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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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4 반성폭력[토론회] 성폭력특별법 시행 20년을 점검한다[성폭력특별법 시행 20주년 기념 심포지움] "성폭력특별법 시행 20년을 점검한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에서 성폭력특별법 시행 후 지난 20여년간의 성폭력 관련 사회적 변화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피해자 보호 및 지원체계, 성폭력 처벌법 등의 제도적 변화, 반성폭력 운동의 흐름 등 성폭력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각 분야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여 성폭력 근절을 위한 과제와 전망을 세워보고자 합니다. ◎ 일 시 : 2014년 11월 26일 오후 2시 - 오후 5시 ◎ 장 소 :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 ◎ 주 관 :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 후 원 : 여성가족부 - 사 회 : 백미순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주제1. 성폭력피해자 보호법 및 지원체계 - 발 제 :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 토 론 : 최창행 (여성가족부 권익정책과장), 이희정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부설 서울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소장) 주제 2. 성폭력처벌법 - 발 제 : 조인섭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 - 토 론 : 홍종희 (법무부 아동여성인권과장), 김한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주제 3. 반성폭력운동 - 발 제 : 이임혜경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소장) - 토 론 :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 소장), 나영정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14.11.26성폭력상담소4477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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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3 반성폭력[재판동행후기] 르노삼성자동차 직장 내 성희롱사건 재판에 다녀오다르노삼성자동차 직장내 성희롱사건 재판에 다녀오다 ○민우회 회원/재판동행지원단 : 스머프 꼬박 한 해가 다 지나간다. 르노삼성자동차 직장내 성희롱 사건 이야기다. 민우회를 통해 처음 소식을 접한 것이 2월께였으니, 당사자들은 이 사건과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달 6일 내가 방청한 재판은 르노삼성자동차 직장내 성희롱사건 손해배상 재판이었다. 법원으로 이동하는 내내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해가 지나지 않고 판결이 내려져야, 피해자분들이 조금이라도 후련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을 것 같았다. 거기다 그 날 재판은 사측 증인이 증언을 하는 날이었다. 재판이 시작하기까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소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나는 르노삼성자동차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했다. 성희롱 사건이 있었고, 피해자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 있었고, 피해자를 도운 동료에 대한 부당한 징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잘 알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조건이었기에 그 날은, 여느 다른 날과는 다른 상황에서 재판을 참관하게 되었다. 사건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가해자 혹은 책임자 쪽의 말을 우선적으로 듣는 상황 말이다. 잔뜩 날을 세우고 증인의 증언을 들었지만, 증언 내내 나는 꽤나 당황했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사측의 증언은 꽤나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가령 사건 당시 가해자에 대한 징계는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처리했다던가, 혹은 피해자를 도운 동료에 대한 징계는 근무 태만 때문이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이번엔 내가 잘못 판단한 것 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피해자 쪽의 반대 심문에서 이 같은 증언의 허점이 명백히 드러났다. 가령 조력자에 대한 징계의 경우, 그 부서가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었고, 근무태만으로 지적된 지각 시간이 초 단위 혹은 1~2분 단위로 ‘태만’하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의 것이었으며, 오직 조력자에 대해서만 표적 감시가 이뤄졌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거기다 지방노동위원회도 이 징계가 부당한 것으로 인정했다는 점 또한 지적되었다. 재판의 전체 내용을 쓸 수 없기에 줄이지만, 이런 식으로 회사 측의 증언이 숨긴 것들, 사실이 아님에도 사실처럼 전제한 것들이 반대심문에서 계속해서 드러났다. 재판이 끝난 뒤, 나는 만일, 내가 사석에서 증인으로 나온 사람과 이번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했다. 나는 그 사람의 말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라 판단하고, 그의 말을 신뢰하지 않았을까. 때문에 나는 성범죄 사건에서 ‘진실’을 관철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재판에서 나타난 것처럼, 조리 있게 보이는 말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만들어진 ‘조리’에 맞서고, 그것에 설득된 사람들을 다시 설득해나가는 일은 지난하고 힘든 일이다. 피해자에 대한 신뢰와 강한 책임의식이 함께할 때 이런 일은 가능할 것이다. 재판에 출석한 회사 측 증인은, 회사의 명예를 무너트린 5대 주범(?)중 하나로, 한국여성민우회를 거론했다. 함께 간 활동가에게 소회를 물으니 자랑스럽다고 했다. 나 또한 깊이 동의하는 바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르노삼성자동차 수장으로서 르노삼성자동차의 성희롱 불이익 조치를 지금 당장 해결하라! (기자회견 후기를 보시려면 아래 사진을 클릭해주세요) <2014년 4월 2일 르노삼성자동차 직장 내 성희롱 사건 해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 1인 시위>14.11.25성폭력상담소4673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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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2 기타[토론회 후기] 여성노동 <지속의 조건>을 찾아본 결과지난 11월 7일(금) 오전 11시부터 정동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여성노동자가 경력단절 없이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보통 20대에는 일하다가 임신출산으로 3040대에는 노동시장에서 나간 다음 다시 4050대에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경향을 M자곡선이라고 하는데 이 M자 곡선에 조응하지 않는 여성들인 계속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 속에서 지속의 조건을 찾아보자! 사실상 경력단절 없이 계속 일하고 있는 여성들은 어떻게 일을 지속하고 있는지 일과 생활을 병행하기 위해서 어떤 고군분투를 겪고 있는지 위기가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 걸림돌로 작동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무 명의 여성노동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현재 노동시장에서 여성노동에 대한 정책과 담론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문제 지점은 무엇인지 짚어보는 연구도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여성들의 노동현실과 정부정책 간의 차이는 어디에서 도대체 왜 벌어지는 것인지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서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과 공동으로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1부 민우회 순서의 사회는 김민문정 공동대표 선생님이 진행해주셨어요! 민우회의 연구 결과는 1부 여성노동, 지속의 조건을 찾아서 부분에서 발표되었는데요. 먼저 박진경 인천대 기초교육원 교수님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평등노동권 저해 기제에 관한 이론적 논의를 살펴보면서 성별 직종 분리 문제와 불평등의 상관성과 함께 그간의 여성 취업률, 고용형태, 성별임금격차를 통계를 통해서 짚어봤습니다. 젠더관점에서 노동시장정책을 다시 평가할 필요를 주장하셨는데요. 노동유연화나 최저임금제는 외관상 중립적 노동시장 정책이지만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욱 영향을 미치고 있어 결과적으로 남성과의 격차를 유발하는 차별적 정책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무엇보다 가부장제하에 성별분업 이데올로기로 시작된 성별직종분리는 직접차별의 고전적 형태이지만 오히려 갈수록 더욱 고착화되고 강화되고 있음에도 국가고시 및 공공부분의 여성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착시현상이 심각해졌다고 분석하셨습니다. 잘못 꿰어진 여성노동정책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위험을 지적하셨는데요. 이명박 정부에 비해 박근혜 정부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였다는 점에 차이가 있으나 함께 동원되고 있는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시간제일자리에 치중하고 있는 것을 보면, 노동시장의 성차별적 구조에 대한 접근보다는 여성의 노동시장내 낮은 지위를 고착화하기 위한 시간제 및 불안정 고용형태의 숫자만 늘려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발제인 인터뷰 분석 발표는 여성노동팀 강선미 활동가가 진행했습니다. 일하는 여성들이 어떤 지속의 위기를 겪고 있는지 살펴본 결과, 첫 번째로 업무나 직무에 있어서 성별화되어 있는 문제 그리고 유리천장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 임원비율, 경제활동참여율 등의 차이는 왜 벌어지게 된 것일까. 낮은 여성노동지수의 기원을 거슬러 가다보면 출발선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별직종분리와 유리천장은 기본적으로 성별에 따라 경쟁의 사다리 자체를 달리 구성해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문제이고 출발선 자체로부터 차별이 시작되어서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면서 여성의 노동지속은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로 인해서 좌절감을 갖게 됩니다. 승진이라거나 월급인상 등 일의 동기가 되는 요건을 가질 수 없거나 기대가능하지 않다면, 일은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속 상황을 오랜 기간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고군분투하는 여성노동자들이 지속할 수 있었던 그 실체. 먼저 여성들은 본인에 대해서 운이 좋다, 운이 좋은 케이스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여성과 남성에게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은 현실에서 혹여 여성이 기회를 갖게 되면, 기회를 갖지 못한 수많은 여성들 중에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운이 좋다고 말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기회의 희소성, 성별화된 기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차별적인 노동시장에서 살아남은 것 자체를 운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노동지속에 대해서 운이 아닌 다른 것으로 의미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남성은 주생계부양자, 여성은 보조생계부양자라는 논리는 현실에서 많이 무너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생활유지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정책이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가부장적 노동자 모델 인식으로부터 나아가 여성 또한 주요한 경제주체로서 인식을 전환하여 정책을 포함하여 사회구조 전반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발제에 대해 먼저,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님이 토론해주셨습니다. "성별직무분리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비정규직법이나 시간제 일자리 모두 성별에 따라 직무가 나눠져 있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이다. 여성은 남성과 다른 일을 하기 때문에 임금을 적게 준다고 하면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것. 남녀문제를 뛰어넘는 문제로서 비정규직 대부분이 여성이다.남성이 조금 더 많고 임금이 좀 더 높게 받지만 일률적 평등으로 극복해서는 이 해결할 수 없는 것. 비정규직의 성비를 딱 반반 되게 하면 이게 좋은 사회인가, 고민해야 한다. 육아휴직이 여성노동의 보호제도지만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편적 복지 보육 서비스로만 해결할 수 없는 것. 남성이 육아휴직을 못쓰면 여자도 못쓰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남녀 양쪽에 6개월씩 가져갈 수 있는 제도이다. 이정도로 독 있는 제도가 들어오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이상한 남성=주생계부양자 이런 논리를 못 깰 것 같다. 좀 더 급진적인 생각을 하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제안해본다." 두 번째 토론으로는 권수정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위원장님이 해주셨습니다. "얼마 전 노조 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여성=보조생계부양자 논리는 전혀 현실과 다르다는 점, 일의 욕구와 자부심은 높지만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드러났다. 발제에서 가장 동의되는 부분은 임신출산양육에만 정책이 맞춰져 보호지원 한다는 것. 쌍차부터 여러 노동 현안에서도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하는데, 이러한 구호가 남성에게는 받아들여지지만 여성노동자들이 해고당하는 상황에서는 해고의 심각성을 보는 데 접근의 차이가 많았다. 사실 남성노동 지속의 조건을 말하지는 않지 않나. 기본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우선되어야 한다. 공공기관 무기계약직 전환도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초단기 일자리를 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임금 채용 승진에 있어서 항공사의 경우, 기술직이나 운항직은 여성이 10%도 되지 않는다. 반면 승무직은 남성이 얼마 안 된다. 그런데 직군 상관없이 통틀어서 여성채용이 많이 되었다고 상을 받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있다. 제도적으로 규제하는 게 필요하다." 세번째 토론으로는 서울대여성학협동과정 박사수료 김원정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경력단절이라는 말이 참 의미가 없는 단어이다. 누구나 경력 단절과 지속을 경험한다. 성차별적 결과들이 일의 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를 피하는 것에 대단한 행운, 우연적인 산물이라는 문제. 운 좋은 사람만 남게 되는 것. 이 인터뷰에 참여한 여성들이 어쨌든 일을 중심에 놓고 최대한 생활을 조직한 분들이어서 가능한 발제로 보인다. 한국에서의 노동자는 돌봄책임 면제자라기보다는 가족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보는 게 훨씬 중요한 문제가 된다.가학피학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잔혹한 공생관계에서 일한다.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참아내면서 그런 노동자가 되어 가는 것. 기업의 전근대성과 맞물리는 것이고 여성을 가정화된 존재로 보고 계속 타자화시키는 기업 문화가 굳어져 있다. 노동 계약의 합리성을 갖추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너무 과도하게 일과 생계부양이 연결되어있는 걸 끊어내야하고 남성성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토론회를 통해서, 주요하게 이야기된 부분은 일가정양립정책은 있지만 여성노동정책은 보이지 않는 문제입니다. 임출산 제도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 제도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문제와 함께 일·가정양립정책 외의 여성노동정책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노동 지속의 위기, 경력단절 요인으로 우리가 짚는 성차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여성노동자에게 위기는 계속 생길 것입니다. 이러한 위기는 그대로 둔채 재취업 정책에 치중하는 건 사후약방문입니다. 즉, 촉진되어야 할 주제는 재취업이 아니라 일하는 여성의 노동지속으로 맞춰져야 합니다. 여성노동정책의 포커스를 경력단절이 아닌 노동지속으로, 경력단절의 틀이 아닌 지속의 틀 안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1부 토론을 마치고 맛있게 점심식사를 한 후 2부 토론회도 진행되었답니다. 정문자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님의 사회로 '여성노동의 현실과 근로생애의 특징'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 선생님과 '세대별 여성노동자 일의 욕구와 현실의 간극'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공동대표님의 발제. 이어서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일자리 인재센터장님,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님, 박진경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님, 이인영 국회의원님의 토론이 있었답니다. 하루종일 여성노동권에 대해 공부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 ※ 자료집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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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 기타[후기] 세입자말하기 대회, 누가 누가 어떤 말을 했을까요?11/4 저녁, 성미산마을극장에서는 [세입자말하기대회- 내가 사는 그 집]이 열렸습니다. 어둑어둑한 밤에 주택가에 있는 장소를 찾아오느라 애쓰셨던 참가자 분들께 다시 감사인사를 전하며 그날 나눴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 이날은 특별히 연극무대처럼 행사장을 꾸며보았어요. 동네를 돌아다니며 박스를 주어다가 만든 현수막과 냉장고, 비혼여성 세입자들의 ‘나의 집이야기’ 인터뷰 발췌내용과 집 단면도, 15년 된 빨래건조대를 포함한 고달픈 세입자살이를 보여주는 생활용품, 약간의 허세를 보여주는 집 꾸미기 용품, 참가자들이 직접 보내준 ‘내가 사는 그 집’의 가장 좋아하는 공간 사진 등 원룸을 옮겨놓은 듯 한 세팅이었지요. 허허. 독립을 고민하고 있는 분,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자다가 불쑥불쑥 깨어난다던 분, 집 걱정 좀 안하고 살고 싶다던 분, 돈이 있어도 구매하기는 싫은 집에 사느라 고민이던 분… 참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이들이 모여 ‘집’에 대해 말하고 듣고 느낄 수 있던 자리였습니다. “근래에 들었던 강의(행사) 중 가장 즐겁고 유익했다.” “주거에 있어 비혼여성/가족공동체의 넒은 의미의 인정 등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다. 아, 이게 말하기 대회구나 싶었다. 좋은 깨알정보들도 생생하게 듣고, 앞으로 내가 살 집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입자가 을이 되는 것이 슬펐는데, 이를 서로서로 나누고 공감하면서 풀어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감사하다.” - 세입자말하기대회 참가자 소감지 중 참가자분들이 이렇게 감동적인 말을 남겨준 배경에는 6명의 비혼여성 세입자들의 '내가 사는 그 집' 발표덕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 멋진 발표자분들!! (사진 : 혜영) - 돈을 보태주겠다는 엄마의 제안에 집을 사볼까 생각했지만 따로 살더라도 가족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엄마의 요구들, 모자란 돈을 구하기 위해선 대출을 받아 20년 동안 일을 쉬지 않고 갚아야 하는 현실에 다시 세입자로 살기로 한 세입자 10년차 눈사람의 <나도 세입자 때려 치고 집 사고 싶다> -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실질적인 독립에 대한 고민보다는 막연하게 언젠가 독립을 해야지란 생각만 갖고 있다 취재차 다녀본 고시촌의 주거형태를 보고 좌절감을 금치 못했던 자인, 대학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며 강제독립의 역사에 묻어나는 돈, 주거환경, 집주인 때문에 건강과 학점이 흔들리던 4년차 세입자 현경의 발표인 <독립은 하고픈데, 집세는 없는 당신에게> - 세입자와 집주인간의 권력관계에 덧붙여 나이 많은 남성과 ‘어린 여자’ 간의 위계를 끈덕지게 경험했던 그 집. ‘손녀 같은 애’라며 꼭두새벽부터 집 문을 쾅쾅 두드리고, 시종일관 ‘미스 김’이라고 부르던 노년의 집주인과의 수도 수리를 위해 벌어졌던 격한 싸움. 결국‘권위와 품위 있는 교수님’의 도움으로 밖에 고칠 수 없었던 현실을 보며 들었던 심정을 나눠 준 5년차 세입자 정의 <집주인과 멱살, 어디까지 잡아봤니?> - 단열을 위해 커튼 3장(암막커튼 1장), 뾱뾱이, 방풍막, 단열벽지를 해도 안돼서 구매했다던 라디에이터, 80%가 넘는 습도 때문에 구입한 제습기와 습도계, 개수대 악취를 없애기 위한 천연광물과 (술 먹고 들어와서 꼭 붓고 잠든다던) 베이킹소다, 층간소음 문제로 약165개째 구매해 쓰고 있는 귀마개, 헤드폰형으로 된 산업용 귀마개 등 마치 쇼핑호스트가 된 것처럼 7년째 살고 있는 그 집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매했던 각종 물건들을 들고 나와 소개해 준 10년차 세입자 전문애님의 <이 집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했던 것들> - 시즌별 처세술로 ‘전 아무것도 몰라요. 부모님이 꼭 확인하라고 하셨어요. 그러니 해주세요.’ 버전, 쓸데없는 간섭 들어오는 이들과는 쌩까고, ‘저저저 미친년!!’소리를 들어도 눈 하나 깜짝 않는 똘끼돋는 센 언니 버전, 신고정신 투철한 지역주민 버전 등등 집구하기, 계약서 쓰기, 이사당일, 사는 동안, 집을 뺄 때의 세입자 살이 과정에서 나누고 싶은 전략들이 쏟아졌던 17년차 세입자 들통의 <‘작은’ 손자병법(집주인편과 부동산편)> 헥헥. 잘 읽어보셨나요? 그날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기엔 미진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발표 중간 중간에 참가자 분들이 자신의 집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도란도란 분노분노(?)하게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 (사진 : 혜영)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분들께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었는데요. 집을 사고 싶은 이에게는 부루마블를, 독립하고 싶은데 아직 고민 중인 분께는 집을 꾸밀 수 있는 레인보우볼 모빌을, 집주인과 열폭하며 싸웠던 분들께는 봄베이 진과 맥주를, 층간소음 때문에 애를 먹고 있던 분께는 3M귀마개 10개를, 집구할 때 신경써야하는 노하우를 전해준 분께는 1kg 아령 2개를 센스 넘치게 전해드렸답니다! 선물에 대한 반응이 좋아 참으로 뿌듯한 마음이 아직도!! @ 이것은 봐야만 하는 그렇고 그런 영상! 아하하하. 클릭하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이 외에도 한 해 동안 참 열심히 활동했던 세입자주거권액션단 [HOUSE & PEACE]가 기획하고 만들었던 UCC <살아봤으면해>는 반응이 참 폭발적이었는데요. 2NE1의 노래를 개사한 노새가 감독이되어 바람과 나무, 여경이 열연을 펼쳐 만들었었답니다. ▲ 위에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성평등복지팀 먼지 활동가가 그간 민우회의 주거복지 활동을 차근차근 발표해주었답니다. 비혼여성 세입자들의 이야기들 들었던 ‘나의 집이야기’ 인터뷰, 세입자로 살아도 괜찮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적정주거선언문’을 함께 만들고 말하기대회를 준비했던 주거권액션단 활동(노새, 나무, 전문애, 살다, 해랑 사랑해요!!!), 그리고 당일 최초공개 된 <새록세록 : 비싼 월세가 답답하고 고장난 집이 서글픈 세입자들의 기록으로 만든 안내서>의 내용소개가 있었답니다. 더불어 이후 민우회 활동으로 이어질 주거복지제도 관련 법과 정책에 대한 고민들도 나눴구요. 두 시간 반 정도의 긴 시간이었지만 짧기도 했던 세입자말하기대회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진 : 혜영) 이미 스크롤의 압박에 당황하셨겠지요. 분명 너무 길다고 눈에 안 들어온다는 아우성이 들려요. 하지만 아직 전할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아하하하하. ★바로바로, 지금 매우 뜨겁게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새록세록>과 관련한 안내입니다. ★ 인쇄비를 모금했던 세입자 주거권 안내서가 <새록세록>이라는 정식 이름을 달고 드디어 책으로 만들어 졌지요.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후원해 주셨지만 제작비를 충당하기엔 부족했던지라 책자를 받아보길 원하는 분들께는 재인쇄 후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째 계속 모금, 모금, 모금이냐 싶으시겠지만 별도의 지원 없이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는지라 더 많은 분들께 책자가 전해지기 위한 것이니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재인쇄 후원금(5,000원 이상)+ 우편료(1,000원)를 권 당 보내주시면 됩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메일로 문의해주시면 됩니다. 신청시 제출해주셔야 하는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름(입금자명) / 책자 신청 권 수 / 주소 / 연락처를 적어주시면 입금 확인이 되는대로 주 2회 모아서 우편발송해드릴 예정입니다. * 입금계좌 : 우리은행 1005-100-060575 (예금주: (사)한국여성민우회) * 문 의 : 02-737-5763 / [email protected] (담당 - 성평등복지팀 활동가 : 먼지, 여경) 책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표지사진에 링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2014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 활동내용 한 눈에 보기> 1. 2014 민우회 소식지 <함께가는 여성> 상반기-민우ing “좋은 집을 지읍시다” 2. 오마이뉴스에도 동시에 연재하고 있는 '나의 집 이야기' 인터뷰 기사 (11월 말 연재종료 예정. 현재 2회 연재가 남아 있습니다.) 1) 세입자라 쓰고 비적정주거 생존자라 읽는다 -비혼 여성 세입자 인터뷰 연재를 시작하며 2) [비혼여성 세입자 릴레이 인터뷰 ①] 대학생 진현이 노숙을 하게 된 이유 3) [비혼여성 세입자 릴레이 인터뷰 ②] '결혼'하지 않고 계속 삶을 유지 하고 싶은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 4) [비혼여성 세입자 릴레이 인터뷰 ③] 30대여성이 내 집을 마련하는 방법 5) [비혼여성 세입자 릴레이 인터뷰 ④] 17년차 비혼여성 세입자의 생존노하우 3. 세입자들의 선언 '우리는 이런 집을 원한다' 세계주거의 날 기념해서 민우회에서 발표한 [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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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0 여성건강인터뷰 사례집 <아플 수 있잖아>를 보내드립니다. 2014년 봄과 여름,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은 중증질환을 경험한 25명의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질병의 경중을 가르기 보다는, 질병으로 인하여 삶에서 큰 단절과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하였습니다. (...)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는 ‘투병’이 삶과 죽음 사이에 덩그러니 중간 다리처럼 놓여 있는 것이 아님을, 그 아픔과 쇠약함도 ‘삶’의 일부임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그 삶에 대한 지지가 부족한지를 증언합니다. 그 누구도 절대 아파선 안 되는 사회에서 누구나 아플 수 있는 사회로, 아픔과 쇠약함을 자연스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회로 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를 제안합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몇몇 분들이 ‘얘기하고 나니 후련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 얘길 참 하고 싶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어봐주어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신 것에 감사한 한편, 아픈 사람들의 더 많은 이야기가, 더 많은 자리에서 소통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들을 초대하는 ‘말 걸기’이기도 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말 걸기’에 힘을 싣고자 사례집을 만들었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사례집이 "아플 수 있잖아"라는 다정한 인사로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 사례집 머리말 中 사례집은 무료로 배포합니다. 배송비는 착불이에요! 요기 링크 -> http://goo.gl/qMPlAV 들어가서 신청하시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아픔과 약함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께 이 사례집 속 이야기가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02-737-5763 / [email protected]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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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9 미디어[결과보고회] TV 속 일그러진 아름다움 파헤치기■언론보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단체공동협력사업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인권침해 : TV 속 일그러진 아름다움 파헤치기> 결과보고회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성형시장 규모는 약 5조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국제 성형시장 규모가 약 21조 원 수준인 걸 감안했을 때 한국이 전체 시장규모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또한 인구대비로 환산할 경우 한국이 인구 1000명당 성형수술 건수 13.5건으로 전 세계 1위 국가입니다. 이처럼 성형수술이 급증하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3년 11월 말까지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미용성형 관련 상담은 총 1만4582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난 2월에는 대학수능을 마친 여고생이 성형수술을 받고 난 뒤 뇌사상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든 원인 중 하나는 ‘미디어’입니다. 온라인에서 성형수술을 권하는 광고, 기사 등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성형수술을 통해 의뢰인의 외모를 바꿔주는 메이크오버쇼는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 케이블방송의 프로그램은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방송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 어디에서도 여성의 건강을 염려하고,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과도한 체중 감량과 극단적인 외모의 변화를 보여주는 데만 열을 올릴 뿐입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단체공동협력 사업으로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인권침해 : TV 속 일그러진 아름다움 파헤치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사업에서는 <Let 美人 4>(Story on), <미녀의 탄생 : 리셋>(Trend E) 등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과 함께 성형과 다이어트를 다루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모니터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방송과 성형산업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외모와 관련된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분석하였습니다. 또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제작자, 출연자 등의 인터뷰를 통해 출연계약 내용은 어떠했는지, 출연자에 대한 비인권적인 대우는 없었는지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보고회는 위와 같은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방송계, 의료계, 시민사회 등 각 계의 토론자를 모시고 미디어와 성형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해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일시: 2014년 11월 12일(수) 오후 3시 장소: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사회: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발제: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토론: 김선웅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법제이사) 김희영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팀장) 오광균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비자권리국 국장) 정기용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료방송심의2팀 차장) 조원국 (비욘드동아 편성제작국장)14.11.10미디어운동본부4112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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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8 기타[후기] 열독 6강_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_‘여성’ 대통령 시대의 여성주의 – 그는 여성인가, 딸인가인상깊었던 말말말! “모성은 여성과 아이의 관계가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관계다” “성매매는 젠더화 된 교환. 공평하지 않다” “여성은 재현이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건 박근혜가 여성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그녀가 어떤 여성을 재현하는 가” “이번 대선은 박정희의 ‘딸’ 이라는 박근혜의 젠더가 모든 것을 덮어버렸다.” “모든 지식은 장소(로컬)성을 갖는다. 젠더나 여성주의는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그 사회 안에서 구성된다.” 이렇게 6강을 끝으로 2014 민우회 열독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예고해 드린 대로 전 강 출석자를 위한 정희진쌤의 선물 증정식도 있었습니다. (물론 선생님은 선물만 여경활동가에게 전달하고 급히 사라지셨어요^^;) 2014 민우회 열독, 다들 어떠셨나요? 많은 분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소감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유체님이 정성들여 써주신 장문의 후기로 대신할까합니다. 홈페이지에는 일부만 발췌하였고, 전문은 블로그에 올렸어요! 더 자세한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http://womenlink1987.tistory.com/601 ∙ 유체 (여는 민우회 회원) 선생님께서 강의 중 던지신 ‘누가 피해자이고 여성이며, 누가 가해자이고 남성인가?’ 라는 질문은 사회문화적 맥락을 떼어놓고 순수하게 수학적, 생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질문이야말로 여섯 번의 강의를 모두 관통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가부장제의 가장 충실한 ‘케르베로스’ 역할을 자처하며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어머니의 몸이 며느리에게는 기이하게 과장된 남성성의 그림자이고, 국가의 병역의무를 강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진짜 사나이’로 인정받지 못하고 관심병사로 분류된 총기 사고 가해자의 몸은 불완전한 트렌스젠더 섹슈얼리티가 재현된 장소라는 것. 저는 이러한 다중으로 교직된 젠더 이슈를 정확히 인식하는 작업이 피해자로서의 여성의 폭력과 외상을 가시화하는 것과 동일한 강도로 페미니스트에 의해서 중요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더 많은 계층, 섹슈얼리티, 더 다양한 맥락의 사람들과 연대해서 보다 더 강하고 실제적인 힘을 실어줄 ‘여성성’에 대한 규정과 논의의 경계를 확장하려면요. 강의 중 선생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은 적당히 교양 있어 보이는 중산층 여성을 모사한 석고상처럼 연극적으로 구동되면서, 미망인의 특권으로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보호받으며 모든 정치적 이슈를 탈정치화시키고 있는 한국의 최고 통치권자입니다. 저는 정희진 선생님의 ‘나는 열 명의 여성이 있다면, 열 개의 페미니즘 이론이 있다고 생각한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67814) 라는 관점에 동의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불균질하게 동시다발적으로 (혹은 비극의 역사를 반복하며) 일어나고 있는 젠더 트러블의 상이한 모습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러블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언제든지 여성, 피해자의 위치로 내몰릴 수 있는 대다수의 개인들이, 각자의 붉은 방의 벽에 포위된 채 젠더와 그들 간의 고유한 이해관계를 맺으며 히스테리적 저항과 아늑한 굴종 사이를 갈팡질팡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맥락’을 지워버리지 않는 일과 이길 수 있는 싸움의 ‘전선’을 구성하는데 동참하는 일이 상호 모순되지 않도록 하는 것. 저는 이것이 제가 운동으로서 페미니즘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고민해야 하는 섬세한 전제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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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 여성노동[토론회] 여성노동정책은 없다!2052명 여성들의 일경험과 노동욕구를 통해서 본 대안모색토론회 <여성노동정책은 없다!> 2052명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일할 수 있는 지속의 조건과 정책의 방향을 찾고자 합니다. 함께 더 나은 여성노동 현실을 향해 갈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2014년 11월 7일(금) 오전 11~오후 5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20호 주최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후원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1부 여성노동, 지속의 조건을 찾아서 (오전 11-오후 1시) 사회 김민문정(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발제 1. 지속의 조건, 다시 평등을 말하다 - 박진경(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 2. 3040대 여성 20명의 일 경험을 통해 본 여성노동 <지속의 조건>, 왜 개인과 가족 뿐인가? - 강선미(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 활동가) 토론 1. 권수정(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장) 2. 김원정(서울대 여성학협동과정 박사수료) 3. 이주희(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2부 여성노동, 현실과 맞닿는 정책을 위하여 (오후 2시-오후 5시) 사회 정문자(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발제 1. 여성노동의 현실과 근로생애의 특징 - 장지연(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 2. 세대별 여성노동자 일의 욕구와 현실의 간극 : 일자리 하나라도 똑바로 만들어야 - 임윤옥(한국여성노동자회 공동대표) 토론 1. 김종숙(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일자리 인재센터장) 2.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 3. 박진경(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 4. 정부관계부처(섭외중) 종합토론 문의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 (바람, 폴) 02-737-576314.10.29paul3452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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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6 기타[후기] 열독 5강_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_후기(post) 국민국가 한국의 젠더- 가부장없는 가부장제의 고통열독도 어느덧 5강에 접어들었어요. 아쉬운 이 마음은 다들 비슷하겠죠?^^ 이번 후기는 정희진 쌤의 말씀들 중 마음에 콕 와닿았던 것을 충실히 옮겨 볼까 해요. 역시나 이번 강의도 자리는 꽉꽉 찼구요, 언제나 처럼 이어지는 정희진 쌤의 열강. 기존의 젠더 개념에서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의 대안은 양성조화론. 이것은 남성과 여성간의 위계를 가리고, 개인의 선택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결코 현실은 해결되지 않는다.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것. 편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공기는 어디에나 있지만 성냥이 있어야 불이 나는 것과 동일한 이치. 젠더는 모든 곳에 있지만, 홀로 작동하지 않는다. 젠더는 여성에게 억압이면서 자원. 여성에게 외모는 곧 계급. 우리는 피해자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젠더 그 자체에 집중해야한다. 젠더를 자원으로 활용하지 않고, 젠더를 ‘가시화’함으로써 젠더를 해체해야 하는 딜레마. 젠더를 해체하면 우리가 가진 자원 역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이론은 없다. 그런 관점에서 페미니즘도 마찬가지. 인류의 절반이 여성. 여성내부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남성vs여성 = 부양자vs보호자’ 이것은 규범(이데올로기, 신화). 그래야 한(된)다는 것이지 현실이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여성과 남성간의 차이보다 남성들 간의 계급차가 더 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내부 차이를 무시하고 “모든 것을 남vs여의 문제로 묶어버리는 것이 바로 가부장제”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 남성의 지위하락은 여성의 지위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초식남, 루저 남자들의 등장은 자본주의 체재 내의 문제이지 여성의 지위향상과는 관계없다. 한국사회는 식민지, 반민주를 거치면서 언제나 여성이 남성을 보호해왔다. (예 기지촌, 위안부 등등) “한국 = 아버지 부재 사회에서 타도할 가부장제가 있는가?” 기존의 젠더 개념을 버려라. 추상적인 자유주의-근대적 인권- 개념의 핵심은 개인. 하지만 개인은 실체가 없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 된다.” 라는 명제는 틀린 말. 중요한 것은 “그 차이를 누가 어떻게 규정하는가?”의 문제.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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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5 반성폭력[포럼후기] 성폭력피해자에게 법원이란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2013년부터 시민들이 성폭력피해자를 직접 지지하고 조력할 수 있는 통로로 ‘막무가내로 달려가는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 지원단’(이하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원단의 2년간의 활동보고와 공판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지난 10월 22일(수)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성폭력피해자에게 법원이란’ 기획포럼을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지원단 활동소개와 활동의 의미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18명 성폭력피해자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다. 성폭력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민들이 지원단 활동을 통해 피해자가 겪는 재판과정의 어려움을 함께 경험하고 분노하며 피해자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는 활동이었습니다. 또한 재판과정을 피해자와 지원단(지지자)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재판부와 가해자에게 인식시킴으로써 피해자의 입장에 대해 상기시키고, 발언이나 판단에 있어 긴장하도록 하게 하는 활동의 의미에 대해 지은정활동가의 활동소개가 있었습니다. [노새의 동행 : 직접 재판에 동행 해보니] 그 다음으로 민우회 회원인 노새가 지원단으로 활동을 하며 느낀 부분에 대해 현장의 느낌을 살려 발표해 주었습니다. 재판부의 역량(감수성)에 따라 피해자 지원제도가 천차만별 다르게 적용되고 있음에 발랄한 표현으로 하지만 그 속에서 전하는 재판부의 바뀌지 않는 현실을 짚어주었습니다. 지원단 활동을 통해 피해자 지지자로서의 포지션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객관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판단하려하지 않아야 함에 대해, 피해에 공감하고 피해자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피해자의 관점에서 피해를 바라봐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된 활동이 되었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이어서 지원단이 매 재판동행 시 진행한 공판 모니터링 결과 발표와 앞으로 피해자의 법적권리 보장을 위한 현실적 대안을 찾기 위한 토론시간을 가졌습니다. 발제내용과 토론내용을 발췌하여 전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자료집을 참고해주세요. [자료집] [기획포럼]성폭력피해자에게 법원이란.pdf ------------------------------------------------------------------------------------------------------------ ○ 사회_김민문정(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 발제 : 공판모니터링을 통해 본 성폭력피해자 법적권리의 현실 _지은정(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 토론 1. 이상목(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 검찰사무관) 2. 장다혜(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3. 서혜진(성폭력피해자 국선변호사) 4. 최혜민(여성가족부 권익정책과 사무관) [발제] 공판모니터링을 통해 본 성폭력피해자 법적권리의 현실 _지은정(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지원단이 피해자와 함께 재판을 방청하고 모니터링한 결과 피해자의 법적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다양한 제도들이 현실 속에서는 권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피해자의 법적권리 보장을 위해 마련된 제도의 도입취지와 목적에 대한 이해가 없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희망을 찾자면 적은 수의 사례이지만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고 실효성 있게 적용하고 있는 재판부와 피해자국선변호사의 존재도 목격할 수 있었다. 어떤 재판부, 어떤 피해자국선변호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피해자법적권리가 좌우되는 현실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한다. [토론 1] 성폭력범죄 피해자의 권리 지원을 위한 형사사법제도 _이상목 (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 검찰사무관) 피해자 개인의 몫으로 여겨졌던 2차 피해의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몫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몫이 되었다. 정부는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형사사법기관의 변화와 함께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을 계속하여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제도들이 실질적으로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가 되기 위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하고 있으나 개개 사건의 다양성과 복잡성으로 정부의 노력과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의 전문가들과 일선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열정과 식견으로 소중한 의견을 보태주길 바란다. [토론 2] 실무례를 통해 본 2차 피해 내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구체적 방안의 모색 _서혜진(성폭력피해자 국선변호사) 피해자 지원제도가 피해자에게 적용되는 과정에 있어서 복불복인 현장에 대해 공감한다. 재판부마다 진행방식은 너무나 다르다. 피해자 국선변호사가 피해자를 지원 하기 위한 업무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었지만 아직까지는 마련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서울지역내에서도 편차가 존재하지만, 서울과 다른 지역간에도 편차는 더욱 심각함을 느낀다. 2차 피해에 대해 피해자는 상당한 고통을 호소한다. 공판과정에서 발생하였을 때에 피해자가 느끼는 소외감은 심각하다. 피해자 국선변호사가 피해자가 느낀 2차피해에 사실에 대해 재판부에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가해자 양형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도적인 개선보다는 피해자국선변호사가 피해자와의 소통을 통해 알게 된 2차피해사실에 대해 재판부에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피해자 지원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피해자 지원에 있어서 시너지효과가 있을 수 있기를 바란다. [토론 3]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지원단 활동의 의미 _장다혜(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지원단 활동의 의미에 대해 3가지로 정리 해 볼 수 있다. 1. 먼저, 피해자의 필요로 하는 것에 있어서 제도상의 공백을 메꾸고, 재판을 참관하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리적 안정과 보호에 대한 니즈에 조응하는 큰 의미를 가진다. 2. 공동체 참여를 통한 피해회복의 과정으로서 성폭력피해자 재판동행 지원단 활동으로 의미를 가진다. 피해경험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공동체의 존재는 피해자가 위축되지 않고 범죄에 당당히 대응할 수 잇는 기반이 된다. 3. 마지막으로 사법감시를 통한 사법참여로서 성폭력재판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사회에 알려지고, 더불어 지원단의 사법감시 활동은 시민의 사법참여 형태가 다양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향후 민주적인 사법개혁을 위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토론 4] 성폭력 피해자의 법적 권리 보장을 위한 지원 정책 및 개선방안 _최혜민(여성가족부 권익정책과 사무관) 성폭력 피해자의 법적 권리 보장을 위한 지원제도 및 정책은 지속적으로 확충되어야 하지만 여전히 제도가 형식상으로만 존재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앞으로 할 일이 더욱 더 많을 것 같다. 피해자가 보다 쉽게 필요한 지원제도에 접근할 수 있고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의 노력이 필요함에 공감한다. 피해자국선변호사, 지원기관, 상담소 관계자들간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지원제도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워크숍 보다는 지역단위의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피해자 지원에 뜻을 함께 하는 모든 기관과 단체가 계속해서 개선점을 찾아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14.10.27성폭력상담소7327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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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4 기타물,길 5기 볼매꾼 활동발표회 <얼굴로 일하는 거 아니잖수?>스물, 여성주의로 길을 잇다- 물,길 5기 학내 외모품평문화 바꾸기를 위한 대학생모임 "볼.매.꾼(볼수록 매력있군)!" 활동 발표회에 초대합니다. 20대 여성주의자의 든든한 벗이 되고픈 민우회의 연속사업 [물,길] 5기 "볼.매.꾼"!의 활동 결과를 여러분 앞에 소개하고 이야기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4월부터 10월까지 꽉 찬 6개월동안 학내 외모품평문화 바꾸기를 위해 10여명의 볼매꾼들이 활동한 내용들과 <취업현장 외모요구사항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참석해주신 분들께 볼매꾼 활동 자료집을 드려요. 앞으로의 학내 여성주의 운동을 고민하는 '월드카페' 토론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학내 여성주의 활동에 관심 및 경험이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 활동가 스누피 [email protected] <식순> 오프닝 : '아프냐고 묻지마, 화장을 안 했을 뿐' 세안식 사업소개 : [물,길]과 민우회 볼매꾼 활동소개1 : 6개 단위 이그나이트 PT 파티! 볼매꾼 활동소개2 : 취업현장 외모요구사항 실태조사 결과 보고 함께 하는 프로그램 : 주제별 이야기모둠 "월드카페" 주제1. 학내 여성주의 활동 이후의 나 주제2. 학내 여성운동의 새로운 이슈 발굴 주제3. 총여학생회 선거에서의 남학생 투표권 요구 주제4. 반여성주의적 상황 대처 노하우 (4개의 주제를 돌아가며 이야기나눕니다! 학내여성주의 활동에 관심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모든 분들의 참여를 기다려요^^) 일시 : 2014년 10월 31일(금) 오후 7시-9시 장소 : 서울시NPO지원센터 대강당 '품다' 주최 : [물,길] 5기 볼매꾼 (동국대 총여학생회 봄비, 숭실대 총여학생회 다락, 한양대 총여학생회 도담, 인권법률공동체 두런두런, 동덕여대 니모, 가톨릭대 쎄러, 성공회대 오봉, 물감, 한국여성민우회) 찾아오시는 길 구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1가 42 부림빌딩 새주소 :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9길 39 부림빌딩 1) 1호선 시청역 5번출구로 나와 남대문로9길 방향으로 100m 2) 2호선 을지로입구역 1번출구로 나와 남대문로9길 방향으로 100m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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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 여성건강스토리파티 < 그래, 나 아프다 >“수술 후 엄마는 당신 자신이 새처럼 가벼워졌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자식들의 마음은 돌처럼 무거워만 졌다. 참새같이 가벼워진 엄마가 훨훨 날아가고 싶은 곳은, 대체 어디였을까?” -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2004, 극본 노희경 언젠가 무엇이 우릴 또 멈추게 하고 가던 길 되돌아서 헤매이게 하여도 묵묵히 함께 하는 마음이 다 모이면 언젠가는 다다를 수 있을까 - 김동률, <동행> 올해 민우회는 중증질환을 경험한 스물다섯 명 여자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서로 만났다가도 금세 흩어지고, 뒤를 돌아보다가도 저 멀리 자유롭게 질주하던 스물다섯 개의 이야기가 독자와 청자를 기다립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를, 더 많은 이야기를 불러낼 것을 알기에 고맙고 축하하는 마음으로, 인터뷰 결과를 나누는 파티에 당신의 아픔을 초대합니다 2014년 11월 5일(수) 저녁 7시~9시 종각역 인근 마이크임팩트 스퀘어 - 프로그램 - ◤영상 <아픔을 마주본 적 있나요?> (편집: 밀가루 / 미디어 활동가) 상영 ◤1부 앓음알음 토크 인터뷰 결과를 연구분석한 보고서와 인터뷰 사례집 <아플 수 있잖아>를 함께 보고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들, 지면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 이야기 밖에 존재하는 현실들을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종횡무진 수다로 풀어냅니다 사회: 임경선(작가 / <기억해줘>, <나라는 여자> 저자) - 22년차 갑상선암 환자 발표: 백영경(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 문화인류학) -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함께 건강하게 살자 우리 게스트: 제이(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 - 덜 아프고 싶은 마음과 덜 두렵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있다 송병기(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 인류학) - 질병을 생물학적으로만 환원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반다(‘아픈 여자들의 일상:복귀 프로젝트’ 인터뷰이) - 아프게 된 후 투쟁하듯 투병생활을 해왔다 ◤2부 작은 말하기 큰 목소리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를 할 때 세계는, 빠르게는 아닐지라도 필연적으로, 변화한다.“ - 『몸의 증언』 Talk: 아픈 여자들의 5분 말하기 ◤인터뷰 사례집 <아플 수 있잖아> 배포 참석하시는 분들에게 인터뷰 사례집을 나눠드립니다 문의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02.737.5763 [email protected] 주최 한국여성민우회 후원 바보의나눔 재단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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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2 기타[후기] 열독 4강_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_1970년대와 2000년대 자주국방의 의미와 남성성의 변화[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 4강] 한국현대사와 여성의 성 - 1970년대와 2000년대 자주국방의 의미와 남성성의 변화 오늘 갑자기 6강 모든 강의에 오시는 분들에게 선물을 주시겠다고 갑자기 선물발언을 하신 정희진 선생님! 아무런 의미 없어보이던 출석체크가 갑자기 중요해진 순간이었답니다. 야호! 어떤 선물일지는 모르지만 선생님 책에 사인을 받고 싶어 하는 분들이 줄을 설 정도였으니까요 아마도 선생님이 주시는 어떤 것도 다들 좋아 할 듯^^ 이번주 강의에는 문학작품들이 소개가 많이 되었습니다. 한국 문인들이 식민지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설명해 주셨지요. 자세한 내용은 리아가 쓴 후기를 보며 확인해 봐요 리아의 후기를 위해 스크롤을 내려 봅시다! ------------------------------------------------------ 작성 : 민우회 회원 리아 요즘은 사람의 사고력에 대해 생각한다. 사고력은 인간의 주체적 삶을 이끌어내는 촉매제와 같다. 예전에는 사고력이 개인의 노력에 의해 확장되는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여러 사례를 접할수록, 개인의 노력에 의해 사고력이 확장될 수는 있지만, 확장의 구심점은 타고난 환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이 스스로 아무리 주체적으로 사유하고 행동한다고 믿고 있어도, 사유의 발판이 되는 것은 환경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성찰할 때 매우 중요하게 작동한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주변에서 관찰되는 사람들의 어떤 경향을 추출하여 그것을 이 시대의 거울로 단정짓는다. 하지만 누적된 표본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이 우리가 조사하고자 하는 전체 모집단을 가리킬 수는 없다는 뻔한 사실을, 우리는 종종 망각한다. 나를 포함하여 여성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 역시 —물론 여성학이 아닌 다른 모든 학문에서도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종종 이러한 실수를 저지른다. 여성의 탈각되어버린 시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가 주로 이야기하게 되는 ‘여성’은 어떤 여성인가? 중산층 여성인가 중산층이 아닌 여성인가, 성판매 여성인가 성판매 여성이 아닌 여성인가? 왜 어떤 여성의 신화는 가시화되고 어떤 여성의 죽음은 은폐되는가? 정희진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완전범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어떤 사람이 입은 피해에 대해, 명시적인 가해자는 없지만 구조적인 가해자는 존재하고 그것이 가시화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가령 서울역 앞의 노숙인이 죽었을 때 그것은 언론에 나오지 않는다. 성판매 여성이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주민등록번호 자체가 없는 사람이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여성학이 당연해보이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문이라면, 여성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렇게 가시화되지 않는 ‘완전범죄’에 대해 다시 사유할 필요가 있다. 정희진의 10월 15일의 강의에서, 우리 근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였지만 ‘완전범죄’처럼 가시화되지 않은 영역, 기지촌이나 국방산업의 이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국방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정희진은, 우리나라에서 젠더를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한미관계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얼핏 생경한 언설일 수 있으나, 우리나라 및 제국주의에 희생된 여러 나라에서 젠더가 소비된 방식을 고려했을 때 매우 중요한 지적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젠더는 국방, 기지산업과 맞물려 성애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70년대에는 수많은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이 기지 산업을 이용하여 달러를 벌어들였다. 전쟁과 국방은 언제나 물질적인 약탈만을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 전쟁과 동맹, 제국주의와 식민지 관계에서 반드시 따라나오는 것은 ‘성의 착취’다. 흔히 우리는 강대국이 약소국의 여성을 ‘뺏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인과 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과연 약소국의 남성은 힘이 없어 여성을 빼앗겼는가? 주디스 버틀러의 <동맹 속의 섹스>에서는 남자가 강대국과 협상을 하여 여자를 대주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디스 버틀러가 주장하는 것은, 여성이 꼭 남성 간의 경합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컨대 이탈리아가 미국에 파는 것은 여자가 아니라 패션이며,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파는 것은 여자가 아니라 석유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여성을 빼앗겼다’고 부르짖는 약소국의 남성은 피해자가 아니라 ‘포주’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한국의 문인들은 언제나 포주의 자의식보다는 피해자의 자의식을 내세워 ‘빼앗긴 영토’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들이 말하는 영토 개념은 여자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었다. 엄밀히 말해 미군정 이후 우리가 공식적으로 ‘빼앗겼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여성 착취 사례를 스스로가 아닌 타자에 의한 것으로만 기억해왔다. 『날개』, 『은마는 오지 않는다』, 『분지』, 『금강』, 『뺏벌』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분지』의 경우 ‘반미’라는 남성적 자의식이 여성을 대상화하는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분지』는 한국인 남자 주인공이 미군의 엄마를 강간하는 망상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작품이 이슈가 되었던 것은 ‘미군’의 엄마를 건드렸기 때문이지, 미군의 ‘엄마’를 건드렸기 때문이 아니다. 국방 관계에서 젠더의 개념은 이러한 방식으로 탈각된다. 뭇 남성들은 스스로가 타자의 위치에서 싸우기보다는 강자를 욕망하는 방향을 택했다. 페미니즘이 점점 어려워지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계급 문제가 젠더 문제와 섞이게 되는 것이다. 가령 엘리트 여성과 엘리트가 아닌 남성이 있을 때, 그 남성은 자신과 그 여자의 차이를 젠더 차이라고 느끼기보다는 계급 차이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여성 내부의 계급 차와 남성 내부의 계급 차가 남녀 차이보다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여성 해방은 점점 더 어려운 단계에 봉착하게 된다. 전체 여성이나 전체 남성을 아우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앞서 언급한 ‘사고력’의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하고 관찰한 표본들이 어떤 구심점을 토대로 확장되었는지 성찰해야 한다. 또한 가시화되는 것과 가시화되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비가시적인 영역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할 때, 젠더에 대한 담론은 더욱 유의미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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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1 기타[후기] 신입회원세미나1신입회원세미나 멋진 페미니스트 되기: 환절기! 가을과 함께 돌아온 신입회원세미나! 10월 7일에 시작한 세미나는 두 번째 시간을 지나, 세 번째 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고랑, 구메, 신바람, 짜이와 함께 하였습니다.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 생각을 나누다보니,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잊혀졌습니다. 첫 시간에는 1부 “태초에 목소리가 있었다”를 읽고, 각자가 생각하는 여성주의, 여성주의자로 살아가기의 어려움을 얘기 나눴습니다. 이어서 성차별적 단어를 생각해보고, 카드에 써서 이야기 나눴는데요. 어느새 익숙해져 생각나지 않을 것만 같지만, 일상 속의 사건을 얘기하다보니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사랑과 섹스” “가정폭력의 정치학”을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처럼 여성의 ‘식욕, 성욕’은 통제되고 편견에 시달립니다. 10여년 전에 출간된 책과 다를바 없는 현실에 잠시 한숨을 쉬기도 하였고요. 일상속에 스며든 가정폭력에 대한 경험을 나눴습니다. 매 시간마다 무거운 주제지만, 공감대가 높아서인지 유쾌하고 통쾌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메와 고랑의 감상으로 마칩니다. 환절기 첫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어 조금은 설레고 긴장된 마음이었어요.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는 것이 늘 그렇듯이요. 분명 살아온 삶의 결이 다르고 또 다른 사람들일텐데, 첫 만남에서부터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토대회를 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지요. 여성에게만 유달리 쉽게 들러붙는 낙인이나, 어머니에 대한 복잡다단한 마음들, 언어라는 그릇에 담긴 남성 중심주의 등 하나하나 제게는 곱씹어볼 만한 것들이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한번 읽은 책은 다시는 잘 보지 않는 이상한 버릇이 있는데, 세미나를 통해 <페미니즘의 도전>을 다시 읽으며 문득 처음 여성주의를 마주했을 때 느낀 반가움이 떠올랐어요. "아, 이거다!" 싶은 느낌? 다시 제게 이런 겨를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도 즐겁게 만나요! - 구메 별명이 있는 것과 서로의 신분을 모르고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으면 본능적으로 눈치를 보고 말을 아끼는 버릇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또 내가 예민한 건가라고 고민하며 점점 고립되어가는 느낌을 가지곤 했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예민한’ 사람들과 있으니 안심이 되었다. 미디어에서 ‘뚱뚱하거나 못생긴’ 여성을 비하하며 웃기는 것과 달리 마초들을 까며(?) 웃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 고랑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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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 기타[여성주의 바톤터치] 혜영의 여성주의로 고리잇기이 글에 대해 흔쾌히 수락을 하고서 생각을 해 봤습니다. 나에게 여성주의 실천은 어떠한 형태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그러면서 지난 민우회 어느 뒤풀이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났어요. 민우회 활동을 하면서 일상에서의 개인의 (여성주의)운동을 고민하게 된다고. 지금도 일상에서의 여성주의 실천은 무엇일지, 가끔씩 널부러진 상태에서 번뜩 시선을 곧추세우고 나의 상태와 나를 둘러싼 환경을 둘러보며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돌아보고 점검을 하게 됩니다. 곧장 실천하거나 문제의식을 표현할 수는 없어도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일상의 여성주의를 고민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여성주의적 활동의 연결고리들을 한 땀씩 꿰어 하나의 고리를 만들면 크게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곤 합니다. 생각해보면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서부터 극심한 반항과 투쟁이 피곤할 정도로 계속이었는데, 단순히 중2병의 일시적이고 단도직입적인 혼란과 불만상태가 아니라 여자/딸이기 때문에 받았던 차별과 보호에서 발생된 불평불만이 호전되지 않는 가족들의 태도에서 지금도 조금은 다른 상태로 표출되고는 해요. 예전엔 설명도 없이 반항과 외침으로 일관 했었다면 20대 이후부터는 내가 왜 불만인지,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지를 부모님께 설명하고 어떠한 태도를 요구 했었던 것도 같아요. 그런데 본격적인 사회생활이 시작된 20대 중반 이후에는 이와 같은 차별과 배제의 문제가 가정 내 문제가 아닌 사회와 전 지구적인 문제임을 깨닫고는 한숨이 늘며 부등호가 명확한 사회관계에서 어떻게 표출하고 반항과 투쟁의 태도를 가질 것인지 한숨만큼 고민과 화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째 줄지는 않고 늘기만.... 그래서 여성주의 커뮤니티 활동을 열심히 참여하는 것으로 기운도 얻고 약도 얻습니다. 병 주는 사회, 회사, 정부, 자본주의, 도시.... 이런 거대한 것들에서 나를 보호하고 뜻을 함께하여 목소리를 더하고 다양한 교육을 접하며 감수성을 깨우고 이 안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고 수다도 늘어놓으면서 친구/동료도 만들 커뮤니티, 네, 민우회 활동을 틈나는 대로 참여하는 것이 저의 여성주의 실천이기도 합니다.(다들 그러고 있는 거잖아요? 나만 아는 거 아니잖아요?) 그 외에도 의료나 예술 등을 기반으로 한 여성주의생활협동조합이 늘어나고 있어서 반갑게 가입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렇게 깨우치고 느끼고 흡수되는 여성주의는 업으로 삼고 있는 사진에 대한 저의 시선을 변화시키고 있기도 해요. 예술교육활동을 하면서 어떤 대상을 만나던지 그들과 ‘다른’ 시선으로 살펴보기를 시도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말하고 서로를 살피고 ‘다른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 참여자와 주고받는 이 활동은 그래서 늘 크게 남기도하고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저의 작업에서의 변화는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고 그 앞을 내다볼 때에도 아무래도 카메라가 갖고 있는 시선의 권위라는 것이 있기에 이걸 내려놓고자 신경을 쓰며 애쓰는 것, 또 ‘다름의 평등’과 ‘다양성’으로 바라보기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를 욕심내지만 높은 고민의 수위에 비해 부족한 준비성과 미약한 실천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읽는 여러분도 느끼듯) 말만 거창하게 남기는 것 같아 늘 부끄러움과 제 때 실천하지 못한 후회로 점철돼 있습니다. 업이 업보임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휴우~ 가장 눈에 띄는 실천력은 아무래도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들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여성주의와 환경운동은 거리가 멀지 않으니까요. 정희진선생님이 녹색당에서 주최했던 강의에서 하셨던 기억나는 말이 평화와 녹색을 말씀하시면서 약한 자가 되어야 한다고, 약자를 옹호하는 사회적분위기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굉장히 공감하면서 지금의 나의 위치와 함께 자본주의의 엄청난 속도감에 의해 개발된 지역에서의 경험이 차례로 떠오르기도 했어요. 자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쉽게 대하지 않았기에 생긴 습관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얻고 있는 자연환경의 혜택이 큰 만큼 지켜내야 할 생활습관들이 있어야 하는 거겠더라고요. 가령, 가방이 좀 무겁고 씻는 게 귀찮아도 일회용을 덜 쓰기 위해 텀블러를 챙겨서 다니고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고, 회사에서는 머그컵과 손수건을 쓰고, 텃밭을 가꿔서 야채를 키워 먹으려고 시도해보고(독립한 올 여름은 악독한 진딧물 패거리 때문에 수확량 대략실패;ㅅ;), 옷은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사려고 애쓰고 주로 헌 옷 매장이나 벼룩시장을 이용해 구입, 때로는 친구끼리 돌려입기도 해요. 이 외에도 자주 갈아입는 속옷은 손빨래를, 세제는 뜨거운 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친환경비누로 씻는 것 등을 실천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옷도 만들어 입고 싶어서 미싱을 배우려는데 기계라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누구 미싱마스터 있으면 레슨 좀 부탁합니다.(진심으로 간절해요~) 아,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실천하고 있는 것과 실천을 준비하고 있는 것, 지지부진한 실천 등이 보이네요. 제가 꿰고 이어가려는 이 활동들이 상상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앞으로든 옆으로든 (뒤로는 안돼! 제발... ㅠㅡㅜ) 크게 이동할 수 있는 튼튼한 연결고리가 되었으면 하는데 그럴려면 지금부터 더 단단한 뀀을 해야겠어요. 나의 여성주의 일상실천도, 커뮤니티와 나도 모두 탄탄하게 꿰어가리~ *가을에 들으면 좋을 음악 하나 첨부해요. 가을이라고 '가을아침'. 촌스러워도 어쩔 수 없어. 이럴 때 들으면 좋은 걸 뭐.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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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9 여성노동[캠페인] '존중'이 오가는 백화점 만들기 시민실천 캠페인서비스·판매직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 만들기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 시민실천 캠페인 ‘존중’이 오가는 백화점 만들기 10월 23일 목요일 오후2~5시 신촌 현대유플렉스 앞 한국여성민우회, 고양파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 서울남서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해당 지역 백화점을 찾아갔습니다. 고객의 눈으로 백화점이 노동자의 인권이 보장되는 곳인지 직접 확인하였습니다. 노동자의 휴게공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복장은 일하기에 편안한 복장인지, 발로 뒨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10월 23일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 거리캠페인은 이렇게 진행되어요! ① 인권이 오가는 백화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객의 작은 실천이 변화를 이끕니다. 고객인 우리가 함께 만든 ‘고객실천 선언’을 약속해주세요! ‘고객실천 선언’ 서명에 동참해주세요! ② 노동자공간 vs 고객공간 비교체험 극과 극 사진전 백화점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우다다 액션단이 고객의 시선이 닿지 않는 노동자 공간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노동자의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노동자 공간, ‘Staff Only’의 현장을 사진전으로 공개합니다. ③ 노동자가 일하고 쉬는 매장과 휴게공간을 시민의 손으로 Re디자인하자! 노동자는 백화점 매장에서 물을 마실 수 없어요. 노동자는 고객용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할 수 없어요. 노동자가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은 좁고, 낡은 의자만 있어요. 내가 만약 백화점에서 일한다면 내가 일하는 매장과 쉴 수 있는 휴게실은 어떻게 구성되면 좋을까요? 우리가 직접 노동자가 일하고 쉬는 매장을 구성해봐요! 거리캠페인은 고양파주여성민우회에서 10월 18일, 남서여성민우회에서 10월 25일, 광주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에서도 앞으로 쭉쭉 진행됩니다. ■ 온라인캠페인도 이렇게 진행되어요! ▶ 물 한 잔의 권리를! 충분히 쉴 권리를! 안정적으로 일할 권리를! 백화점 노동자의 인권적인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물 한 잔의 권리’온라인 모급함에 동참해주세요. http://bit.ly/ZcwWJU ▶ SNS 고객실천 선언 릴레이 서비스판매직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을 위한 여러분의 메시지를 포스트잇에 적어 SNS로 보내주세요! 실천을 전하고 싶은 친구 3명에게 바톤을 넘겨주세요. 여러분의 메시지를 모아 백화점에 전달합니다. @womenlink, 해시태그(#백화점에는사람이있다)를 달아주세요. '존중'이 오가는 백화점 만들기 함께 해요!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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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8 성평등복지세입자 말하기대회 <내가 사는 그집>에 초대합니다!세입자 말하기대회 <내가 사는 그집> 참가신청하러가기_클릭 세입자 말하기대회 <내가 사는 그집> 곰팡이와의 동거가 서글프고 여름에는 누수 겨울에는 동파에 바람잘날 없는 집이 화가 난다면 집주인 100단의 능구렁이 권법에 번번히 집수리가 좌절돼 고민이라면 집수리 응급처치법, 이사철 집 보는 노하우를 알고싶다면 속시끄럽고 답 안보이는 집문제, 모여서 속시원히 얘기라도 한 번 해보고 싶다면 초대합니다! 일시 2014.11.4(화) 저녁 7시 30분 장소 시민공간나루 지하2층 성미산마을극장 (6호선망원역) [ 프로그램 ] PT쇼 : 비혼여성 세입자들의 '내가 사는 그집' 이야기 이야기 하나 - 독립은 하고픈데, 집세는 없는 당신에게 이야기 둘 - 나도 세입자 때려치고 집 사고 싶다 이야기 셋 - 집주인과 멱살, 어디까지 잡아봤니? 이야기 넷 - 17년차 비혼여성 세입자의 손자병법(집주인편과 부동산편) 이야기 다섯 - 귀마개, 습도계, 베이킹소다... 이 집에서 살기 위해 갖춰야 했던 것들 전시 비혼여성 세입자들이 그린 '나의 최악의 집' 그림 전시 UCC상영 정치인과 집주인에게 띄우는 세입자들의 UCC <살아봤으면 해> (feat. 2NE1. 니가 나로 살아봤으면 해~~) 선언 세입자들의 적정주거선언'우리는 이런 집을 원한다' [ 이런 분들이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 반지하와 옥탑방, 침수와 곰팡이, 집주인과의 신경전과 감당 안되는 집세에 할 말 있는 세입자 집과 함께 우울했던 지난 시간을 간직한 선배 세입자 세입자 주거권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 [ 선물이 있어요! ] 참가하시는 분께 <세입자 주거권 안내서>를 드립니다 대회라니.. 부담스러우시다고요? 말하기대회라는 이름이 붙어있긴 하지만 몇가지 발표와 전시, 상영도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소소하게 모여 아늑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세입자 살이 노하우를 공유하는 수다회입니다 : ) 문의 02-737-5763 [email protected] (권박미숙, 정슬아) 참가 신청은 필수! 하지만 당일 참석도 가능합니다 : ) 참가신청하러가기_클릭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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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7 기타[후기] 열독 3강_정희진의 한국근현대사_한국현대사와 여성의 성 : '군 위안부'운동과 위치성의 정치학정희진의 근현대사- 세번째 [한국현대사와 여성의 성 : '군 위안부'운동과 위치성의 정치학] "이번 강좌에서 하고 싶은 말은 삶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위안부 문제는 구술에 의해 구성된 역사이기 때문에 각각의 사람들이 구술한 내용이 일치 하지 않는다." "사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부각될 때는 민족주의의 이해와 일치할 때에만 정치와 역사로 간주된다....피해자의 모습과 일치 하지 않는 구술에 대해서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종종 다양한 견해는 전선을 흐트린다는 말을 듣지만 다양한 견해는 대응의 방식을 넓히는 것이다." 전시 성폭력 관련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영화. 정희진 쌤의 강력 추천! 영화명 : 그르바비차 grbavica(2005) 감독 : 야스밀라 즈바니치 아래는 열독 강좌를 듣고 있는 민우회 회원 말뼉다구님의 후기입니다. ‘간단한 역사’로 알고 있었던 내 자신의 어처구니없음을 다시금 확인하며... 민우회 회원 말뼉다구 여성민우회 강좌는 언제나 같은 하늘 아래 ‘다른 세상’을 보게 해준다. 남성중심적인 사회를 살며, 겪으며 갖게 되는 답답함을 뚫어준다는 점에서 강좌 속 ‘다른 세상’은 짜릿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그러나 곧 ‘다른 세상’의 짜릿함은 복잡하고 쉽지 않은 세상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다는 자기반성의 주먹질로 내 머리를 강타한다. 이번 강의에서도 그랬다. ‘간단’, ‘새로움’, ‘하이브리드(hybrid)’, ‘혼종’ 등으로 시작된 강의 내용은 웃음과 속시원함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다 후반부에 가서는 순진하리만치 '군위안부’역사를 단순하게 생각하고, 생각하려고 했던, 내 자신이 갖고 있는 인식과 태도에 강한 펀치를 날렸다. 여성이 당하는 성폭력이 민족주의의 이해와 일치될 때에만 정치와 역사로 간주된다는 분석, 그리고 ‘군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진술한 다양한 구술의 역사가 존재하고 있지만 민족주의가 원하는 역사만이 재생산되고 강조되고 있다는 내용은 ‘군위안부’역사에서 당사자인 피해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과 입장이 배제되어 있음을 알게 했다. 또한, ‘군위안부’역사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숨겨졌던 사건들까지 듣게 되면서 ‘군위안부’역사는 절대로 간단할 수 없으며, 이와 관련해서는 대응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다양한 대응을 통해 의미 있는 정치적 운동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다양성을 위해서, 균형 잡힌 사회를 위해서, 성평등을 위해서 가부장주의 사회에 여성주의 관점이 꼭 필요하다고 습관처럼 말하곤 한다. 그럼에도 나는 ‘군위안부’역사를 다루는 언론보도 속에서 정작 당사자인 피해 여성의 입장은 배제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번 강의를 듣기 전에는 깨닫지 못했다. 그저 ‘군위안부’역사에 대해 남성 중심의 역사 속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역사이기에 여성으로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리’정도만 있었던 것 같다. 더구나 ‘군위안부’와 관련된 알려지지 않은 폭력 피해 사실, 숨겨져 있는 폭력 가해 사실을 들으면서 매우 답답하고 불편해지기까지 했다. “간단한 역사는 없다”라는 정희진선생님 말씀을 빌려 생각해보면, 숨겨졌고 몰랐었기에, 감춰진 것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그것이 전부일까?’라고 의심하지 않았기에 언론이 보도하는 대로 ‘군위안부’역사를 민족주의의 이해에 맞닿은 ‘간단한 역사’로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강의 후반부로 갈수록 ‘혼종’된 ‘군위안부’역사에 빠져들며 더욱 복잡·답답하고 불편했다. ‘군위안부’와 관련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민족주의의 이해의 관점으로만 간단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내 자신의 어처구니없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기반성의 시간이기도 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는데 자기반성을 시작했으니 내 스스로 조금은 성숙해질 수 있을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기에, 나의 어처구니없음이 단번에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아픈 만큼 바로 성숙하는 즉각적인 변화는 보이지 못해도, 적어도 이번 강의를 통해 ‘군위안부’의 ‘간단한 역사’를 ‘혼종’이 전제된 ‘새로운 역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내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기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냥 편안하게 듣고 생각하던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강의가 아니라, 매우 불편하게 만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하도록 하는 시간이었기에, 그 마침이 아쉬운 강의였다. 앞으로 남아 있는 강의에는 어떤 강펀치가 기다리고 있을까? 내가 정신 못 차릴 정도의 강펀치를 바라며 유쾌한 마음으로 앞으로의 강의를 기대해 본다.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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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6 반성폭력[포럼후기]성폭력 피해를 구성하는 '성적수치심',이대로 괜찮은가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은 그동안 상담과 대응활동을 하면서 성폭력피해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성적‘수치심’을 성폭력 피해를 표현하는 단어로 익숙하게 사용하고 성폭력 개념 구성의 한 부분으로 성적수치심이 자리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어느 순간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성적수치심이라는 단어에 대한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졌습니다. ‘이대로 괜찮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일단 이야기를 해보자는 심정으로 포럼을 기획했고, 지난 10월 8일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성적수치심'에 대해 평소 고민과 관심이 있었던 많은 분들이 포럼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성적수치심’이 성폭력을 구성하는 개념으로서 적당한가?라는 문제의식에 대해 각 패널들의 흥미진진한 토론이 이졌고. 방청을 한 참여자들도 평소 '성적수치심'에 대한 고민들이 오갔습니다. '성적수치심'이 성폭력 피해에 대한 대표적 감정으로 등치되며 성폭력이 ‘수치스러운 일이다’라는 잘못된 통념이 재생산, 강화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아가는 첫 발걸음으로서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던져진 문제의식들이 성폭력 관련 법률, 반성폭력운동 현장 등에서 좀 더 활발히 논의되고 토론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도 고민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포럼에서 논의된 자세한 내용은 포럼 자료집을 참고해주세요! 성적수치심 이대로 괜찮은가_자료집.pdf 포럼 스케치 바로가기 http://fc.womenlink.or.kr/559 기사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8890.html14.10.13성폭력상담소6328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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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 여성건강[후기] 여성건강강좌 <아픈 몸으로 건강하기> 1~2강 :-)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 여는 특별한 여성건강강좌 <아픈 몸으로 건강하기>가 서교동 주민센터에서 오전 10시에, 10월 2일부터 23일까지 진행 중입니다 :D 과연 어떤 강의였는지- 진행된 1강과 2강에 대해 간단히나마 공유합니다. 10월 2일, 은평의 자랑(ㅎㅎ)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운동처방사 데조로 님의 "근육 있는 할머니가 되어요: '여자+근육'에 대하여"라는 강의로 첫날을 열었습니다. 신체활동의 중요성, 특히 근육을 늘리는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주셨는데요, 강사님의 개인적으로 경험한 운동 이야기와 더불어, 체중에 대한 오해, 노화가 진행되면서 생기는 체구성의 변화를 개념적으로 설명해주시니 '그래 근육이 있어야겠지'라고 그냥 알고 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실감과 경각심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십 몇 세 이후부터는 필연적으로, '날마다' 근육량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 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듣고는 잠시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아니 그러니까 더더욱 나이들어갈수록 근력운동이 중요함을 되새길 수 있었어요. 뒤이어 수강생의 좌절을 달래시며- 근육운동을 하는 멋진 노인들의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동기부여가 막! 되다가도 너무 또 전부 서양 분들의 모습들이어서 약간 거리감느끼고 있을 즈음 살림의료협동조합 운동센터 '다짐'에서 득근 운동을 하고 계신 이웃 할머니들의 이루말할수없이 멋진 모습을 보고 또 뽜악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이 다음부터가 강의의 핵심. 실제로 운동을 배워 보았어요. 특별한 도구나 기구 없이 내 몸뚱아리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데조로 님은 운동에 대한 강의를 하실 때면 늘 조심스럽다 하시며 누구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고 가정하지 않고, 각자 다른 몸의 조건을 가진 채로 나름의 정도와 자세로 할 수 있는 운동들을 가르쳐주셨어요. 스트레칭법부터 시작해서 간단한 운동을 실제로 해보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책상 없이 펼쳐진 공간을 대관하지 못한 것이 참 아쉬워지더라고요; _ ; 그래도 앉거나 선 그 자리에서 틈틈이 할 수 있는 깨알같은 근육운동들이 많아 쉽게 따라하고 기억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강사님은 책상 위에 올라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기도 하시며, 열심히 우리를 지도해 주셨습니다 :-) 2강은10월 8일- 춤추는 한의사 도희 님의 강의, <8체질의학: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였습니다. 2강은 각자가 생각하는 '나의 몸 / 건강한 몸 / 체질'이란 무엇인가를 떠올려보고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건강이란 개념은 서양의학이 만든 것이다. 푸코에 따르면 '건강'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어 정신병동에 격리시키기 위한 기준점으로서 발명된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건강이란 개념이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의 몸이 불균형하다고 본다. 건강이란 실체가 있지 않고 균형감을 찾아가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추구할 건강함이란 순환- 기의 순환, 열의 순환, 혈액의 순환, 먹고 소화하고 싸는 순환- 을 원활히 하고 생로병사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이는 상태에서 고유한 균형을 찾는 것임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동물들은 타고난 몸의 감각으로 먹어선 안 될 것과 먹을 것을 가리며, 필요한 만큼만 찾아 먹는데,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몸의 감각을 잃은 현대인들은 몸에 안 좋은 것을 일부러 찾아 먹고 적정량을 잘 맞추지 못하기 쉽다는 말에,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8체질의학은 모든 사람이 타고난 장기의 강하고 약한 부위가 다르다며 그에 따른 각 체질마다 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침술이나 섭생을 통해 균형을 잡아가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강사님께서 짧은 강의 시간 안에 모든 체질에 대한 설명을 다 해주실 순 없었지만, 몇 가지 체질에 필요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대한 설명을 예시로 들으니 자기 체질을 진단받고 싶은 마음이 샘솟더라고요. 강사님이 짧은 시간에 모든 수강생의 체질을 진단해주실 순 없었지만, 인터넷이나 책자를 통해 간단히 자기 체질을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강의 후 선착순(+가위바위보ㅎ)으로 몇 분의 체질 감별을 해주시기도 했어요! (저도 손 들고 싶었지만 참았..) 1강과 2강 모두 중요한 개념을 짚어주고 생각을 넓혀주면서도 또 굉장히 실용적인 강의였던 거 같아요 // 강사님들께서 강의 후 이어진 운동에 대한 질문, 체질에 대한 많은 질문들에 세세히 솔깃한 답변들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민우회 강좌는 보통 저녁에 하는데, 이번엔 오전 10시에 진행하는 바람에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은 많이들 못 오셔서 아쉬움을 표해 주시기도 했어요..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참 아쉬웠습니다;ㅁ; 강의가 좋을수록, 아 이런 강의 더 많이 함께하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더욱;ㅁ;.. 하지만 한편으론 그동안 저녁시간대에 강의 들으러 오시기 어려워서 민우회를 만날 기회가 없었던 분들을 만나뵙게 되어 무척 반갑기도 하였습니다. // 훗날(..?) 저녁 시간대에 앙코르- 건강강좌 진행하면 그때 또 많은 분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D 지난 금요일에 3강 <내 아픈 몸과 함께 살아가기>(전혜은)까지 진행했고요, 이제 4강 10/14(화)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아파서 미안합니까? (김희영) 5강 10/16(목) 생각이 너무 많은 여자- '오버씽킹'에서 벗어나기 (안주연) 6강 10/21(화) '항구에 정박한 배처럼!' 노년을 사는 지혜 (이경신) 7강 10/23(목) '나 아프면 누가 돌봐주지?' 동네에서 함께 만드는 '기댈 언덕들' (어라(유여원)) 이렇게 남아 있어요! +_+ 강의실 공간은 넉넉하고, 여전히 수강신청이 가능하다는 점! 강조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온라인 수강신청 : http://goo.gl/1fuAi6 3~4강 후기도 곧!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14.10.13