잠금화면은 요즘 좋아하는 배우 사진을 해놓았다고 하셔서 다들 엄청 호기심을 빛내며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배우는 바로 영국 배우 벤 휘쇼.ㅎ 노보람 님은 늦게 오셔서 핸드폰 배경화면 소개를 같이 못 했어요ㅜ 노보람 님의 핸드폰 배경화면이 궁금해집니다. 뒷풀이 자리에서라도 한 번 여쭤볼걸. 잡초 님 배경화면에는 예쁜 꽃으로 채워져 있었어요. 길을 가다가 꽃집에서 장미꽃 한 송이게 큰 게 예뻐서 배경에 해놨다고 하셨습니다. 환하고 생동감 있는 사진이 기분 좋게 해줄 것 같았어요. 빙 둘러 나름의 소개를 하며 쪼끔 가까워진 듯도 하고ㅎ 그리곤 민우회가 어떤 곳인지를 영상으로 사진으로 말로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민우회의 활동 역사와 올해 하고 있는 사업, 회원활동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요즘 열심히 신입멤버를 모집하고 있는 민우회 회원 소모임에 대한 적극 홍보도 이루어졌답니다. 박집사 님이 다큐보기 소모임 <본다큐>에 관심을 표해 주셔서 회원팀 활동가들의 환호를 받았어요! 다른 분들도 민우회 소모임으로 어서어서 들어오세요! :D (소모임 소개! http://www.womenlink.or.kr/nxprg/board.php?ao=view&bbs_id=main_notice&page=&doc_num=526 ) 회원 햇살이 민우회 회원이 되면서 경험했던 여러 활동들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나눠 주었습니다. 햇살은 <여백>의 열혈 멤버로 활동하고 있고, 이번 <함께가는 여성> 여름호의 표지모델이기도 하며, 얼마 전 보육 수다회에서 진행자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도 했지요:-) 그리고 우리는 함께 뭔가를 꼼지락꼼지락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레인보우 페이퍼 라는 게 있더라고요. 어릴 때 색색깔 크레파스로 마구 칠한 다음에 까만 크레파스로 덮어 칠하고, 뾰족한 걸로 긁어내면 예쁜 그림이 됐던 그거! 그게 요즘엔 공장에서 아예 그런 종이가 찍어 나오더라고요. 손에 묻지도 않고요.(세상 참 좋아졌어요) 그 종이에다가, ‘세상을 바꾸는 別(☆)생각’을 각자 표현해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의 일상적 삶이, 세상이 좀 더 나아지려면 ‘이런 변화가 이뤄지면 좋겠다’싶은 것을 표현해 보는 것이지요. 세상이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 하는 나의 ‘다른’ 생각. 처음엔 막막해하시더니 제각각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주셨어요. 사진을 하나하나 찍지 못한 것이 참 아쉽습니다ㅜㅜ 그렇지만 공유하고 싶어서, 긴 줄글 뿐이어서 읽는 분들게 쫌 죄송합니다만- -; 글로 옮겨봅니다. 온전히 옮기지는 못하고요ㅜ 간단히 줄여서 공유할게요. 박집사 님은 나이든 어른과 아이가 칼싸움하는 그림을 그려주셨어요. 지금 조카와 친구처럼 지내시는데 나중엔 그 아이가 어른스럽게 되어버릴까봐 하는 걱정인 든다고. 나이 들어서도 어린아이랑 친구처럼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하시며, 어른이 무서운 존재가 아니고, 아이가 ‘마냥 애 같은’ 존재가 아니라, 서로 친구처럼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원 님은 굵은 선이 잔뜩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시며, 직장생활 1년차에 의사소통의 문제를 많이 경험하신다며, 진심으로 말해도 꼬아서 듣는 경우가 많다는 얘길 하셨고요. 이 자리의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_-; 정말 그런 경우가 참 많은가 보아요; 그래서 원 님은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면 좋겠다, 딱 내맘처럼 닿진 않더라도 전달이 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파인 님은 여성주의를 알기 전에도 비혼주의 생각이 많았다 하시며 기독교 베이스에서 자라다보니 비정상이란 얘길 많이 들으셨다 하셨어요. 그래서 비혼주의 공동체를 꾸리길 원한다고 하셨어요. 그림엔 다양한 삶을 나누는 공동체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파인 님은 여성이 혼자든 같이든, 자기 삶을 독립적으로 꾸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 하셨어요. 연애든 결혼이든 꼭 둘인 게 더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요. 파인 님, 완전 대공감이에요! 스텔라 님은 여러 가지 이미지들로 원하는 세상의 변화를 나타내 주셨는데요. 기울어진 시소가 평행으로 변하는 이미지로 평등을 표현해 주셨고, ‘협력’이란 뜻의 단어를 써 주시기도 했고요. ‘함께’라는 단어도 표현해 주셨습니다. 풍선 그림으로 우리가 가야 할 세상을 나타내기도 했고요. 또 재밌었던 건 구름 위에 귀 모양이 다른 돼지 두 마리가 있었는데, 이렇게 다양하고 못난 사람도 기분좋게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딱 민우회 <다르니까 아름답다>캠페인이 생각나네요?!> <ㅎ) 덴마 님은 공동체에 관심이 많으신데 공동체를 그리려면 사람을 그려야 해서- -; 빈 공간으로 ‘가능성’을 표현하려고 이 종이를 빈 종이로 남겨 두려 하시다가, 그래도 뭔가 표현하고 싶어지셔서 펜(?)을 드셨고, “아직 밝혀야 할 촛불이 많다”는 의미로 불이 몇 개 켜 있는 촛불들을 그려주셨어요. 그림이 너무 예뻐서 모두의 환호를 받았죠ㅎ. 히루 님은 두 가지를 표현해 주셨어요. 먼저, 밥먹으면서 티비보는 사람들을 그려주셨는데요. 티비에서 뚱뚱한 사람을 희화화 한다든가 그런 게 많이 나오는데, 히루 님은 ‘다른(別=☆)’ 사람들이 공영방송에 나와서, 채식주의 얘기도 하고, 페티쉬 얘기도 하고, 이런 얘기들이 그냥 보통의 밥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요즘 언어의 함의, 시선의 함의에 민감하다 하시며 ‘부럽다’는 말의 폭력성에 대해 생각해보셨다고 해요. 누군가에 대해 ‘부럽다’고 할 때, 사실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복잡한 상태인지는 모르고 또 관심도 없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리곤 (아 이걸 글로 전달하기가 참 어렵고 미안한데요ㅜㅜ) 웃고 있는 눈과 입이, 앞에 상대방이 있어도, 지나가도 그대로 웃고 있는 모양. 그러니까 타인의 실제 상황이나 존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인 모습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노보람 님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서로 안 보고 안 들어서 문제인 경우가 많다며, 요즘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어떤 면에선 눈치를 좀 봐야 하지 않나 싶을 때가 있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타인에 대한 배려, 관심이 필요한 순간들에 대해서요. 타인에 대해서 쉽게 획일적인 판단이 이뤄지는 것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요. 잡초 님은 10년 넘게 자동차 만드는 곳에서 근무하고 계신데, 가면 갈수록 회사생활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회사가 툭 튀어나와 있는 것을 평평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곳인데, 조직생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되곤 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다보니, 그렇지만 협동심이 없어지면, 너무 다 달라지면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 나갈까 싶기도 하다는 고민을 나누어 주시기도 했어요. 햇살과 언니 님은 바로 요 프로그램 이전에 먼저 일어나셔야 했어서, 같이 못했어요. 아쉽. 음, 저도 이렇게 긴 후기를 적게 될 줄은 몰랐네요 - -;; 근데 쓰다보니 주옥같은 얘기들을 많이 공유하고 싶어서 욕심을 부려봤습니다. 좋은 이야기,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주신 신입회원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하지만 또 되게 닿아 있기도 해서,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그리고 단체사진 짠! (먼저 가신 햇살, 언니 님, 찍사인 나우가 사진에 없군요. 흑) 자, 사진을 아주 자세히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것이 그려져 있는지 좀.. 보이시려나요?ㅎ 그리고 우린 민우회 사무실 구경을 하고 근처의 맥주집으로 뒷풀이를 갔더랬지요. 만남의 날 이후, 파인 님이 후기를 써 주셨습니다 :) by 파인 기대되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려 걸어갔던 길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문을 열게 된 민우회 만남의 날은 처음엔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한분 한분 소개하고 그림도 그려가며 마주치니, 따뜻하고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 ) 세상에서 ‘보편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제가 꼭 ‘별나고’, ’피곤한’ 사람이 되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 곳에 처음 들어와 낯선 사람에게도 술술 꺼내놓는 제 이야기가 공감 되고 지지 받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한 마음이 들었어요. 민우회에 먼저 가입하여 ‘강추’(!)했던 친구는 앞으로 민우회가 자신의 평생에 보험 같은 커뮤니티가 될 것 같다했는데, 저에게도 즐겁고 유쾌한 여성주의가 피워질 수 있는 장이 될 것 같아요! 벌써 시작되었지요! 앞으로 더 ‘많이’ ‘자주’ 만나요~ 파인 님, 앞으로 더 많이, 자주! 좋아요^^ 아홉 분 모두 반가웠어요! 모두들 앞으로 민우회에서 자주 만나면 좋겠습니다 :D *다음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무더운 한여름을 건너뛰고 9월 10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나중에 다시 공지할 거예요^^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민우회 회원활동에 관심이 있으신 회원님은 언제든 민우회원팀 02-737-5763 / [email protected] 제이, 나우, 눈사람, 먼지를 찾아주세요!^^13.07.03회원팀3678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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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 여성건강[다름다 인터뷰 3] "점점 옷이 손바닥만해지는 거 같아요"※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는 [2013 다르니까 아름답다 : Diversity, now!]을 진행중에 있는데요. 요즘은 다름다 기획단과 함께 한창 인터뷰를 진행 중에 있답니다. :) 인터뷰 잘하고 있는지.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오늘부터 다름다 기획단이 정리한 총 3편의 글을 나누려고 합니다! 거울 속 어색한 나 면접 보러 가는 길 Q. 오늘 인터뷰하러 나올 때 거울보고 나오셨어요? : 음… 네. 다 본 건 아니고 얼굴 로션 바를 때 잠깐이랑 신발 신을 때 잠깐 정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는 일은 거의 없어요. 아, 최근에는 정장을 차려 입을 일이 있어서 그 때 한번 봤어요. 2,3일전에? 평소와 다른 복장이라서 어떤 모습인가 어색해서 봤어요. 많이 어색했어요. 면접을 보러 갔는데 거기서 당연히 정장을 입고 가야 한다는 요구조건이 있어서요. ‘여자정장’이라고 하는 스커트에 흰 브라우스, 검은색 자켓을 입고 갔죠. 근데 진짜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늘 어색해. 그런데 갈 때 마다. 일단 내가 아닌 거 같고. 음… 그래도 가끔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은 했고요. 매일 사람이 똑같을 수는 없는 거고. 청바지만 입고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말 그대로 결혼식도 있고, 장례식도 있고. 좀 더 차려 입고 가야 하는 그런 공식적인 만남에는 차려 입어야 하니깐 잘 어울리게 입고 싶어요. 딱 정형화된 스커트에 흰 브라우스에 검은 자켓 말고. 음… 정장이지만 나한테 잘 어울리는 걸로 입고 싶어요. 매일은 못 입겠어요. 불편해서. 요즘은 스타일링 강의가 많잖아요. 면접 스타일링 하는 강의도 많고. 머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식이 있어요. 다 똑같아요. 길 지나가다 보면 ‘쟤 면접 보러 가는 구나’ 보여요. 뭐 머리가 긴 사람들은 머리 망을 하거나, 어중간 하거나 머리 묶기 싫은 사람들은 자르고. 그런 게 있더라고요. 아나운서들 뉴스 할 때 보면 머리를 자르거나 묶잖아요. 뭐 남자들 같은 경우에도 귀 덮으면 안 되고 그런 게 있어요. 근데 그거랑 업무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Q. 본격적으로 취업준비하기 전에는 어때요? 외모 때문에 막 억울하다거나 그런 생각한 적 있어요? : 알바면접을 갔는데… 그다지…원래 나도 별 할 마음이 없었고, 그 사람도 날 뽑을 마음이 없었는데. 소개시켜준 친구가 하는 얘기가 그 쪽에서 원하는 게 빠르고 눈치 있고 그런 사람이었대요. 근데 저를 면접 봤던 사람이 친구한테 저더러 되게 미련하지 않냐고 물었대요. 그래서 제 친구가 걔가 덩치가 있어서 그래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그렇게 보신 거면 잘 못 보신 거라고 한 방 먹여줬는데. 약간 그런 거? 덩치가 있다고 둔하다고 생각하거나 미련하다고 생각하는. 저 생각보다 예민하고 빠릿빠릿하거든요. 그 알바가 유명인 수행하는 매니저 같은 알바였는데. 거기서 가장 요구한 건 수행하는 사람의 기분을 잘 파악하는 거였는데. 그런 거 잘하거든요. 보기에는 내가 미련 맞아 보였나보죠. 암튼 그때 그랬어요. 다이어트 고민하는 나 들려오는 외모에 대한 말 Q. 몇 살 때쯤부터 외모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 저는 지금에서야 고민하기 시작한 거 같아요. 학교 다니고 할 때는 나 편한 데로 입고 다녔어요. 지금도 화장은 안하고 다니지만 면접을 보러 다녀야 되는 것 때문에 그때만 화장을 했었고, 그때만 외모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취업준비를 할 때 거기서(회사에서) 원하는 건 여성스러움인 거 같아요. 그냥 예쁘고 안 예쁘고 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그런… 여자의 모습을 원하는 거 같아요. 저는 후드에 청바지 입고 다니는 게 편하지만 그들은 치마 입고 정장입고 다니고, 날씬했으면 좋겠고… 그런 거 같아요. (외모 때문에)스트레스 받을 때 성형을 해보라는 얘기는 안 들어 봤는데 살 빼라는 이야기는 되게 많이 들어봤어요. 저한테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살인 거 같아요. 그래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20키로가 쪘어요. 20키로는 아니구나. 10키로? 10키로 좀 넘게 쪘어요. 그 때부터 옷이 안 맞기 시작하니깐. 그 프리 사이즈 있잖아요. 옛날에는 옷을 사면 맞았는데 이젠 안 맞아버리니깐. 옷을 살 때 ‘아… 안 맞으면 어쩌지’란 고민을 시작 할 때부터 다이어트를 고민을 했어요. 예전의 66과 지금의 66은 다르다 : 제가 가장 강요받는 건 그런 거 같아요. 옷을 사러 가도 “살 좀 빼라”고 하고. 저는 생각보다 옷을 크게 입는데요. 몸 자체가 보는 것보다 큰데 점원은 꼭 안 맞는 작은 사이즈를 권해요. 난 이 사이즈가 맞는다는데…. 근데 안 맞으면 되게 민망해해서 되게 창피해하거든요. 조명도 엄청 밝잖아 옷가게는. 막 땀나고 얼굴 빨개지고. 제 친구가 원피스를 사러 갔는데 점원언니가 누가 입으실 건데요 해서 “제가 입을 건데요” 하니까 딱 점원언니가 “저희는 그렇게 큰 사이즈 안 나와요” 이러는 거예요. 껄껄. Q. 맞아. 요즘엔 옷이 66사이즈까지 밖에 안 나오는 가게도 진짜 많죠? : 맞아요. 66도 66이 아니야. 내가 봤을 땐. 똑같을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십 년 전 하의 사이즈 29와 지금의 29는 다른 거 같아요. 점점 작아져. 똑같은 브랜드의 똑같은 옷도 점점 작아지는 거 같아! Q. 다이어트 해본 적 있어요? : 막… 남들처럼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어요. 운동도 엄마가 “너 살 좀 빼라”고 하면서 등록을 해줬는데요. 그 때 살이 쫌 빠지긴 했는데. 워낙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그거 아니라도 운동은 자주자주 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많이 먹어서 안 빠지는 거지. 그리고 후배가 레몬디톡스 다이어트?! 그거 해보라고 세트를 사준 적이 있어요. 근데 한 3일 했나? 3일 했는데 친구들 때문에 망했어요. 친구들이 더 이상 굶는 걸 볼 수 없다고 막 밥을 먹여서 망했어요! 그래서 뭐… 그 때는 살이 안 빠졌죠. 고생만하고 레몬물만 먹는데… 아 막 토할 거 같아요. 전 그런 거 다 눈속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막 식욕억제제? 그거 말고는 다 자기안정 효과인 거 같아요. 자기가 안 먹고 운동해야지 빠지는데 그건 아닌 거 같고, 다 눈속임인 거 같고. 주변에 식욕억제제를 먹는 사람을 몇 봤어요. 근데 우울증이 와…. Q.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은 평소에 서로 외모에 대한 이야기 자주해요? : 동생은 진짜 말랐어요. 마른 편에서 완전 마른 편에 속하는데 화장이나 이런 것도 저보다 훨씬 관심이 많고. 걔는 저보고 “언니는 언니가 아니야”라고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고요. 엄마는 그냥 살만 좀 뺏으면 좋겟다?! 아빠는 뚱뚱한 건 자기 관리를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보고 너는 게을러서 살찌는 거라고 말을 하는. 그래도 그거를 엄청 스트레스를 주는 걸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살을 뺏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희 집은 제가 살을 뺏으면 하는 게 가족의 기원이에요 (같이 으하하하하하) 저만 말랐거든요. 아니, 저만 아니거든요. 갑자기 대학 때 살이 찌긴 했는데… 그게 7년이 되긴 했지만 으하하하. 처음에는 되게 되게 놀래요. 보는 사람마다 놀래서 살 좀 빼라고. 원래 그랬으면 그럴 일이 없는데. 근데 이젠 다들 내성이 생겨서 그러려니 해요. 점점 더 커져가는 강요 Q. 살 빼라는 얘기 들으면 어때요? : 내가 찌고 싶어서 찐 것도 아니고. 내가 게을러서 그런 건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내가 운동을 안했다고 그걸로 내 인생을 평가 받는 건 기분이 나쁘고. 살이 생각보다 쉽게 빠지지 않는 다는 걸 그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쪄봐야 알죠. 쪄봐야 이게 빼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거에요.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들 보다 엄청 2~3배씩 먹는 건 아닌데…. ‘뚱뚱한 사람은 자기관리 못 한다’가 담론이 된 거 같아요. 그걸로 모든 걸 평가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일반화의 오류? 다른 걸 하다가 살 쪘을 수도 있는 거고.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살 찌기도 하는 거고. 그러다 생긴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경우도 있고. 아무튼 그 사람의 외모를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건 잘못된 거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까지 세상의 여자들이 마른 게 이상한 거 같아요. 점점 그렇게 원하는 거 같아요. 점점 더 평균 몸무게가 내려가는 거 같아요. 점점 말라야 예쁜 옷만 나오는 거 같아요. 점점 옷이 손바닥만 해지는 거 같아요. 맞아. 옷이 말라야 예쁜 디자인으로만 나와요. 전에 뉴스에서 나왔던 그 항공 승무원 복장이 말라야 예쁜 스타일이잖아요. 점점 그래지는 거 같아요. ● 사랑(다름다 기획단) ※ 사업과 관련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여성건강팀(여경鏡)으로 문의주세용 02-737-5763, [email protected], 트위터 @WomensBody13.07.03여성건강4815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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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 기타여성주간 전국 거리 캠페인 [애 키우기 힘든 데는 다 이유가 있다]#1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일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매일아침 출근시간은 전쟁이 되었다정신없이 아이를 챙겨 어린이집에 보내고 간신히 출근시간에 턱걸이를 해내는 이 생활 대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어린이집을 보내도 하루종일 불편한 마음 못믿을 어린이집 수만 많으면 뭐하나, 오늘도 한숨을 쉬며 아이를 데리러 간다 #2아이가 태어나면서 아이를 위해 나를 내어주었다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는 아이와 함께 하루 수면 시간은 3시간 1시간 넘게 아이와 실랑이를 하며 밥을 먹이고 나면 식탁 옆에 서서 물에 밥을 말아 마시며 끼니를 때운다누가 잠깐만 봐줘도 순통이 트일 것 같은데집에서 놀면서 애를 맡기냐는 말애 또 마음이 무거워진다 #3아이가 태어나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맞벌이지만 세상은 내게 그래도 가장은 너라고 말한다 사실 자신 없다. 애가 다 자랄 때까지 이 직장에서 버틸 수 있을까? 무상보육이라는데 다달이 돈은 왜 그렇게 많이 드는지 야근에 회식에 치이다보면 애 얼굴 볼 시간도 없고 나름대로 하는데, 열심히 사는데, 아내는 점점 말수가 줄고 아이는 점점 낯을 가린다 애 키우는 건원래 힘든 거라고?아니, 애 키우기 힘든 데는다 이유가 있다 만나지 못하는 현실과 제도 사이에서버겁기만한 아이 키우기한국여성민우회는 여성주간을 맞아'현실이'들의 목소리를 드러내고'제도씨'에게 질문을 던지는전국 거리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2013 한국여성민우회성평등복지프로젝트[보육, 현실이가 제도씨에게 묻다]여성주간 전국 거리 캠페인애 키우기 힘든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프로그램 화가난다!! 현실이의 앵그리버드 애 키우기 힘든 이유들 앵그리버드인형으로 콕 찍어 쏘아 맞추기 맞장구 쪽지쓰기 현실이들의 릴레이 수다회 명언록 대공개 명언들에 맞장구 스티커도 붙치고 쪽지로 내 이야기도 해보자 □ 일시 및 장소 고양여성민우회 7/6(토) 14시 화정역 광장 남서여성민우회 10/26(토) 10시 양천공원 (가을한마당 지역축제) 동북여성민우회 7/4(목)10시 도봉여성센터 내, 7/5(금) 11시 도봉구청 내 인천여성민우회 7/3(수) 10시 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 춘천여성민우회 7/2(화) 18시 춘천 명동 한국여성민우회 7/2(화) 13시 시민청 시민플라자1 □ 문의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 권박미숙 활동가 (02-727-5763) 한국여성민우회 www,womenlink.or.kr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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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 기타[포럼] 이야기하자, 압구정역 4번출구[포럼] 이야기하자, 압구정역 4번출구 바야흐로 한국은 '성형 천국'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대중교통부터 TV, 각종 포털 사이트, 주변의 경험담까지 성형과 관련된 정보와 이야기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사이에서 여성들은 '성형 괴물'이라며 비난 받는 동시에 꾸미지 않을 때는 '자기 관리' 못한다며 비난받는, 이중잣대 속에 놓여있습니다. 성형시장은 이러한 교묘한 외모 배제와 차별의 사회에 침투해 의료행위로서의 성형수술의 성격을 망각시키고 있습니다. 이 망각은 의료 민영화와 미디어라는 거대한 '마취제'로 가능해집니다. 본 포럼을 통해 한국사회의 성형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일시 : 7월 11일(목), 오후 2시~4시반 장소 : 국회 의원회관 2층, 의원식당 사회 : 김인숙(한국여성민우회 대표) 발제 1) 예뻐지기, 끝이 없는 트랙에 갇히다 - 여성들의 경험 드러내기(김희영, 민우회 여성건강팀) 2) 한류와 의료관광(김종미 교수, 영국코벤트리대학교 문화미디어학과) 3) 성형유혹은 미디어를 타고 - 미디어에서 등장하는 성형과 외모차별문제(윤정주, 미디어운동본부) 4) 의료상업화의 첨병, 미용성형산업 - 의료 측면의 규제 방안(이상윤, 건강과대안) 5) SBS 스페셜, "그녀, 뼈를 깎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박상욱, PD) 전체토론 : 대안을 찾아서 문의 : 민우회 여성건강팀 / 꼬깜, 여경, 반아 (02-737-5763, [email protected])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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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 여성노동직장인의 점심시간사용실태, 이러합니다.당신의 점심시간은 안녕하십니까? - 점심시간사용현황과 분석, 점심시간유급화에 대한 반응 - 노동자들의 점심시간은 어떨까. 밥은 어떤걸 먹고 어디서 누구와 시간을 보낼까. 현재의 점심시간은 어떠한지 궁금했다. 그래서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은 2013년 5월부터 6월 초까지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의 사용실태를 살펴보고 현재 무급인 점심시간을 유급화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설문조사는 온라인과 지면으로 오프라인 모든 방법으로 설문을 진행하여 총 626부의 응답을 받았다. 그리고 민우회 블로그에서는 여러 직업의 점심시간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5월부터 연재를 진행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제54조(휴게)항목엔 ‘① 사용자는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어야 한다. ② 휴게시간은 근로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라고 되어있다. 이중 휴게시간 1시간을 대부분 점심시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이 점심시간은 무급으로 책정되어 있다. 근로기준법에서 명시한대로 실제로는 점심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1시간의 점심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는가? 8시간 노동을 하면 당연히 1시간의 휴게시간이 주어져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점심시간이 ‘1시간 미만으로 규정’되어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5.2%나 되었다. 또, 설문 답변의 기타 의견 중 정해진 점심시간이 ‘아예 없다’는 응답이 3%나 되었다. 과연 이 3%에 해당되는 노동자들은 점심시간없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오후시간의 일의 능률을 올리고, 건강도 당연히 챙기기 위해 노동자는 일을 하면서 밥도 먹고 휴식을 취해야한다. 노동자는 기계처럼 연속으로 움직일 수 없고 8시간 중 1시간정도는 밥도 먹고 쉬어주어야 지속가능한 노동이 가능해 진다. 이렇듯 노동시간과 휴게시간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분리될 수 없는 것이기에 휴게시간을 명확히 규정되어야 한다. 고용형태에 따라선 점심시간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을까? 점심시간 1시간을 보장받는 비율은 정규직은 전체 정규직의 80.9%, 비정규직은 전체 비정규직의 64.2%가 확보되고 있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1시간미만인 경우는 정규직은 전체 정규직의 10.5%, 비정규직은 전체 비정규직의 23.9%였다. 이 결과로 보았을 때 고용형태에 따라 전반적으로 정규직은 비정규직에 비해 1시간을 보장받는 한편, 1시간 미만으로 보장받는 노동자의 비율은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에서 많았다. 이 결과로 보았을 때 고용형태에 따라 점심시간 규정에도 차이가 있었다. 회사규모별로 점심시간 규정은 어떨까? “밥 먹으러 나가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1시간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정해져 있지 않아요. 회사도 작고해서 가족적인 분위기로 일하기는 좋아요. 근데 밥먹는 점심시간이 딱 정해져 있질 않아서 많이 불편해요. 이런거 좀 명확하게 하자라고 이야기하면 '일하다보면 조금 늦어질수 있지' 하면서 조금 까다로운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4회 S씨 사례) 그래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큰 사업장일수록 점심시간이 잘 보장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영세한 사업장일수록 최소한의 지켜져야 하는 것이나 직원복지혜택도 마련되어있지 않은 곳이 많고 있다고 하더라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규정된 점심시간이 잘 지켜지는가? 위에서 본 것과 같이 1시간이면 1시간, 1시간미만이면 1시간미만의 규정된 점심시간이 잘 지켜지는지 설문을 하였다. 전체 응답 중에 ‘점심시간이 잘 지켜진다’의 비율은 정규직은 전체 정규직의 78.7%, 비정규직은 전체 비정규직의 67.4%로 잘지켜지는 비율이 고용형태에 따라 10%가 넘게 차이가 난다. 또, ‘점심시간이 잘 안 지켜진다’의 정규직은 전체 정규직의 21.3%, 비정규직은 전체 비정규직의 32.6%로 비정규직에서 훨씬 더 점심시간이 잘 안 지켜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점심시간을 직종별로 잘 지켜지는지 분석해 보았다. 표에서와 같이 다른 직종에 비해서 서비스직에서 점심시간이 ‘잘 안 지켜지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서비스직은 고객을 응대하는 것으로, 일하는 노동자 자신보다 고객을 우선하게 되어 휴게시간을 잘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게 된다. “백화점이 고객위주다보니 직원들은 각자가 점심시간 못 챙기면 쉬는 시간을 그냥 넘기는 경우도 있어요. 고객분들이 많으면 누가 쉬는시간이라고 말해주지도 않을뿐더러 언제부터 언제까지 누가 쉬는지 신경을 안 쓰죠.”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8회 E씨 사례) 점심시간에 바라는 점? 점심시간의 보장만으로 끝날 문제인가. 점심시간을 둘러싸서 더 바라는 점은 무엇이 있을까? “학교에 있다보면 교사들 시간표도 다 달라 업무관련한 전화들을 걸게되면 통화하게가 어려워요. 그래서 점심시간엔 교사들 모두가 쉬는 시간이다보니 업무관련 전화가 폭발해요. 전화업무가 바쁘지 않는 날엔 학생면담까지 다 하려고하면.. 업무는 일과시간이 끝난 학생들 하교후에 처리해야해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3회 G씨 사례)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려고 밖으로 나올 때는 사무실의 전화를 개인전화로 착신을 돌려놓고 나가요. 그래서 전화가오면 거래처여서 전화를 안받을 수도 없고.. 밥을 먹다가도 일처리를 해야해서 밥시간인지 일하는 시간인지 모르겠어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4회 Y씨 사례) 이에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잘 사용하기 위한 노하우들도 있었다. “밥 먹은 후 조금 늦을 것 같다 싶으면 주변에 ‘서점에 좀 들렀다 갈게요.’ 라는 이야기해요. 점심시간에 일부러 늦게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조금 빠듯할 거 같으면 그런식으로 핑계를 대죠.”(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4회 R씨 사례) “밥먹고 나서는 보통 15-20분정도 남는데 저는 엎드려서 쪽잠을 자려고해요. 일하는 책상에서 자는데, 편안히 자는 것 같진 않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자려고해요. 엎드려 있을 때 전화가 오면 일부러 안 받기도 해요. 점심시간인데 전화받으면 일하는 거잖아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4회 Y씨 사례) “점심시간이 무급이기때문에 최대한 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점심시간이 모자라 5분 전에 나가고 나가서 최대한 빨리 먹고 와서 조금이라도 쉴려고 하고요.”(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3회 M씨 사례) 점심시간과 관련해 현재 노동자들의 착찹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잘 지켜지는 편이다’에서 두 번째 많은 응답을, ‘잘 지켜지지 않는 편이다’에서 시간관련한 문항을 제외하고 많은 응답을 한 ‘휴게공간의 부재’도 주의 깊게 봐야하는 결과이다. 휴게시간이 명확히 주어진다고 해도 쉴 공간이 없으면 노동자는 자신의 책상에서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전화를 받거나 하는 등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이유에 공간이라는 문제도 있었다. “휴게실이 따로 없으면 화장실가서 쉬고 그런사람 많아요. 책상앞에서 졸수 없으니까 조금 쉬러 화장실 가고 그래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4회 R씨 사례) “도시락을 먹어서 15분이면 식사를 마쳐요. 그래야 이후시간에 여유롭게 책을 볼 수 있거든요. 같은 건물 카페에서 정말 저만의 시간을 가지죠. 밥 먹고 난 후 시간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게 좋아요.” (민우회블로그 점심의발견 2회 P씨 사례) 점심시간을 못 지키는 이유? 그렇다면 점심시간을 못지켜지는 이유는 뭘까? 점심시간을 점심시간답게 사용하지 못하고, 정해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유로 가장 큰 이유로 절반이 넘는 응답으로 ‘일이 많아서’로 50.6%였다. 이는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장시간노동문화로 점심시간까지 쪼개가며 일을 해야하는 상황을 반증해준다. 야간근로나 초과근로에도 모자라 점심시간까지 일을 해야하는 현실인 것이다. 점심시간 무급? 유급? 현재 점심시간은 무급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점심시간은 점심시간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다. 점심시간을 유급으로 변화시켜 유급이 된다면 노동자들은 어떤 변화가 가장 반가울까? 점심시간유급화가 된다면 가장 기대되는 점으로는 가장 기대되는 변화로는 ‘점심시간을 충전의 시간으로 인식되는 사회적분위기형성’과 그 다음으로 ‘퇴근시간이 1시간 당겨진다’였다. 이로 할 수 있는 점심시간유급화 방법으로 우선 1시간의 점심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점심시간을 점심시간답게 사용할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여 노동자의 권리로 쉼의 권리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유급화로 휴식시간인 점심시간도 노동시간으로 인식하고 실질적으로 근로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점심시간이 유급이 되는 것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였다. 점심시간이 유급으로 되는 것에 ‘긍정적이다’라고 답한 응답은 91.9%이 되었다. 이처럼 일반 사회에 점심시간유급화가 확산되고 인식한다면 정말 긍정적인 효과로 다가옴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활용을 잘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 민우회에서는 근로시간단축을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점심시간 유급화에 대한 여론을 이어나갈 것이다. 일주일 일하면 유급의 주휴일을, 한달 일하면 유급의 월차를, 일년 일하면 유급의 연차휴가가 보장된다면. 하루 일하면 1시간의 점심시간도 유급으로 보장되기를 주장합니다. ( + ) 점심시간 사용실태 설문조사결과와 점심시간유급화와 관련된 기사도 한겨레신문에서 연재되었습니다. [당신의 점심, 안녕하십니까] ① 점심시간의 자유를 허하라 -점심시간에도 부장 눈치…“밥알이 코로 들어가” ② 점심 먹을 시간도 없는 사람들 -고객응대 서비스직, 일에 쫓겨 “점심밥을 마신다” ③ 일해도 벌어도 부족한 점심 밥값 -월급 적은데 점심 값도 못 받는 사람들 ④ 점심이 있는 삶을 위하여 -"손님은 스테이크 내 점심은 김밥 한 줄"13.06.19여성노동8603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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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 기타7월 다다익선 "여행을 기록하는 나만의 방법! 데일리드로잉"쉼없이 달려온 시간 일상에 쉼표를 찍는 휴가를 앞두고 휴가지에서의 시간을 기록하는 데일리드로잉(daily drawing) 방법과 매력을 나눕니다. 드로잉 해보고 싶은 여행지 사진을 준비해주세요. 함께 그리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 강사 : 마법사 (인천여성회, 인천여성영화제프로그래머) ■ 일시 : 7월 4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 시민공간나루 지하1층 교육장 ( 자세한 약도: http://www.womenlink.or.kr/about_04.php ) ■ 참가비 : 5,000원 (민우회 회원 10%할인) ■ 준비물 : 연필, 종이, 드로잉 하고싶은 여행지 사진 ■ 입금계좌 : 1005-100-060575 우리은행 예금주) (사) 한국여성민우회 ■ 신청방법 : 클릭 ---> http://goo.gl/wWYLR ■ 문의 : 02-737-5763, [email protected] (담당 활동가 반아) * 월간) 다다익선은 매달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대중강좌 시리즈입니다. 사회 이슈에서 소소한 관심사까지 다양한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합니다.1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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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 기타미용성형 시 의료진에 의해 불편/불쾌했던 경험을 보내주세요최근, 성형수술 과정에서 전신마취를 한 여성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신체비하, 인권모독을 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돼 인권적 의료 환경 보장 및 성찰의 요구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드러난 병원에서는 문제제기를 한 여성을 향해 “의도가 불순한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라는 이름을 붙여 의료현장에서 마땅히 지켜져야 하는 인권을 짓밟는 행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 없이 자신들의 잘못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민우회는 미용성형수술(시술포함)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경험을 모아 의료진에 대한 인권감수성 교육 강화 및 의료법 개정을 통한 의료진에 의한 성범죄예방 정책 등을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미용성형 시 의료진에 의해 불편/불쾌했던 경험을 보내주세요! ▶ 모집 기간 : 2013년 6월 18일 ~ 7월 18일 까지, 한 달간 ▶ 접수 방법 : 미용성형수술 과정(상담, 진료, 시술, 수술, 회복 등)에서 자신이 겪었던 불편, 불쾌했던 상황(수술의 위험성, 부작용에 대한 설명부족/성희롱/ 성추행 포함)에 대한이야기를 아래 연락처로 접수해주세요. ▶ 관련 문의 : 여성건강팀(담당 활동가 여경鏡) [email protected] / 070-4032-2428 ※ 모아진 사례들은 철저히 익명을 보장할 것이며, 추후 의료인 교육 및 의료법 개정을 위한 정책제안, 기획기사의 내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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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기타[다름다 인터뷰 2] 변화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는 [2013 다르니까 아름답다 : Diversity, now!]을 진행중에 있는데요. 요즘은 다름다 기획단과 함께 한창 인터뷰를 진행 중에 있답니다. :) 인터뷰 잘하고 있는지.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오늘부터 다름다 기획단이 정리한 총 3편의 글을 나누려고 합니다! 변화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주변사람 모두가 다이어트를 했다 M은 <다르니까 아름답다> 기획단이다. 그는 아무래도 자신은 기획단이 아닌 인터뷰이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M은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고 시술에도 정통하다며 웃었다. M의 주변 사람들은 꾸미는 데 관심이 많다. 항상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이 많다. M도 예전에는 다이어트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러웠다. "사실 저는 20살 때 팔 부분을 지방흡입 했어요. 친구 세 명과 함께 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간단한 수술이 아니었어요. 피를 엄청 쏟아요. 수술 후에는 압박복을 입고 있어야 하고요." 그 당시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매우 위험한 수술이었다. 당시 주변 분위기는 수술하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이 이상해지는 분위기였다. "작년까지는 1kg에도 목숨 걸고 다이어트를 했어요. 혼자서 만족감에. 운동도 강박적으로 했고요. 술 마시고 취했어도 한 시간 거리는 무조건 걸었다니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 회의가 들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끝이 없다는 걸 알았다. "이것이 누구를 위한 거지? 내가 예뻐지기 위해서인가? 아니, 그럼 예쁘다는 기준은 대체 뭐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끝없이 질문이 생겼다. 질문에 대한 답은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M은 더 이상 강박적으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 다이어트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었다. 직장에선 여전히 외모에 대해 한 마디씩 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은 여전하다 M은 간호사이다. 병원에서는 간호사에게 암묵적으로 요구하는 체형이 있다. "건강해 보이되, 마른 체형. 병원에서는 살이 찐 사람이 의료적인 조언을 하면 환자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여겨요. 큰 병원들은 저마다 원하는 간호사 이미지가 있어요. 큰 병원에 갔을 때 잘 보세요. 거기서 일하는 간호사 분위기가 다 같을 거예요. 어떤 병원은 간호사가 빨간 립스틱을 꼭 발라야 한다니까요." 간호사 외모에 대한 병원의 지침은 없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지침은 타인의 외모에 대해 쉽게 한 마디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타인의 외모에 대한 훈수를 친밀감과 관심의 표현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의사가 저한테 'M간호사 살 좀 빼~'라고 대놓고 말해요. 그럼 저는 '세상에 어떻게 마른 사람만 있겠어요. 이런 사람도 있지.'라고 대답하죠." 밤을 새워 일 하는 날엔 화장을 안 하고 출근하기도 한다. 그러면 바로 선배들이 한 마디 한다. "왜 화장 안하냐고 물어봐요. 저는 신생아실에서 일해서 보호자를 만나는 것도 아니거든요. 게다가 밤 새워 일하면 얼굴이 답답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선배들이 보기에는 화장을 안 하는 게 이상한 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이런 얘기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테지만 지금은 다르다. "선배들이 화장으로 면박을 주면 동기들과 한 마디 하죠. 금방 지워질 거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요(웃음)." 아직도 잘 모르겠다 M은 <다르니까 아름답다> 기획단을 하면서 놀랐던 적이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나다움)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거였다. "충격이었죠. 저는 단 한 번도 내 몸이나 아름다움의 이미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저한테는 나답다고 하는 것과,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 달라요. 게으르고, 씻기도 싫어하고 꾸미는 것도 싫어하는 것이 나다움이지요. 밖에 나가기 위해 왜 꾸미고, 왜 화장을 해야 하나 싶어요. 하지만 현실은 씻고 꾸미고 밖에 나간답니다." M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자신의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쓴다. "저는 잠시 보더라도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런데 잠깐 봤을 때 매력을 느낀다는 건 대부분 외적인 거잖아요? 나의 아름다움의 기준은 타인에게 있죠." M은 이런 생각을 할수록 '나'는 없어지고 '타인에 의한 나'만 남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M은 자신의 이런 부분을 고치고 싶다. 하지만 생각과 현실은 차이가 있다. 왜 차이가 생기는지 질문이 든다. M은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다. "자기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진 여자가 화가를 찾아갔대요. 여자는 화가에게 자신의 얼굴을 말로 표현했죠. 화가는 여자의 얼굴을 보지 않고, 단지 여자의 말만 듣고 초상화를 그려줬대요. 그런데 여자가 생각하는 본인과 화가가 그린 여자는 많이 달랐어요. 화가가 그린 여자가 훨씬 예뻤지요."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이 바뀐 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면서부터였다. 그 후로 일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지금 M은 아름다움의 기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아직 확실한 답은 없다. 하지만 M이 해 준 이야기 속에는 실마리가 있을 것 같았다. 조만간 M은 그 답을 찾지 않을까? 그리고 또 다른 질문을 다시 던질 것이다. ● 사비(다름다 기획단) [참고] 본문에 있는 한 여자와 화가의 이야기와 닮아 있는 포맷의 도브의 리얼 뷰티 캠페인 영상입니다 :) ※ 사업과 관련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여성건강팀(여경鏡)으로 문의주세용 02-737-5763, [email protected], 트위터 @WomensBody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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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3 기타[여성주의실천 바톤터치] 외모에 대해서 '말하지 않기'안녕하세요. 바톤을 이어받은 노새 라고 합니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여성주의'를 함께 실천해보는 거,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같이 공유하고 싶고,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어찌 잘 설명이 되려나 모르겠어요. ;^) ☞☜ 한 번, 시작해볼게요. ☞☜ 우선 저는- 여성주의를 알게 된 지가 아주 최근이에요 ☞☜ 해서, 주변에서 책을 소개해주면 책도 열심히 읽어 보고, 들을 수 있는 강의들이 있으면 찾아서 들어도 보고, 좋은 세미나가 있다고 하면 또 신청도 해보고 하는 중이랍니다. ☞☜ 같은 맥락에서 요번 학기, 여성학자 전희경 선생님의 학부 강의를 청강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그 수업 중에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로- 무릎을 탁! 치고(아하!), 그 때 부터 실천해오고 있는 일이에요. ☞☜ 뭐냐면, "(누군가의) 외모에 대해서 말하지 않기 - 비난도, 그리고 칭찬도." ☞☜ * 사람들을 만나면- 참 일상적으로 서로의 외모(몸, 몸매, 살, 얼굴, 머리, 옷, 키 등등)에 대해 '말'을 하는 것 같아요. 너무너무 일상적이어서, 느끼지 못하고 있더라도, '정말 그런가?' 싶어 세어보면, 하루 중에 정말 수도 없이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듣고 있단 게 후딱 드러나더라구요. ----------------> "어머, 이게 그 유행한다던 OOO야?" "머리 했네~? 색깔 잘 나왔다, 야. 얼마 들었어?" "살 빠졌어/쪘어?" "근데 너 진짜 피부 좋은 것 같애." "난 피부 좋은 애들 보다 머릿결 좋은 애들이 더 부럽더라." "바지 새로 샀어? 역시.. 이런 바진 날씬한 애들이 입어줘야 라인이 나와." "헐. 야, 저 여자 다리 봤냐?". . . . . . 하루에 백 개도 더 들을 수 있는 이 많은, 누군가의 외모에 관한 이야기들. 어떤 말은 '칭찬'이고, 어떤 말은 '질타'이고, 어떤 말은 '관심'의 표현이기도 한 무수한 그 말들. ** 근데, 가끔- (어쩌면 자주) 그런 경험을 해요. 경험① 나랑, 친구A랑, 친구B랑 있는데, 친구C가 와서는, 친구A의 피부와, 몸매와, 패션감각과 기타 등등의 외모를 막 칭찬하는 거에요/혹은 핀잔을 주는 거에요. 타고 났다느니, 관리를 정말 잘한다느니, 부지런하다느니, 능력이 좋다느니, 그냥 다 빼고 예뻐서 좋겠다라느니. 그 때, 곁에 있던 나의 느낌. 시큰둥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굉장히 신경이 쓰일 때도 있어요. 나는 그다지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나와있거나, 혹은 나도 신경을 썼는데, 친구A의 외모만 계속 조명을 받다보니, 자연스레 조명받지 못하는 나와 다른 친구들은 뭔가 소외(?)되는 듯한 느낌. 유쾌하지 못한, 그 느낌. 경험② 까페에 앉은 두 사람이, 창가 너머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B, D, ...C, C, B+, ....C, F, 오오오, A! 저 여자 좀 봐, 저 여자 좀 봐." 두 친구가 까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두고 '외모 품평회'를 하고 있던 거였어요. (너무 황당해서 친구들에게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저마다 자기도 그런 사람들을 봤다고 하네요. 학교에서, 까페에서, 전철에서...) 경험③ 친구가 어느날은 서운하다고 합니다. 왜? 하고 물으니, 너는 너무 둔하대요. 헤어스타일 바뀐 거 안 보이냐고. 그렇게 친구한테 '관심'이 없냐고. 반대로 어떤 날은, '무심한 듯 세심한 듯(?)' 외모에 신경을 쓰고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가, 어떤 '칭찬'들을 듣게 됩니다. '호호 참, 별 말씀을 다.'라고 대꾸는 해놓지만, 부담스럽기 시작합니다. '저 사람이 나의 머리를, 팔뚝을, 다리를, 신발을, 몸을, 옷을, 악세사리를 '보고'있구나.' 그, 시선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그런 고민이 듭니다. '그런 게... '관심'인건가...??' *** 누군가의 외모에 대한 칭찬의 이면에는, 또 다른 누군가의 외모에 대한 (단어가 좀 강하긴한데,)비난이 있는 것 같아요. 바로 지난 화요일, 씨네 페미니즘 강좌에서 류미례 감독님의 <엄마...>를 보고 왔어요. 그 날, 류미례 감독님이 이런 이야길 하셨답니다: "아이를 셋 낳고 동네를 다니다보면, '애국한다.'고 '칭찬'해주시는 어르신들을 종종 만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애 셋 낳은 여자에 대한 칭찬'의 이면엔, '아이 낳지 않는 여자에 대한 비난'이 숨겨져 있더라."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참- 외모에 대한 것도 꼭 그런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살 빼라, 예뻐져라!"라는 압력을 일상적으로 서로에게 주입하고 있는 지금 요기 요 사회에서, 누군가의 외모에 대한 칭찬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또 다른 누군가에 대한 비난이 될 수 있겠다...라고. 그래서 저는, 누군가의 외모에 대해서, 비난도, 칭찬도, 그 어떤 평가도, "말하지 않기로" 했어요.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말하고, 듣던" 것이라, 나 스스로는 말하지 않기로 하고 나니, 유독 그런 말들이 잘 들리고(...), 혹은 누군가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품평'을 제게 요구하기도 하지만('나 오늘 이거 어때?' '나 살 많이 빠진 거 같지 않아?')... 가능한한 외모에 대한 '품평'은 삼가고 있는 것 :^) 오늘도, 또 내일도, 외모품평-프리(...)데이(...)를 실천해보며 ☞☜ 너무나도 일상적인! 그 말들의 빈자리를 대신할, 다른 이야기들을 모색하고 있답니다. :^D13.06.15회원팀4364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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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 기타[별별 캠페인] 당신의 별이 별이 되는 곳영상을 먼저 봐 주세요 : ) 別 다를 별 '유별나다' '별나다'는 말.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코멘트와 시선을 원치 않기에 자신을 감추고 순간 순간을 지납니다. 하지만 사실, 별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누군가 특별히 혼자만 다른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사실 저마다 다 다르니까요. 단지 '어떤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가 있을 뿐이지요. 그리고 한 사람, 두 사람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별'을 감추지 않고 드러낼 때 세상은 조금씩 더 나은 곳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결혼임신퇴직제 철폐 운동 [회식문화 바꾸기] 캠페인 성폭력 특별법 제정 운동 미인대회 지상파 방송 중계 폐지 성, 나이, 외모 차별 없는 평등이력서 운동 평등명절을 위한 [웃어라 명절] 캠페인 산부인과 바꾸기 프로젝트 [여자 몸 춤추다] 새로운 이름 새로운 존중 식당노동자의 새 이름 [차림사] 캠페인 점심시간 유급화 캠페인 [점심시간 유급으로 제대로 쉼표 찍자] 성형과 다이어트 권하는 세상을 향한 다른 목소리 [다르니까 아름답다] 성평등복지로 보육제도 대안 만들기 [보육, 현실이가 제도씨에게 묻다] . . .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그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렇게 한 명 한 명이 힘을 모으는 작은 실천이 언제나,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민우회에서 당신의 별別은 별★이 됩니다. 민우회는 활동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민우회의 활동을 지지하는 분들의 후원회비로 독립적인 재정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민우회의 일상과 운동은 제각각 있는 그대로의 빛으로 반짝이는 수많은 회원과의 소통으로 시작되며 그로 인해 더 다채롭고 깊은 이야기, 마음에 와닿는 말들로 채워집니다. 회원들이 있어 민우회가 존재한다는 말은 그저 듣기좋은 말이 아니라 매우 분명한 현실인 한편 민우회가 지켜가려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이미 많은 것이 충분히 바뀌지 않았냐"는 말을 듣곤 합니다. 또는 "이젠 어떻게 해도 더 나아지긴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변화를 원하고 변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우리 곁엔 더 많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바로 당신이 그 사람이길 나의 일상 속에서 '별別'을 지켜가는 일도 소중하지만 함께 빛을 내는 '별☆'이 되어 변화를 만드는 동료가 되어주기를 바로 지금, 더 많은 빛이 필요한 민우회의 활동을 지켜주기를 바랍니다. 別이★이 되는 곳, 민우회의 회원이 되어 주세요 민우회원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시다면?(클릭!) 민우회원이 되고 싶다면?! (↓아래 배너를 클릭!)13.06.15회원팀5185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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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 기타2013년 한국여성민우회 후원공연 '다음을 여는 콘서트'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요!2013 한국여성민우회 후원공연 다음을 여는 콘서트 맞아요,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요! <다음> 내가 살고 싶은 ‘다음’을 상상해봅니다.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이 정의롭게 중단된 사회. 여자다움이나 남자다움에 나다움이 가려지지 않는 사회. 모두가 조금 덜 일하고, 조금 더 삶을 가꾸는 사회. 각자가 독립적인 존재임을 존중하며, 서로가 의존하고 있음을 기뻐하는 사회. 당신이 살고 싶은 다음은 어떻습니까? <여는> 성폭력특별법제정운동, 호주제폐지운동, 여성노동/성폭력상담. 회식문화바꾸기캠페인, 대안주례사운동, NO다이어트NO성형캠페인…. 민우회가 열어온 '다음'들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다음'은 바로 당신이 꿈꾸는 '다음'이기를 바랍니다. <함께> 당신의 참여로 다음을 '여는‘ 민우회. 맞아요. 민우회는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즐거운 후원으로 민우회의 다음을 열어 주세요! <싸구려 커피> <그렇고 그런 사이>의 즐거운 창작자 장기 하와 얼굴들 <누구없소> <조율>의 살아있는 전설 한영 애가 민우회의 다음을 함께 열다. 출연진 : 장기하와 얼굴들, 한영애 ◆ 후원티켓문의는 02-737-5763으로 연락주세요! :) ◆ 찾아오시는 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4번출구 (도보 5분) -5, 9호선 여의도역 3번출구 (여의도 공원 통과, 도보 20분) KBS홀 방문객 주차장 이용은 무료입니다. 공연은 8세 이상 입장 가능합니다. 공연시작 20분 전에 입장 완료합니다. ◆ 문의 : 02-737-5763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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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 기타[퀴어축제후기] 변함없이 퀴어했던 현장 속으로!6월1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젊음의 거리 유후!) 일대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있었어요. 민우회에서는 매니퀴어:many queer(아무리 생각해도 멋진 네이밍!)와 소소한 드랙놀이:나만의콧수염, 응원버튼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많은 분들이 두런두런 앉아 수다와 함께 매니큐어도 바르고 콧수염 인증샷도 찍고, 버튼도 만들면서 맘껏 퀴어할 수 있었던 날. 특히 혜성처럼 등장한 콧수염 만들기는 인기 폭발! 그리고 부스 밖에서는 민우회의 유일한 퀴어소모임 일이삼반에서 준비한 커밍아웃 노하우 게시판 참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어요. 일이삼반에서 한정판으로 딱 100부 제작한 ‘퀴어의 맛’(역시 돋는 민우회 네이밍 센스!)도 나눠드렸는데, 순식간에 없어졌어요. 인기짱 오후 2시쯤 되었을까요?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처럼, 세상에 이런 일이! 하늘에 무지개가 떴어요. 심지어 엄청나게 쨍한 날이었는데요. 나중에 검색해봤더니 거꾸로 뜬 형태의 특이한 무지개였데요. ‘하늘의 미소’로 불린다고 하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도 두고두고 남을 광경이었어요. 퀴어퍼레이드 직전 무지개 플랑(회원 달리가 만들어왔어요!)에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우리의 바람을 담아 차별금지법 제정 이라고 썼어요. 드디어 대망의 퀴어퍼레이드! 많은 회원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더 퀴어(the queer)했던 퍼레이드. 서로 다른 다양한 빛깔, 모습으로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 이어 본 행사만큼이나 즐거웠던 뒷풀이가 있었어요. 축제와 뒷풀이까지 모두 총 다섯 분이 기꺼이 민우회 회원이 되어주셨어요. 꺄악! 너무 감사합니다. 내년에 또 퀴어하게 다시 만나요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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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 반성폭력[재판동행후기] 418호 법정에 들어서다!2013 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 지원단 햇볕이 뜨거워진 요즘, 재판동행 지원단의 '재판동행'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어요!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 지원단은피해자와 함께 재판을 방청합니다. 또한 피해자의 권리보장을 위해 마련된 제도들이 실제 재판과정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여 체크리스트를 작성합니다. 6월~10월까지 동행한 재판모니터링 체크리스트를 취합하여 이후 법원에 의견서를 제출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재판동행 지원단의 활동을 지켜봐주세요:-D 성폭력피해자가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으로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지지하는 첫 동행 활동 후기를 '조제'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2013. 6. 4.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동행 후기 418호 법정에 들어서다 6월 4일 오전 10시 40분, 긴장되는 마음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418호 법정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다른 6명의 재판동행 지원단 분들, 그리고 성폭력상담소의 모후아 활동가와 함께였다. 지난 5월 31일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 지원단 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동행하는 것이니만큼 재판에 지원단으로 참여하는 것이 어떤 경험이 될지, 지원단으로서의 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됐다. 지난달 가정폭력 관련 재판(가정폭력 피해여성에 의한 가해자 사망사건)을 방청한 적이 있어서 법정 자체가 낯설진 않았지만, 성폭력피해 재판은 처음이었고 지원단으로서 재판과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느낀다는 게 그때와 달랐다. 동행 전날 밤과 당일 아침에 법원으로 오는 지하철 안에서 재판동행 매뉴얼을 이리저리 뒤적거려 봤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이날 나는 지원단으로서 값진 경험을 했다. 성폭력피해자의 법적 권리 이날 재판은 오전부터 오후 5시 반경까지 진행됐다. 증인 2명이 각각 오전 오후에 진술했는데, 본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분은 오후에 증인으로 나와 진술했다. 증인(피해자)은 비공개 재판을 신청했기 때문에 재판동행지원단과 법률조력인을 제외한 이들은 법정 밖으로 나갔고, 증언실에서 법정 맨 뒤에 설치된 중계장치를 통해 화상 증언을 했다. 증인 양 옆으로는 증인지원관과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이선미 활동가가 동석했다. 피고인이 증인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석 앞으로는 병풍과 비슷해 보이는 차폐시설이 놓였다. <재판과정 모니터링 내용을 체크리스트지에 작성 중인 지원단 모습> 오후 2시, 증언에 관한 판사의 안내와 검사의 질문내용에 따라 증인(피해자)이 증언을 시작했다.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심각했다. 아니, 이렇게 표현하는 걸로는 전혀 그 상황을 설명하지 못할 것 같다. 증인의 공포스러웠던 기억을 들으며 나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공포일 수 있음을 느꼈다. 폭력에 언제라도 노출될 수 있고, 주변의 적절한 개입이 없다면 고립된 개인이 그 공포를 끝없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던 건 이 재판을 담당한 판사의 태도였다. 법조계 종사자들의 여성인권 감수성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고 이날 재판도 최소한 실망하지만 않으면 다행일 거란 생각으로 갔다. 그런데 이날 판사는 재판 내내 증언을 주의 깊게 듣고, 적절히 개입하며 재판을 잘 이끌어가고 있단 인상을 받았다. 오후에 검사가 증인(피해자)에게 질문할 때 증인이 질문 요지를 헛갈려 하자 그 내용을 명료히 해 준다거나, 증인(피해자)이 진술하는 중에 진술거부권(불리한 진술은 거부할 수 있는 권리)을 고지해 주는 점, 오전에 출석한 또 다른 증인이 증언 중에 본 사건 피해자의 실명을 말하자 “증인, (이름을 말하지 말고) 피해자라고 말하세요.”라고 하며 피해자의 신상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 점들이 그랬다. 또 피해사실과 당시 정황에 초점을 맞춘 검사의 질문과는 달리 과거 데이트 관계였던 피해자-가해자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피고인측 변호인의 질문에 증인(피해자)이 기막혀 하자 이 질문들이 증인을 비난하는 게 아님을 명확히 하며 증인에게 이해를 구하는 점도 그랬다. 전체적으로 판사는 고압적이라기보다는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기다리는 느낌으로 재판을 이끌어 갔다. ‘이런 분위기로도 재판이 진행될 수 있구나’라고 느낀 날이었다. 결과는 과연?! 지원단 활동이 쭈-욱 계속되기를 물론 재판 결과는 어떨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 나만의 느낌일지 모르지만 이날 판사의 태도가 재판동행 지원단의 쪽수(!), 그리고 사방팔방 예민하게 움직이는 열 몇 개의 눈과 곧추세운 귀들을 마주한 영향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성폭력피해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의 권리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켜본다면 분명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생긴다. 다음번 재판 동행 날이 기다려진다.13.06.11성폭력상담소5270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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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 기타[지역민우회 ON] 원주여성민우회의 자랑, 동동주를 소개합니다.정유선(원주여성민우회 대표) 어느날 약간의 안면만 있던 학부모님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 흔쾌히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무슨 용건일까 기대를 가지고 만났던 날, 뜻밖에도 너무 감동스런 제안을 하셨다. 큰아이 승주가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 돈을 민우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말씀이셨다. 너무 감사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라 내용을 여쭤보았다. 혹시 어머님의 강요가 조금이라도 들어가서는 안 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승주는 평소에도 한 달 용돈 3만원 중 2만 원 이상을 여러 단체에 기부하는 아이란다. 그런데 이번 장학금을 어디에 기부할까 고민하다가 스스로 원주여성민우회에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을 한 것이란다. 고등학교 2학년, 먹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인데 자기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예쁘다 못해 존경스러울 지경이었다. 게다가 민우회에서 활동도 하고 싶어 한단다. 그래서 차라리 평생회원이 될 것을 추천하고 청소년모임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공고가 나가자 승주와 친구들 그리고 회원 자녀 십여 명이 참가신청을 하였다. 지난해부터 원주여성민우회도 청소년 모임을 꾸리고 싶었던터라 친구들에게 두 가지 동아리를 제안하였다. 기자단을 꾸려서 원주지역의 이모저모를 취재하여 청소년에게 알리는 일을 하는 동아리와, 차림사 홍보를 실천하는 동아리(원주여성민우회는 2013년 강원도교육청과 함께 각 학교에 “차림사”호칭확산을 위한 홍보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쑥스러워서 차림사 홍보활동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모인 친구들은 차림사를 널리 알리고 싶단다. 그리고 차림사 홍보만이 아닌 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소모임으로 내용을 채우고 싶단다. 정말 훌륭한 우리의 청소녀들 아닌가? 첫날 회의 때 아이들은 각자의 활동분야를 나누고 이름도 동동주(董動走,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달리는 아이들)라 멋지게 지었다. 원주여성민우회에 5개 학교 연합청소년동아리가 만들어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동동주는 바쁜 시간을 쪼개 한 달에 두 번 격주 토요일에 만나서 주제토론과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각자 학교에 차림사 포스터를 붙이며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청소년축제 기간에는 거리캠페인도 하였다. 그리고 고교평준화 실시 이후 고등학생들의 당면문제인‘고교통학버스운행 확대요구’서명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 원주여성민우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우리의 주인공들이다. 승주(원주여성민우회 '동동주' 활동회원) 공부를 열심히 했다. 성적이 우수하여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약 110만원 정도 그 장학금을 내가 쓰는 것도 좋지만, 내가 공부해서 얻은 장학금으로 무언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어서 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계속 해보았다. 나는 평소 약자들의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심리 상담에도 관심이 많아서 친구들의 고민이나 아픔을 들어주고 달래는 역할을 잘 해왔다. 그런데 원주여성민우회가 약자 중 한 명이라고 꼽을 수 있는 여성들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라는 것을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 용돈을 나눠 몇 군데에 후원을 하고 있었는데, 여성민우회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아픔이나 어려운 점들을 쉽게 돌봐줄 수 있었으면, 해서 장학금을 기부하게 되었다. 여성들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더 잘 지켜지는 미래를 만들고 싶다. 동동주는, 여성민우회 활동을 청소년학생들로 조금 더 확대해보기 위해 시작했다. 아무래도 캠페인 활동을 할 때 이 많은 학생들을 포기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학교 안에서의 변화는 내가 그리고 우리 동동주가 먼저 달려가고 싶어서 만들었다. 동동주라는 이름도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달리는 아이들로, 우리가 주축이 되어 여성뿐이 아니라 확장된 의미의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려는 취지이다. 요즈음은 차림사 홍보활동을 기획하고, 활동 중이다. 차림사 호칭 확산 캠페인을 통해 식당 노동자들의 인권이 지켜지고 보다 넓은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동동주 파이팅.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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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 기타[후기] 신입회원세미나 '환절기- 봄'의 끝여는 민우회 신입회원 세미나 ‘환절기- 봄’, 지난 5월 2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총 다섯 차에 걸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이름^^ 나다, 노새, 막심, 이지원, 혜영, 히카루가 세미나 동기가 되었지요. 활동가 제이, 나우, 눈사람이 함께했고요. 5월2일 첫 세미나에서의 낯섦과 긴장감을 떠올려 보면 재미있습니다 :^) 첫째날, 둘째날로 이어질수록, 그리고 세미나만큼(?) 재밌는 술자리가 거듭될수록 책과 관련이 있기도 하고 또 관련 없기도 한 우리들끼리의 이야기가 쌓여 갔고 이제는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좋은 책을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히 읽어본 것도 뿌듯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이번에 그어 둔 수많은 밑줄들, 다음에 다시 열어 볼 날엔 또 다르게 다가오겠지요! 마지막 세미나까지 마치고, 지원 님이 후기로 세미나에 참여하신 소회를 적어 주셨어요. 그리고 노새 님이 마지막 세미나날 우리가 보낸 시간에 대해 써 주셨습니다. by 지원 무명 회원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회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민우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여성학에 대한 관심은 대학교 때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성학을 청강한 것이 이제까지의 여성학에 대한 경험의 다였기에 정희진님의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 나누다는 세미나 광고는 마음을 확 끌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참여하기 잘 했다는 겁니다. 텍스트인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말 대단한 책이었고, 회원들과의 만남은 매회가 지날수록 저를 치유해줬습니다. ^^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책 읽고 감동하기 진짜 오랜만이다’(^^;)였습니다. 근래 성(性)과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일상으로의 복귀는 자신에게 달린 문제지만 말입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보자면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성인지에 대해 거의 개념화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성에 대해 많은 부분 왜곡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ㅜㅜ 현실이 이 정도라니. 신입회원 세미나. 매번 가기 귀찮다고 하며(^^;;) 집을 나섰건만 돌아올 때는 왜 그리 포근한 느낌이 들던지. 머리 속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멋지고 즐겁게 살아가는 민우회 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해준 민우회 새내기 동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접혀있던 마음이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매력적인 사람들과 저녁 한 때를 보낼 수 있어서 오길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민우회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by 노새 집에 가는 길에는 복어 요리집이 하나 있답니다. 복어를 담아 놓은 수족관이 길쪽으로 나와 있어, (청승맞긴 하지만, 고백한건데)새벽 늦게 집에 갈 때면, 습관처럼 수족관에 들러 한참동안 복어를 보다 가곤 합니다(...). 세미나 마지막 날, 그 날도 늦은 시간, 걸어서 집에 들어가는 길, 복어에게 들러 우리의 '롤링 페이퍼' 이야길 해(?)주었어요. 5월 30일. 세미나 마지막 시간, 합정역 '크리에이티브 살롱 9'이라는 긴- 이름의 카페에 모인 우리는, 빙그르 둘러 앉아 먼저 < 페미니즘의 도전 >을 펼쳐놓고, 한 챕터씩 골라 각자 맘에 드는 구절을 모두에게 읽어주기를 했어요. (필기를 하다가 말았는데,) 지원님은 > "사유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폭력'이다" 라는 내용의 구절 등이 인상 깊었다고, 막심님은 > "착한 여자는 천당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라는 구절등을 꼽아주셨어요. 나우님은 > '더러운 일(dirty work)'에 관한 구절을 꼽아주셨는데, "이런 노동의 본질은 일의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되, 노동의 결과는 전유하고 싶은 지배자가 피지배자에게 시킨다는 데 있다."라는 부분이었지요. 혜영님은 > "모든 이야기는 말하는 이의 '그 순간'의 자기 현실에 대한 사회적 해석, 체현의 가시물이며 정치적으로 협상하는 언어들이다."라는 부분 등을 꼽아주셨구요, 제이님은 > "성별 사회에서 여성의 자원과 남성의 자원은 동등하게 평가되지 않는다. '여성적 자원'인 몸은, 소멸하는 유한한 자원이지만 남성의 자원은 그렇지 않다." 등의 내용을 꼽아주셨어요. 저는 >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은 '창녀'가 아니라 포주다."라는 부분을 꼽아보았습니다. (필기를 하다 말아버려서, 나다님, 눈사람님이 꼽아준 부분은 필기를 놓쳐버렸어요. ;ㅁ; 미안미안...) 비록, 한 개, 혹은 서너개의 짧은 구절들이었지만- 지난 4주 간의 세미나와, 우리가 읽은 책 내용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다시금 한 번, 공유된 문장들을 곱씹어볼 수 있었어요. ('아, 맞아. 여긴 나도 밑줄 그었었어, 오, 이런 구절이 있었네? 역시, 함께 책 읽기의 묘미는, 이런 .. 서로가 그은 밑줄긋기에 있는거지!' 하며, 짧은 시간, 참 좋았습니다아.) 저는, 요다음에 이어진 시간이 무지 좋았는데 :) 우선, 알록달록 색색깔로 오려진 동그라미 종이를 제이 님이 세 장씩 나눠주셨지요. 세 개의 동그라미에는, 우리 각자가 요즘 지니고 있는 세 가지 화두를 하나씩 적었어요. 돌아가며, 자기의 화두들을 소개하고- 그리고, 종이를 옆으로 돌려가며- (꼭, 롤링페이퍼처럼!) 짧게, 한 마디씩-두 마디씩, 뭐라뭐라- 각자가 서로에게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적어주었어요. 응원, 지지, 제안의 이야기들을, 또각또각. 한 바퀴를 빙- 돈 롤링페이퍼가 자기에게 오자 우리 모두들은, 빵빵 터지기도 하고, 이거 누가 썼냐며~ 메세지의 주인을, 필체를 대조해보며 찾아보기도 하며~ 세 장의 동그라미 편지들을 안고 뒷풀이 장소로~~! (그날따라, 모든 술집들은 왜이리 초만원!인건지!) 뒷풀이 자리까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 정류장 벤치에 앉아서 세 개의 동그라미를 다시 꺼내봤더랬어요. 개인적으로는 뭔가, 푹푹 와닿는 것들이 많았으므로-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수족관에 들러- 복어들에게 바로 그 동그라미 편지들을 읽어(..)주었답니다... "야, 복어야. 이거 참- 좋지 아니하냐'며. 동그라미 이야기들을, 세미나의 선물처럼, 기념품처럼 잘 간직하고 있어요. (이제 마지막이니까 전체적인 소감 한 마디도 덧붙여야지!!!) 5월, 다섯 번의 세미나 동안 꼬박꼬박 함께 만난 모두들이 참 반가웠어요. 매주, 일찍 끊겨버리는 지하철이 야속(..)할 정도로, 아쉬운 만남이었던 터라, 세미나가 끝나고도 모두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 (진심이에요 진심!) 캬! 마지막 세미나 날 우리들의 모습! :) 책을 다 뗐다고 신나 있는 모습입니다^^ 5월 매주 다섯 번 봄밤의 기운 속에서, 마음속에 깊숙이 들어왔던 책의 구절들과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이 소중합니다. 환절기가 지나고 어느덧 여름, 하지만 서로의 변화를 지켜봐 주며, 계속 민우회에서 만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 다음 신입회원세미나 ‘환절기’는 이제 올해 가을, 10월달에 진행될 예정이에요. 과연 어떤 ‘마법의 가을’이 될는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D13.06.10회원팀3416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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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 반성폭력[2013 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 지원단 교육 후기] 변화의 중심에 우리가 있다!5월의 마지막 날!'2013 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 지원단' 사전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4월 부터 5월까지 70여분이 재판동행 지원단 신청을 해주셔서 정말 많은 분들이 성폭력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소에서는 50명 정도만 지원단 신청을 해도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목표인원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하셔서 애초 예약했던 교육장을 다른 곳을 변경하느라 고생을 좀 하기는 했지만, 행복한 고민이었습죠. ^^)이렇게 성폭력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시민들이 있음에도, 성폭력이 4대악이라면서 척결하겠다고 매일 떠들어대는 정부는 윤창중 성폭력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묻어버리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지요. 달리 생각해보면, 피해자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정부의 보여주기식 공약이 아니라 양심적인 평범한 시민들의 관심과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 지원단의 활동은 참으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지요.본론으로 들어가서, 재판동행을 시작하기 전에 의미있는 지원활동을 하기 위한 사전 교육을 불금(불타는 금요일)임에도 에 60여분이 참석해서 뜨겁게 진행되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12시까지 한국여성민우회 소개, 지원단 오리엔테이션, 성폭력 재판동행 전! '나'점검하기를 주제로 활기찬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교육에 대한 지원단의 주옥같은 소감!"성폭력이 일어나기 까지의 과정이 아닌 그 순간의 동의, 성적자기판단이 매우 중요함을 느꼈다." "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가, 가해자의 언어로 바라보는 건 아닌가, 일반적인 관점에 매몰되어 있지 않은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점검해야 할 것 같다." "성폭력에 대한 정의를 정확히 알게되었고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 " 자세히 잘 알지 못했던 개념들을 알게 되었고, 내가 오해했던 개념을 알게 되었다. 피해자가 아니라 피해생존자로서 바라보아야 하는 현실을 알 수 있었다. 내 스스로 단순히 피해자를 위로하고 연민하는 존재로만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반성했다."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인지할 수 있었다." 오후까지 이어지는 강의를 위해 함께 모여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어요! 깡장과 비빔밥이 아주 맛있었어요. ^^ 12시 30분 부터 5시 30분까지 성폭력 법 담론(장임다혜), 형소소송절차에서 본 성폭력 피해자의 권리(이미경), 재판동행지원단 시뮬레이션이 이어졌습니다. 형법에서 법관들의 성폭력 행위에 대한 법해석에 대한 문제를 실제 사건과 판례를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재판동행지원단이 잘못된 법해석, 법관의 태도에 대해서 모니터링하고 의견을 제출하는 일이 피해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오후 교육에 대한 지원단의 주옥같은 소감!" 성폭력 재판의 과거 판례, 변화과정을 조금 알게 되었다." " 판사와 변호사들이 그렇게 권위적인줄 몰랐다." "성폭력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다." " 성폭력사건의 피해자를 온전히 피해자로 보기보다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로 보는 사법기관의 문제를 재확인 했다. 어떻게 극복할지 용기를 얻고 간다." "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에 대해 깊이 있는 있는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생각의 좁음을 넒고, 깊게" " 재판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점들을 비판적 시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성주의 관점을 기르기 위해 더 공부를 많이하고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개정된 형법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잘 알아들을 수 있었고 여러가지 판례를 통해 예시를 들어주셔서 이해하기 좋았다." "재판동행지원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재판동행지원단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종일 딱딱한 의자에서 불편한 교육을 들어했지만, 맛난 간식과 서로 안마를 하며 열심 강의를 들은 지원단들의 열정이 느껴지시죠? ****도넛은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지원단 사업을 후원하는 성주재단의 박효은매니저께서 손수 사오셨습니다. (뭔가 럭셔리한 간식에 가난한 민우회가 부유하다고 오해받을까봐.....토 달아봤습니다.) 알찬 교육을 마친 후,지원단 활동을 하기 전 서약서를 작성하고 함께 서약서를 낭독했습니다. 예쁜 지원단 뺏지를 달고 환하게 웃고 있는 지원단의 모습이 참 듬직하지요! 노랑 바탕의 현수막은 지원단이 재판동행을 갈때 들고 다니면서 동행지원 인증샷을 찍을 예정입니다. 요건, 지원단이 재판 동행할때 부착할 뺏지 입니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옷에 달았을때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지원단이라는 표식이라는 것에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혹시 거리에서 달팽이 모양 뺏지를 단 사람을 보면 반갑게 아는 척 해주세요!^^ 교육에 참여한 지원단분들이 손수 빼꼭히 교육에 대한 소감을 전해주셨어요. 여성들이 함께 스크럼을 짜는 느낌이라는 구절에 폭풍감동이 밀려옵니다. 교육에 대한 지원단의 주옥같은 소감!"변화의 중심에 우리가 있다! 좋은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사회, 세상을 만들 수 있겠어요. 힘을 얻고 갑니다!" " 재판동행 지원단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알찬 매뉴얼, 강연 감사드립니다. 오늘 교육을 통해 더 적극적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기대와 설레임으로 왔는데 강사님들의 열정이 느껴져서 만족합니다." " 알고 있었던 것들,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공부하면서 좀 더 내것이 되어가는 듯한 기분. 여성주의 의식을 더 탄탄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였어요." 2013 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지원단 활동을 위해 재판동행 매뉴얼도 제작되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상담소로 연락(02-739-8858)주시면 무료로 발송해 드릴게요. pdf파일 첨부하니 다운받아서 보셔도 됩니다. 재판동행을 하는 과정에서 방청한 재판에서 피해자의 인권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체크리스를 작성해 11월에 법원에 의견서도 보낼 계획입니다. 지원단 교육을 마치자 마자 상담소에서 지원하던 사건의 피해자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셔서 재판동행지원활동이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교육 전에 지원단 신청자에게 사전 신청을 받고, 교육 당일 선착순 5명 신청을 받아서 9명의 지원단이 재판에 동행했습니다. 오전10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 재판이어서 피해자분과 함께 점심식사도 하고 의미있는 활동을 했는데요, 후기 곧! 올릴 예정입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재판동행지원단의 활약 지켜봐 주세요! 2013 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재판동행지원단의 활동에 대한 후원 '대 환 영' 합니다! 해피빈 모금함 바로가기 클릭!http://happybean.naver.com/donation/RdonaView.nhn?rdonaNo=H000000080137 2013 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재판동행지원단 활동에 대해 문의할 사항이 있으시면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로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담당자: 모후아, 달개비 (02-739-8858)13.06.07성폭력상담소7752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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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 기타[다름다 인터뷰 1] 수박 2조각과 2시간의 운동※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는 [2013 다르니까 아름답다 : Diversity, now!]을 진행중에 있는데요. 요즘은 다름다 기획단과 함께 한창 인터뷰를 진행 중에 있답니다. :) 인터뷰 잘하고 있는지.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오늘부터 다름다 기획단이 정리한 총 3편의 글을 나누려고 합니다! 수박 2조각과 2시간의 운동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21살의 다이어트 이야기 나는 언제나 허벅지가 싫다 A는 21살이다. 듣기만 해도 부러워지는 숫자다. 그녀는 본인이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4월의 마지막 화요일 그녀를 카페에서 만났다. “지금도 다이어트 중이에요. 친척언니가 오월 중순에 결혼하는데 기념사진에 날씬하게 나오고 싶어요. 평생 남는 거잖아요.” 그녀는 혼자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계속 다이어트를 생각하며 살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이론에 빠삭하다. 다이어트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거나 느슨하게 하고 있거나, 그 두 가지 답안만이 존재했다.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사람은 없다. 인터뷰 당일엔 친구들과 수제햄버거 집을 갔는데 샐러드가 오일범벅이었단다. 살을 빼기엔 너무 방해물이 많다. A가 특히나 마음에 들지 않은 자신의 몸으로 허벅지를 꼽았다. 허벅지가 유독 두껍다고 했다. 한 때 하루에 수박 두 조각만 먹고 두 시간 운동을 한 적이 있다. “인간이 생체학적으로 칠일동안 밤을 새우고 공부를 할 수 없어요.” 그 정도로 가혹했지만 성공한 다이어트였다. 방학이라 하는 일이 없어서 가능했다고 한다. “사람들한테 살 빠졌다는 소리는 못 들었어요. 그런데 라인이 달라지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A는 지금 다시 살이 쪘다. 자신의 허벅지가 가끔은 괜찮아 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다. “박스 티 입었을 때 거울 보면 허벅지 밑으론 괜찮아요.” 나를 사랑하지 않게 만든 사람들, 특히 남자들 A는 가리는 것 없이 먹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이 A를 수박 두 조각만 먹게 했을까. 대학 입학 전부터 몸에 대한 스트레스는 있었다. 적극적으로 실행해 옮기게 한 것은 소개팅을 한 남자 때문이었다. A의 면전에 대고 그녀의 몸을 지적했다. 만나기 전 메신저로 대화할 때와 만나고 나서의 태도가 확연히 달랐다. 하지만 평생 수박만 먹고 살수는 없다. A는 랜덤채팅으로 또 다른 남자를 만났다. 6개월 동안 메신저와 전화로만 대화를 했다. 만나자는 남자의 제안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직접 만나기 위해 큰마음을 먹었다. 남자와 편안하게 만나고 돌아왔다. 그리고 남자의 연락은 뜸해졌다. “그래서 물어봤어요. 내 외적인 면 때문에 그러는 거냐고. 아니래요.” 차라리 속 시원한 대답을 원했다는 그녀는 남자의 번호를 지웠다. 또 다시 가혹한 다이어트가 시작됐다. 답은 듣지 못했지만 이미 그녀는 답을 알고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들도 그랬으니까 자꾸 자신감이 없어져요.” A에게 지금 그 몸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다이어트를 하겠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한다. “근데 또 몸매가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거리에 뚱뚱한 언니들이 남자친구와 걷고 있으면 어디서 만났냐고 묻고 싶어요. 나도 좀 만나보게.” 그녀의 남동생과 아빠가 뚱뚱하지 않다고 말해줬지만 그런 말은 상처를 이기지 못한다. “가족들이 해준 얘기에 대해선 그냥 좋은 얘기 하주는 구나, 그렇게 느껴요.” 가슴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A에게도 자신의 몸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 가슴이다. 어렸을 때는 옷을 입어도 맵시가 안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잖아요. 가슴은 B컵이나 C컵이 돼야 한다고. 그래서 내 몸에서 봐줄 부분은 거기 같았어요. 마음에 들었어요.” “표현을 솔직히 하는 제 성격도 마음에 들어요.” A는 사실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고 부탁을 거절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냥 안볼 사이다 생각하니 편해졌어요. 의사표현을 확실히 해서 맞춰주는 스트레스가 사라졌어요.” 그런데 왜 자신에 몸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에겐 확실히 말을 못하는 것일까. “그거를 못하겠어요. 왜 그럴까요.” 모순이다. 그녀는 솔직히 표현하는 자기 모습을 좋아하면서도 사회적 시선이 무섭다. 어른이 되고 싶은 당신 A는 심리학과 학생이다. 철학과 여성학에도 관심이 많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학문이라서 그렇다. 섭식장애에 대한 사례도 알고 있다. 인터뷰 당일에는 미적추구에 대한 강의도 들었다. 강의는 각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다르니까 아름답다는 말, A도 알고 있다. “그런데 자기한테 적용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21살 A는 자기가 어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다. “다양성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 자기 기준으로 경중을 가리지 않는 사람.” 단번에 대답이 나왔다. “내가 필요로 했는데 내 주변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네요.” 그녀는 자신이 말이 많아서 사람들이 가볍게 보지 않을까 걱정했다. 친구들도 그녀를 말이 많은 아이로만 생각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다양한 면이 있는데 말이다. 트랙을 달리고 있는 A에게 A는 알고 있다. 급하게 뺀 살은 도로 찐다는 것을. 다이어트는 평생 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정상체중임을.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든 못하든 계속 좌절감이 오죠.” 골인점이 없는 트랙을 달리는 것은 힘들다. 답을 알고 있지만 쉽게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A는 엄마와 상담사를 만난 적이 있다. 상담사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선생님 손이 쭈끌쭈글 했어요. 손마디가 굵고. 그 손을 보면서 되게 오래 산 거북이가 떠오르는 거 에요. 그 손에 지혜가 묻어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녀의 어머니는 사회적 미의 기준에 엄격하다. 어머니는 그 손을 못생겼다고 했다. 같은 손을 보고도 완전히 다른 생각을 했다. 나이든 손을 보며 거북이를 생각한 A에게 희망이 느껴진다. 쭈글쭈글 해도 아름다운 손이 있듯이 아름다움엔 다양한 면이 있다. 우리는 이 긴 트랙 중 어디에 골인점을 둘 것인가. ● 단풍(다름다 기획단) ※ 사업과 관련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여성건강팀(여경鏡)으로 문의주세용 02-737-5763, [email protected], 트위터 @WomensBody1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